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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인천·섬

인천 자월도 국사봉 장골해변 갈메기섬

by 구석구석 2022.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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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월도는 인천에서 서남쪽 35㎞ 지점에 있는 옹진군 자월면의 주도이다. 인조 때 관가에 근무하던 사람이 귀양살이를 와서 첫날밤 보름달을 보고 억울함을 호소했더니 달이 붉어지며 바람이 일고 폭풍우가 몰아쳐 하늘도 자기의 억울함을 알아줘 이곳의 이름을 달이 붉어졌다는 뜻에서 자월도라 지었다고 한다. 

섬의 모양은 동서로 길게 뻗은 형태다. 국사봉(166m)을 중심으로 낮은 구릉성 산지를 이룬다. 북사면은 비교적 급경사인 반면 남사면은 완만한 경사를 이뤄 농경지와 취락이 분포한다. 선착장을 중심으로 국사봉을 보고 오른쪽은 어릿골해변, 하늬께해변, 목섬이 있는 자월2리다. 어릿골 해안은 목섬으로 인해 안쪽으로 움푹 들어가도록 형성돼 밀물과 썰물 때의 풍경이 완전히 다르다. 해안 양쪽으로 목섬이나 떡바위 등이 어우러져 경관이 뛰어나며 갯바위 낚시 포인트로 알려졌다. 

출처 인천시

꽃이 너무 환해, 그 위로 뜬 달빛이 오히려 검붉게 보여 '紫月'(자월)이라 이름붙여졌다는 섬.

자월도는 지금 '메밀꽃 필 무렵'이다. 이효석은 '흐뭇한 달빛 아래 소금을 뿌린듯이 피어났다'며 메밀꽃을 소금에 비유했다. 그로부터 70년이 흐른 지금, 메밀꽃은 팝콘이 됐다. 연두빛 잎새 위에 흩뿌려진 하얀 팝콘. 자연은 때로, 인간의 나체보다도 강렬한 시각적 자극을 발산한다.

물놀이의 천국인 하늬포 해변에 닿자 여인들이 박하지를 잡고 있다. "게맛살보다 맛있는 게 이거예요." 박하지 망태기를 들어보이는 갯가여인의 웃음에서 원시적 건강미가 뚝뚝 떨어진다. 자갈과 갯벌로 이뤄진 하늬포에서 돌을 들추는 능력만 있다면, 양동이 하나 박하지를 수확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자월도

후리(그물끌기)고기잡이는 진모래해변이 적격이다.

두 명이 한 조로, 물이 가슴까지 차는 깊이로 들어가 그물로 바닥을 끌며 나와보라. 그물엔 어느새 우럭, 광어, 도다리들이 펄떡이고 있을테니. 섬에서 가장 큰 장골해변, 갯가낚시 명소인 분무골해변을 비롯 자월도는 국사봉을 중심으로 저마다 빛깔이 다른 해변이 사방으로 뻗어있다. 섬 일주를 마치고 이제 국사봉으로 향한다.

국사봉 중턱에 이르자 본격적인 산책로가 시작된다. 산책로는 산 한 바퀴를 빙 둘러 평평하게 나 있어 걸어야 제 맛이다. 하지만 차로도 돌 수 있을 만큼 길폭이 넓다. 새근새근 잠자는 듯한 숲 길을 천천히 걸어보니, 마치 세상의 첫 날을 탐험하는 기분이다. 중턱을 다 돌고 오르막길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10분쯤 걷자 어느덧 정상. 옆 봉우리로 눈을 돌리자 봉화터가 미소짓는다. 조만간 하늬포와 봉화터를 잇는 산책길이 뚫리면 등산로가 하나 더 생길 터이다. 심호흡을 한 뒤 천천히 산 아래를 내려다 본다. 오, 대자연의 파노라마여…. 탄성은 점차 잦아들고 가슴속엔 끝내 숙연함이 움튼다.

자월도의 명산 국사봉은 해발 160m로서 산 정상에는 옛날에 제사를 지내던 돌제단과 신호수단인 보와의 유적을 감상할 수 있고 그 옆에는 정자를 세워 한껏 운치를 자아낸다. 국사봉 등산 후 가늠골 임도방향으로 산책을 하다 보면 샘터를 만날 수 있다. 그 곳에서 시원한 물 한 잔이 등산으로 인한 갈증의 해소와 지쳐있던 마음을 달래주기도 한다.

국사봉의 등산로는 인천의 멋진 바다를 볼 수 있는 코스다.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 인천항은 물론 덕적도, 대·이소작도, 승봉도 등 주변의 아름다운 섬들을 한껏 감상할 수 있다. 직장인들의 수련장과 학생들의 야영장으로 많이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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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가 마을에서 아버지는 고기 잡으러가고 엄마는 굴 따러가면 아이 혼자 남는 일은 예사일 것이다. 동요 '섬집아기' 처럼 자월도의 별난금해변은 온통 굴밭이다.모래사장 위로 굴껍질이 수북이 쌓여 있을 만큼, 굴이 많다보니 주민들은 아예 이 곳에 굴양식장을 만들어 매년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214만 평이 조금 안되는 섬 곳곳엔 메밀밭과 감·대추·밤·벚·대·뽕·배롱 나무 등이 한 데 어우러져 울창한 숲을 이룬다. 여기에 강아지풀, 수크령, 닭의장풀, 여뀌류 등의 야생화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만큼 환경이 깨끗하다는 얘기다.

목섬과 하늬포해변

하늬바람이 많이 불어 이름 붙여진 하늬포해변은 하니깨, 하늬개라고도 하며 마을 앞으로 자갈밭과 갯벌이 잘 발달했다. 낙지, 소라 등 해산물이 풍부하고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진모래해변은 다소 외진 곳에 위치해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텐트를 치고 놀기에 좋으며, 바로 앞에 보이는 먹퉁도의 무인등대가 정겹게 다가온다.

장골해변은 선착장에서1Km 남쪽해안에 자리 잡은 자연해변으로서 길이 1Km 폭 400m의 고운모래로 이루어진 완만한 경사의 백사장과 해변입구에 소공원을 조성하여 피서객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고 야영장, 주차장, 샤워장, 화장실, 급수대, 부녀회공판장 등의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갖춘 하계휴양지이다.

장골해변과 독바위

큰말해변은 길이100m 폭40m의 금빛모래가 메워져있고 물이 빠진 갯벌에는 바지락, 낙지, 소라 등을 잡을 수 있어 자연체험학습장으로 각광 받고 있다. 해수욕장 앞에 있는 마을에는 면사무소, 농협, 초등학교, 경찰서, 보건소 등 기반시설이 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자월3리는 별난금해변, 진모래해변, 먹통도등대, 마바위로 이뤄져 차로 들어가지 못하는 장소들을 트레커들이 주로 찾는다. 고개가 많은 자월도에서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타나는 진모래해변은 ‘숨은 비경’이라고도 불린다. 밀물 때는 안 보였던 모래사장이 썰물 때는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모래사장 좌우로 돌들이 둘러싸여 있고 멀리 먹통도 등대의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사람의 발길이 많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마바위 삼거리에서 별남금해변으로 가다 보면 바닷가 멀리 먹통도라는 작은 섬에 하얀 등대가 보인다. 

먹통도는 자월도 서북쪽 끝에 있는 무인도로 옛날 목수들이 먹줄을 치는 먹통 같은 모양이어서 붙은 이름으로 무인 등대가 있다. 갈매기들이 이곳에 알을 낳아 번식하는 갈매기 서식처이기도 하다. 

별난금해변에도 작은 목섬이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침식작용으로 잘록하게 떨어져 나간 지형은 밀물 때는 새끼섬이 된다. 걸어 들어가서 보는 풍광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섬을 가로지르는 국사봉 오르는 길은 마을과 마을 끝을 이어주고 양방향 둘레길은 긴꼬리제비나비가 꽃으로 몰려드는 산길과 푸른 바다가 보이는 섬의 끝자락으로 이어지는 길에서 더욱 여유로워진다. 


# 찾아가는 길

인천 연안부두나 대부도의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페리편을 이용해야 한다. 오전 7시45분부터 하루 4~5편 정도 자월도로 향한다. 요금은 고속페리의 경우 해운사에 따라 6천500원부터 1만7천 원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인천 연안부두에서는 파라다이스호 (40분소요, 1~2회), 골든진도호 (1시간30분, 1회), 대부해운 (1시간30분, 1회)의 배편이 있다.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는 대부고속훼리 (1시간, 1~2회)가 왕복 운항중이다. 고속 페리인 파라다이스호를 제외하곤 모두 승용차를 실을 수 있는 카페리호이다. 운항시간과 횟수는 일자별로 약간씩 달라지므로, 출발 전 확인하는 게 좋다.

▲우리고속훼리(파라다이스호) ☎ 032-887-2891~5(http://www.urief.co.kr/)
▲진도운수(골든진도호) ☎ 032-888-9600(http://www.jindotr.co.kr/)
▲대부해운(대부고속훼리)-연안부두 ☎ 032-887-6669, 방아머리 선착장 ☎032-886-7813(http://www.daebuhw.com/)

#뭐가 맛있나

식당은 장골해수욕장에 2곳 밖에 없다. 그러나 74곳에 이르는 민박집에서 섬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백반을 5천 원에 먹을 수 있다. 특산물로는 포도와 흑염소(엑기스), 양잠·약용누에, 토종꿀이 있다. 포도는 해풍에 키운 것이어서 당도가 높으며 요즘 같은 가을철에 가장 맛이 좋다. 청정지역 자월도엔 흑염소가 먹을 것이 풍부하다. 산야초 등을 먹고 자란 자월도 흑염소는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국에서 몇 안 가는 약용누에도 자월도 특산품이다. 당뇨, 결핵, 고혈압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 어디서 잘까

자월1리의 장골해수욕장과 큰말해수욕장을 중심으로 74곳의 민박집이 있다. 4인 기준 방 하나를 빌리는 데 보통 5만 원이며, 방 크기에 따라 가격이 약간씩 차이가 있다.

# 특별한 재미

부두앞이나 선착장, 배를 타고 나가서 하는 바다낚시는 휴식과 재미를 한꺼번에 주는 가을철 최고 여행 프로그램. 주로 잡히는 고기는 우럭, 망둥어, 광어, 도다리 등이다. <종합안내> ☎ 032-899-3311, 899-3406

자월도에서 북서쪽으로 떨어져 있는 무인도인 갈메기섬은 옛날 목수들이 먹줄을 치는 먹퉁같은 형이라 하여 먹퉁도라 불리다가 현재는 묵퉁도로 불리고 있으며, 지금은 낡고 허물어진 등대와 갈매기들의 산란처로 집단 서식하고 있다.

/ 인천일보 김진국기자

/ 옹진군청

/ 한국아파트신문 이성영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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