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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진주 갈전리 월아산 청곡사 산림욕장

by 구석구석 2022.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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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팔경 -  월아산

 

달을 토해내는 비경 그 황홀한 고개에 서다 - 월아산

월아산의 이름은 아산토월에서 따왔다. 그것이 대체로 정설이다. 하지만 산의 형세가 그렇기에 그렇게 이름 지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뒤집어보면 같은 논리로 보인다. 아무튼 달뜨기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그 달뜨기가 가장 황홀한 곳이 질매재다. 바로 월아산 장군대산(봉)과 국사봉을 잇는 고갯마루다. 하지만 그곳에서 달이 뜬다고 해서 전부 황홀한 것은 아니다. 바라보는 곳의 위치에 따라 단순한 달뜨기에 불과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진주 사람들은 그들만의 특정한 곳에서 달뜨기를 즐긴다. 그곳이 금산면 금호지다. 신라 때 축조된 꽤 오래된 저수지인데, 방죽을 따라 심어진 노송이 세월의 여운을 더하는 곳이다. 바로 그곳에서 바라볼 때 토해내듯 솟구쳐 오르는 달의 모습이 천하절경이다. 오죽하면 진주 12경의 하나로 손꼽혀 왔을까.

월아산의 산행도 금호지를 출발지로 삼았다. 하지만 주간 산행의 성격상 아산토월의 진수는 즐길 수는 없다. 다만 아산이라는 지형적 감동만이라도 느껴보고자 한다. 금호지 철다리 부근이 그런 조망지로 가장 적합하다고 한다. 정말 그런지 확인해 보길 바란다. 참고로 시민 공모로 새롭게 선정된 진주 8경 중 하나는 금호지에서 바라본 달뜨기가 아닌 해뜨기다. 가능하다면 달뜨기와 해뜨기를 함께 즐겨보길 권한다.

산행은 금산면 장사리 금호지체육공원 주차장을 기점으로 출발, 계양재~첫봉~전망대~410봉~국사봉~질매재~월봉~장군대산(봉)~두방사~청곡사~청곡사 주차장 순으로 했다. 걷는 시간은 3시간 30분, 중식을 포함해 휴식시간을 더하면 4시간 혹은 4시간 30분쯤 잡으면 무난할 것이다.

장군봉은 자전거길이 있다.

월아산은 진주시의 동쪽에 있다. 지정학적으로 보면 진주를 방어하는 동쪽 울타리쯤 된다. 조선시대 임진란 때도 방책이 세워졌고 한국전쟁 때에도 낙동강 전선이 형성됐다. 그 울타리 역을 맡은 봉우리가 주봉인 장군대산(봉)이고 그 다음봉이 국사봉이었다. 현재 국립지리원 발간 지형도에서는 이 두 봉우리를 별개의 산으로 나누고 있는데 국사봉을 월아산이라 하고 장군대봉을 장군대산으로 부른다. 하지만 진주 사람 대부분은 지리원의 분류에 게의치 않고 두 봉을 하나로 묶어 월아산이라 부르고 있는 실정이다. 산&산 팀 역시 고민 끝에 현지의 분류를 따랐으나 지리원의 표기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병기했지만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 수렴이 필요한 부분이다.

어쨌든 월아산은 진주 시내와 가까워 진주 시민들이 즐겨찾는 시민공원이다. 그런 만큼 산길이 잘 정비돼 있고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당연히 길 찾기에 애로사항이 없고 힘들거나 크게 위험하지도 않아 어린이를 동반해도 별 무리가 없다. 다만 질매재를 오갈 경우 급경사 내리막길을 조심하거나 된비알를 오르는 수고는 각오해야 할 부분이다.

월아산은 또 고즈넉한 산사가 많다. 특히 단아한 모습의 두방사와 천년고찰의 청곡사는 일부러라도 들러볼 만한 곳이다. 고찰 특유의 운치도 그만이지만 국보급 유물도 만날 수 있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금호지체육공원 주차장은 금호지 북쪽 가장자리에 있다. 개념도를 정방향으로 장치했다고 했을 때 주차장 왼쪽(서쪽) 언덕에 흥한아파트가 있고 오른쪽(동쪽)에 월아산이 위치한다. 물론 주차장에서 보이는 월아산은 국사봉이 아닌 국사봉 앞봉인 410봉이다. 삼각형의 꼭지점처럼 뾰족한 모습의 그 봉우리를 기준삼아 방향을 잡아 나가면 전체적인 길 찾기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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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지공원 주차장에서 동쪽인 산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산행을 시작한다. 30m쯤 진행하면 T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왼쪽으로 튼다. 오른쪽은 금호지 제방길로 인근 주민들이 조깅코스로 애용하는 길이다. 왼쪽으로 돌아가는 지점에 해병전우회 컨테이너 박스가 있어 참고한다.

다시 시멘트 포장길을 15m쯤 진행하면 이번엔 오른쪽으로 갈림길을 만난다. 여기서는 직진 길을 버리고 오른쪽의 갈림길을 택한다. 바로 진양 정씨 재실인 계양재 가는 길이다. 이 길로 들어서면 410봉이 정면으로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차 한 대가 다닐만한 제법 너른 외길인데 계양재까지 이어져 있다. 주차장에서 계양재까지 5~6분쯤 걸린다.

계양재에 닿으면 포장길은 흙길로 바뀐다. 410봉 가는 길은 여기서 직진 방향의 흙길을 버리고 왼쪽의 산기슭 소로로 올라서야 비로소 연결된다. 산불예방 대형 현수막 직전의 왼쪽임을 참고한다. 이정표로는 소정상 방향이다. 기슭으로 올라섰다면 이후 줄곧 오름길을 따라가면 된다. 그렇게 13분쯤 올라가면 첫봉에 도착한다.

첫봉에서 국사봉으로 가는 길은 단일 능선이다. 능선 마룻금만 따라간다 생각하면 된다. 혹 중간에 사면길과 마주치더라도 하산길이 아니라면 어느 길을 택해도 무방하다. 이정표도 잘 나와 있어 참고한다. 첫봉에서 국사봉까지 70분쯤 걸린다. 고만고만한 크기의 소나무 숲이 싱그럽고 곳곳의 전망대가 풀어놓는 주변 풍광이 그만이다. 특히 산허리를 감돌아 굽이치는 남강의 유장한 물길은 압권이다. 때론 꿈길 같고 때론 신기루 같다. 예정된 시간을 넘긴다면 발목을 잡는 남강 때문이라 생각하면 된다.

지형도상 월아산인 국사봉도 시원한 조망이 백미다. 주변의 고만고만한 산들은 물론 멀리 지리산 주릉까지 죄다 조망된다. 한마디로 일망무제다. 북서는 지리산이, 북동은 자굴산이 뚜렷하고 동쪽은 방어산 괘방산이, 남쪽으론 와룡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불행이도 답사 당일은 날씨가 흐려 마음으로 그려보는 데 그쳤다.

장군대산(봉)은 국사봉에서 남쪽 방향에 솟아 있다. 진행방향에서 보면 돌탑을 지나 오른쪽 급경사 내리막길 쪽이다. 왼쪽은 월정지로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의 능선길이다. 오른쪽으로 쏟아질 듯 내려서면 15분쯤 걸려 질매재 도로에 선다. 등로는 능선을 따라 내려오든지 아니면 중간지점에서 만나는 제법 너른 MTB 길을 따르든지 편한 대로 택하면 된다. 이 두 길은 길매재로 내려서는 계단 앞에서 결국 만난다.

진성면과 금사면을 잇는 질매재는 아산토월의 정수리다. 상상하며 도로를 건너면 감동이 색다르다.

질매재에서 장군대산(봉)으로 오르는 길은 진행 방향 왼쪽의 장군대산(봉)으로 이어진 시설도로를 따라 열린다. 마룻금은 벼랑으로 솟아 있어 곧바로 치고 오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5분쯤 그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오른쪽에 능선으로 연결되는 산길이 있는데 그 길이 장군대산(봉)으로 오르는 능선 진입로다. 시설도로가 두번 정도 굽이치는 모롱이 부분으로 표지기가 많이 달려 있다. 그 길을 찾았다면 이후 등로는 외길의 된비알이다. 월봉까지 20분 이상 걸린다. 월봉엔 한쪽이 허물어진 돌탑이 있다. 이후 장군대산(봉)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널널한 소나무 오솔길이다. 장군대산(봉)까지 다시 25분 소요된다.

월아산 주봉인 장군대산(봉)은 방송시설물이 즐비하다. 이는 진주를 오가는 고속도로 상에서도 확인된다. 정상은 넓고 전망 또한 빼어나다. 임진왜란 때 김덕령 장군이 목책성(木柵城)을 쌓고 왜적을 격퇴한 유적지로 유명하기도 하다.

하산은 방송시설 맞은편 아래 능선으로 연결된다. 진행방향으로 봤을 때 정상에서 오른쪽이다. 급격하게 떨어져 능선 느낌이 들지 않지만 조금만 내려가면 능선길임을 알 수 있다.

단아한 느낌의 두방사는 능선길로 15분쯤 내려오면 오른쪽 사면길로 연결된다. 직진하면 산림욕장 방면. 두방산 안내 푯말이 있어 참고한다. 두방사는 점판암으로 쌓아올린 다층석탑과 멋드러진 향나무가 볼 만하다.

두방사에서 청곡사 가는 길은 지장전 뒤편 왼쪽 산자락으로 열려 있다. 산사면을 에돌아 가는 전형적인 소나무 오솔길이 편안함을 선사한다. 두방사에서 체육공원까지 10분. 체육공원에선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의 계곡길로 내려선다. 7~8분이면 청곡사에 닿는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이면 으레 절이 있기 마련. '명산대찰'이란 말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닐 터.
특히 진주시 금산면 월아산에 자리하고 있는 청곡사(靑谷寺)는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인데, 풍수지리학적으로도 명당으로 손꼽히고 있다. 신라 경문왕 13년(서기 1873)에 청곡사를 창건한 도선국사는 남강변에서 청학이 날아와 서기가 충만함을 보고 절터로 정했다고 한다. 이후 고려말 우왕(1380)때 실상대사가 중건했으나, 임진왜란으로 불탄 것을 선조~광해년간에 복원한 것이다.
 
진주에서 가장 오래된 고찰인 청곡사에는 역사만큼 보관하고 있는 보물이 많아, 볼거리도 풍성하다.
 
청곡사 영산회괘불탱(국보 제302호)과 청곡사 목조제석천 대범천의상(보물 제1232호)을 비롯해 청곡사 3층 석탑(도 유형문화재 제5호)과 청곡사 대웅전(도 유형문화재 제51호). 청곡사 괘불함(도 유형문화재 261호), 청곡사 금강역사상(도 유형문화재348호), 청곡사영산회상도(도 유형문화재349호)가 바로 그것. 여기에다 청곡사 업경전(도 문화재자료 제139호)까지 보관돼 있다. 특히 대웅전에 봉안된 석가삼존불상은 광해군 7년(1615)에 조성된 불상으로 임진왜란 이후 불상으로는 비교적 대작에 속한다.

 

월아산 산림욕장 055-746-3673

월아산 청곡사 쪽 등산로와는 달리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고 진주시민들에게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인적이 뜸한 탓에 조용히 사색을 즐기거나 부부, 연인, 가족끼리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운동을 하기 적합한 곳이다. 특히 장군대봉에 이르는 약 1km의 등산로에는 2~3명이 앉기 좋은 바위들이 곳곳에 주인을 기다리고 있어 힘들면 쉬기 좋고, 다정한 사람들끼리 가까이서 대화를 나누기 안성맞춤이다.

산림욕장 주차장 인근에는 가족쉼터, 등산객을 위한 쉼터, 체력단련장, 팔각정, 사각정 구름다리 산책로 등이 있다. 가족쉼터에는 대가족이 한자리에 앉을 수 있는 넓은 널평상이 굴피나무 소나무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물소리 졸졸 흐르는 체력단련장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나무에 꽃들이 피었다가 지고 있다. 위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철봉 등 기본적이 시설이 되어 있고 힘들면 편안하게 누울 벤치을 마련해 놓았다. 또 곳곳에 숲과 산림욕에 대한 정보를 담은 자연학습판을 세워 놓아 어린이들에게 자연에 대한 많은 정보를 주고 있다.

숲속의 진주

/ 부산일보 진용성기자 

진성면 소재 월아산 자연휴양림은 숲속의집 4동, 콘도형 산림휴양관 1동, 글램핑 8동 및 야영데크 5개소의 시설로 구성돼 있다.

또한 잔디광장과 월아산 계곡을 가로지르는 보행교를 설치하여 야외활동과 함께 주변 경관을 조망하며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됐다. 자연휴양림을 품고 있는 월아산 숲속의 진주에서 목공체험, 숲해설과 유아숲체험, 숲속어린이도서관 프로그램 등 체험활동을 병행할 수 있다.

예약은 매주 수요일 오전 9시에 전국 자연휴양림 소개 사이트인 ‘숲나들e’에서 할 수 있다.

월아산 자연휴양림 산림휴양관

시설 사용료는 숙박동 7만5000원~24만 원, 글램핑 10만5000원~12만5000원, 야영데크 2만 원~2만4000원이다. 진주시민과 장애인, 기초수급자, 한부모가족, 다문화가족, 국가보훈대상자, 다자녀가정은 비수기 주중 사용료 30% 감면 혜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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