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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기도

수원화성 장안문

by 구석구석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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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의 꽃, 건축의 백미

1997년 12월, 이태리 나폴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21차 총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원화성은 과학과 역사가 어우러진 걸작품으로 꼽힌다. 화성을 일컬어 ‘성곽의 꽃’이요, ‘건축의 백미’라 부르는 것은 이 성곽이 지닌 가치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잘 단장된 성곽길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200여 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든다.

용연위로 보이는 화성성곽

정조대왕이 세운 계획도시

수원 도심 한복판에 우뚝 솟은 팔달산(해발 143m). 수원성(화성)은 이 팔달산을 중심으로 5.7㎞에 걸쳐 있다. 하여 어디서나 접근이 쉽다. 수원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성곽길을 따라가다 보면 숱한 문화재가 나타나는데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선조들의 지혜를 배우는데 더없이 훌륭한 교육의 장소가 아닌가 싶다.

아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혀 굶어 죽은 사도제자. 이 사도제자의 아들이었던 정조는 아버지에 대한 효심이 지극해 사도제자(장헌세자)의 무덤(현륭원)을 수원 화산으로 옮기면서(정조는 매년 1월, 혹은 2월마다 현륭원을 신하들과 함께 참배했다고 한다)이곳에다 새로운 도시, 화성을 건설하고 화성행궁(궁궐)을 새로 지었다. 오로지 군사적 목적으로만 쌓은 여느 성과는 달리 화성은 정치•경제적 측면과 함께 효심을 더 중시했던 보기 드문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794년부터 1796년까지 3년간에 걸쳐 축성된 화성은 실학자인 정약용과 유형원의 치밀한 계획으로 이뤄졌다. 당시 30세였던 정약용은 왕실서고 규장각에 비치된 첨단서적을 섭렵, 성 축조에 활용했다고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정약용은 무거운 물체를 적은 힘으로 드는 거중기를 비롯해 유형거, 녹로 등의 기계를 이용해 노동력을 절감하고 공사 기간도 단축했다. 그 내용은 공사 과정을 낱낱이 기록한 640여 장에 달하는 ‘화성성역의궤’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의궤는 모두 10권으로 구성돼 있는데 여기에는 각종 공사 관련 문서, 지급 노임, 소요 자재의 이름과 수량이 적혀 있다.

오밀조밀 이어진 성곽길은 철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는데 시설물을 하나하나 짚어가다 보면 순례의 참뜻이 머리에 속속 들어온다. 건물 하나하나에 깃든 정조의 효심과 애민사상, 개혁사상이 느껴지고 조선후기의 빛나는 과학문명과 실학정신을 마음속에 깊이 새길 수 있다.

화성성곽 길

화성을 한 바퀴 돌아보는 데는 3시간 정도 걸린다. 화성에는 4개의 성문(팔달문, 화서문, 장안문, 창룡문)을 비롯해 포루와 돈대, 노대, 수문, 암문, 적대, 치성, 공심돈, 봉돈, 장대 등 다양한 구조물들을 적절히 배치해 적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방어했다. 즉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추구한 성이다. 화성 답사의 출발점은 장안문이나 팔달문, 창룡문 등 성곽 어디서나 가능한데 이번 순례는 접근이 쉽고 넓은 주차장이 갖춰진 창룡문에서 시작한다. 창룡문은 화성의 동쪽 문으로 규모와 형식이 화성의 서쪽 문인 화서문과 거의 비슷하다.

창룡문을 지나면 이내 포루(동일포루, 동포루 등)가 나오고 조금 더 가면 봉돈(봉화대)이 눈길을 붙잡는다. 포루는 적의 공격에 대비해 화포를 감춰 두고 위아래에서 한꺼번에 쏘도록 돼 있으며 성 안을 이동하는 아군의 동향을 적이 알지 못하도록 설치한 군사대기시설이다. 화성에는 모두 6개의 포루가 있으며 그 역할은 거의 같다고 할 수 있다.

봉수대

봉돈(봉화대)은 봉화를 올리는 통신시설이다. 성벽 일부를 밖으로 빼내고 성벽보다 더 높게 다섯 개의 커다란 화두(굴뚝)를 뒀다. 화성 봉돈은 현존하는 봉화 시설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낮에는 연기를 피워 올리고 밤에는 불빛으로 급한 일을 연락했다고 하며 5개의 화두 중 평상시에는 1개, 적이 나타나면 2개, 경계에 접근하면 3개, 경계를 침범하면 4개, 적과 접전 시에는 5개의 봉화를 올려 비상사태를 전했다고 한다.

팔달문

봉돈을 지나면 가파른 계단길이 나오는데 왁자지껄한 시장통(지동시장)을 빠져나오면 우람한 모습의 팔달문(보물 제402호)이 반긴다. 화성의 남쪽, 장안문의 반대쪽에 있는 문으로 반듯하게 다듬은 커다란 돌을 가지런히 쌓아올린 웅장한 축대 위에 날아갈 듯한 이층 지붕의 누각을 올려서 만들었다.

화성장대

팔달문을 둘러보고 계속 이어진 야트막한 성곽길을 따라 서북쪽으로 가면 수원 화성의 하이라이트인 서장대(화성장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서장대는 동쪽의 동장대(연무대)와 함께 그 당시 군사를 총지휘하던 곳이다. 정조대왕께서 부친 사도세자의 능인 화산릉에 참배차 왔다가 이곳에서 직접 군사훈련과 불꽃놀이를 참관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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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을 돋보이게 하는 방화수류정

화서문을 둘러보면 화성 순례의 절반을 본 셈이다. 여기서 서북공심돈-북포루-북서적대를 지나면 위풍당당한 장수의 모습을 한 장안문이 보인다. 장안문은 화성의 북쪽 문으로 사실상 화성의 정문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의 숭례문보다 크고 규모와 형태는 팔달문과 흡사하다. 장안문은 돌로 높이 쌓은 사다리꼴 모양으로 한가운데 나 있는 옹성에는 구멍이 다섯 개 뚫린 일종의 물탱크를 설치해 적이 성문에 불을 놓는 것을 대비했다.

장안문. 수원화성의 대표적인 성문이자 그 규모에 있어서도 가장 큰 성문이다. 장안문의 구조는 하나의 홍예문 위에 2층 누각을 올리고, 바깥으로 둥근 옹성을 둘렀다. 홍예 위로 4개의 누조를 설치하고, 성벽 위에는 안팍에 총구를 갖춘 여장을 쌓았다.

장안공원은 1978년 조성된 시민공원으로, 장안문 밖에서 화서문 쪽으로 이어지는 수원성곽 옆에 위치한다. 산책로와 잔디밭이 화성 성곽과 어울려 현대적인 멋과 고풍스러운 멋이 조화를 이루며, 공원 내에 화성기적비와 경기도관광안내소 등이 세워져 있다.

성문 좌우로 성벽이 바로 이어지며, 좌우로 각각 적대를 두었다. 장안문은 조선시대의 일반적인 성문 형태이다. 조선후기에 세워진 숭례문과 비슷하지만, 옹성과 적대를 쌓아 보다 방어를 용이하게 만들었다. 장안문은 한국전쟁 때 누각이 소실 되었으나 1978년 문루가 완전하게 복원 되었다.

화성에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개천(수원천)이 성안을 관통하고 있다. 개천의 북쪽 수문인 화홍문은 동쪽 언덕 위에 있는 정자(방화수류정)와 어우러져 멋스러운 경관을 보여준다. 화홍문(북수문)은 7개의 홍예문(무지개형 아치문)을 내고 그 위에 2층 누각을 올린 형태다. 수문 위로는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어 뒀으며 화홍문 좌우의 팔각기둥에는 해태상이 앉아 있다.

화홍문에서 올려다보는 한쪽 벽면은 벽돌을 모자이크 형식으로 꾸며 색다른 느낌을 준다. 방화수류정에 올라서면 멀리 팔달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용연(龍淵)이라는 아름다운 연못이 내려다보인다. 이곳은 화성에서 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화성행궁

마지막으로 가볼 곳은 성 안에 있는 행궁(사적 제478호)으로, 이곳은 임금이 지방을 순시할 때 임시로 머무르던 거처다. 1794년부터 1796년까지 화성이 축성될 당시에 함께 지은 건물로, 정조는 아버지의 능을 참배하러 가는 길에 이곳에 잠시 머무르면서 앞날을 걱정했다고 한다. 그 당시 이곳에는 총 33동 577칸에 이르는 큰 규모의 건물이 있었지만 일제 강점기에 거의 훼손되고 말았다. 복원을 마친 행궁에는 정조의 어진을 모신 화령전, 혜경궁 홍씨(정조의 어머니)의 회갑연을 베풀었던 봉수당, 정조가 노후를 꿈꾸며 지은 노래당을 비롯해 장락당, 낙남헌, 복내당, 득중정, 유여택, 외정리소 등이 남아 옛 자취를 더듬어 보게 해준다.


/ 한국아파트신문 2021 김초록 여행객원기자

 

팔달구 화서문로45번길 32 / 다채로운 전통주가 있는 팔딱산 / 010-8505-2116

장안공원앞의 모던 한식과 한국 전통주 수십 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공간'으로 팔딱산 메뉴판의 7할이 전통주다. 클립 파일에 끼워진 메뉴판 종이 12장 중에 7장이 증류주, 칵테일, 약주·청주, 탁주 등 한국 전통주 설명이다.

그릴에 구운 돈마호크. 2021.10.31 /손성배기자

특선 메뉴는 그릴에 구운 돈마호크(2만9천500원)다. 돼지고기 뼈등심을 도끼 모양으로 직접 손질한 뒤 하루 꼬박 숙성해 그릴에 구워내는 '고기'다. 두부 구이(1만5천원)는 채식주의자(비건)를 위한 특선, 치즈감자전(1만6천원)은 금방 나온다.

치즈감자전

영화동282-2 보영만두  031)255-1085

오전 9시~새벽 5시 / 주차불가

수원 장안문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수원 내에서 잘 알려진 만두집이다. 찐만두, 군만두, 쫄면이 가장 대표적인 메뉴. 군만두를 쫄면에 올라오는 양념장에 찍어먹으면 이 집만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찐만두는 가늘지만 만두피가 얇아 만두소 맛을 더 깊이 음미할 수 있다. 쫄면은 안매운맛, 중간맛, 매운맛 세 가지 종류로 나뉘고, 매운맛의 강도는 어느 쫄면에도 뒤지지 않는다. 매콤하고 쫄깃한 쫄면에 고소하고 담백한 만두를 곁들이면 더욱 좋다. 아침부터 그 다음날 새벽까지 문을 열어 손님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북문시외버스정류소 앞에 자리한 "춘천 닭갈비"

삼십 년 간 한결같이 최정상급의 맛을 고수하고 있는 이곳은 수원 최초의 닭갈비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신선한 야채와 고기, 매콤하면서 부드럽게 감칠맛 나는 양념은 왜 이 곳이 삼십 년 간 꾸준히 사랑받아왔는지를 대변해 준다. 또한, 고소한 볶음밥과 이 집 특유의 탱글탱글한 우동사리 마무리는 시원한 동치미국물과 어우러져 살짝 아쉬웠던 2%를 채워주며, 기분 좋은 포만감을 선사한다. 삼국지에 나오는 "계륵"의 고사처럼 닭갈비는 버리기엔 아깝고 먹을 것은별로 없는 실속 없음의 대명사였으나 그런 닭갈비가 이곳에선 깊은 맛과 푸짐함으로 거듭난다.

 

북문에서 교육청사거리 방향으로 ‘홍어본가’ 031-257-5454∼6

600여 평이나 되는 토지에 대형건물과 정원. 넓직한 주차장이 확보돼 있다. 실내에는 열네 개나 되는 방이 있는데 단체실과 연인들이 먹기 좋은 소형룸, 가족단위의 중형룸도 있다. 

홍어본가의 홍어는 옹기에 숙성하는 전통방법으로 하는데 이 단계별 맛이 제각각 다르다고 한다.

약간 삭힌 홍어는 코감기가 걸렸을 때 막힌 코가 확 뚫릴 정도로 효과가 있고, 숙취제거에 좋다고 한다. 삭힌 홍어는 찜과 탕으로 먹으면 맛있는데 뜨거울 때 먹어야 입천정이 벗겨지는 듯한 느낌을 받아 제맛이 전해진단다.

홍어본가 정식은 이 집의 대표메뉴이다. 홍어무침과 홍어삼합, 홍어찜 등 홍어요리를 코스로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여기에 따라나오는 밑반찬이 또 요란하다. 담백한 조기구이와 통영굴·장어·홍어전·홍어탕수육·대하·묵은지와 갈치속젓·돌산 갓김치 등이 나온다.

본가 특선메뉴로 양념비빔게장과 무안뻘 낙지볶음·낙지탕·낙지비빔밥이 있다. 양념꽃게 비빔게장은 게의 살을 발라내고 양념에 버무린 후, 게딱지에 담아낸 것을 비빔장에 비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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