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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하동 성제봉 형제봉 평사리공원 대봉감 하동재첩

by 구석구석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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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면소재지를 출발해 19번 국도와 마주치는 곳에서 좌회전. 약 8km를 달리면 평사리 삼거리가 나온다. 그곳에서 1003번 지방도를 따라 좌회전해 들어가 1.3km 지점에서 한번 더 좌회전하면 최참판 댁이다.

형제봉(성제봉) 

신선대 구름다리 / 총연장 137m에 폭 1.6m

따스한 햇살 아래 아른아른 피어 오르는 아지랑이를 타고 경남 악양의 성제봉(해발 1115m, 일명 형제봉)을 오른다. 악양벌 푸르른 보리밭 길 따라 산기슭으로 다가서는 사이 꽃샘추위에 잠시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이 이내 열린다. 청학사 풍경소리 들으며 산길로 접어든다.

 

낙엽 두텁고 가파른 산길에 숨이 가빠지고 장딴지가 뻐근해지지만 쉬엄쉬엄 걷노라니 바위 조망대가 반겨준다. 발 아래 악양벌이 펼쳐지고 벌판 뒤로는 섬진강이 유유히 흐른다. 청학사 일원은 푸른 대숲 덕분에 다른 곳보다 훨씬 따스한 분위기다.

 

성제봉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산이다. 산밑으로는 악양벌이 넉넉하게 펼쳐지고, 그 벌판을 휘감으며 섬진강이 흐르며 동화 속 그림을 보여준다. 산세와 조망도 뛰어나다.

 

설악산의 바위 능선 하나를 뚝 떼어 옮겨놓은 듯한 산릉(山稜) 북쪽으로 삼신봉(1284m)에서 영신봉(1652m)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남부능선과 천왕봉(1915m)에서 반야봉(1732m)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이 장대하게 펼쳐지고, 섬진강 건너로는 광양 백운산(1218m)이 거대하게 솟구쳐 있다.

 

지리산 남부능선의 끝자락을 화려하게 마무리 짓는 성제봉의 여러 코스 중 한산사를 기점으로 삼아 정상을 왕복하는 산행이 가장 인기 있다. 긴 오르막이 정상까지 이어지지만, 험로마다 안전시설물을 설치해 놓아 어린 자녀와 함께라도 오를 만하다.

 

섬진강 강줄기를 따르는 19번 국도에서 악양면으로 드는 길목에 ‘소상낙원(瀟湘樂園)’이라 새겨진 바위 옆길로 들어서면 한산사 주차장으로 연결된다. 한산사에서 가파른 농로와 소나무숲길을 20분쯤 따르면 둘레 800m 규모의 고소성(姑蘇城·사적 제151호)이 나온다. 하동 군지(郡誌)에 따르면 ‘신라 김춘추 장군이 백제 공격을 위해 당나라에 원병을 청하여 축조했다’는 산성이다. 그 위에 서면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줄기가 빤히 바라보이는 등 조망이 빼어나다. 섬진강 조망이 주목적이라면 산성에서 마무리 짓는 것도 괜찮다.

고소성 이후 북으로 뻗어 오른 성제봉 능선은 정상에 다가설수록 풍광이 한결 나아진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우거진 능선 길을 따르다 바위벼랑을 끼고 돌면 커다란 바위 두 개가 이마를 맞댄 통천문(通天門)이 나타나고, 그 바위 구멍을 빠져나가면 악양 주민들이 ‘무지니들’이라 일컫는 악양벌판이 활짝 펼쳐진다.

 

옛 봉수대를 지나 조망을 즐기며 거대한 바위절벽을 끼고 돌아 올라서면 신선대 정상이다. 이후 험한 구간이 연이어 나타나지만 구름다리나 쇠사다리가 길을 이어준다. 구름다리에서 20분쯤 가면 철쭉제단에 닿는다. 정상까지 아직 1.5㎞를 더 가야 하지만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장쾌한 조망 덕에 지루할 짬이 없다. 쌍봉 가운데 먼저 올라서는 남봉(南峰)이 북봉(北峰)에 비해 약 5m 더 높은 정상이다. 왕복 5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월간산 한필석 기자]

등산 마니아들은 청학사 → 정상 → 신선대 → 통천문 → 한산사 코스를 선호한다(약 5시간). 강선암 → 철쭉제단 → 한산사(약 3시간30분) 코스는 악양면사무소에서 추천하는 코스다. 능선에 오르기까지 제법 힘이 드는 이 코스들의 경우 한산사 주차장에 승용차를 받쳐놓고 택시를 이용해 산행기점으로 이동하는 게 바람직하다. 택시요금 한산사-강선암 9000원, 한산사-청학사 1만1000원. 악양개인택시 055-883-3009, 011-830-5100, 011-830-3259. 성제봉에 오르려면 산행에 앞서 악양면사무소(055-880-6093)에 전화로 입산신고를 해야 한다.   

강선암~신선대~봉수대(615m)~신선봉(586m)~통천문~고소산성~한산사를 잇는 코스로 들머리와 날머리 간 간격(약 2.5㎞)을 최대한 줄이면서 성제봉(1115m)을 중심으로 한 볼거리와 등산의 묘미를 최대한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걷는 시간만 4시간30분정도 소요된다.

평사리 공원은 강변 공원으로 섬진강의 수려한 풍광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구례에서 하동으로 이어지는 섬진강변 드라이브 코스의 중간쯤에 자리하고 있다. 인근에 조선시대에 축성한 고소성과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로 유명한 최참판댁이 있고, 화개장터와 쌍계사, 매화마을 등도 가까운 위치다. 섬진강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삼기에 아주 좋은 장소다.

 

섬진강을 끼고 있어 경관이 수려한 것은 물론, 대형 주차장과 그늘막, 바비큐 그릴, 야외 의자, 농구, 족구장 등 다양한 시설도 장점이다. 바로 앞에는 넓고 하얀 백사장이 펼쳐져 색다른 자연체험이 가능하다. 공원 내 장승 동산을 조성했고, 벤치, 식수대, 화장실 등도 잘 갖춰 오토캠핑에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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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사리공원은 정식으로 오토캠프장을 갖춘 곳은 아니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회에서 캠핑을 즐기는 탐방객을 위한 배려로 잔디밭을 개방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동파의 위험이 있어 식수대와 화장실을 폐쇄하지만, 3월부터 11월까지 상시 사용이 가능하다.

 

 캠프사이트는 캠퍼가 마음에 드는 곳에 자유롭게 구축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화장실과 물 사용을 고려하면 관리소 바로 뒤편의 공간이 무난하다. 이 지역은 차량 진입이 금지되어 있지만, 캠핑객의 차량은 출입할 수 있도록 열어준다. 그러나 관리소 근처는 도로와 맞닿은 지역이라 차량 소음은 피할 수 없다. 강변쪽이 조망도 좋고 조용하지만, 바람이 심한 것이 단점이다.

 

평사리공원은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곳이다. 호젓한 캠핑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장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섬진강의 진면목을 가까운 곳에서 관찰하고 싶은 이들에는 천혜의 장소다. 가까운 악양에 제법 규모가 큰 생필품 가게와 음식점이 있어 매식과 물품 조달도 어렵지 않다.

[월간산 김기환 기자]

 

야영비는 1팀당 1박에 10,000원. 전기 사용 불가능. 공원 입장시 폐기물 수거료로 어른 1,000원, 학생 800원, 어린이 400원을 따로 받는다. 그늘막, 바베큐 그릴, 의자 등 45점의 시설물이 준비되어 있다. 시설이용에 관한 사항은 업무시간인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30분 사이 평사리공원 사무소(전화 055-883-9004)로 문의하면 된다.

악양골은 골짜기 전체가 하나의 면을 이루는 광활한 땅이다. 지리산 윗자락에서부터 넘실대는 산등성이들이 악양골로 흘러내리는 모습은 자연의 장엄함과 꿈틀대는 생명력을 느끼게 해 준다.

악양골 악양면에 대여섯 개의 마을이 들어서 있다.

지리산 남부능선의 끝자락인 성제봉 아래 작가 박경리씨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평사리가 있다. 이곳에서는 소설 속 주인공 서희의 성장 무대가 된 최참판댁을 구경할 수 있다. 조선 후기 양반집의 가옥구조 그대로 지어진 최참판 댁은 별당과 안채, 사랑채, 초당, 문간채, 중문채, 행랑채, 사당 등이 일자형으로 이루어졌다.

집집마다 거주자들의 문폐를 달아 놓았다/진민용

 서희가 주로 머무르던 공간이던 별당채 앞에는 연못도 만들어져 있다. 최참판 댁을 찬찬히 다 돌아보고 난 뒤에는 사랑채로 건너가보자. 그곳에 가면 훈장선생님이 상주하며 원하는 관람객들에게 즉석에서 가훈을 써준다. 만약 가훈이 없는 가정이라면 이번 여행길에서 가족들과 상의해 가훈을 하나 써오는 것도 좋겠다.  

서희가 놀던 별당채

사랑채의 누마루에 올라서면 넓게 펼쳐진 악양 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악양 무딤이들’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미점리 아미산 아래에서 동정호까지의 넓은 들판으로 봄이면 파릇하게 돋아난 모종이 초록 융단을 깐 듯 보이고, 가을이면 누렇게 익은 벼 이삭이 황금빛 물결처럼 넘실거리며 보는 이들의 눈길을 매혹시킨다.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앞의 무딤이들에 있는 쌍소나무(雙松). 뒷 마을에는 소설 '토지'의 무대인 최참판댁이 있다. 형제봉(1115m)을 주봉으로 하는 이 악양골 안에는 예로부터 천석꾼 이상 되는 부자들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오마이뉴스 이재은]

 

최참판 댁 아래로는 드라마 ‘토지’의 세트가 조성돼 있다. 세트 위쪽으로는 평사리 문학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으로 오르는 길 한쪽에는 이범수·김정은 주연의 영화 ‘잘살아보세’의 촬영세트가 남아 있어 아이들과 함께 돌아보기에 적당하다.

최참판 댁을 돌아보고 내려오는 길에는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장터가 있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고향 마을을 찾은 것처럼 소박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간단한 식사를 하고 난 뒤 이곳 주민들이 직접 농사지은 유기농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

 하동 악양들판. 과실 중의 으뜸은 감(枾)이요 ‘감중에 으뜸은 대봉’이라는 말이 전해온다. ‘감의 왕’으로 대접 받는 대봉 감의 빼어난 맛을 전국에 알리는 악양 대봉감 축제가 악양 평사리 공원에서 열린다.서희와 길상이를 만나기 위해 서울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의 ‘토지’ 애독자들이 한번쯤 들러 평사리들의 넉넉한 모습을 보며 감탄을 하고 돌아간다.

 하동군 악양면 축지리에 위치한 대축마을과 소축마을로 구성된 '악양 대봉감 정보화마을'에는 요즘 감 따기가 한창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곶감을 만들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감을 깎는데 분주하기만 하다.가지가 휘어지도록 주렁주렁 열린 감이 주홍빛으로 물들면 대봉감 마을에서는 집집마다 감을 수확하는데 여념이 없다.

곶감용 땡감은 양지바른 처마 밑이나 텃밭의 곶감타래에서 따사로운 햇볕과 맑은 공기를 맞으며, 나날이 달착지근하고 말랑말랑한 곶감으로 익어가게 된다. 이처럼 주홍빛으로 물든 하동 악양 대봉 감 마을에서는 다음달 1일부터 한 달간 대봉 감 따기와 감깎기를 비롯해 최참판댁 토지와 평사리공원 섬진강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농촌체험 관광을 선보인다. 



대봉감따기 체험

감 따기 체험장인 과수원까지는 마을에서 500m를 더 들어가야 한다.500평 남짓한 감나무 과수원에는 단감과 대봉 감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이른 가을 가뭄에도 불구하고 제법 발갛게 물이 오른 주먹만한 감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관람객들의 집중 공격에 무기력하게 바닥으로 떨어진다. 평균 10초에 한번쯤은 이같은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산자락 이곳저곳에 단감이며, 땡감들이 뒹굴고 있다.



대봉감 곶감은 다른 곶감보다 배 이상 크다. 제작 과정은 다른 것과 다르지는 않다. 우선 감을 잘 따서 껍질을 칼로 깍아낸 후, 감 꼭지를 남겨 실에 매달거나, 바람이 잘통하는 대 소쿠리에 담아서 말리면 된다.

 

감따기 체험 행사와 더불어 관람객들에게는 드라마 토지 촬영지로 유명한 최참판댁과 평사리공원 섬진강 등 유명한 문화체험의 기회도 제공한다. 


※행사 접수 방법과 문의는 인터넷( http://daebonggam.invil.org)과 전화(악양 대봉감마을 055) 880- 6109, 019-573-6790)로 가능

 

토지의 실제 소설 속 모델이 된 곳은 최참판댁보다 더 들어간 곳에 있는 '정서리'라는 마을의 '조부자댁'이라고 한다.  

 악양면 정동리 상신부락에 있는 조부자 댁의 안채. 180년 전에 1200여평 규모로 건립되어졌으나 숱한 풍상으로 이 건물만 남아있다. 소설 토지의 모델이 되었다는 바로 그 '조부자 댁'/오마이뉴스

 

정서리 293  매암차문화박물관 055-883-3500 www.tea-maeam.com

매암차문화박물관의 시작은 1963년 고 강성호 옹이 다원을 조성하면서 시작되었다. 단순히 유물만을 보는 일반적인 형태의 박물관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차의 제조과정과 차에 관한 이야기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박물관인 동시에 박물관의 주요기능인 교육을 바탕으로 올바른 차문화의 정신을 구현하고자 하는 나눔이 있는 사회참여형 박물관을 지향한다.

 

섬진강 하동재첩 

 

어민들은 섬진강에서 매년 250여t의 재첩을 잡아 5억여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하동재첩은 다른 지역보다 비싼 1말(30㎏)이 8만원선에 팔린다.

직경 1~2㎝ 정도의 민물조개인 하동재첩은 1급수를 자랑하는 섬진강에 서식, 빛깔이 선명한데다 육질이 연하고 담백한 맛을 지니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지난 99년부터 일본에 수출되고 있다.

특히 필수아미노산을 다량 함유, 조혈과 해독작용에 뛰어난 하동재첩은 예로부터 숙취해소에 좋을뿐 아니라 눈을 맑게 하고 지방간, 황달, 간염, 혈압, 담석증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숙식

악양면 들목에서 섬진강변을 따라 하동 쪽으로 2㎞쯤 가면 전망 좋은 알프스모텔(055-884-6427)이 있다. 회남재 방향 개치마을 너른마당(055-884-3888, www.너른마당.com)은 1층(30평, 방 2개와 거실), 2층(22평, 방 2개와 거실), 암자방(6평) 등의 시설로 민박을 한다. 하동읍내나 화개면 소재지에도 숙소와 식당이 많다.  

 

악양면사무소 부근의 솔잎한우집(055-883-6686)은 솔잎을 발효시켜 만든 사료로 키운 한우를 내놓는다. 쇠고기 소금구이 1인분(150g·여러 부위 섞어서) 1만4000원, 돼지고기 1인분 6000원. 솔봉식당(055-883-3487)은 가마솥 닭백숙으로 유명하다. 4~5인분 3만5000원. 악양면에서 하동읍으로 이어지는 섬진강변에는 재첩국, 재첩무침, 참게탕 등으로 이름난 음식점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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