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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남 섬

신안 신의도 상태도

by 구석구석 202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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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여개의 섬만으로 이뤄진 전남 신안군엔 홍도, 흑산도, 가거도 등 먼 섬을 비롯해서 비금도, 암태도, 우이도, 하의도, 도초도 등은 이름난 해수욕장이나 풍치 때문에 잘 알려져 있는 섬들이 많다.

그러나 신의도라는 섬은 목포나 신안군 다른 섬에 사는 사람들도 흔히 들어본 이름은 아닐 것이다. 신의도는 그만큼 덜 알려져 있기에 도시의 문명과는 퍽 다른 무엇이 있을 것이라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신안군 안에서도 이름이 생소한 섬이지만 신의도에는 배가 하루에 세 번씩 꼬박 다닌다. 신의도가 관광지로 이름난 신안군의 여느 섬보다도 교통이 편리한 것은 다른 섬이 따라올 수 없는 없는 신의도의 '보물' 때문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소금밭'이다.

▲ 신의도 높은서리해수욕장 / 오마이뉴스

신의도는 섬 전체가 염전이라고 할 만큼 천일염전의 섬이다. 흔히 염전하면 비금도나 대동염전이 있는 증도를 떠올리기 쉽지만 신의도는 신안의 섬 가운데 염전 면적이 가장 넓고 면단위 당 소금 생산량도 전국 1위이다. 뿐만 아니라 신의도의 소금은 깨끗하고 질이 좋기로도 알아준다.

신의도는 비교적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서 큰 바다의 깨끗한 바닷물이 와 닿는다. 그리고 주변 큰 바다의 반사열 등 일조량이 많아서 질 좋은 소금을 낼 수 있는 입지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신의도는 또 큰 바다에 있는 섬이면서도 질 좋은 갯벌을 갖추고 있어서 맛있는 갯것이 많이 난다. 그 가운데서도 옥도의 뻘낙지는 맛있는 신안 뻘낙지 중에서도 으뜸이다. 낙지의 굵기가 크면서도 육질이 연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다.

▲ 신의도 천일염전. 신의도는 거의 섬 전체가 염전이다 / 오마이뉴스

신의도 원목마을 '바람금리'라는 곳에 갯벌로 이뤄진 큰 만이 있는데 이곳에 길이 400m 정도의 개매기(개막이)가 전통적으로 내려오고 있다. 바닷물이 드나드는 물목 양쪽을 그물로 막아 고기를 잡아내는 개맥이는 싱싱한 생선을 스트레스 주지 않고 자연생태로 잡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의도의 이 개매기는 가장 먼 바다에 있는 것이어서 연안어족인 숭어, 전어, 광어는 물론 큰 바다 생선인 조기, 도미, 대하, 중하 등도 많이 잡힌다. 신의도의 '바람금리 개매기'는 우리나라 개매기 가운데 가장 먼바다쪽에 있는 것이고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 방구다림 섬의 바위벽 그늘 / 오마이뉴스

신의도 주변 새끼섬들의 풍치도 볼만하다. 방구다림이라는 섬은 바다 한가운데 우뚝 선 바위벽이 마치 우산처럼 둥그렇게 땡볕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서 뱃길에 지친 어부들이 배를 대고 쉬었다 가는 곳이다. 광대도의 기암절경 풍치도 신의도 여정에서 빼놓을 수 없다. 망망대해에 잠겨가는 신의도의 낙조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황홀경을 연출한다.

▲ 광대섬 / 오마이뉴스

신의도 사람들은 신의도의 특색인 염전을 관광자원화하고 있다. 소금만들기 체험과 소금밭에서 벌이는 왕소금 대화구이, 삼겹살 구이, 먼바다 개매기 등은 신의도가 자랑하는 신의도만의 자연만나기이다.

특히 요즘 신의도 사람들은 식탁을 점하고 있는 중국산 수입소금이나 공장제조 소금에 비해 83가지의 중요 미네랄을 품고 있는 천일염의 건강성 홍보에 열심이다.

지금까지는 천일염이 법적으로 광물질로 분류돼 수입소금을 천일염으로 속여 팔아도 처벌이 약했으나 6월에 법개정으로 천일염이 식품으로 분류되게 될 전망이어서 우리 전통 천일염이 제대로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에 힘입어 신의도 사람들은 신의도를 세계적인 천일염 생산지로 가꾸어 관광자원화할 예정이다.

신의도 소금밭을 누벼보는 것은 신의도 여행의 장점인데 신의도 천일염전엔 장판염전, 토판염전, 하우스염전 등 재미있는 형태의 염전들이 있다.

토판염전은 재래식 염전으로 염전 바닥을 롤러로 잘 다지고 고른 뒤 그 위에 갯물을 앉히는 것이다. 토종 천일염을 전통방식으로 생산해 내는 것이다. 토판염전에서 나는 소금이 가장 값이 비싸다.

장판염전은 염전 바닥에 검은색 비닐장판을 깐 것이다. 갯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열을 잘 흡수해서 소금의 색깔이 깨끗하고 재래식(토판염전)에 비해 생산기간을 줄일 수 있다. 하우스염전은 염전 위에 비닐하우스를 씌운 것으로 비가 오는 날씨에도 제한 없이 소금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자료 - 오마이뉴스 최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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