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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기한강유역

여주여행 여주둘러보기

by 구석구석 2022.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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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

 

남한강 줄기가 시원스럽게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경기도 여주


강원도와 서울을 잇는 물줄기를 따라 크고 작은 논밭이 펼쳐진 이 곳에서 생산된 쌀과 고구마는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최상품. 여주는 특히 명성황후를 비롯해 고려와 조선시대 많은 왕비를 배출한 고장이기도 하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모신 영릉(英陵)과 끝내 이루지 못한 ‘북벌’의 꿈을 안고 잠든 효종대왕의 능(녕릉·寧陵)이 있는 곳 여주. 
 

영동고속도 여주 나들목에서 내려 여주쪽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이 명성황후 생가다. 1851년 명성황후가 태어나 8살때까지 살던 집으로, 조선 숙종 13년(1687년) 인현왕후의 아버지인 민유중의 묘막으로 건립됐다. 당시 건물로 남아있던 것은 안채 뿐이었으나 1995년 사랑채, 행랑채, 별당을 복원했다. 명성황후가 어렸을 때 공부했던 방이 있던 자리에는 ‘명성황후탄강구리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41호)가 서 있다.

생가 앞에는 명성황후 기념관과 조각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기념관에 들어서면,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영정과 우선 마주하게 된다.

서구 열강과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을 침략하던 시기, 한 나라의 국모로 뛰어난 외교력과 자주사상을 펼친 명성황후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외국의 침략세력끼리 서로 견제하고 싸우게 하는 ‘이이제이’(以夷制夷)론을 펼친 황후가 1895년 8월20일(양력 10월8일) 새벽 ‘옥호루’에서 일본 낭인들에 무참히 시해되는 모습이 재연돼 있고, 당시 낭인 ‘토우 카츠아키’가 사용한 칼도 복제·전시하고 있다. 생가 뒷편에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당시 시대상을 되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

생가를 나온 뒤 37번 국도를 따라 여주읍으로 우회전. 여주향교와 세종국악당을 지나 조금 가다보면 42번 국도와 만나는 지점에서 세종대왕 능으로 향한다.

세종대왕 능인 영릉은 원래 서울 헌릉 서쪽에 있던 것을 예종 원년(1469년)에 여주로 옮겨왔다. 세종대왕의 뒤를 이은 왕들이 잇따라 단명하자, 능을 옮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종대왕의 업적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기념관 세종전이 들어서 있고, 마당에는 각종 관측기구 모형이 전시돼 있다. 영릉 주위로 병풍처럼 늘어선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걷노라면 시원한 솔바람과 풀벌레, 새소리가 반갑게 맞는다.

영릉이 세종대왕과 왕비 소헌왕후를 함께 모신 합장 능인 것과 달리, 바로 옆 녕릉은 효종대왕의 능과 왕비 인선황후의 능을 나란히 모신 쌍릉이다.

인조의 둘째 아들로, 소현세자가 돌아가자 왕세자에 책봉돼 재위 10년만인 1659년 41세에 유명을 달리한 효종대왕. 병조호란이 끝난 뒤 소현세자와 함께 볼모로 청나라 심양에서 8년간 겪은 고초를 한으로 품고 살며 ‘북벌’을 추진했다.
안으로는 대동법을 실시하고, 화폐를 널리 보급해 나라의 기틀을 다지고, 밖으로는 국방력을 강화했다. 국방력을 시험삼아 나선 ‘나선정벌’에서 러시아군을 크게 격파하는 등 ‘북벌’ 계획을 완성하는 듯 싶었으나, 갑작기 승하했다. 당시 효종대왕의 뜻에 따라 송시열과 함게 북벌의 선봉에 섰던 이완 장군의 묘도 여주 나들목 인근에 있다.
영릉 입구 제를 준비하는 재실(齋室) 앞에 버티고 서 있는 수백년쯤 되어 보이는 느티나무가 효종대왕의 북벌을 대변하는 듯 하다.

 

영릉 매표소 앞에서 약수로 목을 축인 뒤 이포대교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남한강변을 따라 시원스레 뚫린 왕복 2차로를 달리다 보면 ‘왕대리’가 나온다.

왕터라 불리는 이 곳은 고려 32대 우왕이 조선 태조 이성계에게 폐위돼 이 마을 앞 산골에서 피신처로 살았던 곳. 60년대 말까지 강원도 목상들이 통나무를 엮은 뗏목을 만들어 서울로 수송하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단다.
마을 표지석 앞쪽에는 예전 뱃길을 오가던 길손이 머물렀던 주막과 나루터의 터로 보이는 곳이 있는 데, 잠시 차를 세워 시원한 강바람에 강태공들의 낚시 솜씨도 지켜본다.

홍천면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펼쳐진 녹색평원이 그 유명한 ‘대왕님표 여주쌀’이 만들어 지는 곳. 인근 고구마 재배단지까지 스쳐지나면 길가 곳곳에 들어선 특산품을 판매하는 농부들과 만날 수 있다. 지금은 금싸라기 참외와 옥수수 등을 살 수 있고, 8월초면 유명한 여주산 밤고구마도 맛볼 수 있다.

길을 따라 얼마 지나지 않으면, 조선시대 서울의 마포·광나루, 여주의 조포나루와 함께 4대 나루터로 유명한 이포나루터에 도착한다.

단종이 숙부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강원도 영월로 유배가면서 통곡했고, 명성황후 또한 임오군란을 피해 숨어있다 서울 입성에 실패하고 장호원으로 피신한 곳이 또한 이포나루터다.
강원도를 오가는 상인들과 생필품 운반선 등 많은 사람들이 머물렀고, 인근 상호리 금광 노동자들이 드나들던 이포나루터는 그러나 이포대교 건설이후 그 영화를 뒤로한 채 표지석만이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목아박물관은 지하1층, 지상3층으로 구성된 주 전시관과 부대시설인 야외조각공원, 법회장, 무애산방, 소반정사, 야외결혼식장, 방생법회장 등을 갖추고 있다. 동자승을 비롯해 여러 가지 형태의 석상과 장승 등 다채로운 조각상들로 채워진 야외조각공원은 결코 단조롭지 않다.   또한 추운 겨울 전통찻집 무애산방에서 따끈한 전통차를 곁들이며 박물관 전체를 조망하는 것도 인기가 좋다. 인도의 석굴 사원에서 영향을 받아 박물관 내부에는 창문이 많은 편이다. 이 때문에 박물관은 일조량도 많고 한결 밝아 박물관 특유의 딱딱한 느낌이 훨씬 덜하다는 게 관람객의 중평이다.

관람객들은 지하1층부터 지상3층까지 전시시설을 모두 둘러보기 위해서 목조로 만든 둥근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는데 내부 중앙과 좌우에 위치한 이 계단은 불교에서 말하는 불법승의 삼보(三寶)를 상징한다고 한다. 목아불교박물관은 우리 나라 전통 목공예와 불교미술의 만남을 큰 축으로 하고 있다. 또한 여러 부대공간이 독립적인 성격을 지닌 이곳의 가장 큰 의의는 현대의 불교예술작품과 불교관련 문화유산이 한 자리에 모여 있어 관람객들의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동절기에는오전 9시30분∼오후5시까지, 하절기에는 오전 9시∼오후6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031-885-9952

알싸한 육수와 부드러운 편육 그리고 막국수까지. 이포대교 인근에 자리잡은 ‘천서리 막국수촌’에서 실향민이 뽑아낸 북한식 메밀국수인 천서리 막국수를 즐겨본다. 1980년대 초 이포대교가 놓이면서 막국수 촌이 형성됐다. 마디에 구멍을 뚫은 대나무통에 메밀 반죽을 넣고 국수가락을 뽑아내 북한식 메밀국수를 말기 시작한 것이 이곳 천서리 막국수의 시작이다. 갓 뽑아낸 국수를 장독에서 숙성시킨 김치 국물에 말아 먹었는데, 그 맛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필수적으로 주문해야 하는 것이 편육이다. 질기지 않고 뽀송뽀송한 편육을 새우젓에 찍어먹으면 목에서 술술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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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륵사 강변 관광지

여름 남한강은 팔색조 같은 특별함이 있다. 물살을 가르는 짜릿한 스릴과 쾌감을 맛볼 수 있는 수상스키는 물론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형성된 신륵사 강변 관광지는 아름드리 느티나무 아래 시원한 그늘과 확 트인 평야가 마음을 열어준다.

바나나보트는 1인당 1만원, 모터보트 2만원(1인 추가시 5000원), 수상스키 1회 1만5000원으로 저렴하게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강에서 보는 신륵사

신륵사 맞은편 금은모래유원지에는 2000여평 규모의 무료 야영장을 비롯해 놀이공원(리버스랜드), 족구장, 축구장, 배구장, 농구장을 갖추고 있어 여름철 인근 대도시 회사와 단체 연수, 청소년 수련장소로 사랑을 받고 있다. 황포돛배의 운치는 더할 나위 없다.

- 출발장소 : 금은모래관광지 황포돛배 나루터

- 운행시간: 매일 오전 11:00 - 17:00까지 매시간 정시 운행

- 운항코스: 나루터 → 신륵사 → 얼굴바위 → 강월헌 → 여주대교 → 영월루 → 마암 → 나루터

- 승선정원: 50명

- 소요시간: 약 30분

- 이용문의: 031-887-2866

- 휴 무 일: 매주 월요일, 기타 우천 또는 수위 상승시 

 남한강변을 끼고 최근 조성된 여주읍 오학리~현암리 걷고 싶은 거리는 해질 무렵 강변을 바라보며 가족과 연인끼리 손잡고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데이트 코스로 그만이다.
여주대교에서 시원스레 뿜어져 나오는 분수대는 보는 것만으로도 한낮의 불볕더위를 식혀준다.

 

강천면 여주수련원 세종천문대 앞 남한강자락 가마섬유원지는 스노클링을 할 만하다. 민물 스노클링은 바다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양서류 곤충, 물속 식물의 생태계도 관찰할 수 있다.

금사면 장흥유원지는 천덕봉(634.5m)에서 시작되는 맑은 계곡물이 모여 저수지를 이루고 있으며, 주변에 버섯전골, 유황오리, 천서리막국수, 쌀밥 집 등 먹거리와 금사참외 등 각종 무공해 농산물이 풍성해 수도권 여름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금사면 전북리 용담천에서 흘러내려온 맑은 계곡물이 남한강과 합류되는 지점에 위치한 전북리계곡은 물이 깊지 않고 어린이들이 놀기 좋아 가족단위 휴양지로 제격이다.


여주에서 가장 높은 양자산과 양자봉 사이에서 형성된 문바위계곡 또한 북적대는 피서객을 피해 한적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마감산 삿갓봉 정상(240m)에 위치한 여주온천은 남한강과 여주평야의 저녁놀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으로 가족형 휴양지다. 주변에는 가족, 친지가 함께할 수 있는 등산로와 솔향기가 물씬 풍기는 산책로가 있어 삼림욕을 하기에 좋다.

자연친화적인 전원형 펜션과 노천탕, 수영장, 박물관 등 숙박시설과 각종 부대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고, 삿갓봉 배움터는 100여명의 단체 연수와 야영이 가능하도록 교육장과 캠프파이어장, 축구장, 족구장 등 놀이시설과 통돼지 바비큐, 뷔페형 식사도 가능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온천은 지하 7240m에서 분출되는 알칼리성 중탄산 천연 광천수로 관절염과 신경통, 아토피성 피부염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더위로 인한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고 알려져 있다.

 

갤러리 ‘봄’에서는 맛깔스런 음식을 온천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야외공연장을 신설하고 펜션과 교육시설도 대폭 확장해 여주의 또 다른 명소이다.

북내면 상교리에는 신라 경덕왕 23년(764년)에 창건되었다는 고달사지가 있다. 일명 '고달원지(高達院址)'라고도 하는데, 신라 이래의 유명한 삼원, 즉 도봉원(道峰院), 희양원(曦陽院), 고달원(高達院) 중의 하나로 고려시대에는 국가가 관광하는 대찰이었으므로 왕실의 비호를 받았던 곳이다.

이곳에는 빼어난 균형미와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국보 제4호로 지정된 고달사지부도와 보물 제6호인 원종대사 혜진탑의 귀부와 이수, 보물 제7호인 원종대사 혜진탑, 보물 제8호인 석불좌가 있다.

원종대사 혜진탑은 입적 19년 만인 고려 경종 2년(977년)에 화강석으로 조성한 부도탑이다. 나말여초에 유행했던 팔각원당형의 기본형식에 각 부의 수법이 섬세하고 우아하면서 다소 시대적인 특징도 드러나고 있다. 우선 4매석이 맞물려 짜인 넓은 방형의 지대석 위에 4매로 짜인 사각의 하대구조가 특이하다.

고달사지에 들어서서 처음 만나는 석조유물이 석불대좌이다.

불상 없이 대좌만 있는데 대좌의 규모로 보아 불상의 크기도 대단했을 것이다. 보물 제8호로 지정된 것으로 보아 그 수법이 뛰어남은 짐작할 수 있다. 좌대는 높이 1.57m에 사각이며, 상.중.하 지대석을 모두 갖추고 있다. 3중으로 겹쳐 놓은 방형대좌에, 각 단의 구성은 각기 다른 돌로 다듬었으며 소담한 복련과 앙련을 조각해 장엄하다. 


자료

인천일보/김주희기자 kimjuhee@incheontimes.com

여행신문 임송희기자

경기도민일보 권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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