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경상북도

상주여행 상주구경 견훤산성 장각폭포 성주봉 남장감마을

by 구석구석 2022. 10. 25.
728x90

 

경북 상주는 경상도 사람들이 한양으로 가는 길목이라 조선시대까지 아주 번잡했던 곳이었다. 6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북방으로 진출하려는 신라의 거점지역으로 군사적 요충지였기에 이 지방에는 고대로부터 내려온 선 굵은 문화 유물들이 산재해 있다.

문명의 이기인 경부고속국도가 상주를 비켜가면서 상주는 내륙의 고도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만큼 소외된 곳으로 살았다. 얼마 전 완공된 중부내륙고속국도가 관통하면서 상주는 서울서 채 2시간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곳으로 다가왔다. 낙동강이 수채화처럼 흘러가는 곳이자 음미하면 할수록 은근한 맛이 배인 상주. 곶감마을과 남장사로 이름난 상주. 알고보면 그 외에도 둘러볼 곳이 많다.

자전거 타는 사람한테는 '꿈의 도시'인 상주에도 볼만한 구경거리가 많다. 자전거 도시답게 다른 지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사람 중심인 길'을 다닐 수 있고 '자전거길'이 매우 잘 만들어져 있다.

상주는 백두대간 분수령과 낙동강을 끼고 있으면서 면적도 넓은 편이라 여러 권역으로 나눌 수 있다.

속리산권  

상주 북서쪽에 솟은 속리산이 중심이다. 문장대·천황봉 등 속리산을 단거리로 오를 수 있다. 백두대간의 늘재와 청화산도 이 권역에 속한다. 이외에 견훤산성·장각동 7층석탑·용유동비 등이 있다. 

입구에서 도보로 30분 정도 땀 흘리며 올라야 견훤산성을 만날 수 있다. 삼국시대 민초들이 이 높은 곳까지 돌을 나르고 성벽을 쌓았다고 생각하니 아찔할 따름이다. 하지만 산성 위에서 바라본 경치는 그 발품을 보상받고도 남는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여 있어 이 곳이 천연 요새임을 알 수 있다. 속리산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보이고, 화북면 소재지의 민가들이 오밀조밀하게 머리를 맞대고 있다. 경치로 따지면 군사적 요지가 아니라 멋진 별장같은 기분이 들 정도다.

백제의 견훤이 쌓았다고 해서 견훤산성이라 부르지만 사실 뚜렷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견훤이 이웃 동네 문경 가은 출신이기 때문에 이 고장사람들이 견훤의 이름을 붙였는지도 모른다. 구전에 의하면 견훤은 이곳에 성을 쌓고 세력이 강성해져 근거지를 전주로 옮겼다고 전해지고 있다. 상주에서 속리산을 가로질러 보은과 괴산으로 이어지는 지금의 49번 지방도는 본래 삼국시대 때부터 신라가 북으로 오르내리는 통로였으니, 견훤 산성이 그 길목을 지키는 요지임을 말해준다. 말굽형의 돌출된 망대가 튀어 나와 적의 동태를 감시할 수 있게 했다.

북쪽 전망대에서는 속리산 문장대가 한 눈에 보인다.

 

속리산의 최고봉인 천황봉에서 시작한 시냇물은 장각동 계곡을 굽이쳐 흐른다. 6m 높이의 절벽을 타고 떨어져 작은 못을 이루고 있다. 장각폭포 위의 바위에 금란정이 세워져 있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맛이 그만이다. 폭포 주변의 소나무 숲과 붉게 물든 진달래가 잘도 어우러진다.

2002년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 촬영지이기도 하다. 좁은 길을 계속 올라가면 충주 중앙탑과 흡사한 상오리 칠층석탑이 밭 한가운데 서 있다.  

화령권 

백두대간의 고갯길인 화령 주변이 된다. 화서면의 화령지구전적비에선 6·25전쟁의 흔적과 천연기념물인 반송을 살펴볼 수 있다. 화동면엔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이끌었던 김준신 장군을 기리는 제단비가 있다. 신라의 전진기지였던 남서쪽의 백화산 금돌산성도 이 권역에 넣을 수 있다.

함창권 

상주 북쪽 지방이다. 함창의 가야왕릉·용화사 석불입상, 공검면의 공갈못·성주봉 자연휴양림 등이 이 권역에 있다.

상주시 은척면 남곡리에 자리한 성주봉 자연휴양림은 사계절 수량이 풍부한 계곡과 울창한 소나무 숲이 가장 큰 자랑거리다. 계곡을 따라 산막·야영장·체육시설·캠프파이어장 등을 갖췄다. 휴양림 내에는 다양한 산행 코스가 조성되어 있어 일정이나 컨디션에 맞춰 다양한 산행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휴양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계곡에 사방댐을 쌓아 만든 물놀이장. 얕은 물놀이장과 깊은 물놀이장으로 구분해 어린이와 성인이 함께 이용하도록 했다.

시내권 

상주 시내와 그 주변으로서 노음산의 남장사와 북장사, 갑장산의 갑장사, 석불좌상, 석각천인상 등의 문화유산이 있다.

상주시는 지형이 평탄해 자전거 타기에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많이 볼 수 있고 사람들이 출퇴근과 통학할 때 자전거를 즐겨 타서 ‘자전거 도시’라고 불릴 정도. 상주시 남장동에 자리한 자전거박물관에 가면 상주 시민의 자전거 사랑을 보고 느낄 수 있다. 폐교를 재활용한 박물관은 현관을 중심으로 양옆이 커다란 자전거 바퀴 모양으로 이뤄져 있는데 전시장은 오른쪽 바퀴 안에, 상주 홍보관과 사무실은 왼쪽 바퀴 안에 있다.

감 깎기 체험과 곶감 맛보기, 남장동 감마을 

상주시 남장동은 가을이면 붉게 익어가는 감나무로 눈이 부신 ‘감마을’이다. 이곳에 가면 달콤한 감을 맛보고 곶감을 만들기 위해 감을 깎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을 곳곳에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감 껍질을 벗기고 감꼬치에 거는 이색 풍경이 펼쳐진다.

상주시 남장동에 위치한 남장사는 신라 흥덕왕 7년(832)에 진감국사가 지은 사찰이다. 창건 당시 이름은 노음산 장백사로 사명대사가 머물기도 했다. 우리나라 불교 음악인 범패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보광전 비로자나철불좌상(보물 제990호)과 목각탱(보물 제922호), 관음선원 목각탱(보물 제923호) 등의 보물이 있어 역사공부가 톡톡히 된다.

경천대권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낙동강의 경천대가 중심이 된다. 오가는 길에 충의사, 사벌왕릉, 화달리 3층석탑 등을 만날 수 있다. 

공갈못이라는 이름을 가졌을까. 삼한시대 또는 고령가야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제천의 의림지와 김제 벽골제와 더불어 삼한시대 저수지로 알려져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고려 때는 못 둘레만 1만 6천척이 넘어 상전벽해를 이루었다고 한다. 1천년의 세월 동안 연못은 대부분 논밭으로 변했고 1959년 근처 오태저수지가 완공되면서 공갈못은 더 이상 저수지의 역할을 할 수 없었다. 

1993년 옛 자리에 3천평의 연못을 조성하여 연꽃을 피워 옛 영화를 다시 보여주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황 등 수많은 시인 묵객이 이곳을 찾아 경치를 극찬한 시가 여태 남아 있어 옛 영화는 사라졌지만 문학은 남아 있었다. 연못 한쪽에 상주 지방 노동요인 공갈못 노래비가 연못가에 서 있다.

바다에 이순신이 있다면 육지에 정기룡 장군이 있었다. 임진왜란 때 신립의 휘하에 들어가 수많은 전공을 세우며 이름을 높였다. 금산싸움에서 포로가 된 조경을 구출하고 거창에서 왜군을 격파했고 왜군의 호남 진출을 막은 수훈을 세웠다. 왜군과 격전끝에 상주성을 탈환했으며 정유재란 때도 큰 승리를 이끌어 냈다. 충의사에는 정기룡 장군의 사당과 충의재 그리고 전시관에는 유품인 교지와 관복, 그리고 옥대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보물 669호로 지정되어 있다.

3번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상주땅 사방이 분지로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가히 한 왕국의 수도가 있을 만한 자리다. 그 드넓은 땅에서 자란 쌀은 임금님 진상품으로 사용되었을 정도로 품질이 좋다. 연꽃같은 산줄기 한 가운데 꽃밥처럼 자리잡고 있는 곳이 바로 화달리 삼층석탑이다.

석탑은 9세기경의 탑으로 추정되며, 하층 기단의 면석이 없는 것은 문경과 상주 등 이 지방에 분포된 탑의 특징이기도 하다. 1층 몸돌에 목 없는 불상이 모셔져 있다.

화달리3층석탑 바로 옆에는 경상북도지방문화재 기념물 제25호로 지정된 전사벌왕릉이 자리하고 있다. 누구의 왕릉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동국여지승람’ 고적조(古蹟條)에 의하면 삼국시대 초기 상주에 있던 소국인 사벌국의 왕릉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낙동강 절경 구경과 맨발걷기 체험, 경천대 관광지구

경천대가 자리한 경천대 관광지구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장승들이 눈에 들어온다. 장승을 지나 경천대전망대 가는 길로 들어서면 돌탑이 나오고 전망대까지 연결된 맨발걷기 체험장이 시작된다. 우선 크고 작은 돌들이 우둘투둘 박혀있는 길을 걸어본다. 발바닥 전체가 자극돼 온몸이 개운해진다. 발이 아프다면 중간 중간에 놓여있는 넓고 긴 돌 위를 걷는 것도 좋다. 다음에 이어지는 곳은 황톳길로 돌길과는 달리 촉감이 부드러워 아이들도 쉽게 걷는다. 황톳길을 걸을 때는 양말을 벗는 것이 몸에 더욱 좋으며 길 끝에 마련된 수도시설에서 발을 씻을 수 있다. 단 물기를 닦을 수 있는 작은 수건을 준비해가는 것을 잊지 말자.

낙동강을 내려다보며 우뚝 서있는 경천대, 정기룡 장군이 하늘에서 내린 멋진 말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오마이뉴스 손현희

맨발걷기 체험장을 통과하면 팔각으로 된 경천대전망대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낙동강이 감싸 흐르는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고 쌀, 곶감, 실크 제품 등 상주를 대표하는 특산품을 구경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즐겼다면 천주봉의 서쪽 끝으로 자리를 옮겨 경천대를 구경한다. 임진왜란 당시 ‘육지의 이순신’이라고 불리던 정기룡 장군이 젊었을 때 용마와 함께 수련을 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으로 정 장군이 바위를 파서 만들었다는 말먹이통이 남아있다.

경천대 관광지구는 24시간 개방되며 곳곳에 ‘전망대’ ‘경천대’ ‘무우정’ 등의 이정표가 있어 쉽게 구경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주차료는 2천원. 문의 054-536-7040

 

풍양조씨의 고택 양진당과 오작당

우선 9칸의 기다란 구조가 색다른 눈요깃감이다. 맞배지붕까지 올려 있어 웅장한 종묘건물을 보는 듯하다. 더구나 마루 높이가 무척 높아 집이 2층에 올라간 것 같다. 이는 낙동강이 범람하여 집이 물에 잠기는 것을 막기 위함이란다.

방 구조도 미로 찾는 것처럼 복잡하다. 좌우측에 나무계단이 놓여 있고 툇마루를 따라 방이 길게 형성되어 있다. 방도 밭 전(田)자 모양처럼 겹을 이룬 것이 색다르다. 강원도 고성의 어명기 고택이나 왕곡마을의 방구조와 흡사했다. 남방식 구조와 북방식 구조가 절묘하게 절충되어 있는 셈이다.

날개채는 부엌과 헛간이 있으며 2층에는 방이 따로 놓여 있다. 따로 문이 놓여있지 않고 오로지 1층방을 통해 올라가야 한다. 용도가 궁금해서 물어보았더니 아이들 공부방이었다고 한다. 툇마루의 기둥은 원형인데 아래쪽은 네모난 각주였다. 요모조모 집을 둘러보는 맛이 그만이다.

양진당에서 큰길로 나오면 오작당이 나온다. 사람이 살지 않는 양진당이 썰렁한 느낌이라면 이곳은 훈훈한 사람냄새가 난다. 이 집안 종부가 집안 제사를 위해 음식준비 하느라고 정신이 없다. 매번 마을 사람들이 도와주었는데 며칠 전 마을 아주머니가 리어카를 끌다가 뒤로 넘어가 죽게 되자 마을사람 모두가 초상집으로 가게 되어 혼자서 제사 준비를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대문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사랑채를 만나게 된다. 신발을 벗고 마루를 오를 때 잡는 줄(?)에는 손때와 세월의 때가 함께 어우러져 까맣게 변색되었다. 전통가옥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게 마루에 소파가 놓여 있어 빙그레 웃어본다. 종갓집답게 뜰에는 수많은 항아리가 놓여 있다. 노란 배추꽃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상주시 은척면 우기1리에 위치한 동학교당은 동학의 남접주(동학교단 조직인 ‘접’의 책임자)였던 김주희 선생이 교세 확장을 위해 1918년 지은 건물이다. 지방문화재 민속자료 제120호로 지정돼 있으며 동학 경전을 비롯해 전적류, 동학경서나 가사를 나무에 새긴 판목, 의복류, 교기와 인장 등 동학 관련 유물 1천4백여 점이 소장돼 있다. 본채, 행랑채, 사랑채, 안사랑채, 곳간채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각 건물의 정문이 태극 방향으로 배치돼 이채롭다.

상주시 초산동에 자리한 상주민요마을은 조상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노동요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곳이다. 넓은 상주 들판에서 논매기를 할 때 부르던 상주모심기노래, 타작할 때 부르던 도리깨노래, 연못에서 연밥(연꽃의 열매)을 따면서 부르던 공갈못노래 등이 전해지고 있다. 경상북도무형문화재 13호로 지정된 육종덕씨와 기능전수자들이 모여앉아 부르는 구성된 노랫가락도 들을 수 있다.

북천시민공원/오마이뉴스

공검면 양정리에 있는 공검지(도기념물 제121호)는 삼한시대 저수지다. 고려사 지리지에는 ‘공검이라는 큰 못이 있었는데 1195년(명종 25) 사록 최정빈이 옛터에 축대를 쌓아 저수지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 못을 축조할 때 공갈이라는 아이를 묻고 둑을 쌓았기 때문에 공갈못이라고 부른다는 전설이 전한다.

고종 때 못의 일부를 논으로 만들면서 5,000여 평으로 축소됐고, 1959년 공검지 서남쪽에 오태저수지가 완공되자 1964년 2,000여 평만 남기고 모두 논으로 만들었다. 1993년 옛터 보존을 위해 14,716㎡의 크기로 개축했다. 관개면적 1.1㏊, 저수량 1,000t, 못 둑의 길이는 34m, 못 둑의 높이는 3.6m.

함창읍 용화사에 모셔져 있는 상주 증촌리 석불입상(보물 제118호)은 광배와 불상이 하나의 돌로 조각된 높이 1.98m의 통일신라 말기 석불입상이다. 마멸이 심해서 세부수법을 자세히 살펴볼 수는 없지만 머리에는 큼직한 육계를 묘사했고 얼굴은 길고 풍만하며, 이목구비는 뚜렷하지 않지만 단정한 인상이다. 체구는 단정하면서 다소 경직되고 현실적인 면이 강해진 사실 양식을 보여주어 통일신라 말기의 석불임을 알 수 있다.

노악산의 서편의 내서면 북장리에 있는 북장사(北長寺)는 신라 시대인 833년 진감국사가 창건한 사찰로서 1628년(인조 6) 중창했다. 창건 이후 이 사찰을 중심으로 수미암, 상련암, 은선암 등의 부속암자가 있었는데, 한 때는 600여 승려가 머물렀을 만큼 큰 국찰이었으나 임진왜란 때 완전 소실됐고, 그 후 몇 번의 소실과 중건을 거쳤으나 지금은 극락보전, 명부전, 삼성각, 일주문, 명월당과 요사가 남아 있다. 주요 유물로는 1688년(숙종 14)에 제작된 영산회 괘불탱(보물 1278호)이 있다. 전화 054-533-5103.

 

숙식할 곳

복터진집 상주시 낙양동에 위치한 복어요리전문점. 시원한 복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며 태평양산 황복을 사용해 가격이 저렴하다. 복 튀김, 복매운탕.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0시, 연중무휴. 문의 054-536-3058


가우정 한약재와 황토를 사용해 만드는 오리불고기가 일품인 식당. 영업시간은 오전 10시30분~오후 10시이고 첫째·셋째 주 일요일은 휴무. 문의 054-531-0166

상주관광호텔 상주시 서성동에 위치해 있으며 로열스위트, 디럭스, 한실로 나뉘는 30개의 객실과 한식당·베이커리 등의 시설을 갖췄다. 객실 예약을 하면 40% 할인된다. 문의 054-536-3900 www.sangjuhotel.co.kr

 

/ 자료 - 일요신문, 여성동아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