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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저런거/주변이야기

안동여행 중고육상대회 도산서원 하회마을 병산서원

by 구석구석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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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추계 전국중고육상경기대회 및 안동여행

 

안동에서 육상경기가 있어 큰애는 16일에 안동으로 갔고 아이들 방학이어서 경기도 볼겸 명소도 둘러볼겸해서 안동에 내려가기로 했다. 지난 5월에는 제천경기에 가면서 길을 잘못들어 고생을 했는데 이번에는 정신차리고 내려갈 요량으로 인터넷으로 가는길 검색도 하고 안동지역 유명한 곳도 찾아 보았다.

예전에는 경기가 끝나면 일도 있어 바로 올라왔는데 이왕에 내려가는거 시간내서 여행할 필요없이 지역에 명소를 한군데라도 들러서 오자고 해서 작년부터는 사전에 둘러볼 곳을 미리 정하고 지방을 다니고 있다.

이번에는 하회마을을 둘러보기로 하고 내려간다.

중앙고속도로 하행선 단양휴게소 야생화꽃길에서

큰애경기가 토요일10시30분에 있어서 당일 새벽에 내려갈려다가 아이들이 못일어날까봐 금요일 저녁에 내려간다. 몇일전 넘어져서 다리는 아펐지만 ....

영동고속도로 만종에서 빠져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치약을 지나 단양에서 쉬어 가기로 한다.

고속도로 휴게소가 도로옆에만 있는걸로 생각을 했었는데 700여미터는 들어가서 있는 휴게소는 단양이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무슨휴계소가 꾸불꾸불들어가서 산속에 있나...

예천정도 내려왔을 때 앞차가 멎는다. 한동안 움직이질 않아 담배도 필겸 내려보니 트럭이 엎어진 것이 보인다. 12시가 넘은 시간이고 차가 없다보니 과속을 한모양이다. 4중추돌사고다.

서안동에서 빠져 경기장쪽에서 방을 잡으려고 햇으나 아이가 터미널앞에 숙소를 정했다고 하여 그쪽으로 방을 알아보기로 한다. 미리 도상연습을 하고 내려갔으나 밤이 깊고 낯설어 찾는데 애를 먹는다. 지난번 김천에 갔을때 역전 뒷길에서 멋모르고 아주머니한테 길을 물었다가 이쁜여자들도 있다고 하는 바람에 낭패를 본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차에서 쭉 둘러본다.

4일간 대회를 하고 다른경기도 있어 불꺼진 모텔들이 많이 보여 어디인지 모르고 큰길따라 쭉 빠져나간다. 다행이 대교넘어에 모텔이 보이고 주변에 식당도 있어 그곳에서 짐을 푼다.

보조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는 학생들

  아침에 보니 어제 넘어왔던 다리가 안동호밑을 가로지르는 다리이고 안동시내 끄트머리에서 안동댐과 시내길이 구분이 되는 곳이다. 숙소아래층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둘러볼만한 곳이 있냐고 물으니 다리밑에 99칸짜리 집이 있다고 하며 좀 귀찮은 듯이 말을 하길래 더이상 못 물어 보고 운동장으로 간다.

10시경에 운동장에 도착하였는데 경기보러 다니면서 이리 더운날은 처음이다. 아침부터 몸이 축쳐진다. 가만있는 우리도 이런데 경기하는 아이들은 어쩔까 생각해본다. 다리는 아파서 절룩거렸지만 운동장 주변을 돌아보았는데 시민운동장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다른지방 운동장에 비하여 정말 볼품없다. 경기장주변에 볼거리가 하나도 없었다. 

안동 시민운동장 전경. 왼쪽에 빨간티가 와이프. 찍다보니 구팅이에 나왔네요

10시반에 여고100m허들 예선이 있다. 10여명이 참가하여 큰애는 2조 3레인에서 경기를 한다. 경기장의 스텐드는 이미 뜨거워서 이글거리고 햇볕을 피할 만한 곳도 없고 본부석 그늘도 앉아 있기가 버거울 정도다. 어깨는 벌써 따가워진다. 

예선 2조 출발대기

 

허들을 막 넘고 있는 애가 큰애 조우리. 파란티를 입은 사람들은 진행요원과 심판들

예선을 14초9로 뛰어 결선에 나가게 되었으나 막판에 뛰는 폼이 더워서 그랬나 몸이 상당히 무거워 보였다. 어제에 비하면 오늘은 그래도 덜 더운거라고 한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린다.

결승은 3시에 있는 관계로 아이들과 같이 주변을 둘러보기로 한다. 오기전에 인터넷검색을 하고 왔는데 와서보니 생각나는게 하나도 없다. 안동호를 볼 생각 낙동강을 따라서 위로 올라간다. 댐으로 가면서 월영교팻말이 보이는데 전에 자료 정리하면서 봤던 기억이 나 저녁에 다시와서 야간조명을 보기로 하고 댐으로 올라간다.

안동호 안내판에 KBS해상촬영장이 있어서 이곳인가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훨씬 뒷쪽이 촬영장이고 이곳은 배를 댈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곳이다.

다리건너 바로 우측에 박물관과 구경할만한 것이 있어 주차장에 들어갔으나 주차비가 2천원인데다가 날은 덥고 둘러볼 생각을 하니 깝깝하여 차를 돌려 댐으로 올라간다. 댐은 그래도 바람이 불었으나 더위를 식혀주지는 못해 모자를 살려고 찾아보았으나 파는 곳이 없었다.

아이들은 더워서 휴게소에 있고 나만 주변을 둘러본다. 댐이 그렇듯이 볼게 없다. 위쪽으로 가면 먼가 있을 것같으나 더워서 못돌아 다닐정도라 도산서원을 보러 가기로 한다.  

안동 다목적댐 준공기념탑. 박정희대통령당시에 건설되었고 이곳에 박근혜씨가 무슨협회총재로 있을때 물고기를 방류했다고 한다.

안동댐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 안동8경의 하나인 국보16호인 높이가 16.8미터에 기단폭이 7.75미터인 7층전탑이 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일반탑과는 다른 소각시키는 용도로 사용된듯하다. 철로옆에 있어 국보라고 하기에는 너무허술하고 진입로도 개구멍같은 느낌이다. 이래서 현장을 보는 것과 자료를 보는 것하고는 느낌이 다른 모양이다.

국보16호인 신세동 칠층전탑

전탑옆으로 사랑마당에 연못도 있는 고성이씨 탑동파종택(영조51년(1775년)에 진사 이종주가 건축)이 있는데 대문은 잠겨 있으나 안에서 말소리가 나는 것으로 보여 사람이 살고 있는것 같다. 마당에 자동차도 있고 고추를 널어 놓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안동의 고택이 모두 살림집이다.

살림집인지 모르고 우리는 안으로 들어갈려고 했으니....

7층전탑뒤 담쪽에 붙어 있는 고성이씨 탑동파종택. 대문이 잠겨있어 구경은 못하고 길에서 한컷찍음

임청각을 들어가는 철길밑 다리

아침에 식사를 하면서 아주머니가 말했던 다리밑에 99칸짜리 집이 있다고 했는데 그 임청각(보물182호)을 보았다. 보수작업을 하고 있어 어수선하여 걸리적 거릴까봐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일제때 철도개설하면서 일부가 철거되었단다.

잠깐 걸어도 땀이 흐른다. 작업인부에게 물을 얻어 먹는다. 친절하게도 생수병 뚜껑까지 열어준다. 철길옆으로 통해있는지 오른쪽너머로 아까 보았던 전탑이 보인다. 

도산서원으로 발길을 옮긴다. 날이 더워 다니는 것도 쉽지가 않다. 가는길에 점심을 먹을까 하니 둘러보고 요기를 하잔다. 도산서원 가는길은 안동호를 끼고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이다. 안동에서 40키로인데 꼬부랑길이라 생각보다 많이 걸린다.

차에서 내리니 밖은 완전히 찜통이다. 너무더워 차에 있던 우산을 꺼내서 쓴다. 막내는 속이 울렁거려 토하고 작은애는 더워서 차에 있겠다고 하니 와이프도 아이때문에 주차장에 남는다.

정리가 잘 되어 있는 도산서원 가는길

더운날씨임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막내가 토하고나서 속이 괜찮은지 간다고 하여 화원이와 같이 우산을 쓰고 도산서원구경을 간다. 다리는 아프고 날은 덥고 땀은 흘러 눈까지 쓰리다. 서원앞은 안동댐 상류인듯하며 확트여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했다.  

도산서원앞 공터는 상당히 넓었고 고목이 있어 더위를 식히기에 좋았다. 전면은 샛강정도로 물이 흐르고 있었지만 낙동강이 꽤 넓었고 도산서원은 절벽위에 위치하고 있어 벤치에 앉아서 더위을 식힌다. 공터에서 보면 좌우측에 절벽이 있는데 동쪽은 천연대 서쪽은 운영대라고 한다. 이곳에 서 있으면 가슴이 트이고 부는 바람에 속이 시원해진다.

천연대는 시경에 나오는 '솔개는 하늘높이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노네'라는 글에서 따온 것이고 운영대는 '빛과 구름 그림자 함께 돌고돈다'라는 주자의 관서유감시에서 인용한 것으로 도산서당 일대를 엄숙한 수도의 장으로 구며 천리의 묘용을 깊이 사색하고 자연의 심오한 참뜻을 개우치기 위해 조성한 자연체험장이다.

과거시험을 보았다고 하는 시사단. 안동댐으로 수몰되어 현재의 위치에 10여미터의 석축을 쌓아 복원.조선 정조16년(1792)에 정조 임금이 평소에 흠모하던 퇴계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지방선비들의 사기를 높여 주기 위하여 어명으로 특별과거인 '도산별과'를 보인 곳으로 임금이 직접 11명을 뽑았다.

도산서원으로 들어가는 첫번째 문, 좌측은 전사청으로 들어가는 곳

급수전 옆으로 '열정'이라는 동네의 공동우물같은 것이 있는데 이곳에서 서원의 식수공급을 했다고 하며 깊이는 생각보다 얕다

서원올라가는 계단에서 화원이와 함께

서원을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바닥에 '몽천'이 있다. 바가지로 떠 먹을 수 있게 생긴 옴달샘같은 것으로 몽매한 제자를 바른길로 이끌어 가는 스승의 도리와 한방울 샘물이 솟아나와 수많은 어려움을 거쳐 바다에 이르듯이 제자들은 어리석고 몽매한 심성을 밝게 깨우쳐서 한방울의 샘물이모여 바다가 되듯이 끊임없이 노력하여 자신의 뜻을 이룩하라는 교훈이 있다.

올챙이가 살고 있는 '몽천'

 서원은 생각보다 상당히 크고 건물도 많았다.

날은 덥지 아이가 물어 보는데 아는건 별로 없지... 곳곳에 있는 안내판을 모두 읽는다. 유적지를 다니면서 이번같이 다 읽어본적은 없는듯하다. 학원이라고 설명해주니 아이가 금방 알아듣는거 같다.

전교당 오른쪽으로 책을 보관하는 서고인 '광명실'이 마주보고 있으며 현판은 퇴계선생의 친필이다.

습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누각형식으로 지어졌으며 광명의 뜻은 '많은 책이 서광을 비추어준다'

서원의 맨위에 마당이 있는 주건물인 보물210호인 전교당이 있다. 주로 이곳에서 유생들이 기거하면서 공부를 했으며 전교당 좌우에 동서재가 마주보고 있으며 동편건물을 박약재 서편건물을 홍의재라고 한다.

 도산서원의 강당에 해당하는 전교당, 보물제210호로 서원의 중심이되는 건물로 도산서원의 사액편판이 게시되어 있다.

 

  

 도산서원 유물전시관안에 있는 전경사진을 찍은 것으로 정리하면서 이사진을 보니 다시금 서원이 머리에 그려진다.

전시관까지 둘러보고 내려오니 층계를 오르내려서 그랬나 다리는 아프고 땀은 흘러 눈이 쓰리다.

급수전에서 세수를 하고 시산재를 바라보면서 땀을 식히는데 옛날 사람들은 이곳에서 어찌 지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벤치에 앉아 있었더니 이제는 주차장으로 돌아갈 길이 까마득하게 멀게만 느껴진다.

한쪽엔 돗자리깔고 한숨자는 모습도 보인다.

돌아가는길에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서원을 둘러보느냐고 시간을 많이 뺏겼고 애는 더운데 고생하는데 아빠라는 사람이 밥이 넘어가냐고 해서 경기장에서 요기를 하기로 하고 그냥 간다. 고생을 사서 한다는 말이 딱 맞는 말이다. 

운동장에 오니 더워서 숨이 넘어가고 팔도 제대로 올라가지 않는다. 올해들어 이번이 제일 더운날인가 보다. 운동장엔 마땅히 그늘도 없다. 길가 가로수옆에 돗자리를 피고 있었는데 화원이는 그냥 떨어져 잠을 잔다.

3시 조금넘어 여고100미터 허들결승을 하였다. 결승에는 일곱인가 여덟명이 올라갔는데 다섯명이 경기를 한다. 날이 더워 아이들이 잘 띨려나 모르겠다.

4번레인이 부정출발을 하여 재출발을 하였는데 두번째 부정출발의 경우에는 바로 탈락을 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조심을 하게 된다. 우리는 스타트도 좀 늦었고 첫번째 허들을 높이 넘어 기록이 떨어졌다. 예선기록보다 쳐진 15초나왔다.

 

큰애 경기는 끝났지만 아는 아이들 경기를 좀더 보고 하회마을을 구경하기로 한다. 다른도시보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고생하지 않고 길을 간다. 하회마을 가는 길에 병산서원이 있어 병산서원을 둘러보고 저녁시간을 하회마을에서 보내기로 한다.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의 삼거리에 있는 체화정으로 앞의 연못 물을 퍼내고 새로 단장하고 있었다. 조선 효종 때의 진사(進士) 이민적(李敏迪:1663∼1744) 선생이 학문을 닦으며 형인 옥봉 이민정과 우애를 다지던 ‘체화정(경북유형문화재 제200호)’이 있고 그 앞으로 삼신산을 상징하는 세 개의 인공섬이 아름다운 체화지가 있다. 현판 ‘담락제(湛樂齋)’의 글씨는 조선 제일의 화가 단원 김홍도가 썼다고 전한다.

 

병산서원 가는길은 비포장으로 도로 곳곳이 파여 차가 다니기에도 불편하고 길이 좁아 양방향통행하기도 버거운 시골길이다. 어디쯤인지도 모르고 가니 멀게만 느껴지고 가도가도 덜컹거리는 시골길인데 도산서원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차이가 난다. 다시 돌아갈까도 생각했을 정도로 길이 엉망이었다.

병산서원. 병산과 병산을 끼고 도는 낙동강이 한가롭다.

백사장이 꽤크고 넓어 사륜오토바이를 대여해주는 곳이 있어 아이들 놀기에는 최적으로 강에서는 텐트를 치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강이 하회마을로 연결되고 낙동강을 이룬다. 와이프는 위험하고 신발에 모래들어 간다고 아이들을 백사장에 못가게 한다. 더우니 서원구경만 하고 하회마을로 가자고 한다. 

사적제260호인 병산서원 입구

병산서원진입로 주변에 화단을 정갈하게 만들어 놓아 꽃핀 모습이 아름답다. 오는길이 안좋아서 그렇지 개인적으로는 도산서원보다 병산서원이 훨씬 좋은듯하다. 외국인도 눈에 많이 뛴다.

만대루

서원을 들어서면 누각형태의 만대루가 반긴다. 이것은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건축하였으며 휴식과 강학의 복합공간으로 이용되었다.  만대루를 오르는 계단은 좌우로 2개가 있는데 통나무를 깍아 만든 것으로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한다. 이곳을 둘러볼 무렵 한대의 관광버스에서 학생들이 내리는 바람에 와이프는 소란스럽다고 내려가고 나혼자 둘러본다.

나무계단은 반들거려 미끄러웠고 만대루에 서서 보면 마주보이는 낙동강과 병산이 마치 7폭 병풍을 보는 듯한 경관을 연출한다. 이곳에서 너나없이 기념찰영하기에 바쁜모습을 본다.

병산서원 입교당

만대루를 지나면 위쪽으로 병산서원이라쓴 현판이 보이는데 이곳이 입교당으로 강당과 같은 곳으로 원장이 거주하였고 강론을 하였다고 한다. 이곳에 앉아 만대루 난간넘어로 화초와 병산의 푸른 경관은 일품이다.

만대루에서 바라본 정원과 병산의 모습

 

병산서원입구 정원 좌측에 작년에 부시대통령부부가 내방하여 기념식수를 하였다. 이를 보고 인도관광객들이 자기들끼리 머라고 하는데 '부시'라는 말만 알아 들었다.

 

 병산서원을 둘러보고 회차하여 하회마을로 향한다.

올때는 어딘지 몰라서 와서 멀게 느껴졌는데 가는 길은 그다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날은 이미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여 한낮의 더위는 느낄 수 없었고 시골길이라 시원한 바람을 맞을까 하는 생각에 창문을 열었으나 먼지가 너무 많이 들어 온다. 하회마을 가는 길은 포장이 잘되어 있다.

가는길에 저녁을 안동찜닭을 먹기로 하고 큰애가 핸폰으로 검색을 해보던 중 마을 입구가 온통 찜닭을 하는 곳이었다. 전화번호를 찍어두고 마을로 들어간다.

백사청송의 부용대. 하회마을 낙동강 건너에 보이는 부용대끝자락에 위치한 고택인데 기억이 안난다

하회마을에 들어왔을때는 땅거미가 내려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일몰후에는 주차료를 안받는지 주차부스가 닫혀 있었고 차량도 몇대 보이지 않았다. 매표소도 닫혀 있어 와이프가 못들어 간다고 하기에 송림쪽으로 아이들과 같이 걸어간다. 우리와 같은 방향의 사람들은 안보이고 부용대쪽에서 내려오는 사람들만 있다. 구경하는 코스가 따로 있나 하는 생각에 마을 입구로 다시 내려가 안쪽으로 들어간다.

거리에는 팔십은 되어 보이는 할머니들이 손짓 몸짓으로 방이 있다고 한다. 민박을 하라고 호객을 하는 것이다. 날이 더워 이곳에서의 민박은 영 아니다.

하회마을 입구의 안내판. 이곳에서 하회마을은 시작된다

마을안은 이미 파장인지 장사꾼들도 거진 정리를 한 상태라 너무도 한적하다. 더워서 그런지 사람들이 없어 걸리적 거리지도 않고 체험관광을 못해서 그렇지 둘러보기는 정말 좋은 시간이다.

부용대인데 날이 어두워 노을이 지고 사진도 어둡게 나온다

 하회마을 전경, 입구의 안내판을 찍은 것입니다. 가운데 넓은길을 나와 송림쪽으로 돌아서 나갔다.

 민박도 하고 음식을 파는 곳인데 이름은 기억이 안나네요

이곳은 사람이 사는 곳은 아니고 단지 보존건물이어서 안으로 들어가서.... 막내딸 화원

마을의 가옥은 주로 00댁으로 불리어 졌고 살림을 하는 집들이었다. 체험실습을 하는 곳이 눈에 띄었으나 다 닫혀있다. 낮에 왔어도 더워서 아무것도 못했겠지만 조금은 아쉽다. 그래도 더울때 돌아다니는 것도는 한결 낫다.

 하회탈을 전시하고 파는 상점, 마을에는 이런곳이 몇군데 보였습니다.

 충효당 유물전시관 입구, 다른아이들은 핸폰으로 이것저것 사진찍기에 바쁘고 화원이만 디카로...

날이 어두워져 정리를 하고 있는 하회탈 전시관의 모습

마을 끄트머리에 왔을 무렵 사방은 어둑어둑해져 사물분간이 잘 안되는 시간이다. 정말 고요하고 매미소리만이 귀를 따갑게 울어댄다. 주변을 둘러보니 우리 가족뿐이다.

하회마을에서 유일하게 본 초가집 

죽은 나무로 보이고 내부가 넓게 뚤려있어 사람들이 속에 들어가 사진을 찍었는지 나무가 반질반질하다. 사진찍기 좋아하는 막내딸 화원이랑... 가족모두 번갈아 찍었는데 다른사진은 별로...

 전통다도체험장 빈연정사옆에 있는 마당으로 널뛰기와 높은 그네가 있다.

마을을 둘러보고 고목나무를 깃점으로 부용대쪽으로 돌아서 나온다. 사방은 이미 어두워져 조금 떨어진 사람은 보이지 않는 시간이다. 노송대쪽에 있는 기념품매장에서 부채를 샀다. 강쪽으로 울창한 소나무숲이 있었는데 매장 쥔장 말에 따르면 천연기념물이라고 한다. 숲으로 못들어가게 줄이 쳐서 있고 강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진입로가 여러개 만들어져 있다. 

더위가 한풀꺽여 마을에서 저녁을 먹자고 아이들을 꼬셔 찜닭을 시켜놓고 모래사장을 둘러본다.

송림대를 지나니 흐르는 물소리도 안들리고 적막하다. 매미가 얼마나 많은지 발에 밟힌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야영을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노송림대에 출입을 못하고 백사장에서 텐트도 못치게 한다고 한다. 그전에는 강뚝길에 주차를 하여 사람다니기도 불편했다고....

아이들도 꽤 좋아했고 어두운 강가를 거니는 것도 괜찮았다. 백사장과 물속이 깨끗하여 발에 걸리는 것도 없이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나루터까지 걸었는데 돌아올때도 다시 이곳을 걸어서 올라갔다. 낮에 이곳에 왔으면 이런걸 못느꼇을 것이다. 한적한 강가가 너무 좋았다. 부용대앞에는 나룻배가 띄워져있고.... 우리가 나룻배를 탈려고 했을때는 이미 어두워져 더이상은 운행을 안한단다.

 종일 두리 징그럽게 싸우고 울고 했는데 이때만은 안싸우고 다정한 자매가 되었다.

마을 안쪽의 식당들은 담으로 둘려쌓여 있어 안들어 갔는데 강뚝에 위치한 이곳은 사방이 트여있어 평상에서 먹는 찜닭이 한층 맛있었다. 우리가족이 공기밥에 배불리 먹고 나왔는데 23,000원나왔다.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아주머니가 공연장에 지금쯤 탈춤을 할것이니 보고 가라고 권해서 아이들과 같이 공연장으로 간다.

혹시 방이 없을까바 어제 묵었던 모텔에 전화로 방을 예약한다. 방도 넓고 욕실이 상당히 컸는데 여적 다녀본 모텔중에서 욕실이 제일 컷다. 5만원인데 12시가 넘어서 방을 잡아서 그랬는지 어쨌는지는 몰라도 35,000원에 묵었는데 그가격에 다시 예약을 했다.

 공연장은 마을 초입 주차장과 접한 왼쪽에 있다.

마을입구에 불켜진곳이 유일하고 소리나는 곳으로 가보니 스텐드에 사람이 꽉차있었다. 공연장에는 생각보다 외국인들이 상당히 많았다. 마을로 들어오는 길에 토요일에 음악회를 한다는 현수막이 있었는데 그것은 끝났는지 '하회별신굿 탈놀이'공연을 하고 있었다.

낮에 왔으면 이런것을 못보고 갈뻔했다. 이것을 안보고는 하회마을을 다녀왔다고 할 수가 없을 정도로 공연은 좋았다. 단지 모가가 너무 많아 불편하긴 했지만....

공연장 내부는 엄청 더웠다. 조명과 열기로 인해 후끈거렸지만 공연이 너무 좋아 그런 것을 모르고 넋놓고 공연을 보았다. 이곳에서 공연하는 분들은 무형문화재분들이라고 한다.

 공연도중에 외국인들과 같이 어울려 한바탕 놀아보자고 춤꾼이 부추긴다.

 9시가 넘어서 하회마을을 나와 다시 안동시내로 간다. 그래도 몇번 왔다갔다 했다고 "길이 눈에 익는다"고 하니 마눌이 "내년에 다시 내려오면 그때는 또 헷갈릴꺼지"한다. 내가 길눈이 어두워 내년이 아니라 몇일 있다 내려오면 그때는 이미 낯선길이다.

모텔을 예약안했으면 다른곳에 짐을 풀어야 했다. 예약방이라 남아 있다고 한다. 짐을 풀고 월영교를 보러 간다. 밤에는 조명을 해 볼만할거라는 생각에 안동댐쪽으로 차를 몰았다. 11시경인데 인적이 빨리 끈어졌다. 월영교는 굳게 닫혀 있었다. 개방을 안하는 것 같았다.

블로그에 안동자료를 만들면서 보았던 것은 조명도 있고 분수쑈도 한다고 했었는데 이번에 실제로 보니 다들 아니었다. 월영교는 그저 검은 칙칙한 나무다리에 불과했다. 다른곳을 볼 요량으로 안내판을 보니 낮에 갔었던 안동댐은 그 일부를 본것이었다. 내일은 민속마을과 오천유적지를 보기로 하고 안동댐 드라이브를 하고 숙소로 들어간다.

안동에서 이름난 음식이 찜닭과 간고등어 헛제사밥인데 오늘 아침은 간고등어를 먹어보기로 했다.

식사는 월영교앞에서 했는데 식당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간고등어는 식당마다 선물박스에 담아서 팔았는데 두마리에 만원이다.

간고등어란 고등어에 소금간을 하여 숙성시킨 것으로 자반이랑 같았으나 맛은 좀 삼삼했다. 경인지역에서 먹는 자반백반이랑 별 차이가 없었는데 식단에 비해 가격이 비싼편이다.

아침식사를 하고  어제 못본 민속박물관쪽으로 간다.

어제는 주차비를 2천원이라고 해서 안동댐으로 올라갔는데 오늘은 천원을 받는다. 휴일에는 주차비를 더 내야하는거 아닌가?

KBS촬영장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땀이 등골을 타고 흘러내린다. 날은 더웠지만 강을 타고 불어 오는 바람은 시원했다. 골짜기에 마을을 복원하고 그위에 사극세트장이 있다.

언제다시 보랴하는 생각에 땀은 흐르고 다리는 아프지만 언덕길을 올라간다. 길이 상당히 가파르다.

 정자앞은 연지가 있고 이곳부터 구경거리가 있다

 KBS촬영장. 망루에 올라갈 수가 있고 이곳을 지나면 세트장이 있다. 양산을 쓰고 가는 큰애와 작은애

 안동가마터쪽에서 바라본 월영교

 밑에서 위를 올려다 보며... 이곳 좌우로 시설물들이 있고 위쪽이 세트장

날이 더워 구경하는 것도 힘들다.

아이들도 다 쳐진다.

 

다리를 건너자 마자 우측은 박물관이고 좌측은 안동댐 바로 밑에 수자원공사에서 만들어 놓은 산책겸 휴식을 할 수 있게 조각공원이 있다. 월영교에서 안내판을 보고 이곳을 찾았는데 아이들이 제일 좋아 한다.

곳곳에 정자가 있었는데 한무리씩 팀을 이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큰애는 덥다고 차에서 안내리고 작은놈들 둘만 더운줄도 모르고 열심히 사진을 찍어댄다.

조각공원의 모습들

 

 

 

 

공원을 나와 오천유원지로 가기 위해 안동댐에서 가로 질러 가는 길을 택한다. 어제 시내길에서 도산서원으로 가면서 산림박물관과 오천유원지를 지나갔는데 가로 질러서 가는길로 가니 유원지를 지났는지 안지났는지 알 수 없어 회차하여 예천쪽으로 올라간다.

천등산과 절(이름을 잊어버림)을 보기위해 30여분을 달려 갔으나 내리자 마자 땀은 나고 다리는 아픈것이 걸을 힘조차 없다. 그러잖아도 다리가 아퍼서 걷기가 불편했는데 어제와 오늘 무리를 해서 그런지 발을 옮기면 허벅지가 땅겨온다.

엄두가 안나 산에는 못가고 천등산 매표소 입구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땀을 식히면서 지도책을 본다. 고속도로 인근에 있는 것을 찾으니 충주의 탄금대가 눈에 들어와 그곳을 보기로 하고 고속도로를 탄다.

막상 고속도로를 올라타니 이제는 집에 가고싶은 생각만 나고 둘러볼 생각은 하나도 없다. 집에가서 닦고 쉬고 싶은생각이 간절하다. 제천을 조금 지난듯한데 벌써 눈이 감긴다.

지난번에 아이들을 태우고 졸음운전을 해본 이후로는 조금만 졸리면 차를 세우고 잠을 잤다. 단양휴게소에 들러서 잠시 눈을 붙이기로 한다. 단양휴게소가 상하행선 안쪽으로 한참을 들어가야 했다.

산속에 휴게소가 있어서인지 잔듸밭도 있었다. 돋자리를 펴고 누웠으나 더워서 잠이 오질 않는다. 에어컨을 키고 눈을 붙인다. 한시간은 잤나 보다. 5시가 훌쩍 넘었다. 자고 일어나니 그래도 개운하다. 와이프가 차도 막히니 다른생각하지 말고 집이나 가자고 한다.

 휴게소 뒷편으로 보이는 적성산성. 휴게소에서 올라갈 수도 있다

영동고속도로를 접어드니 어느때나 마찬가지로 차가 막히기 시작한다. 안내판에서는 곳곳이 정체와 지체라고 알려준다. 이번 안동여행은 한동안 못잊을것 같다.

여주를 조금 지나서 노을을 볼 수 있었다. 사진찍기 좋은 곳을 골라 차를 댈려고 했으나 해는 금방사라진다. 처음본 해는 눈이 부셔 10분정도면 붉은해를 볼 수 있으려나 했는데 해는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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