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리 문수사
당나라에 유학을 갔던 자장율사가 당나라의 청량산과 같은 지형의 이 땅을 보고 굴에 들어가 이레 동안 기도를 올리니 땅 속에서 문수보살이 현신하는 꿈을 꾸었다한다. 꿈을 쫒아 땅을 파 보니 문수보살상이 나와 그곳에 문수전을 지었고, 절 이름도 문수사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무엇보다 산 중턱에 절벽과 암자가 조화롭게 딱 절반씩 차지하고 있는 아주 보기 드문 사찰이다.
문수사에서 가장 유명한 곳인 사자암을 만나기 위해서는 다시 빽빽한 소나무들의 환영을 받으며 170m 언덕길을 걸어올라 대나무굴을 지나면 대한민국 유일의 산 중턱 깎아지른 절벽에다가 법당을 지은 ‘반쪽짜리 사찰 사자암 獅子菴’ 을 만날 수 있다.
사자암 절벽에는 실제 사자와 같이 생긴 형상도 있고 곳곳에 굴이 있기도 하고 적당한 바위틈에는 귀엽게 생긴 동자승이 틈에 숨어서 지나가는 대중들을 보고 눈이 마주치면 웃으면서 반긴다. 사자암 대웅전은 반은 암벽으로 반은 목조로 이층 구조로 깎아지른 절벽을 등지고 있어 느낌이 틀린다. 그리고 법당 안에 들어가 보면 그 엄숙함에는 고개가 절로 숙연해질 따름이다.
법당 안은 절반이 바위이고 그 중앙에 바위와 가장 잘 어울릴 듯싶은 삼존불 불상이 모셔져 있다. 이날도 많은 불자들이 묵묵하게 참선하고 있었으며 바로 아래 1층은 언제나 자유롭게 와서 참선할 수 있는 방이라고 한다.
청량산 중턱인 사자암 대웅전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바로 앞의 너른 들판과 낙동강이 굽이굽이 흐르고 있어 세상의 모든 것 얻은 것 이상 마음이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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