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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남도

보성 벌교5일장 대양식당 현부잣집 태백산맥문학관 조정래

by 구석구석 2022.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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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진 들녘과 넓은 갯벌을 품은 벌교5일장

전남 보성군 벌교읍은 교통의 요지이다. 국도 2, 15, 27호선과 경전선 철로가 모두 벌교읍을 관통한다. 게다가 밀물 때에는 벌교철교 아래의 포구에서 배를 타고 여자만 일대의 섬과 갯마을로 곧장 들고날 수가 있다. 이처럼 교통이 편리한 덕택에 외지인들의 왕래가 잦은 벌교에서는 이미 일제시대부터 상업이 번창했다. 지금도 벌교읍에는 전남 동부에서 첫 손에 꼽힐 정도로 규모가 큰 5일장이 들어선다. 장날이면 고흥, 승주, 낙안, 순천, 화순, 보성 등지에서 몰려든 장꾼들로 인해 번화했던 옛 풍경이 모처럼 만에 되살아난다. 

해산물이 유난히 많은 벌교상설시장 / 여행작가 양영훈

벌교5일장은 4일과 9일에 장이 선다. 장날이 되면 꼭두새벽부터 벌교역 삼거리와 부용2교 사이의 왕복2차선도로 양쪽에 갖가지 해산물과 농산물이 즐비하게 늘어선다. 평일에도 벌교역 앞의 도로 양쪽에는 이른 새벽부터 매일장이 형성된다. 벌교 인근의 농촌과 어촌에 사는 촌로들이 직접 농사 짓거나 갯벌에서 채취한 각종 농수산물을 조금씩 들고 나와 팔고 돌아가는 반짝시장이다. 매일장이 들어서는 농협하나로마트 옆에는 상설시장인 벌교시장도 자리 잡고 있다. 벌교5일장 날에는 바로 이 벌교시장과 매일장에서 나오는 사람과 산물이 훨씬 더 많아진다. 다른 지역의 5일장처럼 별도의 장터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상설시장과 반짝시장의 규모가 확대되는 형태이다.

벌교5일장에는 공산품보다는 해산물과 농산물이 압도적으로 많다. 대부분의 농수산물이 당일이나 그 전날에 채취한 것이라 아주 신선하고 맛깔스럽다. 특히 벌교5일장에는 여자만, 득량만 등의 때묻지 않은 바다와 갯벌에서 채취하거나 잡은 참꼬막, 새꼬막, 새조개, 키조개, 모시조개, 굴, 칠게, 낙지, 짱뚱어, 개불, 주꾸미, 숭어, 양태, 갑오징어, 서대 등과 같은 해산물이 유난히 많이 쏟아져 나온다. 그 중에서도 짭조름하면서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어서 임금님의 수랏상에도 올라갔다는 참꼬막은 벌교 아니면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특산물이다. 

 농산물도 해산물에 못지않게 풍부한 편이다. 벌교 주변에는 기름진 들녘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딸기, 참다래(키위), 갓, 쪽파, 표고버섯 등의 농산물이 지천이다. 시골 할머니들이 직접 산과 들에서 캐온 취나물, 쑥, 달래, 냉이, 돌미나리, 원추리 등의 나물도 흔하게 눈에 띈다. 대개 몇 천 원어치에 불과한 나물이라서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사이에는 몇 백 원을 놓고서도 긴 실랑이가 벌어지곤 한다. 그래도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은 별로 없다. 결국엔 상대방의 처지를 헤아리며 넉넉한 인정과 양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벌교5일장을 찾은 김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장터국밥을 맛보는 일이다. 장날에만 문을 여는 국밥집에서 싸고 푸짐하고 맛깔스러운 국밥 한 그릇을 먹어봐야 제대로 장터구경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국밥집 근처에는 남도의 별미 중 하나인 팥칼국수집도 있어서 무엇을 먹을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벌교장의 팥칼국수

벌교 5일장에 방문하면 손으로 반죽한 밀가루를 칼로 썰고 삶고 끓여내는, 수세기 전부터 이어져온 칼국수의 오랜 역사를 목도할 수 있다.

4일과 9일, 벌교장이 서는 날이면 김귀례(68) 할머니는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낸다. 손수레에 물통과 밀가루 포대, 삶은 팥을 싣고 시장 안쪽 전봇대가 있는 담벼락 밑에 가게를 차린다. 커다란 솥 2개를 걸어 불을 지피고, 대여섯 명이 쪼그려 앉을 수 있는 간이테이블을 놓아 겨우 음식점 모양새를 차린 뒤 팥칼국수를 만들기 위한 반죽에 들어간다. 직접 밀고, 썰어, 끓여내는 팥칼국수는 말 그대로 별미다.

특히 입에 착 달라붙는 달짝지근한 팥국물 맛이 일품이다. 모든 조리 과정이 눈에 훤히 보이기 때문에 그 어떤 조미료도 가미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얼마 전 강호동의 ‘1박2일’에 등장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 그릇에 3000원. 노상에서 장이 설 때마다 여는 집이기 때문에 연락처는 없다.  

일간스포츠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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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역 근처에 있는 '대양식당(061-857-0952)'을 찾았다. 동네 사람이 '흙 속의 진주' 같은 음식점이 있다기에 따라 나선 것이다. 예약 전화를 안 받아 여러 차례 전화를 하고 부산을 떨기에 멋진 곳인가 하고 잔뜩 기대도 했다.
그러나 웬걸, 겉모습부터 허름하기 짝이 없다. 낡은 간판 아래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서서 봐도 깔끔함과는 담을 쌓았다. 방 2개에 식탁은 고작 6개. 기대와는 영 딴판으로 성이 차지 않았다. 내심 '별 것 아닌 집인데 꽤나 호들갑이었군'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나 식탁 위에 음식이 하나하나 올라오면서 달라졌다.
게무침, 어리굴젓, 코다리에 말린 갈치와 말린 홍합으로 만든 조림이 오른다. 벌교의 명물인 참꼬막도 빠질 리 없다. 속살이 꽉차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다. 뒤이어 해물전.붕장어 구이.고등어 구이.간재미회가 등장하고 간재미회에 갈치 구이까지 가세해 바다의 싱싱함이 한상 가득 펼쳐진다.

이제 밥이 오를 차례. 갓 지은 밥을 냄비 채로 들고와 사람 수대로 퍼 준다.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 사이로 밥알에 윤기가 반짝인다. 호호 불어 입에 넣기 아까울 정도다. 뒤이어 우럭매운탕이 식탁 한복판을 차지한다. 얼큰한 맛에 밥상 머리에 앉은 사람들이 숟가락 담그기에 바쁘다. 다 먹고나니 밥냄비가 다시 등장한다. 누룽지를 끓여온 것이다.

이곳을 소개한 사람은 식당주인이 배짱이라고 말한다. 예약 안하면 절대로 밥을 주지 않기 때문. 또 매일 똑같은 반찬이 식탁에 오르지도 않는다. 장보러 나갔다가 마음에 드는 재료를 사가지고 와서 음식을 해준다고 한다.
쉬는 날도 주인 마음대로 정하기 때문에 이래저래 예약은 필수다. 밥값은 1인당 5천원인데 두사람이든 세사람이든 네사람이든 4인분 한상이 기본이다.

자료-중앙일보 유지상 기자

  

일제시대 당시에 곡물방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던 벌교는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주요 무대로도 유명하다. 지금도 벌교읍내에는 남도여관, 술도가, 포목상, 금융조합 등과 같이 일제시대에 지어진 건물들이 여럿 남아 있다. 이는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건물들이기도 하다. 그 밖에 소설 속의 주인공 김범우의 전통적인 옛집, 왜색이 물씬 풍겨지는 현부잣집도 있다.

벌교를 주무대로 삼은 대하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현부잣집 / 여행작가 양영훈

 벌교천을 가로 지르는 부용교는 흔히 ‘소화다리’라 불리는데, 소설에서는 좌우익 간에 사형을 집행하던 장소로 묘사돼 있다. 또한 벌교 포구 바로 위쪽의 경전선 철교는 소설 속의 인물 염상구가 벌교의 주먹들을 제압하기 위해 담력시합에서 달려오는 기차를 충돌 직전까지 피하지 않던 장소이다. 

 소설 속 배경이 된 벌교의 구석구석에는 일제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소설의 현실감을 곱절로 높여준다. 염상구가 주먹패거리와 겨루던 철다리, 홍교, 현부잣집, 김범우네집, 중도방죽 등 소설에서 묘사되었던 모습 그대로다. 처음으로 만나는 곳은 바로 무지개다리인 홍교. 조선 영조 때 뗏목다리였던 것을 송광사 승려가 돌다리로 만들었다는 홍교는 지금까지 남아있는 홍교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다리다. 소설 <태백산맥>에서 홍교는 염상진 등이 유지들의 창고를 털어 굶주리고 있던 주민들에게 주려고 곡식을 모아둔 곳이다. 소설 속에서 품격 있고 양심을 갖춘 대지주 김사용의 집으로 그려지고 있는 김범우의 집도 가까이에 있다. 사랑채, 겹안채, 창고자리, 장독대, 돌담 등 그 모든 형태와 규모들이 대지주의 생활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한다.

홍교 아래 포구 쪽에 있는 소화다리는 우리 민족의 비극과 상처의 아픔을 가장 많이 품고 있는 장소였다. 소설 속에서 여순사건의 회오리에서부터 6.25의 대격랑이 요동치면서 남긴 피비린내의 현장이었다. ‘소화다리 아래 갯물에고 갯바닥에고 시체가 질펀허니 널렸는디 아이고메 인자 징혀서 더 못보겠구만이라.’ 라고 묘사되고 있다. 이 외에도 정하섭과 소화가 사랑을 나눴던 현부잣집, 염상구가 벌교의 주먹세계를 장악하기 위해 결투를 벌였던 철다리, ‘ 그 성이 워디 사람 헐 일엇간디라’ 고 묘사돼 농민들의 한이 서린 역사의 현장인 중도방죽, 임만수와 대원들이 숙소로 사용하던 전형적 일본식 건물인 ‘남도여관’, 좌우로 첩첩 산줄기들이 뻗어내려오다 문득 만들어낸 커다란 물사발 같은 율어의 지세 등…. 태백산맥의 무대를 돌며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되새겨볼 수 있어 더욱 가치있는 여정이다.

한국관광공사

 

회정리364 조정래 태백산맥문학관

 분단 문학의 백미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감동이 재현되고 있다. 전남 보성군 벌교 제석산 자락에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을 테마로 한 '태백산맥 문학관'이 2008.11.21일 개관했다. 2003년 ‘태백산맥문학공원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그동안 현 부잣집 보수 등 주변 환경을 정비하고, 대지면적 4,359.6㎡, 연면적 1,375㎡의 문학관을 건립하였다. 

문학관은 태백산맥이 관통하는 시대정신인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북향으로 지어졌으며, 1, 2층 전시실과 5층 전망대를 갖춘 현대식 양식으로 작업에는 건축가 김원 씨가 참여했다. 또한 1층 전시실에서 마주 보게 될 높이 8m, 폭 81m에 이르는 ‘원형상-백두대간의 염원’ 벽화는 이종상 교수에 의해 시각화됐으며, 세계 최대, 최초의 야외건식 ‘옹석벽화’로 이미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문학관에는 1983년 집필을 시작으로 6년 만에 완결하고 이적성 시비로 몸살을 앓았으며, 그 유형무형의 고통을 겪고 분단문학의 최고봉에 올랐던 작가 조정래의 소설<태백산맥>에 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소설을 위한 준비와 집필’, ‘소설 <태백산맥>의 탈고’, ‘소설 <태백산맥> 출간 이후’, ‘작가의 삶과 문학 소설 <태백산맥>’이란 장으로 구성되고, 1만 6천여 매 분량의 태백산맥 육필원고를 비롯한 623점의 증여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부대시설로는 누구나 책을 볼 수 있는 “북 카페”와 작가가 직접 머무르면서 집필활동을 하게 될 “작가의 방”이 있어 타 문학관에 비해 차별을 두고 있다 한다. 

소설 속  주 무대인 벌교읍은 그 배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문학 무대지 탐방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하대치의 아버지 하판석 영감이 등이 휘도록 돌덩이를 져 날라 쌓았다는 중도(中島)방죽, 포구를 이어주는 소화다리와 야학이 열렸던 회정리 돌담교회, 염상구가 희한한 결투를 벌였던 철다리며, 벌교의 이중적 구조를 볼 수 있는 횡개다리가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또한, 벌교의 안 풍광을 이루는 들몰댁의 친정동네 들몰, 좌우로 첩첩 산줄기들이 뻗어 내려오다 문득 만들어낸 커다란 물사발과 같은 율어의 지세 또한 소설 속과 똑같은 모습으로 남아있어 벌교와 문학관을 찾는 관람객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해 주기에 충분하다.

오마이뉴스2008.11 서광춘

 

동해식당 061-433-1180

소설가 조정래씨의 소설 <태백산맥>으로 유명한 벌교읍은 순천과 바로 15분 거리에 있어 왕래가 잦은 곳으로, 고막과 더불어 짱뚱어가 유명하다. 짱뚱어 전골은 짱뚱어를 통째로 삶아서 육수와 갖은 양념을 넣고 요리를 하기 때문에 맛이 일품이며 영양도 만점. 짱뚱어탕은 짱뚱어를 삶은 다음 살을 발라내서 육수와 함께 천연 재료를 넣고 요리를 하기 때문에 처음 먹는 사람에게도 손색이 없는 요리다. 짱뚱어 요리점으로는 시래기와 된장과 함께 푹 끓인 짱뚱어탕이 맛있는 동해식당이 있다. 짱뚱어탕 5천원, 짱뚱어전골 3만원. 

자료 여성동아

 

벌교리 641 국일식당 061)857-0588

오전 9시30분~오후 9시 / 주차불가 / 카드가능

사계절 중에서도 겨울이 되면 모습을 드러내는 조개 ‘꼬막’은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오면 더 사랑 받는 별미이다. 특히 어린이들의 성장 발육에 좋은 아미노산이 풍부해서 가족들의 외식 메뉴로도 좋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역시 꼬막 정식(1만3000원). 매운 양념으로 버무린 꼬막 무침과 꼬막이 듬뿍 들어간 꼬막 우거지 된장찌개, 구운 민어와 각종 나물, 삶은 돼지고기와 홍어가 어우러진 삼합 등이 제공되는데 계절에 따라 반찬이 달라서 제철에 맞는 반찬을 맛볼 수 있다. 잘 삶아진 통통한 꼬막과 더불어 정성껏 만든 정갈한 반찬들이 눈에 띈다. 주간조선 이명지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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