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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북도

고창 원불교 연화삼매지

by 구석구석 2023.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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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대종사의 마지막 정진의 땅 / 심원 '연화삼매지'

연화삼매지앞의 저수지

대종사와 연화봉

‘연화삼매지(蓮華三昧地)’는 전북 고창군 심원면 연화리의 연화봉 중턱에 소재해 있다. 이곳을 ‘연화초당’이라고도 부르는 것은 소태산 대종사가 대각 하기 1년 전 이곳 초당에서 한 겨울 3개월간 마지막 정진을 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서해바다가 저 멀리 펼쳐져 있고 꼬리를 물고 뻗쳐진 겹겹의 산,소나무와 빼어난 바위가 절경을 이룬다. 또한 주변에 많은 절과 기도터가 있어 이곳이 예사지역이 아님을 느끼는 것은 나만의 소회일까? 그래서 시인 정찬주는 이곳 옆 선운사를 찾아 “이 길을 걷고 있으면 인간 세상에서 하늘로 가는 기분”이라고 했나 보다.  

대종사가 연화봉을 찾은 것은 대각 1년 전 대 입정에서 출정 즈음 ‘선운사에 가면 뜻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영광에서 선운사를 찾아 암자에 얼마간 있었으나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 번거로웠다. 이때 팔산 김광선 대봉도가 친지인 연강 김준상 옹이 연화봉 중턱에 지어놓은 3칸 초당으로 대종사의 주거를 옮기게 했다. 초당은 아들 공부시키기 위해서라고도 하고, 중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지었다고도 한다. 이곳에서 대종사는 대입정에서 출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대종사가 목욕재계했던 연화정

원기67년 초당 터를 포함한 부근 3천평을 매입, 그 터를 원형대로 보존하고 초당 터에 ‘연화삼매지’기념비를 세워 교단의 성적지로 보존하고 있다.

연화초당에 어린 이야기


연화봉 초당에서 대종사는 일천정성으로 대정진, 대적공했다. 하루는 팔산 김광선 대봉도와 함께 있는데 땅거미가 내려앉을 무렵 바깥이 소란스러워 문을 열어보니 하얀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들이 대종사가 계시는 방을 향해 큰절을 하며 예를 올리고 사라졌다고 한다.  

또 한 이야기는 보통사람이라면 석 달 동안 기거하는 데 먹는 식량이 쌀 1말 2되는 되어야 한다. 그런데 대종사는 연화초당에 들어가면서 가지고 간 쌀 한말이 초당을 나올 때 2되나 남았다고 전한다. 기거하던 석 달 동안 옷 한 벌로 생활하여, 밤에는 정(定)에 들어 앉은 채 날을 새우거나 옷 입은 채 잠을 자 그 옷이 다 헤어졌다고 한다.

석축을 쌓아 터를 넓게 만들어 놓았다.

또 다른 이야기는 아래 마을에 사는 초당 주인집 연동낭자가 대종사를 연모하여 찾아왔으나  대종사가 이런 기운을 알고 낭자의 마음이 상하지 않게 타일러 보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 곳이다.

최근에 세워놓은 일원상

삼매경지 체험 연화봉
연화봉은 대종사의 구도 정열이 마지막 뭉친 곳이다. 이곳에서 자주 “할 일은 많은데 시절이 이르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하니 이 땅이 얼마나 거룩한 터인가?

연화봉 성적지는 영산성지와도 차량으로 30여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성지를 찾는 순례객들이 대종사가 대 입정 말기에 나투신 삼매경지를 직접 체험해 보는 것도 원불교 신앙·수행인으로서 한번쯤 체험해봄직하다.

이런 간절함에 고창교당(교무  정상훈)은 3년 전 심원교당(교무 이도진)을 설립했다. 연화삼매 성적지를 수호하고, 찾는 순례객들을 안내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초당터 주변은 축대를 쌓고 주변을 넓혀서 많은 순례객들이 찾아와도 참배할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다.

대종사께서 대 입정 출정을 준비하며 일천 정성을 다 올리신 이곳을 찾아 성자의 얼을 체 받았으면 한다. 특히 물질문명과 현대사회의 병폐에 찌들인 청소년들이 이곳을 찾아 자연 친화프로그램과 성자 체험현장으로 가꾸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고요함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은 혼자, 또는 가족이나 소그룹으로 찾아 수행체험을 한번 권하고 싶다.

초당터 삼매지 비

 ‘연화삼매지’비문
여기는 고창군 심원면 연화리 산 77의 2 소태산 대종사 정진입정처 연화봉 초당터이다. 우리 대종사 구원겁래의 서원으로 일찍이 발심 온갖 정성 바치시고 갖은 고행 닦으시되 그 소원 그 의단 풀길 없어 한스러운 적막의 나날 지새우실제 딱 하게 본 팔산 대봉도 명의 연강선생의 초당을 빌려 여기 계시게 하니 얼음물에 목욕하고 찬방에 밤새우며 한말 쌀 한되 간장을 절반 남기시는 사무친 삼동정진이 이에 이루어졌다. 새해 들어 연동낭자의 일지춘심에 맑은 기개 한껏 보이시고 하산 하시니 원기 전 일년이라 거룩할사 이 터전 새부처님 대종사의 연화삼매지여 산하 대운이 진귀차도로다. (원기 69년 5월 10일 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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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교당의 이도진교무님의 인솔하에 연화삼매지를 올랐는데

오르는 길은 돌아서 가는게 아니고 곧장 위로 올라가기에 상당히 가파른데 우중에 오르느랴 더 힘들었던듯.

심원교당의 이도진교무님은 당신이 연동낭자라 하시네.

삼매지에서 명상을 하면 대각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고 하시며 명상을 하자고 하시어 다함께 기도와 명상을 했다. 

대각의 기운을 느끼진 못했으나 우중에 삼매정에서 하는 명상이 새롭다.

주변 먹거리와 관광지


연화삼매지에서 내려오다 보면 깊은 숲 속 유일하게 물이 고인 곳, 연화정이 있다. 비록 지금은 보일 듯 말듯하지만 이곳의 물을 대종사님이 드셨고, 목욕재계시 사용하셨다고 한다.

이 지역 먹거리인 풍천장어, 복분자, 바지락은 국내 최대 생산지이기도 하다. 건강과 미용에  좋다고 소문이 난 풍천장어와 복분자를 홍보하는 입간판을 흔히 볼 수 있고, 음식점 간판도 두 가지를 써넣어야 이름 있는 밥집이다. 또 갯벌에서 잡은 영양가 높은 바지락 요리도 일미다.  

원불교신문 김종은기자 kj@wonnews.co.kr

 

 

● 숙 박
연화삼매지에 아직 초당이 지어지지 않아 현장은 순례만 하고 주위에서 자야 한다.
심원교당(문의 063-563-5199 이도진 교무)에서 20명 가량 숙식이 가능
고창교당(문의063-561-2501)과 고수원광효도의집을 비롯해 사은의집(문의 063-563-9401), 영산성지(문의 061-351-1898)와 변산 제법성지(문의 063-582-8306)도 20~30분 거리에 있어 숙박과 취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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