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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기도

가평 적목리 조무락골 석룡산

by 구석구석 2023.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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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평읍에서 국도 75호선을 타고 북면사무소로 이동. 북면사무소에서 조무락골까지 약 20km, 38교 부근에서 우회전해 비포장도로 2km.

경기도 최고의 오지이자 마지막 비경지대인 석룡산은 서울에서 동북으로 약 90km,가평읍에서 30km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가평군 북면은 천혜의 자연림과 빼어난 경관 때문에 1985년 9월 환경처에서 청정지구로 고시한 지역이다. 따라서 석룡산이 있는 북면 일원을 두고 경기도의 알프스라 부르고 있다.

석룡산은 화악산이 낳은 또 하나의 산맥이다. 1,153m의 석룡산이 산세나 규모면에서 결코 화악산에 견줘 뒤떨어지지 않는 걸로 보면 두 산맥의 웅장감은 보는 것만으로도 통쾌함을 전해 주고도 남는다. 그 통쾌함이 거대한 물줄기를 형성해 흐르니 그곳이 조무락골계곡이다.  

산 정상(1,155m)에서 동남쪽으로 경기도에서 제일 높은 화악산을, 서남쪽으로는 두번째로 높은 명지산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전망 또한 일품이다. 산행깃점은 용수목 조무락골부터 들어가는 것이 좋다. 단, 바위가 많아 산길을 걷는 것보다는 등산 소요시간을 2배이상 여유있게 잡아야 한다.

강원도 화천과 경계선에 있는 가평군 북면은 불과 서너해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오지로 불렸던 곳이다. 38선과 가까워서인가, 조무락골로 진입하는 작은 다리 이름이 '삼팔교'이다. 삼팔교 아래로 조무락골을 거쳐 가평천으로 시퍼렇게 흘러드는 물길이 웅장하다.

 석룡산행의 백미는 조무락골에서 시작된다. 여느 산행과 다르게 계곡길을 따라 트레킹 하는 기분으로 산을 향해 걷게 되어 있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조무락골 계곡을 따라 복호동폭포가 있는 화악산 중봉과 석룡산 정상으로 난 능선을 따라가는 코스를 택하곤 한다. 원점회귀코스다.

나무들로 빽빽한 숲은 밀림을 연상케 하고 몇몇 산나물을 채취하는 이들 빼고는 등산객도 거의 없어 한적하기 이를 데 없다. 산을 오르는 일이 이토록 여유롭기도 드물 것 같다. 등산로 한쪽으로 계곡물이 따라온다. 계곡물이 등산로 한켠으로 흐르고 있어서 시각과 청각이 고루 시원함이 느껴진다. 벌써 시원함이 그리운 계절이다.

석룡산은 유독 물이 풍부하다. 조무락골 계곡으로 흘러드는 크고 작은 물줄기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까닭에 석룡산은 여름산행으로 각광을 받는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오르막도 임도와 마주한 잣나무 숲을 지나니 야트막한 산능선으로 바뀐다. 법한 널따란 능선길 여기저기에 피어난 피나물꽃이며 제비꽃과 별꽃들이 새삼스럽게 반갑다. 천미터 고지에 가까워지니 숲은 이제 갓 초봄을 벗어난 듯 연두빛 싱그러움이 넘실거린다. 석룡산 정상능선, 그곳에서 시간을 잊은 듯 이제 갓 피어난 봄꽃들을 만난다. 능선은 지루하리 만큼 꽤 길게 이어진다.  '조무락골'이라는 지명은 '새들이 조잘거리며 논다'는 뜻에서 왔다고 한다. 석룡산 능선 길에서 만나는 산새들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까닭이다.

정상이라고 하기에 너무 평범해 보이는 석룡산 정상엔 '즐거운 산행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돌이 정상팻말과 나란히 서 있다. 눈 앞에 우람한 산맥을 자랑하는 화악산이 보인다. 발 아래는 천국이다. 초원과 꽃이 어우러지고 그 사이사이로 갓 피어난 연두빛 잎새들이 이루어 놓은 세상이 천국이 있다면 여기가 아닐까 싶었다. 올라오면서 본 능선길도 아름다웠지만 화악산 중봉과 맞대어 있는 석룡산 능선길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 세치혀가 너무 짧다.  

아름다운 숲을 보여주었던 능선길을 지나 화악산 중봉과 갈라지는 지점에서부터 시작되는 비탈길로 내려선다. 다시 발길을 붙잡는 숲을 만난다. 이번엔 물푸레나무 숲이다. 넓게 군락이 형성되어 있는 걸로 봐서 조림지인 듯싶다. 

물푸레나무 숲을 빠져나오니 머지 않은 곳에서 숲을 뒤흔들 듯 우렁찬 계곡물 소리가 들려온다. 화악산 중봉과 석룡산 사이를 흐르는 조무락골계곡이다. 이 길을 내려서면 산길을 버리고 계곡길을 따라 걷게 된다.

석룡산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 돌과 용의 조합이란, 다름 아닌 조무락골의 푸른 물줄기 아니었던가. 계곡에 널려 있는 크고도 너른 바위돌 위를 구르듯 흘러가는 저 푸른 물줄기가 용트림이 다름 아니니 '석룡'은 거기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석룡이 30미터가 넘는 폭포 하나를 품었으니 '복포동폭포'다. 호랑이가 등을 구부린 형상이라는 복호등폭포가 한 여름 못지 않은 물줄기를 세차게 품어내고 있다. 용 앞에 등을 구부릴 수밖에 없는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겼다. 이름하여 '독바위'. 바위의 생김이 꼭 호랑이 가죽을 쓴 것 같다 하여 '독바위'라는 이름을 얻었다. 세월이 흘러 독바위에도 서리 서리 푸른 이끼가 끼었다. 

북호동폭포/ 문일식

복호동 폭포는 길 옆으로 움푹 들어간 작은 계곡안 절벽으로 떨어지는 3단 직폭이다. 크기는 그리 크지 않고, 폭포라고 하기도 민망한 구석이 없지 않아 있지만, 폭포 안쪽으로 울창한 숲이 더욱 깊어지고, 햇볕마저도 차단되어 다소 음산한 기운도 느껴진다. 

/ 오마이뉴스 2007 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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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룡산은 정상을 중심으로 남서쪽 조무락골에서 오르고 내리는 등산로가 대부분이다. 조무락골 방면에서는 삼팔교~조무락골~부채골 입구~조무락골 산장~복호동폭포~중봉 갈림길~수밀고개, 조무락골 산장~925m봉 남릉 임도~925m봉 동쪽 안부~정상 서봉(1,143.2m봉), 삼팔교~조무락골~부채골~925m봉 서릉~925m봉 동쪽 안부~정상 서봉 경유 정상으로 오르고 내리는 코스들이 그것이다.

서쪽 방향인 도마치계곡 삼팔교 북쪽 약 1.5km 거리에서 동쪽 고시피골~석룡산 서북릉~정상 서봉 경유 정상으로 연결되는 등산로는 고시피골 자연보호를 위해 등산로가 폐쇄되어 있다. 석룡산 북서쪽에서는 75번국도가 넘나드는 도마치고개에서 정상 북서릉인 988.3m봉(일명 삼각점봉)~수덕바위~1111.4m봉~1106.5m봉~고시피골 갈림길(일명 싸리목 안부)~정상 서봉 경유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용수동 종점~삼팔교~조무락골~복호동폭포~수밀고개~석룡산 정상〈약 5.7km·3시간 30분~4시간 소요〉

석룡산 정상~서봉~서봉 서남릉~925m봉 동쪽 안부 쉼터~925m봉 남릉~조무락골 산장~삼팔교 하산코스〈약 4.8km·2시간 30분~3시간 안팎 소요〉

용수동 종점~삼팔교~부채골~925m봉 서릉~925m봉 동쪽 안부 쉼터(조무락골산장 갈림길)~서봉~석룡산 정상〈약 4.8km·3시간 30분 안팎 소요〉

도마치~988.8m봉~수덕바위~1111.4m봉~1106.5m봉~싸리목 안부~정상 서봉~석룡산 정상〈약 7km·4시간 안팎 소요〉


폭포가 있는 펜션 / 조무락

38교 건너 조무락골로 들어가는 비포장길 끝 지점에 있는 펜션. 폭포수가 흐르는 계곡 옆으로 숙소와 천막 방갈로, 음식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주차장 앞으로 한국수자원공사 방송 광고를 촬영했던, 일명 ‘조무락폭포’가 흘러내린다.

2단으로 된 폭포는 위아래로 두 개의 툭 튀어나온 바위가 있어 ‘8자’를 그리며 쏟아지는데, 아래서 올려다보면 송어 떼가 강 상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듯하다. 보통의 유량일 때는 소(沼)에서 물놀이를 해도 무방하다. 그 밖에 펜션과 식당, 천막 방갈로 등 모든 시설이 하천 중상류에 산재한 ‘유원지 수준’을 능가한다. 

조무락

북면 조무락골길 104 / 031-582-6060 / 식수대, 샤워장, 화장실, 매점, 주차장, 방갈로 있음  

조무락골 마지막 펜션으로 시설이나 분위기 모두 멋진 조무락펜션(전화 1577-3841)이 있다. 9, 13, 14, 30평형의 원룸, 콘도형 시설을 구비했다. 전화로만 예약을 받는다. 식당을 겸하고 있으며, 직접 숙성해내는 허브삼겹살의 맛과 향이 독특하다. 그외 토종닭백숙, 도리탕, 백반 등도 낸다. 홈페이지(www.kapyong.co.kr) 참조.

38교 건너 조무락골 입구 첫번째 집인 ‘석룡산주막’(적목리 489-2, 010-6213-5387)도 한방닭백숙, 닭볶음탕, 민물매운탕, 해물파전 등이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있다.

등산로 첫번째 식당인 석룡산주막

그외 조무락골 안에는 하얀집펜션(북면 가화로 2608 / 031-581-8885), 훼미리하우스(031-582-6891 / 0105219 1594)ㆍ4인 가족실이 널찍한 편이고 독채가 있다. 조무락하우스(031 582 8696), 방가로대여(010 9425 6060)

조무락골 입구에 삼팔교매점(031-582-4664), 용수동 종점에서 삼팔교 건너기 직전 용수목산장(031-582-6964 / 010 8585 8077), 가까운 주변에 스위트밸리(011-9868-6778), 풍경이 있는 펜션(031-582-0497) 등이 있다. 용수목계곡펜션(북면 가화로 3057 / 010 2212 5189)그외 가평천변 75번 2차선 국도를 따라서 숙박업소와 음식점들이 많다.

용수목계곡펜션

도마치계곡 일원 삼팔교에서 북쪽 도마치계곡 안으로 약 1km 거리 클라우드방가로(010-5031-2807), 휴성펜션(010-4432-0074), 가평 제5경 적목 용소에서 약 1.5km 더 올라간 곳인 라온펜션캠핑장(010-7708-1366), 들꽃자리펜션(582-9632) 등 이용. 늘푸른 칡골 쉼터(화천군 사내면 가화로 6  / 010-5150-3710)와 도마치 약수 쉼터(010-9976-4520)가 있다. 늘푸른 칡골 쉼터에서는 순두부·된장찌개(각 6,000원), 두부전골·육개장(각 8,000원), 닭도리탕·엄나무닭백숙(각 6만원), 이외에 산삼, 장뇌삼, 산더덕구이, 더덕즙, 오가피, 생칡즙, 산마즙, 두릅, 취나물, 산나물 등을 판다.

도마치약수쉼터

가평 적목리 조무락골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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