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경기도

파주 설마리 법륜사 감악산 출렁다리

by 구석구석 2023. 4. 2.
728x90

 

한국의 100대명산 감악산 

 

산림청이 선정한 전국 100대 명산 중의 하나인 파주시와 양주시, 연천군에 걸쳐있는 감악산(675m)은 예로부터 바위 사이로 검은빛과 푸른빛이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 하여 감악(紺岳)이라 불렸고, 개성의 송악산과 화악산, 관악산, 운악산과 더불어 경기5악의 하나로 손꼽힌다.

감악산 라키스트 힐링파크(적성면 설마리 48-6)의 출렁다리
감악산 야간경관조명 / 고양일보

감악산은 예로부터 경기5악의 하나로 꼽힐 만큼 폭포, 계곡, 암벽 등을 고루 갖춘 산으로서 정상에선 임진강과 개성의 송악산 등이 두루 눈에 들어오며, 반대편 봉우리인 임꺽정봉의 산세 또한 수려하다. 서쪽 산자락에는 소담한 범륜사가 옛 사찰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가 하면, 절 아래쪽으로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높이 30여m의 운계폭포가 거친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임꺽정이 관군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숨어 지냈다는 장군봉 아래 임꺽정굴도 볼 수 있다.

감악산의 명소는 산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높이 30m를 조금 넘는 운계폭포이다. 거의 수직에 가깝게 떨어지는 이 폭포는 일명 비룡폭포·은계폭포라고도 불린다. 폭포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1972년 옛 운계사터에 새로 지은 범륜사가 있다.

범륜사 입구까지는 포장도로이며 가파른 콘크리트 포장길을 오르면 금방 이마에 땀이 흐른다. 왼편 골짜기에서 쏟아져 내리던 운계폭포가 추위에 꽁꽁 얼어붙어 얼음기둥처럼 서 있는 모습이 장관이고 한여름에는 시원함을 자랑하는 곳이다.

법륜사입구

한 굽이를 더 돌아 올라서니 저 앞에 법륜사가 보인다. 옛날에는 이 산에 4개의 사찰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1970년에 중건했다는 이 절이 유일하다. 범륜사는 경내 어느 곳에서도 사람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고 스피커를 울리는 독경소리만 골짜기를 메우고 있었다.

법륜사는 1070년에 옛 운계사터가 있던 곳에 재창건한 사찰로 절입구에는 해탈교라는 작은 다리가 있고 절 뒤편으로는 산신각이 있는데, 그 안에서 시원한 석간수가 흘러나온다. 

범륜사 경내에 나무화석(木化石)이 있다. 통나무가 돌로 변한 것, 약 25억년전 중생대 화석으로 1992년 중국에서 반입한 것이다. 이는 나무가 땅속에 오랜세월 묻혀있는 동안 광물질(주로 규토)이 나무 속으로 스며들어, 나무성분은 녹아서 빠져 버리고 복잡한 화학작용을 통해 나무가 화석화한 것이다. 

나무화석(木化石). 둘레 4m이고 높이는 1m 정도이다.

조금 더 올라가자 작은 쉼터가 나타났다. 그런데 주변이 온통 쓰레기 천지다. 쉼터와 주변은 정말 요즘 다른 산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지저분한 모습이었다. 오르는길에 쉼터가 곳곳에 있는데 쓰레기가 많기는 마찬가지다. 쓰레기도 많았지만 산의 모습도 몇 년 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이 등산로 곳곳에 설치해놓은 계단들이었다. 

임꺽정봉을 지나 감악산 정상(675m)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제법 평평한 공간이 나온다. 철탑이 우뚝 서 있고 그 옆에 감악산비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 감악산비는 글자가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어 몰자비(沒子碑)라 부르기도 하고, '설인귀비'나 '빗돌대왕비' 등으로 구전되기도 한다. 

 

1982년 동국대학교 감악산고비 조사단에서 2차례에 걸쳐 이 비를 조사한 결과 그 형태가 북한산의 '진흥왕순수비'와 흡사하고 적성지역이 전략적 요충지로써 진흥왕대에 영토확장 정책에 따라 세력이 미쳤던 곳이라는 점을 들어 제5의 '진흥왕순수비'의 가능성을 제기하였으나 결론을 낼만한 확실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

풀포기의 기적…진흥왕순수비 한 글자(典) 극적으로 읽어냈다[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daum.net)

 

풀포기의 기적…진흥왕순수비 한 글자(典) 극적으로 읽어냈다[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기적적으로 ‘전(典)’자’를 읽었습니다.” 박홍국 위덕대 연구교수가 12월31일 발행되는 학술지(<목간과 문자연구> 29호, 한국목간학회)에 실릴 따끈따끈한 논문 한 편(‘파주 감악산 고비에

v.daum.net

 

 

감악산 정상의 감악산비

전망대에서, 멀리 임진강이 흐른다.

돌비의 겉면이 완전히 마모될 만큼의 기나긴 세월을 지켜온 감악산비, 그리고 주변의 군사 시설용 철조망과 어느 방송국의 방송용 송전철탑. 전혀 어울리지 않고 균형이 맞지 않는  세 개의 구조물이 어색한 공존을 하고 있는 풍경이 이채롭기 짝이 없다.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펼쳐진 평야지대 남쪽에 우뚝 솟아 있는 감악산은 삼국시대부터 전략요충지였다. 그래서 감악산비의 정체에 대한 추정도 설인귀비라는 설과 함께 신라 진흥왕의 순수비라는 설까지 있는 것이다.

 

북쪽 능선길로 내려가면 목재로 만들어 놓은 전망대와 함께 멋진 육각정이 있다. 전망대에서는 하얗게 얼어붙은 임진강과 함께 주변의 평야지대, 북녘 땅까지 보인다. 맑은 날에는 개성의 송악산도 선명하게 보이는 곳이다.

저 멀리 시가지와 임진강이 보인다.

등산로 주변에는 콘크리트 벙커와 함께 참호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 이 능선 길에는 곳곳에 멋진 바윗길과 함께 상당히 크고 굵은 소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 소나무들 사이에 누군가가 작은 돌탑을 쌓아 놓은 모습도 보인다.

[자료 - 글 오마이뉴스 2008 이승철]

 

영산이라고 전국의 무속인들이 모여들기도 하며, 봄 시산제를 지내기 위해 전국의 산악회에서 몰려들기도 한다. 산불예방기간(11월1일~12월15일)과 봄철(2월~5월15일) 입산이 전면통제 된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이기 때문에 길이 잘 닦여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정표도 없어서 나무 사이사이 묶어 놓은 리본들이 아니라면 길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고요하기 그지없는 산속은 조용히 자신과 대화하기에 더 없이 좋다. 

설마리 쪽으로 내려오다보면 1951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설마리계곡에서 북한군과 교전 중에 전사한 영국군장병들을 기념하기 위해 감악산 입구에 세운 '영국군전적비'를 볼 수 있다.

2022.6 감악산 돌탑 현재도 쌓고 있는 중이다.

○ 이용안내
- 산불예방기간(11월 1일부터 1개월간)과 봄(2월 ~ 5월)에는 입산이 전면통제 된다.

 

○ 등산코스
- 다리앞 → 범륜사 → 갈림길 → 정상 → 갈림길 → 운계폭포 → 다리앞 (7km, 3시간)
- 정류장 → 범륜사 → 안부 → 정상 → 임꺽정굴 → 신암리 (4시간)

 

○ 이용요금 :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
 ※ 시즌(5. 16 ~ 10. 30)에만 거북바위 옆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받음

 

숙식


범륜사 입구 거북바위휴게소(031-958-5885), 법륜사휴게소(959-3670), 설마교 북쪽 계곡산장휴게소(959-3841), 약수터휴게소(958-6680), 설마교 남쪽 나무꾼식당((959-1919), 인정휴게소(959-3381) 등 10여 곳의 식당이 있다.

거북바위휴게소에서 파는 돼지뼈사골에 된장과 시래기를 넣어 끓인 시레기탕(1인분 5,000원)과 닭도리탕(4인분 35,000원)이 인기 있다. 

 

남면 신암 삼거리에서 택시로 5분 거리인 약속가든(031-867-8566)에서 식사와 민박이 된다. 몽골 게르촌 체험장을 겸한 이 식당을 이용하는 경우 게르텐트에서 잠을 잘 수 있다. 겨울철에는 이 부근 가래비빙장과 운계폭포 빙장을 찾은 산꾼들 중 단골들이 많다.  

 

얼음골 입구 숲속하얀집(031-861-5292)에서 식사하는 경우 의정부와 적성행 버스를 탈 수 있는 신산리 농협까지 승합차로 데려다 준다.

감악산은 법륜사 입구에서 오물수거료를 받는다.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 관리사무소 010-7128-6892(소장 김은규).

 

 찾아가는 길

 

1) 서울 → 통일로 1번국도 →구파발 경유 → 문산 → 37번 국도 → 적성 삼거리에서 우회전 → 323번 지방도 → 감악산입구

2) 의정부 → 주내 사거리에서 좌회전 → 가납사거리에서 우회전 → 갓바위 주유소 사거리에서 좌회전 → 적성 → 법륜사입구 설마교 → 주차장

3) 의정부 전철역에서 감악산으로 가는 25번 버스를 타기 위해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걸었다. 버스는 15분 간격이어서 그리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