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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저런거/주변이야기

영광에서 3일차를 보낸다

by 구석구석 2022.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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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광에서 셋쨋날을 맞으며

 

어제 풀베는 일을 한 탓에 아침에 일어나니 허리 언저리가 뻐근하여 움직이면 욱신욱신거리는 것이 꼭 두들겨 맞은 것만 같다.

오늘은 와이프생일이라 아침에 백합미역국에 장어소금구이를 먹는다. 평소 같았으면 장어를 맛나게 먹을판인데 잇몸이 아퍼서 잘 씹지를 못한다. 어제 케익이라도 하나 사올것을 그냥왔더니 아무래도 서운하다. 아침을 먹고 아이들과 같이 케익을 사러 시내에 갔다 온다.

오후에는 다른 아이들은 돈을 주고 시골에 가서 체험활동을 하는데 너희들은 꽁짜로 할머니댁에서 먹을거 다 먹고 할 거 다 하면서 체험활동을 하닌깐 오히려 돈을 내야한다고 하며 꾀를 부리는 아이들은 꼬셔서 일을 시킨다.

아이들은 감딸때만 신이 났다.

마당 왼편에는 둥글레차를 심어 놓았는데 다시 장모님이 서울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다 여물지는 않았지만 오늘 다 걷어야 해서 저녁에 케익 먹을려면 끝내야 한다고 아이들을 다그쳐서 억지로 함께 일을 한다.   

해가지고 어둑해져서는 아이들 불놀이를 해준다.

마땅히 태울것이 없어 주변에 못쓰는 물건과 헌책, 옷가지를 태운다. 남들은 사람이 죽어야 태우는데 이런걸 한다고 한마디 듣는다. 아이들은 캠프파이어한다고 신이 나서 밥먹을 줄을 모른다.

저녁식사후에는 전부 한자리에 모여 지엄마 생일축하를 해준다.

생일 선물로 목걸이를 해달라고 했었는데... .

 케익을 먹으며서 한바탕 아이들이 싸웠다. 지원이가 자기가 먹을려고 골라놨는데 나랑 화원이가 먹었다고 난리다.

아무튼 같이 얼굴만 마주하면 5분은 웃고 나머지는 싸우는 게 일이다. 

 내일은 일요일이라 오전에 영광교당에 들렸다가 광주에서 남은 경기를 보고 인천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다른 때는 모텔에서 숙박을 했는데 이번에는 일은 했지만 처가에서 마음편하게 지낸다.

4박5일간 구경잘하고 일 열심히 하고 아이들은 보고서는 잘 쓸려는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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