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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북도

군산여행 동국사 은파유원지 콩나물국밥 만경강 전군도로

by 구석구석 2022.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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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최대의 항구도시 군산은 금강 하구에 위치한 교역의 중심지로 예부터 넉넉한 살림살이를 누렸으나 이로 인해 외세의 첫 침략지가 되기도 했다. 군산 곳곳에는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겨울철 군산에 방문하면 철새들의 아름다운 향연을 볼 수 있다. 금강변 너른 들녘인 나포십자뜰이 새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는 것. 나포십자뜰은 철새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인심을 베풀어 쌀과 과일을 알차게 익게 한다. 

군산시 성산면에 자리한 오성산에 가면 백제인의 절개가 전해지는 유적이 있다. 산 정상에 다섯 개의 묘가 나란히 있는 ‘오성인묘’가 바로 그것. 7세기 나당연합군을 이끌고 백제의 도읍지인 사비성으로 가던 당나라 장군 소정방이 오성산에 이르러 산 위에서 바둑을 두던 5명의 노인에게 사비성으로 가는 길을 물었다고 한다.   노인들은 “나라를 망하게 하러 가는 오랑캐에게 길을 알려줄 수 없다”고 대답해 그 자리에서 목이 베였는데 그 후 전투에서 승리하고 당나라로 돌아가던 소정방이 그들의 충절을 높이 사 무덤(오성인묘)을 만들어줬다.   매년 10월 초에 오성인을 기리는 오성인대제가 오성산 정상에서 열리고, 정상에 오르면 사방이 트여있어 서해 바다와 철새전망대, 금강하구둑, 나포십자뜰이 한눈에 들어온다.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군산IC로 나오면 오른쪽으로 군산 관광안내소가 자리하고 있다. 여기서 군산지도를 챙긴 뒤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가면 ‘녹주황토찜질방’이 보이고, 찜질방 앞길을 따라 산을 오르면 오성산 정상까지 길이 이어진다. 다시 길을 내려와 찜질방을 지나면서 군장대로 이어지는 왼쪽 골목으로 들어서면 식당 ‘마당’이 나온다. 

군산시 금광동에 자리한 동국사는 국가등록문화재 제64호로 지정된 일본식 사찰이다. 1909년 일본인 승려 우치다가 ‘금강사’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으며 해방 후 ‘동국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일본 에도시대(17~19세기)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외관이 무척 수수하다. 지붕이 높고 단청을 하지 않았으며 내부로 들어가는 문이 건물을 연결한 복도 가운데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찾아가는 길 은파유원지에서 내항사거리까지 이어지는 대학로를 따라 직진해 월명아파트 사거리를 지난 뒤 언덕을 내려와 명산 사거리에서 좌회전. 오른쪽 첫 번째 골목으로 들어가면 적산가옥이 많이 보이는데 골목 중간 정도에 자리한 ‘일해옥’에서 아침식사. 골목을 되돌아나와 좌회전해 명산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오른쪽으로 시온쇼핑과 공영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에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동국사 정문.  

군산시 해망동은 가파른 월명산 자락을 따라 만들어진 달동네로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군산항이 생기면서 부두노동자들이 모여들어 마을을 형성했다. 백발의 할머니들만이 남아 마을을 지키던 이곳이 지난 9월 열린 ‘아트 인 시티 2006’으로 인해 살아났다.   젊은 작가들이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며 공공미술품을 설치한 것. 건물 곳곳에 아름다운 색을 입히고, 쓰러져가는 화장실에 그림을 그리고, 바람이 잘 부는 것을 이용해 바람개비를 곳곳에 설치했다. 미술 전시는 지난 10월말 끝났지만 건물 외벽에 부착했거나 그려진 작품은 그대로 남아있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찾아가는 길 동국사를 나와 우회전, 월명아파트를 돌아나와 좌회전한 뒤 명산 사거리를 지나 직진. 내항사거리에서 좌회전해 수산물종합센터를 지나 왼쪽으로 들어가는 첫 번째 신호등에서 좌회전.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라다보이는 언덕 위 마을이 해망동. 진포여행사 옆에서 시작되는 비둘기2길이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은파유원지는 군산 시민들의 휴식처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사람들로 붐빈다. 호수에는 오리 배들이 유유히 떠다니고 봄철에는 주위에 많은 꽃들이 만발하며 연록의 수양버들은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내고 아기 손을 닮은 수양버들 가지에는 솜털을 가진 꽃들이 활짝 피어나 흔들릴 때마다 고운 향이 배어나온다.   

축 늘어져 있는 수양버들의 모습이 유연하다. 연록의 빛깔이 주변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면서 수만 가지 형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 전군도로의 벚꽃

만경강

강둑 위를 걸으면 셀 수 없이 많은 쫑찡이(도요새)들이 우리 머리 위로 바짝 날았다. 커다란 종이에 철가루를 뿌려놓고 자석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날았다. 만경강 하구는 '강'이기 때문에 해마다 4월이면 쫑찡이가 날아왔다.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출발해서 남편이 살던 동네까지, 며칠을 쉬지 않고 단숨에 날아왔다. 쫑찡이들은 헤엄치거나 잠수하지 못한다. 그래서 갯벌이나 염전에서 쉬면서 갯지렁이·조개·고둥·게를 잡아먹는다. 몸을 아껴 활력을 되찾으면 시베리아로 날아간다.

새만금
▲ 지금은 사라진 옥구 염전, 새만금 간척사업을 시작할 때 그 운명이 정해져 있었다/오마이뉴스

 

만경강의 일몰 / 오마이뉴스 

먹을 곳

군산IC 부근에 있는 대가는 국내산 꽃게장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꽃게장을 먹을 때는 반찬이 따로 필요 없는 게 일반적이지만, 일식집만큼이나 다양한 반찬이 나와 무엇부터 먹을지 고민을 하게 만든다. 꽃게에 알이 가득 차는 봄철에 대량으로 구매해 급속냉동한 뒤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양념을 한다. 다른 집과 달리 간장을 세 번이나 달이는데 이때 황기 등 10여 가지의 한약재가 들어가는 게 깔끔하고 고소한 게장 맛의 비법이다. 양념이 짜지 않아 수저로 떠먹을 수 있을 정도다.

◇ 메뉴 : 꽃게장 꽃게탕 
◇ 문의 063-453-0831 191-748-2463

간장게장 하면 비싼 음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군산에서라면 이런 생각을 잠시 접어두자. 크기는 작지만 1인당 게장 한 마리에 6~7가지 반찬과 찌개가 나와 손님들의 눈을 의심케 하는 간장게장 백반집 청기와가 있다.

다소 외진 곳에 있어 2년 전부터 점심 손님을 저녁 손님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3000원에 백반을 팔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식사 시간이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게장이 달지 않아 질리지 않는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게장은 포장 · 택배 판매도 가능하다.

◇ 메뉴 : 간장게장백반(2인분부터  주문 가능), 복찜 아구찜 
◇  문의 063-453-4852  869-652-2453

 

콩나물국밥

전주와 가까운 까닭에 콩나물국밥을 맛볼 수 있는 곳도 여럿 있다. 전주에서 삼백집이나 왱이집이 등이 유명하다면 군산에서는 월명동의 일해옥(063-443-0999)과 나운동 예림옥(063-462-4309), 시청 근처의 별미콩나물국밥(063-452-2134) 등이 유명하다. 아침식사로 특히 선호해 24시간 영업하는 집이 많다.

전주와 마찬가지로 국밥을 시키면 반숙 달걀이 함께 나오는데 맑은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송송 썬 고추와 잘게 부순 김 등을 넣고 미리 먹으면 되고, 걸쭉한 걸 좋아하는 사람은 달걀을 국물에 섞으면 된다. 막걸리에 인삼, 대추, 꿀 등을 넣고 끓인 모주 역시 콩나물국밥 먹을 때 빼놓을 수 없다. 모주와 국밥을 함께 주문해도 저렴해서 부담이 없다. 콩나물과 밥은 리필이 가능하다.  

오성산 아래에 자리한 마당(063-453-7676)은 들깨된장찌개가 맛있는 집. 껍질 벗긴 국산 들깨를 듬뿍 갈아넣고 된장을 풀어 만들어 담백하고 고소하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오후 8시이고 일요일은 휴무. 금강하구둑에 위치한 유성가든(063-453-6670)은 꽃게장백반이 유명한 곳으로 신선한 꽃게를 사용해 살이 쫀득한 것이 특징. 꽃게 1마리 2만원.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0시이며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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