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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남도

여수 무술목 향일암

by 구석구석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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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호남고속도로 타고 내려가 남해고속도로 서순천 나들목에서 나가 17번 국도 타고 여수로 간다. 대전에서 대전~통영 고속도로 타고 가다 진주 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로 갈아타고 하동·광양 거쳐 순천 나들목에서 나가 17번 국도를 타고 가도 된다. 돌산대교에서 향일암 들머리까지는 승용차로 30여분 거리.

한려수도의 시작점이자 서쪽 끝자락인 여수. 오밀조밀한 섬들과 리아스식 해안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단연 돌산도가 으뜸 순위다. 사철 볼거리와 쉼터가 많은 돌산도가 가장 아름답게 보일때는 단연 봄일성 싶다. 향일암의 일출이 신새벽을 깨우고 그 햇살보다 먼저 발갛게 달아오르는 동백이 한창일때가 돌산도를 가장 멋드러지게 느껴볼 수 있다. 

 갓김치로 유명한 돌산도에서도 갓 보다 동백이 먼저 계절을 알린다. 특히 돌산도는 가로수를 동백으로 조성해 놓아 마치 섬 전체가 동백에 휩싸인듯 하다. 때문에 매년 3,4월이면 빨간 동백숲에서 해오르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향일암 바로 아래의 임포항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동백나무가 자라고 있고, 해안 길 전체가 키 작은 동백들로 채워져 있어 심심찮은 재미거리를 준다.

여수에서 돌산대교를 넘으면서 돌산도 여행은 시작된다. 가장 먼저 거북선 모양의 유람선 선착장이 눈에 띄고 섬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허리처럼 잘록한 곳에 이순신장군이 왜군을 물리쳤던 무술목이 자리하고 있다. 그곳에는 전라남도의 해수면연구소의 어족시험장과 해양수산전시관이 설치되어 있어 돌산도 여행에서 첫 쉼터가 되어준다. 이를 지나면 향일암 가는 길에 방죽포해수욕장이 아담한 자태룰 드러낸다. 해송 방품림이 해변을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해변이다. 

바다해설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전남해양수산과학관은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시설을 고루 갖춘 해양·수산문화의 산 교육장이다. 신비스럽기만 한 바다 속을 여행하며 해양·생태학습을 할 수 있고 우리 해양·수산문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꺼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전시 수조에는 해산어류와 담수어류 1500여 마리가 살고 있다. 각종 어패류·해산 포유류·전복진주 등 3500여점의 박제는 바다생물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잊혀가는 옛 어구류는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특히 살아있는 멸치를 보는 것은 이 곳을 찾는 관람객들의 행운이다. 물에서 올라오면 금세 죽어버리는 특성 탓에 멸치를 수조에서 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과학관에서 수많은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멸치 사육에 성공했다.  

종묘배양장에서는 종묘의 생성과정과 치어 및 전복, 전시어류, 방생어류의 사육과정을 보고 각종 어패류 양식과정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해양수산과학관 뒤쪽으로 돌아가면 소나무숲과 몽돌밭을 밟으며 무술목을 넘나드는 생생한 바다를 볼 수 있다. 

새벽녘에 무슬목에 가면 무슬목을 지키는 한 사내가 있다. 오늘도 역시 그가 있었다. 그는 1년 365일 무슬목의 변화하는 표정을 세세히 관찰하며 카메라에 담고 있다. '무슬목 지킴이' 한창호 선생이다. 현재 여수공고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며, 수년째 무슬목 사진을 찍고 있다.

 새 생명의 봄기운이 가득한 돌산도, 돌산도에 봄이 찾아오면 상춘객들의 마음은 이미 들떠있다. 돌산도의 봄은 무슬목에서 시작된다. 몽돌을 굴리며 다가오는 파도와 갯바위 해초위로 불어오는 봄바람이 봄소식을 전하면 어부는 새벽녘부터 고기잡이에 나선다. 금빛으로 반짝이는 바다의 올망졸망한 섬 사이를 오가는 고깃배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무슬목 몽돌해안과 안개바다/오마이뉴스

무슬목에 가면 '달그락 달그락 가르르~가르르~' 돌구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비오는 날은 빗소리가, 바람 부는 날은 바람소리가 들린다. 파도가 오갈 때 마다 무슬목 바닷가에서 파도가 몽돌을 굴리며 노래를 한다. 

무슬목에 가면 섬 세 개가 눈에 들어온다. 꿩이 많이 날아든다는 섬 외치도, 정면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그 뒤편에는 내치도가 있다. 중간에 보이는 섬은 섬 가운데 구멍이 있어 '혈도'라 불리는 섬이다. 오른편에 보이는 섬은 대나무가 많은 섬 죽도, 무슬목 바다에는 이렇게 4개의 섬이 사이좋게 일렬로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무슬목은 계절마다, 갈 때마다 그 모습이 다 다르다. 

돌산읍 평사리 굴전해안 고니도래지 

 굴 양식장으로 이름난 돌산도의 굴전해안은 해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늦가을 이면 고니떼가 날아든다. 흔히 '백조(白鳥)'로 불리는 고니는 순백의 우아한 자태와 힘찬 날갯짓이 매우 아름다운 겨울철새이다. 더욱이 개체수가 많지 않아서 지난68년에 천연기념물 제201호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에 날아드는 고니류는 세종류 있는데, 돌산도의 무술목과 굴전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대부분 큰고니이다. 고니는 겨울철 새들중에서 가장 늦게 번식지로 되돌아가기 때문에 적어도 3월초까지는 무술목의 작은 담수호와 굴전 마을의 갯벌에서 10~20 마리씩 무리를 지은 고니의 우아한 자태를 볼 수가 있다.

 돌산대교를 넘어 17번국도를 따라 죽포리쪽으로 가면 아담하고 여유로운 방죽포해수욕장이 있다. 항아리처럼 움푹 들어간 모습이어서 알콩달콩 속삭임이 정겹게 느껴지는 그런 곳이다.

아기자기하고 올망졸망한 방죽포 해수욕장 풍경/오마이뉴스 임현철

방죽포 해수욕장은 얕은 수심과 완만한 경사, 잔잔한 파도로 인해 가족단위의 피서객들이 주로 찾고 있으며 해수욕장 앞은 300여년 된 울창한 소나무 숲이 따가운 햇살을 막고 있어 바닷물에 풍덩 빠져 들지 않아도 될 만큼 시원한 바람이 넘나드는 곳이다.
게다가 청정해역이라 바닷물이 맑고 깨끗해 짜릿한 손맛을 즐길 수 있는 방파제와 갯바위는 낚시 포인트로 손꼽히는 지역으로 은갈치를 낚아 올리는 재미가 솔찬한 곳이다.

모래사장과 어우러진 소나무 숲 / 오마이뉴스 임현철

모래사장과 어우러진 소나무 숲 / 오마이뉴스 임현철

텐트는 모래사장, 소나무 숲, 야영장, 방파제 등 어느 곳에 쳐도 무방한 곳이며, 민박 등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식수대와 샤워실, 화장실 등도 갖춰져 있어 야영에도 적합한 해수욕장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택시는 2~3만원의 요금으로 인해 속상할 수 있어 약간 불편하더라도 버스를 타는 게 속 편하고 자가용을 이용하신다면 주차장 이용료를 감수해야 한다.

여유로운 백사장/오마이뉴스 임현철 

죽포리 309  동해산장 061-644-3961

해변 산책로 우측 암벽 위에 위치하여 방죽포해수욕장 전경과 수평선을 조망할 수 있으며, 동절기에는 객실내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

망망대해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엄청난 ‘불덩이’를 보려면 동해안이 어울리고. 아기자기한 멋을 즐기고 싶다면 남해안이 제격이다. 남해안에서는

향일암

이 첫손에 꼽힌다. 돌산대교를 건넌 뒤 17번 국도 끝에서 다시 1번 지방도로를 갈아타면서 40분 가량 달리면 향일암에 이른다. 해뜨기 전이어서 주차장 주차료(2500원)와 입장료(2000원)를 내지 않아도 되는 특혜를 누릴 수 있다. 

향일암이 있는 금오산은 323미터의 높이로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곳 정상에는 흔들바위가 있고 산 전체가 바위로 돼 있어 향일암 주변에는 이런 바위들이 만들어 내는 통로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향일암 입구에서 10여 분 다리품을 팔면 암자에 오를 수 있다. 대웅전까지 이어지는 계단 291개. 길이 독특한데, 돌과 돌 사이로 가다가 어느 부분은 아예 굴 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향일암 대웅전은 높이 150여m의 급경사 절벽을 발 아래에 두고 망망대해인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다. 멀리 세존도 등 다도해의 섬들과 돌산도의 푸른 숲, 해안절벽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가 장관을 이룬다. 

향일암의 또 하나 명물은 동전이 붙는 바위가 그것인데, 약 80도 이상의 경사진 바위에 동전이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신기한 장면들이 많아 불자들의 소원성취를 비는 동전들이 곳곳에 붙어 있다. 

향일암 뒤쪽 바위굴로 다시 올라서면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관음전이다. 가파른 절벽에 절묘하게 들어선 암자는 남해 보리암. 금강산 내금강 보덕암. 경남 고성 문수암 등을 연상시킨다.

향일암도 인접한 보리암과 마찬가지로 신라 고승 원효가 세웠다는 암자이다. 대웅전 뒤편 바위 틈새를 따라 올라가면 관음전이 있는데. 바로 아래 평평한 바위에는 원효가 일출을 보며 수도했다는 전설을 알리는 팻말이 놓여 있다.

일출은 암자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다. 해가 떠오를 무렵인 오전 6시 30분. 새벽잠을 설친 관광객이 삼삼오오 모여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주위만 불그스레할 뿐 해는 보이지 않았다. 짙은 구름이 커튼처럼 동해 바다 위를 뒤덮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실망하는 사람은 없었다. 비록 해는 보지 못해도 멀리 범섬·떼섬·애도·조도 등 경남 남해의 남쪽 끝자락 미조면 앞바다의 군도 사이를 물들인 붉은 기운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느낀 탓이다. 이 아름다운 감동은 어떤 미사여구로도 표현이 불가능하다. 인간이 만들어낸 언어의 한계를 절감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돌산도는 지난 1984년 돌산대교가 완공되면서 육지가 됐다. 돌산도 외곽을 잇는 해안도로는 약 60㎞. 우리나라에서 안면도에 이어 여덟 번째 큰 섬답게 봉황산(460m)·봉화산(412m)·천왕산(385m)·대미산(350m) ·금오산(323m) 등 해발 300m가 넘는 산을 5개나 품고 있다. 도로는 해안과 이들 봉우리 사이를 달려 때로는 육지 한가운데 있는 듯하고. 또 한적한 바닷가를 달리는 느낌도 가질 수 있다.

돌산도 드라이브는 특히 가막만과 맞닿은 서쪽이 아름답다. 구불구불 끝없이 이어지는 길은 마치 커다란 호숫가를 달리는 기분을 전해준다.

가막만은 여수시·돌산도·금오도·개도·화양반도가 사방을 에둘러 작은 항구와 항로를 가리키는 등표 등이 없다면 커다란 호수로 착각해도 될 정도다.

바다임을 알리는 또 하나의 징표는 수면 위로 끝없이 펼쳐진 하얀 부표들이다. 비취빛 수면과 대비되는 부표들은 굴양식장이다. 바닷가에서 어린 굴을 키운 뒤 어느 정도 자라면 이곳으로 옮겨 본격적인 양식이 시작된다.

특히 봉화산 자락 바닷가는 겨울이면 가막만에서 자란 싱싱한 굴을 구워 파는 포장마차가 이어지는 굴구이 거리로도 유명하다. 해질녘 낙조 포인트이기도 한데. 멀리 화양반도 너머로 떨어지는 해를 감상하며 맛깔스럽게 먹는 굴은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별미다. 11월 중순부터는 굴구이를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17번 국도가 끝나는 돌산읍 뒤에 자리한 천왕산 자락에 들어선 은적암도 들러볼 만하다. 고려 명종 때인 1172년 보조국사가 순천 선암사에서 지금은 터만 남은 금오도 송광사를 오가는 중간 휴식처로 세웠다고 한다.

암자 뒤편은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입구는 아름드리 후박나무·소나무·동백나무 등이 우거진 수림을 만들고 있다. 일주문을 지나 왼쪽 계곡을 따라 암자까지 이어진 오솔길은 길이는 짧지만 두텁게 쌓인 낙엽이 발에 밟힐 때마다 사각사각 가을임을 알린다. 

숙박은 여수 시내 또는 향일암이 있는 임포마을에서 가능하다. 호텔은 모두 시내에 있으며. 객실은 31~59개의 소규모이다. 충무공 이순신이 배를 건조한 곳으로 알려진 선소 주변에는 모텔이 많다. 먹을거리 타운도 형성돼 잇어 먹고 자는데 큰 불편은 없다. 

/ 오마이뉴스 임현철 진민용 / 일간스포츠

 

<돌산도 율림어촌체험마을>
연중 무휴 체험 행사 “아무때나 오쇼잉~”

 
돌산도엔 아름다운 포구도 많고 갯바위 낚시터도 많다. 여행길에 향일암 못미처 율림리 소율포구에 들른다면 다양한 갯마을 체험을 하며 봄맞이를 할 수 있다. 체험마을 개장 몇 달 만에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재방문율을 높여가고 있는 갯마을이다.
 
69가구 주민 중 49가구가 참가해 2008년 여름 체험행사를 시작했다. 주민들이 4~5명씩 아홉 조로 나뉘어 방문객들을 맞아 낚시·통발·후리그물·어패류 채취 등 흥미진진한 체험행사를 벌인다. 통발엔 해삼·전복·문어·털게 등이 걸려나오고, 포구 한편에 마련된 낚시터에선 농어·우럭 등을 낚을 수 있다. 정치망에선 1m가 넘는 대형 삼치가 나오기도 한다.
 
예약하면 연중 무휴로 체험을 할 수 있다. 앞바다의 무인도인 밤섬에 들어가 고둥잡기와 갯바위 낚시를 할 수도 있다. 낚시나 그물로 잡은 고기를 몽골텐트식으로 차려진 포장촌에 가져가면 1만원을 받고 채소와 양념을 곁들여 회를 떠준다.
 
율림어촌체험마을 김영일(어촌계장) 운영위원장은 “4월부턴 멸치젓갈 담그기 체험을 시작하고, 5월 중순엔 숭어요리 축제를, 여름엔 학꽁치잡이 체험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객실 8개를 들인 숙박시설이 있다. 061)644-9800.


 ○먹을곳·묵을곳
돌산읍 죽포리 죽포식당(061-644-3017)의 삼치회·병어회, 교동(여객선터미널 앞) 구백식당(061-662-0900)의 서대회·금풍생이구이, 중앙동 삼학집(061-662-0261) 서대회, 화장동 여순식당(061-692-0606)의 참장어구이, 미평동 삼치회 전문식당 선월(061-653-8200)의 삼치회. 중앙동에 삼치 전문식당이 많다. 여수시청 주변에 깨끗한 모텔들이 몰려 있고, 향일암 밑에도 모텔이 많다.

 
○볼거리
여수시내 수정동의 오동도는 이름난 동백섬. 본디 오동나무가 많아 오동도라 했으나, 지금은 울창한 동백나무숲과 함께 다양한 식생이 우거진 시민들의 휴식처가 됐다. 동백꽃 만개 시기는 3~4월. 돌산도 해양수산과학관에서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100종 5천여마리의 바닷물고기와 어패류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전라좌수영 객사 건물인 진남관(국보)은 국내 최대 목조 단층건물이다. 둘레 2m가 넘는 기둥이 68개에 이른다. 여수항 전망도 좋다. 여수시청 관광과 (061)690-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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