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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제주시

서귀포 효돈동 올레6코스 효돈천 쇠소깍 태우

by 구석구석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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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내코 원앙폭포에서 나와 서귀포로 가는 5.16도로에서 내려가다가 비석거리에서 동쪽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면 효례교와 만날 수 있다. 원앙폭포에서 효례교까지는 15분이 채 안 걸린다. 이곳이 바로 효돈천의 하류인 쇠소깍이다. 

효돈을 옛 어른들은 '쇠돈'이라고 했다. 깊은 물(소)이 있는 이 곳에 '끝'이라는 뜻의 제주어 '깍'이 붙게 되어 쇠소깍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경관이 수려하고 물이 맑아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이 곳은 비경으로 떠오르고 있는 명소이다. 

서귀포시 효돈동 끝자락에 위치한 옥빛보다 맑은 빛의 시냇물과 빼어난 절경 계곡을 간직한 곳이다. 소가 누운 형상이라는 설과 마을 지명에서 유래됐다는 설을 갖고 있는 쇠소깍은 양쪽에 절벽이 병풍처럼 길게 쳐진 계곡이다.

1km에 가까운 길이 만큼이나 수심도 깊다. 이곳에서 돌을 던지거나 떠들면 용왕이 화를 내고 폭풍우를 일으켜 그해 농사가 흉작이 된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마을 주민들에게는 신성한 곳이다.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 중 하나가 효돈천. 서귀포의 동쪽 끝 하효마을을 지나 바다를 만난다. 바다와 접점 지역에 용암과 물이 빚는 비경이 숨어있으니 바로 ‘쇠소깍’이다. 

쇠소깍은 바다에서 밀려오는 밀물과,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담수가 만나는 '기수역'에 해당된다. 담수에서 내려오는 풍부한 영양염류를 분해하면서 생기는 먹이사슬이 생태계로 이어져, 생물다양성이 높아지게 한다. 바다와 만나는 지역이므로 해양생물들이 서식하고, 물새와 산새들이 머물며 먹이를 포획하고, 번식을 하는 중요한 서식공간이 된다.

용암이 흘러내린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있는 계곡은 기기묘묘한 바위들로 장관을 이루며 울창한 수풀과 어울리는 옥빛의 호수를 담고있다. 기암 계곡의 폭은 10~30m, 길이는 120m나 된다. 옥빛의 호수를 쇠소라 부르는데 마을 주민들이 여름이면 피서를 즐기는 곳이다. 

효돈천 물길은 바다 앞에서 딱 멈춘다. 화산재 같은 새까만 모래가 바다와 물을 가르고 있다. 바다로 용암의 흔적은 계속 이어져 해변에 이제 막 식어버린 것 같은 바위 덩어리들이 널려져 있다. 파도에 뻥하니 구멍이 뚫린 것에서부터 공룡의 등뼈마냥 길게 마디져 이어진 거대한 바위도 있다. 아이들은 이 바위 틈새에서 게를 잡고 소라를 캔다. 

제주를 이루는 검은색의 다공질현무암에 익숙한 눈길에 쇠소깍의 양안을 구성하고 있는 회색빛 치밀한 암석은 흔치않은 비경을 보여준다. 이 돌은 이용하여 비석을 만들고, 생활용구를 만들어 제주 전역에 공급하던 채석장이 하례리 지역에서 확인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고평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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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들만 알던 이 쇠소깍은 최근 유명세를 타고 본격적인 관광지로 개발되고 있다. 마을 옆으로 계곡을 따라 쇠소깍 진입로가 조성됐고 지금은 계곡 옆으로 나무 회랑으로 된 산책로 공사가 한창이다. 아직까지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태우

테우는 어떻게 움직일까?

노를 젓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동력으로 쌩쌩 달리는 것도 아니다. 테우를 움직이는 힘은 바로 선장님의 손끝에서 나온다. 쇠소깍 주변을 잘 살펴보면 쇠소깍이 시작되는 지점에서부터 바다와 만나는 끝지점까지 호수를 연결하는 긴 밧줄을 볼 수 있다. 테우는 이 밧줄을 끌어 당길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게 된다.

그날 선장님의 컨디션이 좋으면 밧줄 당기는 손에 힘이 넘쳐나 빨리 움직일 것이요, 몸이 아프거나 기운이 없을땐 테우의 속도는 그만큼 느려지게 된다. 테우의 속도는 사람의 감정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테우가 천천히 움직인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더 오래 쇠소깍을 구경할 수 있고 조금이라 더 테우에 머무를 수 있어 체험자들은 신이 난다. 테우로 쇠소깍을 오고 가는데는 30분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30분 동안 체험자들은 마치 소가 된 듯 느릿느릿 움직이는 테우의 흔들임에 온몸을 떠맡긴다.

바쁘게 살아왔던 일상도 잠시 접고, 자동차의 빠른 속도도 이 순간만큼은 기억속에서 지워버린 채 천천히 흐르는 시간과 물살과 바람소리를 벗하며 여유를 찾아간다. 

-체험비 성인 5,000원/어린이 3,000원(테우는 효돈동연합청년회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테우승선료의 일정부분은 불우이웃돕기로 환원하고 있다.) 

/ 보보스제주 강은정기자 www.bobosjeju.com

 

제주올레 6코스 / 쇠소깍·외돌개 올레 (구 2코스)
코스 경로(총 14.4Km, 4시간30분~5시간) -쇠소깍 -> 소금막(756m) -> 제지기오름(2.34Km) -> 보목항구 ->구두미포구(3.95Km) -> 서귀포 보목하수처리장(5.06Km) -> 서귀포KAL호텔 (6.82Km) -> 파라다이스호텔(7.92Km) -> 소정방폭포/소라의 성(8.17Km) -> 서귀포초등학교 (10.2Km) -> 이중섭 화백 거주지 (10.6Km) -> 천지연폭포 생태공원(11Km) -> 남성리 마을회관 앞 공원(12.2Km) -> 남성리 삼거리(13.6Km) -> 찻집 솔빛바다 (14.4Km)
 

제주국제공항에서 서귀포행 리무진 버스를 타고 종점인 서귀포 칼 호텔에서 내린다. 거기서 택시를 타고 쇠소깍으로 간다. 서귀포 칼 호텔~쇠소깍 택시비 3천원 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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