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적성면 현곡본길 46-106 (현곡리) / 새한서점 010-9019-8443
주차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임도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산길로 내려가면 된다. 휴대폰 카메라를 제외한 촬영 장비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오전9시에 오픈하고 8시에 닫는다.
리뷰를 보면 이른아침에 가서 둘러보는게 좋다고 한다.
이른 아침, 외딴 숲 속에 있다는 독특한 헌책방으로 향했다. 조용한 시골 마을을 지나 아직 차가운 아침공기가 채 가시지 않은 산길로 접어들었다. 곧 도로가 끊어지더니, 차로 갈 수 없는 비포장 산길이 나타난다. 뚜벅뚜벅 비탈길을 따라 걸었다. 저 멀리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새어나오는 오래된 산장이 눈에 띈다. ‘새한서점’이라는 간판을 보기 전까진 책방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특이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낡아빠진 나무 문을 지나 수북이 쌓인 책 더미 속으로 조심스레 들어섰다. 세월을 한껏 머금은 퀘퀘한 먼지 냄새가 코를 간질이는데, 썩 나쁘지만은 않다. 사각사각 책장 넘기는 소리와 지저귀는 새 소리 뿐인 고요한 공간 속에서 오랜만에 평화로운 아침을 맞았다.
새한서점은 1979년 서울 고려대 앞에 처음 문을 열었다. 출판업계의 침체와 더불어, 더 이상 헌책방이 설 곳이 없어지자 지난 2002년 이곳 단양으로 내려온 것. 지금의 첩첩산중에 터를 잡은 건 2009년에 이르러서다. 주인장인 이금석 대표는 평생을 모은 13만권의 헌책과 함께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 인문, 사회, 문화, 잡지, 만화, 교과서 등 다양한 종류의 헌책을 소장하고 있다. 어렸을 적 봤던 문학 전집이나 만화책, 수학의 정석같이 익숙한 책들도 눈에 띈다. 먼지 쌓인 책장을 뒤적거리다보니 옛 생각에 ‘피식’ 웃음이 새어나온다.
오로지 책을 위한 공간이고 싶다는 주인장의 바람대로 서점 안에서는 카메라나 유튜브 촬영은 불가능하다. 휴대폰 촬영만 가능하고, 그마저도 책을 소품으로 쓰는 일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다. 2층에는 앉아서 편히 책을 읽을 수 있는 휴게실과 독립 서적이나 각종 굿즈를 구입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 여행스케치 2022 민다엽기자
▲스크린 오프 6년… 촬영지 인기는 문지방 닳듯
스크린에서 내려온지 6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는 대사 한마디. ‘몰디브 한잔’. 영화 ‘내부자들’이 얼마나 흥행했는지 가늠케 한다. 극 중 깡패 안상구 役을 맡은 배우 이병헌은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소화했고 능글스러운 대사로 숱한 남성들의 입에 몰디브를 달고 살게 했다.
완벽한 복수극을 끝으로 막을 내린 영화 ‘내부자들’의 인기는 지금도 실감할 수 있다. 배우들에게 쏠렸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촬영장소로 옮겨갔다. 충북 단양 ‘새한서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극 중 힘없고 연줄 없어 승진에서 매번 밀리는 검사 우장훈 役을 맡은 조승우는 이병헌과 손을 잡고 대대적인 비자금 조사의 저격수가 되는 기회를 잡았다. 큰일을 앞두고 부모를 찾아간 조승우. 인적이 드문 산길을 따라 그가 찾아간 곳엔 허름한 판잣집이 보인다. 불이라도 지폈는지 굴뚝에는 뿌연 연기가 하늘로 뻗쳤다.
허리를 굽혀 들어간 판잣집에는 헌책들이 빽빽하다. 습기를 머금은 오래된 책 냄새가 콧잔등을 스쳐 가고 작은 알전구가 책장 사이사이에서 흔들거린다. 땔감으로 쓰려는 건지, 쓰러질 것 같은 집을 받치기 위해 쌓아둔 건지 알 수 없는 장작들이 보인다. 검사가 되기 위해 몇백 번은 넘겼다 덮기를 반복한 법전도 눈에 보인다.
충북 단양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 필수 코스가 된 ‘새한 서점’. 보통 머리에 떠오르는 서점과 이미지가 달라 지나치기 쉽고, 산속 작은 길을 따라가야 만날 수 있는 곳이라 접근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도 ‘경험’과 ‘색다름’을 중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는 SNS 업로드 필수 여행코스로 자리를 잡아 인증 글만 1만건에 달한다. 서점은 평일, 주말할 것 없이 카메라를 들고 오는 방문객들로 줄을 선다. / 중도일보 편집부 박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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