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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북도

부안 변산반도 새만금전시관 우금산 운호마을 휘목미술관 내소사

by 구석구석 2022.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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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부안

여성동아 기획·송화선 기자 / 글 & 사진·한은희‘여행작가’

전북 부안에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는 변산반도가 있다. 이곳의 해안가는 외변산, 내륙 산악지역은 내변산이라고 불린다. 6월에 돌아볼 여행지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고루 느낄 수 있는 외변산. 채석강, 내소사, 변산·격포·고사포해수욕장 등 귀에 익은 관광 명소가 몰려 있고, 서해 해넘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솔섬도 있다. 해안을 따라 난 30번 국도가 외변산을 잇고 있으므로 다음 갈 곳의 이름만 기억하면 길을 헤맬 염려가 없다.

간척의 모든 것을 생생히 배울 수 있는 새만금 전시관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서는 요즘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한창이다. 총길이 33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인 새만금 방조제는 서해안 바다와 갯벌을 땅으로 바꾸기 위해 건설되는 것. 대항리에서 시작돼 가력도·신시도·야미도·비응도 등 섬을 잇고 멀리 군산까지 닿기 때문에 방조제 중간 중간 있던 섬들은 모두 육지와 드나듦이 자유로운 연륙도(連陸島)가 됐다.

오는 2011년 방조제 공사가 끝나면 육지로 메워지는 넓이는 약 40,100ha. 서울 여의도의 1백40배 규모다. 이 땅에는 대규모 농경지와 임해공단, 국제무역항 등이 건설될 예정. ‘새만금’이라는 이름이 우리나라 최대 곡창지대인 만경평야의 ‘만’자와 김제평야의 ‘금’자를 따 지어진 것이라니, 새로 얻을 땅의 넓이를 짐작할 만하다.

한창 건설 중인 대규모 방조제 입구에는 새만금 간척개발사업 추진과정을 전시하는 새만금 전시관이 있다. 지난 95년 문을 연 이곳에서는 간척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 효과가 상세히 소개돼 있다. 새만금 간척사업 진행상황전시실, 방조제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진행상황전시실을 둘러보니 간척 공사의 진행 정도에 따른 새만금 지역의 지형 변화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에게 교과서에 자주 나오는 ‘간척’의 의미를 생생히 알려줄 수 있는 곳.

전시관을 둘러보며 새만금을 둘러싼 환경단체와 정부 사이의 논쟁을 설명하고, 아이와 함께 토론을 나누는 것도 좋다. 전시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관람료는 받지 않는다.

국경일과 명절에만 휴관한다. 문의 063-584-6822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에서 30번 국도를 따라 부안으로 진입. 군청소재지를 지나 격포 방향으로 계속 직진해 대항리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새만금 방조제가 있다. 새만금 전시관은 방조제 바로 앞에 있다.

그림같은 해안과 찬란한 낙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변산해변도로

변산반도에서 해안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는 고사포해수욕장부터 시작돼 모항해수욕장, 곰소로 이어지는 변산해변도로 일주 구간이다. 이 길을 따라 적벽강, 격포 해넘이해수욕장, 채석강, 격포항,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장, 솔섬 등이 있기 때문에 볼거리가 풍성하다.

행정구역상으로 격포리인 이 일대 도로를 따라가며 절대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은 채석강. 채석강은 ‘강’이라는 이름 때문에 종종 강(江) 아니냐는 오해를 받지만 실은 바다다. 바닷가로 해수에 침식된 절벽이 수만 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 펼쳐져 있는데, 단층의 색이 화려하고 바다를 향해 물 흐르듯 이어져 있어 마치 바위로 이뤄진 강을 보는 듯하다. 주변의 백사장, 투명하게 맑은 바닷물과 어울려 정취가 그만이다.  

이 지역에 ‘채석강’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중국 당대(唐代) 시인 이태백이 배에 탄 채 술을 마시다 강물에 뜬 달을 잡겠다며 빠져 죽은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하게 생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루 두 번, 물이 많이 빠지는 썰물 때는 해안 절벽 안쪽으로 직접 들어가볼 수 있는데, 운좋게 이때 해넘이를 만나면 기우는 햇빛을 받아 절벽 전체가 붉게 물드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채석강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썰물 시간은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http://byeonsan.knp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곳의 지형은 선캄브리아대(지구가 탄생한 약 45억 6천만년 전부터 5억 4천만년 전까지의 시기)의 화강암·편마암을 기저층으로 한 중생대 백악기(약 1억3천5백만년 전부터 6천5백만년 전까지의 시기)의 지층이라고 하는데,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국립공원 해설프로그램’을 예약하면 이곳의 지형 및 지질에 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프로그램 참가비는 무료. 채석강 입장료 역시 무료이나 승용차를 가져가면 주차비를 내야 한다. 문의 063-584-8186

 

채석강에서 해수욕장 건너 백사장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붉은 암벽으로 이뤄진 적벽강이 있다. 이곳 역시 바다지만, 중국 송대의 문장가 소동파가 달을 벗해 술을 즐기던 중국 적벽강 풍경과 흡사하다고 해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격포리는 풍경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유서 깊은 곳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수군의 근거지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채석강 옆 닭이봉(85.7m)에 봉화대가 있었다.

격포항에서 30번 국도를 타고 궁항 쪽으로 향하면 바닷가에 만들어져 있는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전라좌수영 세트를 볼 수 있으며, 바로 근처에는 ‘불멸의 이순신’ 외에도 ‘왕의 남자’ ‘음란서생’ ‘태양인 이제마’ 등 여러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된 부안영상테마파크가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연중무휴 운영된다. 문의 063-583-0975~7 www.buan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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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이면 궁항을 지나 해안을 따라 달려보자.

두포마을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전북학생해양수련원이 보이는데, 그 안으로 들어가 차를 세우고 바다로 나가면 눈앞에 소나무 몇 그루가 우뚝 솟아 있는 작은 섬이 보일 것이다.

그곳이 낙조가 유명한 변산반도에서도 특히 해지는 모습이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솔섬 낙조를 볼 수 있는 와온해변이다. 

바다로 떨어지는 태양과 솔섬, 그리고 바다 위에서 묵묵히 일하는 어부들의 모습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아름답다.

찾아가는 길 새만금 전시관을 나와 30번 국도를 따라 격포 방향으로 달리다 고사포 해수욕장 입구에서 해안도로로 들어선다.

 

모항
변산의 알려지지 않은 고요한 포구. 항구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작은 배들만 드나든다. 짧은 방파제 끝에 작은 등대가 있고 마을 앞에는 천연기념물인 호랑가시나무 군락지가 있다. 바로 옆 모항해수욕장(모항갯벌 해수욕장)이 있고 이른 아침 모항 포구로 나가면 갓 잡은 생선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잠자리_상록해수욕장에서 모항으로 가는 길 왼편에 썬리치랜드(584-8030)가 있다. 현대적 시설을 갖춘 숙소로 30개의 객실이 있다. /민박 문의:변산농협(582-8129)

 

아늑한 시골 마을에서 다양한 농촌체험 즐겨요~ 운호마을

부안군 진서면 운호마을은 해안에 있으면서도 산으로 둘러싸인 변산의 지형을 잘 보여주는 곳. 해안도로에서 산쪽으로 2분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이 마을은 사방에서 산줄기가 아늑하게 감싸고 있다. 산에서 내려오는 찬 바람과 바다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바람이 만나는 이곳의 특징은 늘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다는 것. ‘구름이 모여 호수를 이룬 곳(운호·雲湖)’이라는 낭만적인 이름은 여기서 유래했다.

운호마을의 또 다른 특징은 10년 전부터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량을 크게 줄인 친환경 농업을 해왔다는 점이다. 마을 입구에 친환경 하수처리장을 설치해 마을에서 내려오는 오수도 깨끗이 정화한 뒤 배출한다. 이 마을의 대표적인 작물은 울금(생강과에 속한 강황의 덩이뿌리를 쪄서 말린 것으로, 한방에서 약재로 쓰인다), 마늘·양파·구지뽕나무·돼지감자 등인데, 이 마을에서는 이런 특용작물을 이용해 계절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울금 비누 만들기와 울금 염색하기는 사계절 내내 할 수 있으며, 도로 하나만 건너면 바로 이어지는 마을 앞 바다에서 바지락 캐기 체험도 할 수 있다. 6월10일부터는 양파수확체험도 열린다. 울금비누와 울금염색 체험료는 5천원, 갯벌체험은 도구 대여료 1천원만 내면 된다. 양파수확체험에 참가하면 양파를 수확한 뒤 2kg씩 가져갈 수 있는데, 참가비는 양파값을 포함해 2천원이다.

체험일 1주일 전까지는 반드시 예약해야 하며, 이때 숙박과 식사도 예약하면 마을에서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다.  http://21cfarm.com

찾아가는 길 곰소방향으로 달리는 30번 국도를 따라가다 왼쪽으로 보이는 휘목미술관 앞길로 들어간다. 마을 중간에 체험센터가 있다.

 

미술작품과 아름다운 풍경이 어우러진 휘목미술관 063-584-0006

휘목미술관은 화랑과 카페, 야외 조각공원, 펜션이 함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들었는데, 어디가 학교였는지조차 눈치챌 수 없을 만큼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다.

백일홍나무와 초록 잔디밭, 아름다운 조각품들이 현대식 갤러리 및 펜션과 어우러져 색다른 느낌을 준다. 오는 10월 정식 개관 예정인 미술관은 펜션 숙박객을 위해 임시 개관한 상태인데, 이미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전시돼 있다.

카페에는 누드를 주제로 한 소품들이 가득한데, 이곳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면 눈높이에 맞춰 설계된 창밖으로 푸른 조각공원과 뒷산의 솔숲이 내다보인다. 마치 또 하나의 작품처럼 풍광이 아름답다.  

 

고찰의 정취 느낄 수 있는 내소사

백제 무왕 34년(633)에 창건된 내소사는 1천4백년 역사를 간직한 고찰이다. 입구 주차장에서 절까지 600m쯤 이어지는 울창한 전나무 숲길을 걷다 보면 절로 세상의 때가 벗겨지는 듯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보물 제291호 대웅전 등 국가 지정문화재 4점과 지방 유형문화재 2점이 있는 내소사는 현장학습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2023. 10월 변산반도여행

조선 인조 때인 1633년 건립된 대웅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출입문의 문살 장식. 연꽃과 국화 등 여러 꽃 모양을 정교하게 조각해놓았는데 우아하고 아름다운 공예 작품처럼 고찰의 정취를 더해준다. 대웅전 안의 불상 뒷벽에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후불 벽화(불상 뒤 벽체에 그린 불화) 가운데 가장 큰 백의관음보살좌상이 있다.

경내 마당 종각에 보존돼 있는 보물 제277호 내소사 고려동종도 꼭 봐야 한다. 고려 고종 9년(1222)에 제작된 이 종은 고려 후기 종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히는데, 특히 종의 몸체에 정교하게 새겨져 있는 관음보살상이 인상적이다.

내소사에는 수령이 5백년쯤 된 느티나무와 높이 약 20m, 둘레 약 7.5m의 1천년 된 느티나무가 있으며,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는 수령 3백년가량의 거목 보리수도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내소사 해설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내소사에 있는 국보급 문화재와 이 같은 자연환경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내소사 문화재관람료는 어른 1천6백원, 청소년 6백원, 어린이 4백원. 내소사 해설 프로그램은 국립공원관리사무소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문의 063-583-2443 http://byeonsan.knps.or.kr

찾아가는 길 휘목미술관에서 다시 30번 국도를 따라 곰소방향으로 좌회전한다. 5분쯤 달리면 내소사 이정표가 나온다.

 

먹을 것

격포항 격포수협에 가면 어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횟집이 많다. 갓 잡아올린 싱싱한 횟감을 고르면 그 자리에서 바로 회를 떠준다. 이 회를 들고 항구로 나가 쌈거리와 매운탕을 끓여주는 식당으로 가면 된다. 25년 가까이 이곳에서 영업하고 있는 고정순씨의 66번 가게(063-584-1234)가 특히 유명하다.

잠잘 곳

운호마을에서 민박할 수 있다. 마을 민박은 세 명에서 여섯 명까지 사용할 수 있는 독채다. 운호마을 입구에 있는 휘목미술관펜션에서도 묵을 수 있는데, 8~15평형. 문의 063-584-0006 www.hmmuseum.co.kr

변산 여행정보

변산은 볼거리가 많은 데 비해 정보를 꼼꼼히 소개해놓은 홈페이지가 많지 않다. 주변 볼거리는 물론 먹을거리, 잠잘 곳까지 상세하게 설명하는 변산 여행사이트 http://변산.kr(http://byunsan.new21.org)를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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