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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남 섬

완도 대문리 완도수목원 난대수목원 소남훈련원 상황봉

by 구석구석 202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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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완도군은 20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자치단체이다. 하지만 정작 섬으로 들어서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은 산. 도로 한쪽으로는 높다란 산자락이, 또 한쪽으로는 드넓은 바다가 이어지는 것이 완도 길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완도에서 가장 높은 산은 해발 644m의 상황봉이다. 그 아래로 백운봉(600m), 쉼봉(598m), 업진봉(544m), 숙승봉(461m) 등이 이어진다. 이렇게 봉우리들이 많다보니 나무들도 많다. 바다에서 벗어나 산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면 울울창창한 숲을 만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때문에 완도에서는 섬 여행 이외에 숲 여행도 가능하다. 대표적인 공간은 상황봉 한쪽에 자리한 완도수목원.

 

청정섬 완도 난대림 수목원, 호수와 꽃이 만든 천연 숲 

 완도대교를 건넌 뒤 우회전해서 서부도로에서 완도수목원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서 들길을 달리면 끝이 잘 보이지 않는 큰 저수지가 나온다. 수목원 주소가 완도군 군외면 대문리여서 그런지 이 저수지는 대문리 저수지란다. 아스라이 보이는 저수지 끝으로 시설물들이 조그맣게 눈에 들어온다. 

완도수목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난대림수목원이다. 연평균 14℃이상, 1월 평균기온 0℃이상, 강수량 1,300~1,500mm를 유지하는 북위 35°이남 지역으로 난대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가졌기 때문. 수목원으로 들어서면서 만나는 나무들이 모두 상록활엽수(늘푸른넓은잎나무)인 것에서도 이곳이 난대림지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온실앞의 수생식물원전경/오마이뉴스

완도수목원에는 식물전시공간인 29개의 전문소원(31.46ha)과 유리온실(3197m2), 산림전시실(737m2), 전망대(2개소), 학술탐방로(6.4km) 등이 있다. 식물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식물종은 2007년 1월 기준 3,715종. 뻐꾹나리, 금새우란 등의 특산·희귀수종과 난대림수목원을 대표하는 동백나무군락, 붉가시나무군락, 잣밤나무군락, 이나무군락, 소사나무군락, 복수초군락 등이 자란다. 

수목원으로 들어서 제일 처음 가볼 곳은 ‘산림전시실’. 전시실 내에는 난대림에 대한 설명과 완도수목원의 모형, 난대림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과 함께 살고 있는 곤충들을 공부할 수 있다. 산림전시실을 나서 앞쪽의 다리를 건너면 호수 앞쪽의 사계절정원으로 길이 이어진다. 아이들의 학습장으로 많이 이용되는 사계절정원에서는 다양한 향기를 가진 허브식물들과 작은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수변데크

사계절정원 안쪽으로는 호수위로 걸어가는 나무다리 길이 이어진다. 이 나무다리 길은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라는 나무들과 곤충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학습관찰로로, 연인들의 데이트장소로 인기이다. 나무다리는 다시 숲으로 이어진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숲 속에 마련된 작은 공연장이 있다. 무대 주위로 벤치와 농구장이 마련되어있어 가족들의 휴게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완도 난대식물원의 여러가지 모습/오마이뉴스

완도 수목원의 숲을 즐기려면 산속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올라야 한다. 산림전시관 앞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가면 계곡을 흘러내리는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숲을 즐길 수 있다. 여름 햇빛도 비추지 못할 만큼 하늘을 가린 울창한 숲 속에 들어서면 나무향기 머금은 시원한 바람이 더위를 식혀준다. 

산길을 올라 만날 수 있는 것은 수생식물원과 유리로 만들어진 아열대온실. 그 안에는 다양한 아열대 식물과 선인장들이 가득 심겨져있다. 온실을 돌아보고 나서면 수련과 노랑어리연이 피어있는 수생식물원으로 길이 이어진다. 

수생식물원에서 정상으로 향해 가면 학술탐방로와 수목원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수목원의 전망대는 모두 2곳. 팔각정 전망대 앞 나무들이 자라 시야를 가려 산 중턱 등산로에 자리한 나무테크 전망대가 정상 가까이에 자리한 팔각정전망대보다 전망이 더 좋다. 

완도수목원에서는 2003년부터 광주·전남지역 초등·중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그린스쿨(Green School)’을 운영하고 있다.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에게 생명의 근원인 숲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 수 있도록 하는 녹색교육프로그램이다. 

수목원개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는 오후 5시)이며 입장은 폐장 1시간 전까지 가능하다. 실내시설물들은 30분 일찍 문을 닫는다. 수목원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주차료는 소형 3000원, 대형 5000원. 연중무휴로 운영되나 설·추석연휴에는 문을 닫는다. 

완도수목원 061-552-1532, 1544 www.wando-arboretum.go.kr

  자료 - 오마이뉴스 이현숙기자 / 여행작가 한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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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청소년훈련원 061-553-3844  www.wdytc.or.kr 

완도소남훈련원옆에 자리잡은 철산농원 011-632-6673(청해진다원 오주은교무)

청해진다원의 황토방

바닷바람과 보름달의 환상적인 조화 / 상황봉 

 서늘한 바닷바람을 등지고 한가위 달을 맞고 싶다면 완도 상황봉(象皇峰·644m)이 제격이다. 한낮에는 아직도 햇살의 독기가 남아 있지만 밤이면 섬산의 공기는 서늘하고 상쾌하다. 그곳에 누워 밤하늘의 별과 달을 벗 삼아 하룻밤을 보낸다면 확실히 특별한 추석이 될 것이다. 부담될 정도로 산행이 힘들지도 않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오를 수 있는 산행지다.

상황봉은 완도의 등뼈를 이루는 산줄기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다. 이곳에서 북으로 백운봉(白雲峰·600m), 업진봉, 숙승봉(宿僧峰·435m)으로 뻗은 주능선이 펼쳐진다. 완도의 산은 이들 대표적인 네 봉우리와 쉼봉을 합쳐 오봉산이라 부른다. 이들 다섯 봉우리를 타고 넘는 산행이 대표적인 완도의 종주 코스다. 

늦은 오후 산행을 시작해 산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종주를 마치려면 적당한 비박장소를 사전에 생각하는 것이 좋다. 최고봉인 상황봉은 조망이 뛰어난 장소지만 정상부는 그리 넓지 않다. 비박지로는 상황봉과 백운봉 사이 능선 상에 있는 목조 데크나 백운봉 정상, 아니면 숙승봉이나 쉼봉 꼭대기의 널찍한 공터가 알맞다. 

산행은 북쪽 끝의 숙승봉부터 시작해 백운봉이나 상황봉, 쉼봉 등 적당한 거리의 비박지를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불목리 장보고 세트장 입구를 지나 저수지 둑을 건너면 숙승봉으로 오르는 산길이 시작된다. 초입의 가파른 동백나무 터널에서 한껏 땀을 흘리면 숙승봉 남쪽 안부에 닿는다. 중이 잠자는 형상이라는 숙승봉 바위봉 꼭대기는 널찍한 공간이 있어 비박이 가능하다. 하지만 오르내리는 길이 가파르고 주변이 온통 벼랑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음주를 할 경우에는 매우 위험하니 이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숙승봉 옆 안부에서 잠시 올라서면 넓은 임도가 나타난다. 그 임도를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선 뒤 어둑어둑한 산길을 통과한다. 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서면 수풀이 가득한 헬기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다시 오르막을 따라 15분쯤 가면 업진봉이다. 정상에 서면 북서쪽으로 남창과 달도 일대가 내려다보인다.

업진봉에서 능선을 타고 20분쯤 가면 완도 최고의 자연 비박지가 형성되어 있는 백운봉 정상이다. 숙승봉 초입에서 이곳까지 1시간30분 정도가 걸린다. 이곳은 사방이 단애를 이뤄 전망이 뛰어난 데다 마당만한 바위지대가 형성되어 있어 달맞이에 더 없이 좋은 장소다. 정상에서 보는 일출 또한 일품이다.   

 그러나 백운봉 근처에는 물을 구할 만한 곳이 없다. 산행 전에 충분한 양의 식수를 준비해야 한다. 완도에서는 관음사터가 유일한 샘터이기 때문에 어디를 비박지로 삼던 충분한 물 준비는 필수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상황봉 방면으로 조금 더 진행하도록 한다. 남쪽 비탈길을 따라 10분쯤 내려서면 넓은 임도가 지나가는 하느재에 닿는다. 이 고갯마루 서쪽의 완도수목원 방면은 승용차도 다닐 수 있게끔 널찍하게 길을 닦아 두었다.

  하느재에서 또 다시 가시나무숲 터널을 지나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면 안부가 나오고 계속해 계단이 설치된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이 오르막길 끝 즈음의 긴 계단을 통과하면 왼쪽에 넓은 목조 전망데크가 나타난다. 이곳도 비박지로 훌륭한 장소다. 

전망데크에서 완도 최고봉인 상황봉까지는 불과 15분 거리. 봉수대이기도 한 상황봉은 다도해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신지도, 청산도, 보길도, 땅끝 등 주변의 아기자기한 다도해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제주도 한라산도 볼 수 있다.

상황봉에서 조금 더 남쪽으로 진행하면 쉼봉이 있다. 이 봉우리 꼭대기와 바로 밑도 널찍한 공터가 있어 비박하기 좋은 곳이다. 하지만 이곳을 통해 화흥리로 내려서면 교통이 불편하니 하산길은 대야리 방면으로 잡는 것이 무난하다. 대야리 코스는 상황봉을 찾는 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산길이다. 중간에 관음사터에서 식수도 보충할 수 있다.

정상에서 서쪽으로 뻗은 가파른 능선을 타고 내려선다. 20분쯤이면 바로 임도를 건너게 되고 곧이어 숲을 지나 관음사지로 내려설 수 있다. 절터에 닿기 직전 능선상에 깊은 홈이 파인 너럭바위인 황장사바위가 보인다. 이곳에서 조금 더 간 뒤 오른쪽 능선 아래로 내려서면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절터에 닿는다. 커다란 바위 아래 자리한 샘에서 시원한 석간수가 쏟아져 나온다. 

관음사터 샘에서 시원한 생수를 들이킨 뒤, 다시 주능선으로 돌아와 계속해 능선길을 따른다. 잠시 후 커다란 덩치를 자랑하는 상여바위를 지나게 된다. 곧바로 치고 오르거나 옆의 급사면을 통해 우회할 수 있다. 상여바위를 지난 뒤 15분 정도 짙은 숲을 통과하면 송전탑이 보이는 곳에 건드렁바위가 놓여 있다. 일종의 흔들바위로 그다지 큰 편은 아니다. 

이어 숲속을 지나 곧장 내려서면 대야저수지 아래 도로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군내버스가 다니는 국도변까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약 1.5km를 더 가야 한다.

숙식   완도읍의 장급 모텔이나 정도리 구계등 주변의 민박집을 이용한다. 산행기점인 13번 국도변의 대야2구에 대야랜드(061-554-9539)라는 숙박시설이 있다. 작은방 30,000원, 큰방 50,000원 선. 등산로 시작지점인 대야리 에덴농원(010-4722-4415)에서 식사가 가능하다. 흑염소전골(4인 기준) 30,000원, 오리백숙(4인 기준 1마리) 30,000원, 산채비빔밥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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