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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저런거/주변이야기

제88회 광주 전국체육대회

by 구석구석 2022.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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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회 전국체육대회가 2007년 호남지방 최대의 도시인 '빛고을 광주'에서 개최되었다.

전국체전은 16개시도와 해외동포 선수단등 3만여명이 참가하며 14년만에 광주에서 다시 열리는 것으로 8일부터 14일까지 열리며 육상종목은 올림픽경기장에서 11일부터 진행이 되어 큰애 우리(법명:향원)가 인천대표로 고등부여자 100미터 허들에 출전을 하여 경기도 볼겸 제주대로 결정이 되어 감독과 상견례도 할겸 10일 저녁에 서울에 들려 요양중인 장모님과 가족동반하여 영광으로 내려간다.

막내 화원

영광 처가집에 새벽2시경에 도착하여 하룻밤을 보낸다. 장모님이 홀로 이곳에서 지내시는데 최근 서울에서 치료중이라 5개월정도 빈집으로 있어 대문에서부터 잡초가 무성하다. 지난번 법인기도때도 성지숙소가 마땅치않아 인천교당교도들이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고 하는데 잠을 편히 잤을려나... . 

 

큰애 경기보고 2일간은 집안정리를 해야하는데 가슴까지 자란 풀을 보니 엄두가 안난다. 

보조경기장에서 게임전에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과 출전자 명단확인

 큰애 경기가 10시 10분에 예선이 있어 서둘러 아침을 먹고 광주로 간다.

영광에서 광주까지 예전에는 2차선도로여서 1시간정도 걸렸으나 법성포까지 4차선으로 확장되고 차가 없어 30여분 걸려서 광주에 도착하여 체전분위기에 젖어 든다. 경기장에 갈때마다 느끼지만 도착하면 가슴이 뛰고 나도 운동하는 것만 같이 느껴진다. 

 월드컵경기장 성화와 체전을 알리는 에드벌룬, 성화는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의 '민족화합의 불', 광주 5.18국리묘지의 '민주평화의 불', 광주의 진산 무등산의 '문화예술의 불'로 3곳에서 채화되었다.

 

여고부 여자100미터허들은 예선2조로 편성되어 각조에서 3위까지, 등외선수중 기록이 좋은 2명을 합하여 8명이 결선에 나가게 된다. 우리는 1조3레인을 배정받아 예선을 치뤘다. 이제껏 경기를 보면 14초5는 나와야 메달권으로 마지막체전을 잘해야 할텐데....

육상첫날 오전경기로 치뤄진 여고부 100미터허들 예선

나는 스타트 라인쪽에서 관전을 한다. 아이표정이 굳어 있고 허들을 넘는게 쭉뻗어 나가질 못한다. 경기장에 그렇게 따라 다녔어도 허들넘는 것을 오늘 못찍는다. 예선은 15초대로 나와 무난히 결승에 진출을 하게 된다.  

예선전을 보고 시간이 남아 경기장 주변도 둘러 보고 점심도 먹는다. 경기장이 마트와 함께있어 상당히 크게 보인다. 사전에 경기장 그림을 보고 갔으면 좋았으련만 넓은 곳에서 찾아 다닐려니 동선을 몰라서 다리품만 더 팔게 되고 짜증이 난다.

문학경기장 북측광장같이 반대편쪽에 광장이 꽤 컷는데 이곳에 시도홍보부스와 먹거리장터가 있어 인삼추어탕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경기장에 오면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다. 느긋하게 주변도 둘러보고 아이들 현장체험학습 사진도 찍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한다. 

나도 회사휴가를 내고 아이들도 체험학습일환으로 학교에 안갔기 때문에 보고서를 내야 하기에 사진찍어 달라고 조르는데 디카도 충전했는지 알았는데 내려와서 보니 밧데리가 2개밖에 없다.                     

함평에서 나비축제를 하는데 그 홍보전시관이 곤충모양이며 음악분수대의 화원이

행사부스한켠에서는 희망편지보내기와 희망나무 만드는 체험관이 있어서 단풍나무잎에다가 화원이 한테는 공부를 잘하게 해달라고 하고 지원이 한테는 운동을 열심히 잘하게 해달라고 적어서 붙였다. 아이들도 먼가를 적어서 나무에 부치고...

오후에 여고부 100미터허들경기 결승을 한다. 체고관계자들도 오늘 내려왔고 아이 개인으로도 고등학교 생활에서 오늘이 마지막 경기이니 기록이 잘나와서 모두가 웃는 얼굴이어야 할텐데... . 13일 토요일에는 와이프생일이라 내려가기 전에 조우리한테 엄마생일 선물로 메달을 달라고 했다는데.

여고부 100미터 허들결승 1번레인을 받은 주황색 유니폼 입은 조우리

장내아나운서의 결승진출 선수소개를 한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맨트도 1번레인 인천대표라는 말을 제일 많이 하는 것처럼 들린다. 레인배정을 컴퓨터로 한다고 하는데 운이 없는 것인지 거의 끝레인을 배정받는다. 중간레인에 있어야 결승선을 통과시에 양쪽 선수를 보고 피니쉬를 할수가 있는데.

빵~~~~~~~ 출발신호와 함께 아이들이 움직인다.

장내 아나운서가 흥분하여 "1번레인의 인천대표 출발이 가장빨랐습니다"라는 맨트를 연이어서 한다.

부정출발이 아닌가 할 정도로 스타트가 빨랐다. 그 짧은 순간에 생일선물을 목에 걸어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과 전율을 느낀다. 부모가 아니고서는 이런 흥분을 모를 것이다. 나도 예전에 아무생각없이 스포츠를 볼때 그랬으닌깐.  

여자는 100미터허들을 넘고 남자는 110미터 허들을 넘어야 하며 각 허들마다 심판이 2명씩 있어서 부정을 가리는데 어떤 방법으로든지 허들만 넘어가면 된다.

 

다섯번째 허들을 넘을때까지는 좋았다. 마지막 허들을 넘을 때도 메달을 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스타트가 워낙에 좋아 마지막 허들을 넘을때까지 3위로 넘고 골인을 했다. 조우리도 들어오면서 3위라고 생각했다 한다. 그러나 결과는 14초64로 5등이다. 3~5등이 간발의 차이로 결정이 났다.

이렇게 아쉽게 경기가 끝날 줄이야~

오늘같이 아쉬운 경기는 첨이다. 한동안 아쉬움에 일어나지를 못한다.   아이도 온힘을 다해서 뛰었겠지만... .

경기후에 장모님이 편찮으신 관계로 영광댁에 모셔다 드리고 아이들은 언니 숙소구경한다고 해서 같이 딸려 보내고 우리부부는 제주대감독과 만나기로 했는데 이번 제주대에서 첫날경기에 여자대학부 100미터에서 금메달 1개, 여자고등부 100미터에서 은메달 1개를 따서 축제분위기라 회식을 갖게 되어 얼굴만 보고 같이 식사를 못하였다. 제주도가 여대부에서 체전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땃다고 한다.

저녁에 큰애 감독과 코치, 중장거리 감독과 식사를 한다. 학교생활중이나 경기장에서만 보았지 함께 식사하는 것은 3년동안 오늘이 처음이다. 코치는 우리를 중학교때부터 지도를 해왔는데 마지막에 메달을 못보여줘 서로가 아쉬운 마음 뿐이다. 유명석감독님은 지난번 안동대회때도 밤새서 내려와 우리경기만 보고 바로 올라가는 등 남다른 정을 보여준 분인데 보답을 못해서 미안한 생각이 떠나질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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