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금마면 신용리541-2 / 구룡마을 대나무숲
미륵산 둘레길 2코스(무왕길)의 종점에 있는 구룡마을 대나무숲은 드라마 <추노>의 촬영지이다.
하늘로 곧게 뻗은 대나무가 양옆으로 펼쳐진 길목은 햇살이 들어올 때면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여유 있게 한 시간 정도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구룡마을 대나무 숲은 생명의 광장, 만남의 광장, 명상의 길, 소통의 길, 우물터 등의 이정표가 자리하고 있다.
미륵산 둘레길 안내판을 따라 들어온 입구에는 드라마 <추노>의 촬영지였다고 적혀 있는 오래된 안내판이 보인다. 예전에는 이곳이 입·출구였는데, 새롭게 설치된 안내도에는 출구로 표시되어 있다. 새로 조성된 구룡마을 대나무숲 입구는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마련된 주차장과 화장실이 조성된 대솔한증막 인근에서 시작된다. 출구 쪽에는 개인 사유지인 주택이 있어 주차하기가 어려우므로 입구를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대나무를 가로로 길게 연결해서 마치 담벼락을 연상시키는 초입을 따라 걷는다. 바닥에는 대나무 잎이 소복하게 쌓여 길을 걷기가 한결 편안하다. 하늘로 길게 뻗은 녹색의 대나무숲을 배경으로 바퀴 달린 벤치가 눈에 들어온다. 연인들이 앉아 있으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풍경이다.
벤치가 있는 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가니 바로 왼쪽으로 우물터가 보인다. 대나무숲에 우물터가 자리한 이유에 대해 전라북도관광마케팅 종합지원센터 이다나 대리는 “구룡마을 대나무숲이 마을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륵산 자락에 있는 구룡마을은 ‘아홉마리 용이 수호신이 되어 마을을 지켜준다’라는 전설을 간직한 마을로 대나무숲의 전체 면적이 50,000㎡ 정도로 한강 이남의 최대 대나무 군락지였다”라고 설명한다.
구룡마을에서 재배된 대나무로 만든 죽제품은 우리나라 3대 오일장의 하나였던 강경 오일장을 통해 인근 지방은 물론 충청도, 경기도 지방까지 공급된 역사적 전통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햇살이 잘 들어오는 위치에 자리한 우물터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우물 뚜껑은 열쇠로 굳게 잠겨 있다. 우물터에서 왼쪽으로 가면 소통의 길(드라마 <추노> 촬영지)이며,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명상의 길(영화 <활> 촬영지)이다. 가운데 길로 가면 만남의 광장이 있어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며 사진 촬영을 하는 것도 좋다. 대나무숲은 별다른 꾸밈이 없지만, 길을 걸으며 사색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잠시 햇살이 들어오는 방향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 행복한 미소가 저절로 나오게 되는 곳이다.
산책 코스 주변으로 왕대가 펼쳐지고, 그 사이로 솜대(왕대나 죽순대보다 작다)라고 불리는 오죽(烏竹)과 분죽(粉竹)이 보인다. 길을 걷다 잠시 앉아서 바닥을 바라보면, 지름이 5cm 정도 되는 솜대를 발견할수 있다. 곳곳에 베어진 흔적도 볼 수 있다. 이내 시선을 대나무 뿌리가 삐져나온 길로 돌려 본다. 짧은 마디로 이어지고 광채가 나는 대나무 뿌리는 차칼의 손잡이나 회초리로도 사용하고 있다.
30cm 높이의 돌 벤치 뒤편으로 곧게 뻗은 대나무가 병풍처럼 세워져 있는 풍경, 햇살과 그늘이 공존하는 나무 벤치에 앉아 바라보는 하늘길, 우물터와 마주한 벤치를 배경으로 따사로운 햇살로 연둣빛을 발산하는 대나무숲에서의 힐링을 즐겨보자.
/ 여행스케치 2022 조용식기자
익산 금마면-신용리 용은정사 미륵산성 무왕길 원불교상사원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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