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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북도

단양 현곡리 새한서점

by 구석구석 2022.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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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군 적성면 현곡본길 46-106 (현곡리) / 새한서점 010-9019-8443

주차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임도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산길로 내려가면 된다. 휴대폰 카메라를 제외한 촬영 장비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오전9시에 오픈하고 8시에 닫는다.

리뷰를 보면 이른아침에 가서 둘러보는게 좋다고 한다.

이른 아침, 외딴 숲 속에 있다는 독특한 헌책방으로 향했다. 조용한 시골 마을을 지나 아직 차가운 아침공기가 채 가시지 않은 산길로 접어들었다. 곧 도로가 끊어지더니, 차로 갈 수 없는 비포장 산길이 나타난다. 뚜벅뚜벅 비탈길을 따라 걸었다. 저 멀리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새어나오는 오래된 산장이 눈에 띈다. ‘새한서점’이라는 간판을 보기 전까진 책방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특이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새한서점에서는 영화 <내부자들>이 촬영됐다. 사진/ 민다엽 기자

낡아빠진 나무 문을 지나 수북이 쌓인 책 더미 속으로 조심스레 들어섰다. 세월을 한껏 머금은 퀘퀘한 먼지 냄새가 코를 간질이는데, 썩 나쁘지만은 않다. 사각사각 책장 넘기는 소리와 지저귀는 새 소리 뿐인 고요한 공간 속에서 오랜만에 평화로운 아침을 맞았다.

켜켜히 쌓인 세월의 흔적이 감성을 자극한다. 사진/ 민다엽 기자

새한서점은 1979년 서울 고려대 앞에 처음 문을 열었다. 출판업계의 침체와 더불어, 더 이상 헌책방이 설 곳이 없어지자 지난 2002년 이곳 단양으로 내려온 것. 지금의 첩첩산중에 터를 잡은 건 2009년에 이르러서다. 주인장인 이금석 대표는 평생을 모은 13만권의 헌책과 함께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 인문, 사회, 문화, 잡지, 만화, 교과서 등 다양한 종류의 헌책을 소장하고 있다. 어렸을 적 봤던 문학 전집이나 만화책, 수학의 정석같이 익숙한 책들도 눈에 띈다. 먼지 쌓인 책장을 뒤적거리다보니 옛 생각에 ‘피식’ 웃음이 새어나온다.

오로지 책을 위한 공간이고 싶다는 주인장의 바람대로 서점 안에서는 카메라나 유튜브 촬영은 불가능하다. 휴대폰 촬영만 가능하고, 그마저도 책을 소품으로 쓰는 일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다. 2층에는 앉아서 편히 책을 읽을 수 있는 휴게실과 독립 서적이나 각종 굿즈를 구입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 여행스케치 2022 민다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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