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영동 양산
충북의 가장 남단에 위치해 있는 영동군 영동읍에서 서쪽으로 20km 정도를 가면 무주와 양산으로 갈리는 학산에 이르는데, 학산에서 양산까지 8km 정도 가면 소나무 숲과 기암괴석ㆍ계곡이 한데 어우러져 있고, 충청도의 젖줄 금강이 고요하게 흐르는, 안성맞춤의 천혜 절경을 이루는 송호리가 자리한다.
감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영동의 양산8경이다. 양산8경은 금강 상류 연안에 위치한 송호국민관광지를 중심으로 산재해있는 여덟 경승지를 말한다. 송호국민관광지가 위치한 양산면은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와의 끊임없는 격전지였다. 신라 태종 무열왕(655) 2년 백제와의 싸움에서 순국한 김흠운 장군의 죽음을 애도한 양산가(陽山歌)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양산8경은 양산을 꿰뚫고 남에서 동북으로 유유히 흐르는 금강에 갇힌 외로운 바위 하나, 멋스러운 암벽과 암봉 하나에까지 사연을 담아두고 있는 곳이다.
"태고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에 1988년, 송호 국민관광단지 조성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이래, 최근 천태산 개발계획 발표로 관광명소로서 기대가 크다.
양강(양산면 지역에서 금강을 일컫는 이름)의 맑은 물이 하도 좋아서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하고 있는데, 때마침 하늘로 올라가던 용이 선녀들이 목욕하는 모습을 보고 반하여 양강의 바위로 떨어졌는데 그곳이 용암이다.
다른 전설은 이 곳에서 용이 승천했다 하여 용암이라 한다. 경치가 아름다워 선녀들이 하강하여 목욕을 하고 풍경을 완성했다고 전하고 있다.
강선대는 송호유원지 건너 봉곡리 황골 강변에 자리한 아담한 정자로, 전설에 의하면 신선이 하강하여 노닐던 곳이라 하여 강선대라 하였다. 또한, 하늘의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고 하며, 이곳에서 바라본 전망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봉곡리 마을 앞 금강 기슭의 기암절벽과 노송이 울창한 곳에 자리해, 대밑을 감돌아 흐르는 맑은 물과 멀리 퍼진 넓은 들의 경관은 사람의 마음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는 곳이다. 동악 이안눌과 백호 임제가 이곳을 노래한 훌륭한 시가 전하고 있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강선대에서 바라다 본 양강은 주변의 연능과 썩 잘 어우러져 아름답고 가곡리 강가 모래톱을 적시고, 그 건너 송호국민관광지도 함께 적시며 흐르는 금강의 유장함과 강선대의 소나무 가지가 그 풍경에 걸쳐져 더욱 아름다운 풍치를 자아낸다. 한여름 더위 식히고 풍류삼아 이곳을 찾는다면 용틀임치는 소나무가 에워싸 숲을 이루는 호젓함 속에서 한여름의 망중한으로 잠시 더위도 잊겠다.
봉황대는 강 북쪽에 솟은, 봉화산의 남서쪽 강변에 있는 암벽으로 봉황정이란 정자가 있다. 봉황대는 양산면 수두리 들머리 양강 위에 있으며 8경 중 으뜸 가는 경치로 꼽힌다. 처사 이정인이 놀던 곳으로 누각은 없어지고 바위만 남아있다.
함벽정은 봉황대의 동쪽 강변 바위에 있는 정자로 이 강변 백사장에는 물새 우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비봉산 낙조를 볼 수 있는 위치 때문인지 옛날 선비들이 이 곳에 모여 시를 읊고 학문을 논했다고 한다.
자풍서당은 송호국민관광지에서 직선거리로 2km의 동쪽 금강가 언덕에 위치한 서당이다. 자풍서당 가는 길 초입은 도로가에 위치하며 자연석 표석이 입구에 세워져 있으며 경사로를 따라 오르며 즐기는 경치는 금강이 휘어 돌고 그 너머 산들이 넘실대는 풍경이 근사한 곳이다.
산중 공터의 북쪽 숲으로 뒤란을 내고 남향으로 서당을 내었으니 양지바른 아늑한 곳에 위치하는 정남향 서당이다. 서당의 앞은 평지를 이뤄 볕을 가릴 나무 하나 없이 훤히 트인 지형이다.
조선 초기에 양강(금강의 지역이름) 강가에 처음 지어졌다고 하는데, 인조 4년(1626) 이후 숙종 46년(1720)까지 여러 차례의 보수공사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처음에는 풍곡당이라고 부르다가 광해군 6년(1614)에 한강 정구 선생이 이곳에 머무르며 자법정풍(資法正風)으로 학문을 장려하였다는 뜻으로 자풍당이라 이름을 바꾸었다 한다.
특이한 것은 유교건축물 내에 불탑이 자리하고 있는 점이다. 1989년 10월 1일 지하에 매몰된 석탑의 옥개석(屋蓋石) 발굴로 탑파의 귀중한 연구 자료로 활용될 가치가 큰 탑이며 신라말에서 고려 초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이 탑은 영동군 향토유적 제8호로 지정 되었으며 공식 명칭은 ‘두평리오층석탑’이다.
송호유원지
송호리 지역을 중심으로 영동군 양산면 일대의 여덟 경승지를 "양산팔경"이라고 한다. 팔경 중에서 강선대와 용암, 여의정을 배경삼아 양강(금강 상류) 변에 자리잡은 유원지를 송호유원지라 한다.
송호유원지는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양산팔경의 중심지인 셈이다. 우리 국문학상 신라가요 목록에서 중요하게 헤아리는 양산가(陽山歌)의 고장 송호리는 양산을 꿰뚫고 남에서 동북으로 흐르는 금강 상류의 연안에 위치한 명승지이다.
송호 국민관광지는 각종 운동시설도 잘 갖추고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나들이로 추천할 만한 곳이다.
숲 속에는 '여의정'이 있는데 이곳은 만취당 박응종이 만년에 관직을 사직하고 고향으로 내려와서 만취당이란 학문을 가르치는 집을 짓고, 마을의 자제들에게 예의 범절과 경서와 사기를 가르치던 곳이다.
그 후손들이 조상의 선덕을 돌이켜 생각하고 생전의 뜻을 기리는 뜻으로, 그 옛터에 집안들이 활동하여 1935년 가을 송호리 송림에 정자를 세웠다. 여의정의 녹음방초는 양산팔경의 하나로, 아침 저녁의 정경과 운치가 그윽하다.
겹처마 팔작지붕을 한 정면 두 칸 측면 두 칸의 규모를 갖는 이 정자는 울퉁불퉁한 바위 위와 바위와 바위 사이의 틈새를 메꾸어 편평히 기초를 다진 후 그 위에 육각의 기둥을 세우고 지은 정자이다.
송호 국민관광지 인근의 양강 건너편에 송림이 울창한 자라별유원지가 있다. 송림과 더불어 강변의 자갈밭 및 모래가 잘 어울려 한결 호젓한 운치를 더해 주기도 한다.
기암절벽과 수림이 조화를 이뤄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 놓은 듯 절경을 이루는 천태산(天台山, 720m)은 충북 영동군 양산면에 있다. 계절따라 다채로운 경관을 나타내 양산팔경 중 제1경으로 치는 곳이다. 특히 봄철이면 암릉과 조화를 이루며 진달래가 만발하여 한결 아름다움이 돋보이면서, 찾는 이로 하여금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청아한 물소리가 들리는 계곡길을 10여 분 정도 걸으면 갑자기 강하게 귀를 때리는 물줄기 소리에 눈을 돌리게 되는데 3단 폭포에 이른 것이다. 물소리를 뒤로하고 30분 정도 오르면 널찍한 논다랭이들이 펼쳐지고 그 뒤로 큰 은행나무가 웅자를 드러내고 늠름히 서있다.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영국사의 은행나무이다. 나무의 둘레를 치자면 어른 서넛이 손을 맞잡고 둘러서야 나무를 제대로 안을 만큼 거대하다. 공식적인 나무의 나이는 1000살로 알려져 있으며 실측 자료에 의하면 높이 31.4m, 가슴높이 둘레 11.54m의 거목이다. 특히 서쪽으로 뻗은 가지 가운데 한 개는 땅에 닿아 뿌리를 내리고 또 다른 은행나무로 자라고 있는 신기한 광경도 이 은행나무의 유명한 볼거리이다.
수령 1천년이 넘었다는 이 은행나무는 나라에 난이 있을 땐 울음으로 알려주었다는 영험한 나무다.
천태산의 동쪽편 기슭에 위치한 영국사는 양산팔경 중 단연 으뜸으로 꼽는다. 이 절은 신라 문무왕 때 창건되었다고 전한다. 고려 말엽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서 국태민안을 빌어 국난을 극복해 절 이름도 영국사라 고쳤다. 경내에 높이가 18m이고, 수령 600년이 넘은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33호)가 있다.
영동 천태산은 고려 천태종의 본산이었기에 산 이름도 천태란 이름을 얻었다. 충북의 ‘설악’이라고 불릴 정도로 산세가 빼어나고 계곡 물이 좋아 가족여행지로 이름 높다. 천태산의 산줄기가 연꽃잎이라면 그 꽃술에 해당하는 곳에 영국사가 자리잡고 있다.
먹거리 영동은 올갱이(다슬기)가 유명하다. 물이 세고 깊은 강에서 잡은 황토 올갱이라 맛이 좋다. 올갱이에 집된장을 풀어 끓인 올갱이 국밥이 별미. 뒷골집(043-744-0505). 올갱이국 5천원, 무침 1만 3천원. 어죽은 민물고기에 인삼, 대추 등을 넣어서 생선죽을 만들어 특유의 향취가 좋아 입맛을 돋우는 음식이다. 어죽(1인분) 4천원. 선희식당 (043-745-9450). 오골계와 잉어, 자라를 함께 안친 뒤 찹쌀과 인삼 등을 넣어 끓인 용봉탕은 원기회복에 좋다. 용봉탕(4~6인분) 15만~20만원. 신미식당(043-742-7002).
비봉산은 정상에 올라서면 금강과 양산면 일대가 한눈에 조망되는 곳으로 신라와 백제의 국경지대였을 때 고층산 또는 남산이라 불리다가 훗날 봉황이 난다 하여 비봉산이라 불리었던 것이 현재의 산 이름이 되었다.
비봉산의 높이는 460m로 낮은 구릉지에 속하는 양산면의 산세로는 비교적 높은 산이다. 이 산은 금강이 인접하여 흐르고 양산면 대부분을 조망 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송호국민관광지에서 직선거리로 정상까지 2.4km 거리, 양산면 가곡리에 우뚝 솟아 있는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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