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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제주시

제주 추자도

by 구석구석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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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개 섬 거느린 제주도의 '다도해' 추자군도

 

▶ 제주여객터미널(컨티넨탈호 매일 14:00)→추자항(상추자도)
▶ 목포여객터미널(컨티넨탈호 매일 08:00)→추자항(상추자도)
▶ 제주여객터미널(온바다페리호 매일 15:00)→신양항(하추자도)
▶ 완도여객터미널(온바다페리호 매일 08:00)→신양항(하추자도) 

※문의 제주항 여객선터미널 (064)720-8520 진도운수 (064)726-9542 (주)온바다 (064)721-2171

제주항에서 북쪽으로 45㎞ 떨어져 있는 섬 추자도는 상.하추자, 추포, 횡간도 등 4개의 유인도와 28개의 무인도로 이뤄져있다.  겨울에는 감성돔, 봄에서 가을까지는 황돔과 흑돔, 농어가 잘 잡혀 국내는 물론 일본까지 유명낚시터로 알려져 짜릿한 손맛을 즐기려는 낚시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신양항 

서기 662년 신라 문무왕 때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한 추자도는 고려원종 12년인 1271년까지 후풍도(候風島)라 불렸으며, 1891년 완도군에 편입되었다가 1910년 제주도에 편입되었다. 그 후 1946년 제주도제 실시로 다시 북제주군으로 편입돼 오늘날에 이른다. 오랜 시간동안 독자적으로 혹은 전라도의 생활습관을 따른 탓인지 제주도에 속해 있으면서도 전라도의 느낌이 진하다.

 이 같은 역사적인 이유로 행정구역상으로는 제주도에 속해있지만 대대로 내려오는 마을의 풍속과 억양, 식생활 등은 전라도에 가깝다. 고려말 탐라에서 난을 일으킨 원나라 목호들을 제압하기 위해 출정한 최영장군이 잠시 머물면서 섬사람들에게 어망 짜는 법과 어망을 이용한 고기잡이 법을 가르쳤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는데, 이 공적을 기념하기 위해 추자항 뒤쪽 산중턱에 세워진 최영장군 사당은 지방문화제 제11호로 지정돼 보호 되고 있다.  

 또 천연기념물 제333호인 흑비둘기의 서식처이며, 슴새번식지로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추자도 주변해역에서는 감성돔과 황돔, 흑돔, 농어 등 고급어종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국내는 물론 일본 등지에서 해마다 낚시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추자도는 사람이 살기 시작한 이후 조선시대까지 언제나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바다 한가운데 동떨어져있는 섬인 관계로 왜적들의 침입이 빈번하게 이뤄졌던 것이다. 이는 고려 충정왕 2년(1350년) 추자도 전주민이 현재의 제주시 외도동에 집단 이주했다는 역사적인 기록으로 볼 때 왜적들의 횡포가 얼마나 극심했는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하추자는 추자도의 식수를 담당하는 담수장과 추자도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돈대산이 있는 곳. 돈대산은 오르는 길이 잘 정비돼 있어 20분 정도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은 상추자와 하추자는 물론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무인도를 감상할 수 있는 추자도의 전망대다.
상추자와 하추자의 잇는 대중교통 수단은 버스다. 하루에 14회 운행하는 버스는 주요 마을을 순회하며 총 30분이 소용된다. 버스를 타고 마을과 섬 전경을 두루 살피는 드라이브도 여행의 색다른 묘미를 선사할 듯. 

 

추자교

버스여행 길에 가장 고마운 벗은 추자교다. 상추자와 하추자를 연결시켜주는 유일한 고리로 1995년 재 신축돼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추자도는 낚시로도 유명하다.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중심지역에 있어 다양한 어종이 서식한다. 특히 참돔, 벵어돔, 볼락, 돌돔, 감성돔, 희라스 등이 주요 어종으로 꼽힌다. 상추자와 하추자의 항 주변은 물론 흩어져 있는 수십개의 섬으로도 출항을 나갈 수 있다. 섬 전체가 낚시 포인트라 불릴 만한 곳이다. 

여객선이 닿는 하추자도 신양리 마을에 꾼들을 위한 전문 민박집이 많다. 웬만한 편의 시설은 다 갖춰져 있어 불편함이 전혀 없다. 이 밖에도 묵리나 상도쪽에도 낚시 민박집이 여럿 있으며 출조에 부족함이 없다.

추자도를 방문한 기념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특산품을 선물하고 싶다면 잊지 말자. ‘추자도 멸치액젓’. 제주도민들에게도 아직은 낯설고 생소한 섬 추자도. 하지만 망망대해와 함께 해온 사람들의 넓은 마음과 넉넉한 인심은 추자도가 곧 제주도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제주관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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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추자도 감성돔, 40여 개 섬들 사이로 ‘꿈의 고기’를 만나다

 영등철(음력 2월)에 빛을 발하는 추자도는 누가 뭐라 해도 우리나라 최고의 낚시터다. 40여 개의 오밀조밀한 섬들은 마치 꾼들을 위한 조물주의 넉넉한 선물처럼 여겨진다.

예전보다 훨씬 쉬원진 교통편이 진입을 쉽게 하지만 바깥 경기를 반영하듯 추자도에는 그리 사람이 많지 않았다. 추자도는 상도와 하도로 나뉘는데 여객선이 닿는 하추자도 신양리 마을에 꾼들을 위한 전문 민박집이 많다. 웬만한 편의 시설은 다 갖춰져 있어 불편함이 전혀 없다. 이 밖에도 묵리나 상도쪽에도 낚시 민박집이 여럿 있으며 출조에 부족함이 없다. 

3월 꿈틀대는 대물

아무래도 3월께에는 대물 출몰이 잦은 하추자권의 섬생이·푸랭이·밖미역섬 등 굵직굵직한 포인트로 발 빠르게 진입하기 위해 묵리 쪽에 짐을 풀고는 곧바로 포인트에 진입했다. 이 시기의 추자도 낚시는 채비가 두터울 필요가 있는데 평소보다 한 단계 정도 높여서 1.5호대에 원줄 3호. 목줄 2호 정도는 돼야 마음이 놓일 것이다.

전체적 조황을 살펴보면 전유동 채비보다 1호찌에서 2호찌 정도의 반유동 채비에 조과가 돋보인다. 바늘도 3~5호 정도로 굵게 사용하는데 크릴 미끼 두세 마리 끼는 것이 입질받는 데 효력이 있다.

포인트마다 수심 차이가 있겠지만 입질층은 어느 곳이든 바닥에서 오며 조류 흐름을 잘 살펴서 먼 거리까지 찌를 흘릴 필요가 있다. 한동안 입질이 없다 보면 마음이 느슨해져 뒷줄 관리가 소홀해지는데 대물 입질은 꼭 그럴 때 와서 대처 능력 부족으로 아쉬운 탄성을 자아내곤 한다. 그러니 자신과의 싸움에서 먼저 이겨야 할 것이며. 설령 빈작이 될망정 밑밥은 넉넉히 준비해서 품질과 운용에 조화를 가지는 게 좋겠다.

특히 유의할 점은 현지 가이드의 설명을 귀 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건성 같은 말일지라도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말이니 포인트 하선 전에 미리 시간을 두고 새겨듣는 것이 유익하다. 추자도의 출조란 일상에서 그리 쉽지 않은 일정이니 만사 불여튼튼이 최고이다.
 

‘꿈의 고기’ 6짜 감성돔

이번 일정엔 참 재미있는 일도 있었다. 바늘도 묶을 줄 모르는 후배가 섬 구경이나 한다며 따라 나섰다가 필자가 준비해 준 채비로 준수한 씨알의 감성돔을 연속적으로 입질받아 걸어 낸 것이다. 뜰채질을 연이어 하려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황당한 심정이었다.

결국 일기 불순으로 이틀 만에 철수했지만 여러 마리의 손맛을 보았다. 또 꿈에 그리던 6짜와의 파이팅을 곁에서 지켜보는 행운도 있었는데. 62㎝급의 웅장한 감성돔 자태를 모처럼 바라보니 눈이 부셔 할 말을 잊었다. 3월이 가기 전 다시 추자도를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진입 방법은 여러 코스가 있는데 짧은 일정은 해남 땅끝 마을이나 완도에서 새벽 낚시배를 타는 게 유리하다. 넉넉한 일정이라면 완도항(오전 8시 출항)이나 목포에서 출항하는 여객선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준비물: 기본적 장비 및 전문 낚시복. 구명 동의. 갯바위 신발(소품은 현지 낚시점 이용)
■경비: 현지 민박 숙식 일일 3만원. 선비 3만원. 
■가는 길: 해남·완도·목포에서 전문 낚시배 및 여객선 이용(일정에 따라 일기예보 주시)
■현지 안내: 묵리 25시 민박 064-742-2724. 하추자 민박 064-742-2070.

                  반도낚시 064-742-3833 (김종우 님)
                  추자낚시 064-742-3805 (김용기 님) 

/ 일간스포츠  2007 김탁 바다낚시 전문가

하추자도 서측해안 중간지점의 채석장 앞에 있는 섬생이는 나무와 풀이 있는 아주 안정된 섬이다. 섬 전체를 걸어서 왕래할 수 있으며 오래 머물러 낚시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많은 낚시인이 동시에 내려서 할 수 있고 다양한 어종이 씨알과 마릿수 면에서 좋은 조과가 있어 낚시인들이 즐겨찾는 명소 이기도 하다. 하추자 본섬 채석장을 바라보는 동측 해안 일부는 수심이 낮을 뿐이며 나머지 포인트는 아주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대상어로는 감성돔, 벵에돔, 돌돔, 참돔, 농어, 볼락 등이 있으며 겨울철 감성돔 시즌이면 자리 싸움이 치열한 곳이기도 하다. 늦은 봄부터 여름과 가을까지 돌돔과 농어, 참돔낚시가 좋으며 늦가을부터 이듬해 3월까지 감성돔 낚시가 주 방법이기도 하다.

감성돔 채비로는 0.6∼1호 낚시대에 원줄 2∼3호 목줄 1.5∼2호 감성돔바늘 2∼3호 정도면 된다. 추자 어느 곳이나 비슷하며 찌 역시도 3B∼1호 정도를 사용하여 다양한 방법을 구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영여는 추자교(다리) 바로 남쪽에 있는 바위섬으로 얕은 두 개의 돌섬과 탑처럼 우뚝 솟은 3개의 바위로 이루어 져있다. 큰섬은 발판이 높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지만 나머지 두 개의 섬은 공간이 좁고 얕아서 파고가 있는 날이면 주의를 해야하는 장소이다. 조류의 흐름이 빠르지만 다양한 어종과 굵은 씨알에 감성돔을 만날 수 있어 낚시인 사이에 인기가 높은 포인트이다. 주 어종은 감성돔, 벵에돔, 참돔, 돌돔, 농어 등이며 채비는 다른 곳과 동일하면 된다.

추자군도 부속섬 중에 두 번째로 큰섬 푸랭이는 낚시포인트가 가장 많이 널려 있는 곳이다. 하추자에서 남서쪽 방향에 밖미역과 하추자 중간쯤에 있는 섬으로 소나무가 많아서 항상 푸른색이 살아있다 해서 청도 또는 푸랭이로 불리고 있다.

오랫동안 많은 낚시인으로부터 1급 낚시터로 불리고 있는 이유는 가끔 들리는 때고기 소식과 기록적인 대물을 배출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좋은 포인트로는 삼봉바위 남쪽 곶부리, 삼봉여·닭발꼬랑, 청비령·엄바위 등이 있으며 큰연목 앞 또한 좋은 포인트이다.

수심은 5∼10m이며 조류가 빠를 때는 고부력을 사용하여 발밑에서부터 원거리로 반유동 채비를 이용하고 물이 머추는 시간대에는 저부력을 이용한 전유동 채비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 낚시 채비는 추자도 내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제주시 추자면 영흥리 산 26-4번지 추자도등대 추자도항로표지관리소 064-742-3780

상추자도의 해발 125m 산정상에 추자도 등대가 있다. 추자도등대는 제주해협과 부산, 목포 등 내륙을 오가는 여객선과 화물선 그리고 동중국해를 항해하는 선박들의 안전한 밤길을 인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1980년 2월 27일 점등된 추자도등대는 규모가 작고 노후되어 철거하고 그 자리에 사무실과 홍보관 등을 갖춘 현재의 등대를 신설하였다.

등탑의 높이는 24m로 기존(6.7m)보다 높게 지어졌으며 불빛은 20초에 1번씩 반짝이고 그 빛은 38㎞ 떨어진 곳까지 도달한다. 행정구역상 제주도에 속하나 언어 등 문화적인 관습은 전라남도에 가까운 특징을 갖고 있다. 

* 최초점등일 - 1980년 02월 27일
* 구조 - 백원형콘크리트조 (24m)
* 등질 - 섬 백광 20초1섬광 (FIW20s)
* 특징 - 제주도의 최북단에 위치한 등대로 제주해협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안전한 지표로 이용하고 있으며 추자군도의 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추자도에 속해 있는 수많은 유·무인도 중 한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빼어난 절경 10가지를 일컬어 추자10경이라 부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추자도를 '9월의 어촌'으로 선정했다. 추자도는 4개의 유인도서와 38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고 지역주민 90% 이상이 수산업 및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형적인 어촌이다.


①우두일출 : 우두(쇠머리)도의 초여름 일출이 마치 소의 머리 위로 해가 뜨는 광경을 연상함을 이른다.

②직구낙조 : 상추자의 서북쪽에 거북모양을 한 직구도가 있는데 저녁노을이 매우 아름답다.

③신대어유 : 하추자도의 신대라는 섬에 황금어장이 형성돼, 낚시의 천국으로 불리운다.

④수덕낙안 : 배를 타고 하추자도로 들어가는 입구에 보이는 수덕도. 모양이 사자상과 같다고 하여 사자섬으로 불리는데, 사자머리에 앉아 있는 물새가 먹이를 쫓아 물로 쏜살같이 내리 꽂히는 광경을 일컫는다.

⑤석두청산 : 하추자도의 청도라는 섬에 있는 산은 암벽들 사이에 푸른 숲을 이루고 있으며그 모양이 마치 사람의 머리같다.

⑥장작평사 : 신양포구에 자갈로 가득한 해변.

⑦망도수향 : 추자군도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섬 망도(보름섬). 타향에 나갔던 사람들이 돌아올때 망도가 시야에 들어오면 고향이 다 도착했다는 설렘을 느낄 수 있게 한다고 하여 추자군도의 수문장으로 불리운다.

⑧횡간추범 : 횡간도는 제주도의 가장 북단에 위치한 섬으로 추자도의 유인도 중 하나다. 범선들이 떠가는 풍경과 섬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⑨추포어화 : 추자도와 제주도를 통틀어 유인도 중 가장 작은 섬 추포도. 멸치떼가 가장 많이 모이는 섬으로 어둠 속에 멸치잡이 불빛과 섬이 어우러진 장관을 ‘추포어화’라 부른다.

⑩곽게창파 : 추자도와 제주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관탈섬의 또다른 이름이 곽게. 제주도로 유배온 사람들이 제주도로 들어오기 전 갓을 벗었다고 하여 관탈섬이라 불리운다. 이 섬의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장관을 일컫는 말 

 

아름다운 해안가절경 '해군특공기지'

일제 군사시설은 제주 본섬에만 남아있는 것이 아니다. 피서지로 각광받는 섬 속의 섬 추자도. 이곳에도 태평양전쟁 시기 일본군이 만든 군사시설을 찾을 수 있다. 최근 취재팀은 추자도 탐사에 나서 일제가 자살특공용으로 구축한 갱도진지 등 11곳을 확인했다. 

해상에서 바라본 추자도의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 자살특공기지 전경. /사진=이승철기자

제주 본섬이 그랬듯이 추자도 역시 일본 본토사수를 위한 일제의 전쟁기지로 이용됐던 것이다.

추자도의 일본군 갱도진지는 산 중턱에 2곳과 해안가를 중심으로 9곳이 분포하고 있다. 해안가의 갱도는 직선형으로 구축됐다. 구축양상은 제주 본섬에서 확인되는 일본 해군 특공기지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하추자도 큰산 중턱에서 찾아낸 일본군 갱도진지 내부.

취재팀이 먼저 탐사에 나선 곳은 하추자도, 속칭 큰산이라 알려진 곳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7자굴로 통하는 갱도는 큰산 5부 능선 지점에, 한창 기세가 올라 무성히 자란 수목 사이에 입구를 드러내고 있다.

암반을 뚫고 굴착된 이 갱도는 전체 길이가 약 27m, 양쪽 출입통로는 각각 9m 정도 된다. 내부 벽면에는 착암기로 굴착했음을 보여주는 구멍 1곳이 남아있다. 구조는 전형적인 ㄷ자형을 보여준다. 주민들이 왜 7자굴로 불렀는지 짐작이 간다. 서쪽 방향으로 나 있는 입구에서는 잡목으로 시야가 가려져 있지만 섬으로 둘러싸인 추자내항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취재팀은 이어 산 아래 절경을 자랑하는 해안가로 향했다. 해안 갱도는 예초리에 대부분 위치하고 있다. 규모는 가장 긴 것이 약 18m, 15m 정도이며, 대부분 5~6m로 소규모다. 이는 일본군의 패전으로 인해 미완성인 상태로 공사가 중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주 본섬의 경우 직선형 해안 갱도가 대부분 30m 안팎이고, 가장 긴 것이 40m 정도인 것과 비교된다. 이곳 갱도진지 내부 바닥과 벽면에는 굴착 과정을 엿볼 수 있는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남쪽 끝에 있는 소규모 갱도는 내부 벽면과 바닥에 30여개나 되는 착암기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또한 18m 길이의 갱도 바닥에는 금방 폭발한 것처럼 보이는 다이너마이트 발파흔적을 볼 수 있다. 벽면에는 착암기 구멍 5~6개가 뚜렷하다. 입구에는 시멘트를 바른 석축흔적이 무너지다 만 채 일부만 남아있다. 나머지 갱도들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여준다.

또 하나의 갱도는 추자도 등대전망대 능선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갱도는 절벽 중턱을 4~5m 정도 파고 들어간 형태여서 얼핏 보면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처럼 보인다. 입구에서는 바로 망망대해가 펼쳐진다. 제주 본섬 방향을 향하고 있어 해안 관측 감시용으로 구축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군 특공기지 내부에서 추자도 해역 주변 섬이 보인다.

추자도는 어떤 부대가 주둔했을까.

추자도의 일본군은 제주 본섬에 주둔했던 58군 예하의 부대와는 다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당시 군사지도인 군산·목포부근연안방어배비요도다. 이 지도에는 추자도가 거문도와 함께 단정기지(특공기지) 엄호를 위해 보병 1개 중대를 배치했던 것으로 드러난다.

추자도 뿐 아니라 해남반도와 노화도 거문도 등 남해안의 여러 섬에도 일본군 병력이 주둔하고 특공기지 등 군사시설을 구축했다.

이처럼 일제는 제주 본섬 뿐 아니라 추자도 및 남해안의 여러 섬들까지 자살특공기지를 구축하는데 혈안이었다. 추자도의 사례는 그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여지껏 실태파악이 안되고 있다. 앞으로 조사연구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추자도에는 또한 소화12년(1937년)에 만든 저수지(추자 제1수원지)가 남아있는 등 일제가 일찍부터 이 섬을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 한라일보 2009.9 특별취재팀 이윤형·표성준·이승철기자

 

추자도가 일본 해군 특공기지로 구축됐다는 사실은 지역주민의 증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취재팀이 만난 이강업(81·추자면 신양1리 383·사진)씨는 "1945년 당시 신양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전남 강진으로 갔다가 약 3개월 만에 돌아와보니 신대산에 도꼬다이(특공대)가 기지를 구축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도꼬다이부대는 약 100명 정도로 신양국민학교에 주둔했었고, 부대장 이름을 따서 가도오따이부다이라 불렀다고 기억했다.

또 가정집을 빼앗아 아까스카이부다이라 불린 일본군 20명 정도가 주둔했다. 이씨는 이어 "일본군은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해안가 갱도를 구축했으며, 당시에도 특공정을 숨겨놓았다가 미군 함정이 나타나면 부딪혀서 폭파시키기 위해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굴(갱도)을 팔 때까지는 특공정이 보이지 않았고, 구축 도중에 해방이 됐다. 신양국민학교 뒤에도 B29가 나타나면 피신하기 위한 용도로 굴을 굴착했는데 입구가 3곳 되는 걸로 기억했다. 일본군들은 패전 뒤에 무기와 식량을 싣고 목포로 떠났다고 한다. 당시 일본군들은 갱도 공사 등에 사용하기 위해 육지부에서 '널'을 가져다 많이 쌓아두었다. 이러한 목재들은 전쟁이 끝난 후 신양리와 묵리 사람들이 가져다 썼다.

이씨는 "당시 1학년부터 일본말을 해야 했고, 신사참배를 안하면 큰일날 정도로 일제가 교육을 얼마나 시켰는지 대동아전쟁에서 일본이 이겨야 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지금 돌이켜 보면 어리석은 생각이었다"고 회상했다. 한라일보 2009.9 이윤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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