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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남 섬

완도 다도해 청산도 신흥해수욕장 여서도

by 구석구석 2022.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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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고속도로 이용시는 목포에서 영산강 하구언을 넘어 영암·해남·강진방면으로 오면 강진(목포⇒성전⇒강진 40분소요)에서 완도방면(강진⇒남창⇒완도대교 30분소요)으로 와서 완도대교 끝나는 지점에서 우회전하여 남해의 비경 해안도로를 따라 (완도대교⇒완도화흥포항 10분소요) 오시면 보길도·소안도·노화도가는 선착장이 있음.

내 고향 같은 남도의 섬

 완도는 청산도, 보길도, 신지도 등 200개의 주옥같은 섬을 거느리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쪽빛 청정해역에 마치 옥구슬을 뿌려 놓은 듯한 모습이다.

아담한 초가, 이끼 낀 돌담, 구불구불한 논두렁, 알록달록한 지붕 등 발길 닿는 곳마다 마주치는 정경들이 마치 오랫동안 잊고 살아온 고향처럼 아늑하고 푸근한 느낌을 주는 청산도는 삭막한 도시생활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고향의 정취와 추억을 되살려주는 섬이다. 게다가 이 섬은 도청리, 당리, 읍리, 신흥, 국화, 진산, 지리 등 거의 모든 마을이 하나의 도로로 연결되어 있어 이 도로를 따라 느긋하게 한바퀴 돌면 이곳의 빼어난 자연과 향토색 짙은 풍물을 대부분 볼 수 있다.   

완도항과 청산도 사이를 오가는 철부선이 정박하는 도청리에서 1km쯤 떨어진 당리는 영화 <서편제>의 주요 촬영지로 영화 속에서 보던 아담한 초가집과 돌담길이 남아 있다. 대개의 집들이 낡고 허름하긴 하지만 대대손손 살아온 주인의 따뜻한 체취가 묻어난다.

<서편제>에서 김명곤이 덩실덩실 춤을 추며 걸어오던 동구 밖 언덕배기에 길게 이어진 돌담길도 그대로인데, 특히 3월이면 돌담으로 둘러싸인 보리밭의 초록물결이 영화보다 더 아름답다. 읍리, 중흥리에도 초가집이 몇채 남아 있다.  

'봄의 왈츠' 촬영장에서 보는 청산도 전경과 멀리 보이는 방파제가 도청항

 그리고 섬 북동쪽 끄트머리에 자리잡은 진산마을에는 아름드리 솔숲과 둥글둥글한 갯돌로 이루어진 해변이 있는데, 갯돌이 파도에 쓸리고 부대끼면서 쏟아내는 해조음이 아주 듣기 좋다.   

모래없이 자갈로 이루어진 바닷가로 가족단위로 야영하기가 좋고 밤에 자갈이 파도에 쓸리는 소리는 운치를 더해준다. 청산도는 이곳 외에도 읍리 앞개, 당리 화랑포, 지리 진작지 등 갯돌밭이 많지만 진산리 갯돌밭이 가장 곱고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동글동글한 모양의 갯돌들은 달걀만한 것부터 어른 머리만한 갯돌까지 크기와 색깔이 다양하다. 

권덕리마을

바다를 끼고 있는 구장리, 멀리 화랑포가 보인다.  도청리에서 북쪽으로 2km쯤 떨어진 지리해수욕장 

 지리해수욕장은 청산면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일몰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 가운데 하나이다. 앞으로는 폭 100m, 길이 1km의 백사장이 펼쳐져 있으며 후사면에는 200년 이상된 노송 500여 그루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해질녘 점점이 떠 있는 섬의 서쪽으로 떨어지는 해는 붉다 못해 바다를 검게 만들어 버릴 정도로 선명하다. 청산도는 우리나라 최대의 바다낚시터로 이곳 역시 돔과 능성어, 우럭 등 고급어종이 풍부한 곳이다.

어미범바위와 새끼범바위. 읍리를 지나 권덕리로 향하면 청계리의 범바위가 눈앞에 나타난다. 잠시 바라보고 권덕리 의 바다낚시터로 향하자 남지나에서 밀려온 파도가 천길 단애를 만들어 눈과 가슴을 시원 하게 해 줄 것이다. 여기에서 범바위에 올라보자 남쪽에는 여서도가 멀리는 제주도가 아스 라이 바다에 떠 있고 동쪽으로는 덕우, 황제, 장도, 원도, 초도, 거문도가 눈앞에 시원 하게 펼쳐진다. 

범바위 가는 길은 험하다. 예쁜 이정표를 지나 마을을 벗어나자 차 한 대 겨우 지날 정도의 길이 나온다. 범바위는 어미와 새깨바위가 있으며 어미범바위에서 조금 오르면 전망대가 있고 더 올라가면 새끼범바위가 있다.  범바위에서 보면 손에 잡힐듯하지만 이틀에 한번 한시간반 뱃길인 여서도가 있고 날이 좋으면 제주도와 거문도가 보인다.  

범바위에서 나와 우회전, 5분쯤 달리니 해송이 있고 해수욕장 같은 해변이 나온다. 그런데 물이 없다. 물이 없어도 해수욕장 맞나? 해송 앞에 서 계신 어르신께 묻는다. 이곳이 바로 '신흥해수욕장' 맞단다. 물은 들어왔다, 나갔다 한다네. 여기가 무슨 서해도 아닌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 자료 - 여성동아 양영훈여행작가] 

청산도 보적산의 조망

피서지의 번거로움이 싫다면 신흥해수욕장

우리가 흔히 듣는 쪽빛바다, 손을 담그면 금새 파랗게 물들어버릴 것 같은 바다이다. 낚시대만 드리우면 고기가 물리는 갯바위. 이 모든 수식어들은 여지껏 숨겨졌던 신흥해수욕장이 갖춘 매력이다. 청산의 또다른 해수욕장인 신흥해수욕장은 지리해수욕장의 반대편에 위치한 백사장이 매우 넓은 해수욕장으로. 지리해수욕장에 비해 편의 시설이나, 방풍림은 적으나 물이 깨끗하고 조용하며 주변바다가 전부 낚시터이다. 간조시 드러나는 수만평의 은빛 모래사장에서 가족이나 연인끼리 백사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조개잡이는 또 다른 추억을 간직할 수 있다. 

청산도 참돔낚시는 아주 쉽다. 특히 평소에 뜻은 있지만 ‘내 재주에 무슨 돔을 잡겠어?’라며 쉽게 포기했던 낚시 입문자에게는 보물창고 같은 섬이다. 배를 타고 방파제에서 100m만 떨어진 곳에 나가 원투(遠投) 낚시로 바다 밑바닥까지 낚싯대를 드리우기만 하면 된다. ‘멀리 던진다’는 뜻의 원투 낚시는 납 봉돌과 낚싯바늘을 묶은 릴낚시만으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물론 배 위에서는 멀리 던지지 않아도 된다.     

 전문 낚시꾼에게 참돔은 길이 1m가 넘는 대물을 대상 어종으로 하지만, 연안에서 잡히는 참돔은 보통 50cm 이하이며, 일반인도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다. 특히 씨알 작은 참돔을 ‘상사리’라고 하는데, 청산도 참돔낚시는 바로 이 상사리를 대상으로 한다.

낚시에서 ‘지리 조건’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읍리앞개는 만 자체가 천혜의 포인트다. 이 바다는 청산도 남동쪽으로 20km 정도 떨어진 여서도에서 밀려들어온 조류가 만의 남서쪽 가장자리에 부딪혀 내해(內海)를 한 바퀴 빙 돈 다음, 다시 북동쪽 가장자리를 통해 빠져나가는 물길을 이룬다. 
청산도 읍리앞개의 매력은 예서 그치지 않는다. 농어낚시에도 그만이다. 역시 야행성 어종인 농어는 밀물이 들 때 갯벌에 서식하는 먹이를 찾아 연안 깊숙이 들어온다. 만조 때는 앞개민박 앞 자갈밭까지 들어오는데, 농어낚시 포인트로도 손색 없다. 농어 채비는 부력 찌를 수면에 띄운 다음, 1m 길이의 목줄을 써서 미끼를 단다. 원투 낚시로 최대한 멀리 던졌다가 릴을 천천히 감으면서 농어를 유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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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을 노리는 참돔낚시는 강한 저항을 견딜 수 있는 2~3호 릴낚싯대에 부력 찌를 비롯한 채비를 단단히 갖춰야 한다. 그러나 이런 장비를 마련하려면 비용이 만만찮다. 낚는 방법 또한 갯바위에 붙어 서서 조류에 따라 가까운 곳보다 먼 곳까지 낚시를 흘려보낸다.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다면 쉽지 않은 낚시다.

청산도에 가면 선상에서 참돔(상사리)을 낚을 수 있다. 그러나 섬 안에서 낚시 장비를 빌릴 수 없기 때문에 기본 장비는 준비해 와야 한다. 보통 릴낚싯대와 봉돌, 감성돔 낚싯바늘만 있으면 가능하다. 채비 손질은 민박집 주인이나 낚싯배 선장에게 도움 받을 수 있다.

 

읍리앞개 민박

화려하지 않은 평범한 민박집이다. 그러나 경관만은 청산도 30여 곳 민박 중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박 앞 해안선은 공룡 알, 낙타 알, 달걀 크기의 몽돌이 크기대로 층층이 쌓여 해안선을 이루고 있다. 참돔, 농어, 감성돔 등 대상어를 무엇으로 하든 낚시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배낚시를 원하면 배를 빌릴 수 있다. 민박에서 식사를 원하면 미리 말하는 게 좋다. 식당은 도청항 근처에 많다. 함흥식당(061-554-0773)의 바다장어구이가 별미다.

●061-552-8703 ●숙박 2만원, 식사 (1인당 한 끼) 5000원, 낚싯배 대여 (1일) 15만원(가격 절충 가능)

 

환상 속의 그 섬, 여서도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조용한 섬의 인적 없는 산 속에서 각목과 비닐천을 이용해 집을 짓고 나뭇가지에 꽂은 삼겹살을 모닥불에 구워먹는 그야말로 '생(生)야생 체험'을 보여줬다. 사람 키만큼이나 높은 돌담과 그 사이로 보이는 바다가 마치 한폭의 그림 같았던 그 곳은 완도와 제주도 사이에 위치한 섬 '여서도'다.

여서도는 행정구역상 완도군 청산면 여서리에 속하는 섬으로 인구수는 약 100여명 정도 되는 조용하고 작은 섬이다. 서편제의 촬영 현장으로도 유명한 여서도는 제주도보다도 심하게 부는 바람을 막기 위해 쌓아놓은 돌담들이 마치 고대 유적처럼 보인다 하여 '이스터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계절에 따라 감성돔, 참돔, 돌돔, 벵에돔 등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곳으로 알려진 여서도는 낚시꾼들에게는 인기있는 어장 중 하나다. 지금 여서도를 찾으면 벤자리, 부시리, 참돔 등 여름 어종들의 입질을 즐길 수 있다.

여서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완도항만터미널에서 1일 1회 운영하는 배를 3시간 정도 타고 가야한다. 여객선 정보 검색과 예약은 홈페이지(island.haewoon.co.kr) 혹은 전화 문의(신광해운(주) 061-244-2391, 완도항여객터미널 1544-1114)로 가능하다.

여서도는 자주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는 난바다이므로 출발하기 전에 꼭 날씨와 풍랑주의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조선닷컴 콘텐츠사업부 이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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