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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정선 무릉리 증산 민둥산 고두산

by 구석구석 2022.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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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동고속도로 진부 IC로 나와 59번 국도를 타고 정선을 지나 남면까지 간다. 증산초등학교 앞에서 좌회전해 2km 정도 달리면 민둥산 입구 이정표가 나온다.

 은빛 억새의 나라 '민둥산'

 가을의 민둥산은 억새산이다. 민둥산이라는 이름 그대로 황량했던 능선은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광활한 은빛 억새의 초원으로 변신한다. 그래서 10월이면 주말마다 억새를 보기 위해 모여든 등산객들이 줄지어 산을 오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민둥산 산행은 증산초등학교 건너편 오솔길을 따라 들어가며 시작한다. 계곡과 능선길을 이용해 억새밭이 펼쳐진 정상을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서 계속해 주능선을 타고 지억산을 거쳐 화암약수까지 약 15km에 달하는 산행도 가능하다. 하지만 정상부를 벗어나면 억새밭은 줄어들고 숲이 울창해진다. 억새탐승이 목적이라면 정상만 오른 뒤 하산한다.

 능전마을에서 등산로상의 7부 능선에 자리잡은 발구덕마을까지는 차가 갈 수 있다. 그러나 걸어도 좋다. 발구덕마을 이르는 길 곳곳에 가을바람에 하늘거리는 하얀 구절초가 등산객을 반기고, 산자락을 따라 우거진 각종 단풍나무와 낙엽송 길도 운치가 있다.

 능전마을에서 발구덕마을까지는 도보로 약 40분 걸린다. 발구덕마을에서 계곡 하나 없이 급경사 소로로 이어지지만 암벽 구간이 없고 흙길이기 때문에 초보자도 무난히 오를 수 있다. 마을에서 산 정상까지는 30여분. 정상이 가까워지면 불어오는 바람도 차고 거칠어진다. 억새를 바짝 눕힌 바람이 얼굴의 땀방울도 후둑후둑 날려버린다. 

증산초교에서 올라오는 길, 억새축제로 인해 등산객은 넘쳐난다. 빨주노초파남보, 완전 무지개 빛깔로 온산을 물들이고 있다. 억새는 사그라지고 그 대신 사람들의 기세가 울긋불긋하게 산을 수 놓고 있는 격이다. 억새 구경보다 사람 구경에 정신을 팔아야 할 지경이다.  / 오마이뉴스

정상의 높이가 해발 1118m나 되었지만 오르는 것은 잠깐이었다. 1시간 30분이나 걸렸을까, 길도 좋고 완만하여 어린이나 노인들이 오르기에도 별 무리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주차장이 있는 증산초등학교 지점의 높이가 560여m나 되어 실제로 걸어 올라가는 높이는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상에 있는 안내문에 의하면 카르스트 지형은 유럽 아드리아 연안의 한 지방 마을을 일컫는 이름이라고 한다.  카르스트 지형을 돌리네라고 하는데 돌리네란 석회암에 함유되어 있는 탄산칼슘이 빗물에 용해되어 나타나는 침하현상으로 생긴 지형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돌리네는 이 민둥산 일대에 산 위의 4개를 포함하여 12개가 분포되어 있었다. 산 중턱의 발구덕이라는 마을 이름도 여덟 개의 돌리네(구덩이)가 있다는 것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정상에 서면 멀리 함백산, 태백산, 노추산, 가리왕산이 포효하는 말잔등처럼 굽이굽이 이어진다. 민둥산 억새는 키가 거의 한길이 넘는데다 매우 빽빽하게 나 있어 자칫하면 길을 잃을 수도 있다. 하산길은 다시 억새능선을 타고 내려와 발구덕마을을 경유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민둥산으로 오르는 길은 세 가지다. 증산초교에서 올라오는 길, 능전마을에서 발구덕 마을로 올라오는 길. 그리고 화암약수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길이 세 군데나 되니, 자칫 잘못하면 다른 길로 갈 수도 있다.

총 산행시간은 2시간30분∼3시간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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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의 정취를 만끽하려면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시간은 피하는 게 좋다. 오전 8∼10시, 오후 3∼4시가 적당하다. 기울어져 있는 태양을 마주하고 역광으로 봐야 반짝거리는 억새밭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억새들이 햇살에 반사되어 황금물결을 이루는 해질 녘의 억새밭 풍광은 압권이다.

하산은 정상에서 억새군락을 지나 북쪽의 지억산(1,117m)을 오른 뒤 불암사를 거쳐 화암약수 쪽으로 내려올 수도 있는데 오는데, 이 때는 14㎞ 거리로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쨍한 가을빛 햇살이 바람을 타고 엷게 퍼질 때 서걱서걱 울어대는 억새는 가을 여행의 색다른 맛을 안겨준다. 구름보다 하얀 억새가 한줌 바람에 하늘거리며 손짓하는 요즘. 산 속에서 일렁이는 은빛 파도에 묻혀 깊어 가는 가을정취를 한껏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자료 - 여성동아 조득진기자 / 오마이뉴스 이승철 이현숙 / 

 

강원도 정선군 동면에 있는 화암약수는 화암8경과 함께 소문이 자자하지만, 고개 하나 넘어에 있는 삼내약수는 심심산골에 숨어있는 탓에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아 한갓지다. 화암약수보다 탄산 맛이 더 진한 것 같은데 약수암의 법원 스님은 그렇지 않다며 고개를 젓는다. 허나 이 약수는 냉장보관하면 시간이 지나도 물맛이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삼내약수를 품고 있는 산이 고두산(913.4m)이다. 

정선아라리 노랫말에 나오는 ‘한치 뒷산에 곤두레 딱주기 아즈미 맛만 같다면 고것만 뜯어먹어도 봄 살어나지’하는 해발 약 700m대의 한치 마을에 이르니 고두산은 아침안개에 덮였고, 늙은 느티나무들은 구름 속에 섰다. 구불거리며 제자리에 맴돌듯 하는 찻길도 정선아라리를 닮았다. ‘삼내약수 500m, 고병계곡·약수암’ 이정표 앞 삼거리에 민둥산 그림지도와  ‘민둥산 정상 5.5km, 2시간30분. 화암약수 7km, 한치뒷산펜션’ 이정표도 있다.

고두산 정상의 북쪽 조망은 초당봉과 서운산, 동쪽은 지억산과 민둥산, 남쪽은 팔봉산, 산너울 뒤로 두위봉의 큰 품새로 나래를 폈다. 서쪽은 고려 유신 칠현들이 산나물을 뜯어 생을 살던 백이산이 험상궂다.

/ 월간산 김부래 태백 한마음산악회 고문  

 

삼내약수는 산화철분, 탄산수 등을 함유하고 있어 사이다 맛이 나며 위장병,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옛날 피부병 환자가 술을 마시고 길가에 쓰러져 자다가 깨어 물을 찾아 보로 옆에 샘물을 마시고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는 약수다. 삼내는 세 곳의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합수하는 곳이란 뜻이다. 

‘흙과 소나무 펜션’은 민둥산이 있는 무릉리에서 시설이 깨끗한 곳이다. 가격 6만~7만원, 033-591-1159 / 유평리16번지 ‘한치 뒷산 펜션’은 산속에 자리해 공기가 맑고 경치가 좋다. 033-591-4995

고병계곡

유평리에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계곡이다. 고병은 높다라는 의미와 병풍이라는 의미가 합하여진 것으로 병풍처럼 높은 산과 계곡이 둘러 싸여 있는 곳이다. 계곡이 깊고 숲이 우거져 있어서 트래킹 코스로 종종 이용되기도 하는 곳이다.

 민둥산 등산을 할 때 이 고병계곡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민둥산 정상에서 삼내 약수 방면으로 내려가면 고병계곡과 만나게 된다. 고병계곡을 통과하는데는 약 1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유평리 기림산방 033-591-5469 

이곳에는 전기가 없다. 더욱이 냉장고는 언감생심. 흙집 바깥 쪽의 조그만 주방 주위에는 향수를 부르는 모습이 있다. 흐르는 물위에 보이는 조그만 김치단지. 길게 낮잠을 자고 있는 진돗개. 멀리서 산새 소리. 흰구름 둥실 둥실.

강원도 정선의 첩첩 산골에 자리한 기림산방의 모습이다. 생명온도 건강법을 강조하고 있는 김종수(58) 방주가 자연을 벗삼은 지도 올해로 20년째다. 오랜 시일이 지났지만 그의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따뜻하면 살고 차가워지면 죽는다'가 그의 생명원리이다.

"생명온도가 있어야 몸도 살고 정신도 맑아지고 마음도 안정이 됩니다. 그런데 피로와 스트레스로 몸이 차가워지면 정신이 없고 짜증이 나고 지병이 생겨요.아주 간단한 이것은 조물주가 만들어 놓은 법칙입니다." 그의 말에는 대자연의 법칙이 내재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 머리가 차가워지고 정신이 맑아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가 그동안 끊임없이 강조했던 내용이다. 이러한 생명온도 건강법은 자기 몸을 통한 실험과 체험을 통해 검증하고 완성했다. 

←기림산방 3주 수행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한 교육생들이 '11자 걸음'을 통해 호흡 길이를 조절하고 있다.

그가 1997년부터 모든 외부 강의를 다 접고 산간학교처럼 판을 벌렸던 것도 생명온도에 대한 확신 때문이다. 판이 있어야 관객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호흡이 깊어져야 마음이 차분해 지고 한 생각을 일으켜도 깊게 살펴 볼 수 있어요. 정신이 맑아야 어떤 판단을 내릴 때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신이 맑은 사람들의 판단력은 다릅니다. 정신이 맑으면 모든 움직임이 눈에 다 들어와요."

"따뜻하면 호흡이 잘됩니다. 한 호흡이 1분씩만 돼도 장부에 힘이 생기고 말단신경까지 전달됩니다. 호흡이 깊어지니 숨을 쉬는 것인지 안 쉬는 것인지 모릅니다. 맑아지면 시력과 청력과 느낌이 살아납니다. 보이는 안목과 통찰력이 달라집니다. 그러면 내면의 맑기와 안정과 평화의 차원이 어떠한지 생각해 보세요."

이것은 그가 생명온도를 지키면서 스스로 터득했던 내용이다. 처음 산골에 들어온 2년 동안 잠을 푹 자고 장부가 따뜻해지니 느낌의 세계가 달라졌고 그 이후에도 느낌의 확충되는 것을 수시로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서 살다 보니 저절로 맑아지고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아하!가 됩니다. 이것은 지식으로 공부한 것이 아닙니다. 지식의 판단력과 느낌의 판단력은 다릅니다. 나를 맑히면서 살펴보면서 찾아본 것입니다. " 

/ 원불교신문 육관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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