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지명은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에서 가져왔다.
여객선이 바다로 나가는 동안 통영시내를 휘둘러본다. 통영시내는 바닷물만큼이나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다.
세계적인 음악가를 배출하고, 나전칠기라는 세계적인 공예품을 만들어낸 예술의 고장이란 품격이 엿보인다. 참 평화로운 풍경을 바라보며 상념에 젖는다. 갈매기 몇 마리가 여객선 주위를 배회한다. 먼 옛날, 430여 년 전에는 이곳이 왜군의 침략을 감시하고, 침입한 왜군을 물리친 조선의 최전방 방어선이었다. 모든 국토는 선인들이 목숨을 걸고 싸워서 지켜낸 땅이다. 모든 평화에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밑바닥에 깔려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통영시 한산면을 여행객들은 그냥 ‘한산도나 한산섬’이라 부른다.
한산면의 본섬인 한산도는 통영에서 직선거리 6km 떨어진 곳에 있는 통영시 섬관광의 일번지나 다름없다. 충무공의 빛나는 전승 업적과 숨결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1592년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지휘한 조선수군은 저 유명한 한산대첩의 ‘학익진’ 전략으로 왜군을 물리 쳤고, 덕분에 조선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었다. 한산대첩은 진주대첩, 행주대첩과 더불어 임진왜란 삼대대첩으로 불리고 있다.
여객선이 한산도에 다가가자 거북선 모양을 한 등표가 보인다. 등표는 선박들이 다니는 뱃길 주변에 있는 암초에 설치해서 바다를 오가는 수많은 어선과 여객선의 안전운항을 돕는 귀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밝은 빛을 내는 등대는 아니지만 선박들의 안전을 돕는다. 임진왜란때 민초들이 등표 같은 역할을 했을 것이다. 한산섬은 낯설지 않다. 우리나라 남해안 여러 섬에서 느낄 수 있는 포근한 기운이 느껴진다. 소나무숲이 우거져 있고, 산세도 험하지 않아 보인다.
통영 여객선터미널을 떠난 지 20여 분 만에 한산도항에 도착한다.
바다는 여전히 잔잔하고 물이 맑다. 푸른 숲이 투영된 바다를 오른쪽에 두고 이순신 장군 발자취를 찾아 길을 걷는다. 해송과 적송이 어우러진 숲길이 한적하고 아름답다. 소나무숲은 우거져 있는데 새소리나 바람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조선해군작전사령부가 있던 한산도 제승당
한산도항에서 1km 남짓 걸어가자 제승당에 다다른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한 이후 이순신 장군은 한산대첩을 통해 바다의 제해권을 구축하였다. 그 후 한산도에 운주당(運籌堂)을 짓고, 조선해군을 지휘했으니 이는 지금의 해군작전사령부 역할을 했다. 이곳에서 왜군을 물리치기 위한 작전을 수립하고, 총통 등 신식 무기를 제작하여 보급했다. 조선의 남해안을 방어했고, 수차례 왜군과 싸워 승리했다.
그런데 1597년, 정유재란이 나기 전 장군이 모함을 받아 한양으로 압송되었고, 정유재란 때 원균의 참패로 운주당은 소실되었다. 그러다가 1739년 영조 때 통제사 조경이 중건하고, 제승당(制勝堂)이라 이름 지었으며, 장군의 유허비를 세웠다. 제승당에는 장군의 영정을 안치한 사당 충무사, 활쏘기 훈련을 한 한산정, 송덕비, 수루, 대첩문, 수호사(守護舍), 한산문, 관리사무소 등 부속 시설이 있다. 제승당 내부에는 장군의 해전과 ‘진중생활도’를 그린 해전도, 각종 총통, 작은 거북선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제승당 마당 한켠에 수루(戍樓)가 있다. 작은 누각인 수루에 올라가니 남쪽 바다가 훤히 보인다. 평상시 병사들이 적의 동태를 살피는 경계근무를 서던 곳이었다. 이곳에서 장군은 틈틈이 혼자서 외롭고 고독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왜군은 호시탐탐 조선을 침략하려 들고, 가족이나 형제도 없이 빈한한 나라의 수군을 지휘해야 하는 지도자의 고독을 누가 알까. 장군은 이 수루에서 얼마나 많은 밤을 지새 웠을까. 장군은 수루에 홀로 앉아 나라를 위한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리곤 했다.
어느 달 밝은 밤, 장군은 이 수루에 앉아 시를 한 수 지었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영조 때 김천택의 <청구영언>에 실린 이순신 장군의 ‘진중시’다. 이 시를 쓴 무대가 바로 이곳이라고 전한다.
제승당 경내에서 여행객의 시선을 당기는 주요 건축물 가운데 한산정이 있다.
한산정은 이순신 장군이 활을 쏘던 곳이며, 병사들이 활쏘기 훈련과 시합을 한 곳이다. 사대에서 표적까지 거리는 145m이며, 과녁은 바다 건너편 숲에 있다. 바다 건너에 과녁이 있는 곳은 전국에서 유일하다고 한다. 그 당시, 조정에서만 과거를 보았으나 장군이 장계를 올려 처음으로 이곳에서 무과시험을 치렀고, 100여 명이 급제한 곳이라고 전한다. <난중일기>에는 이곳에서 활쏘기 시합을 해서 경기 후에는 떡과 술을 나눠 먹었다고 전한다.
/ 여행스케치 2022 권선근 객원기자
◁선착장에서 제승당까지 가는 길은 참 아름답고 해안선을 따라 길이 꾸불꾸불 나있어 걸어가는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
이곳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1592년 임진왜란 때 한산대첩에서 대승을 거둔 후 제승당을 지어 1593년부터 한양으로 끌려가기 전인 1597년까지 삼도수군의 본영으로 삼은 유서 깊은 곳으로 한산대첩하면 세계사에 길이 빛나는 해전으로, 해상권을 장악함과 동시에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여 치명적인 타격을 안겨준 전투이다.
충무공이 떠난 후 정유재란으로 폐허가 된 이곳에 1739년 통제사 조경이 유허비를 세우고 제승당을 중건했다고 하며 1959년 정부에서 사적으로 지정, 여러 차례 보수하다가 1976년에 대대적으로 정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망산 등산로는 교통이 편리할 뿐 아니라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하며 전국 최고의 송림욕을 즐길 수 있어 등산객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해발 293.5m인 망산은 한산도를 이루는 산줄기 주능선에 솟은 최고봉으로, 임진란 당시 산정에서 왜적의 침략을 망을 보았던 장소로 망산 지명 또한 이같은 연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망산 산행코스는 제1구간은 제승당에서 망산 정상으로 거쳐 진두 마을로 내려오는 5.9km 코스로 2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있는데 망곡재에 망산 구름다리가 있어 발밑으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자연경관을 한 눈에 바라볼수 있다.
제2구간은 지난 2002년 새로 개설된 곳으로 제승당에서 망산을 거쳐 야소마을로 이어지는 1.9km 거리이며 시간은 1시간 40분,
제3구간은 새로 마련돤 코스로 제승당과 망산, 장작지 뒷산, 띠밭 등 장직지 마을로 내려오는 7km 구간으로 3시간 정도가 소요.
망산 정상에서 장작지로 이어지는 코스는 사방으로 조망이 탁트인 망산 정상에서 동쪽 방향으로는 거제 가라산을 가로 질러 바다위로 점점이 떠 있는 동백섬과 장사도 등 올망졸망한 섬들과 함께 가오리 형상을 닮은 가왕도, 소매물도와 등대섬,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갈매기의 고향 홍도 등이 한눈에 들어오며 아주 맑은 날에는 멀리 일본 대마도까지도 어렴풋히 바라볼수 있다.
정상까지 숲속으로 오르던 것과는 반대로 진두마을방향으로 하산하면 능선 곳곳에는 전망이 좋은 바위와 쉼터가 있다. 30분 정도 진행하면 사각정자를 만나게 된다. 발아래로 내리꽂히는 시야에 추봉도가 내려다보인다. 섬과 섬을 연결하고 있는 아찔한 추봉교는 푸른 바다와 함께 고도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다시 숲속으로 접어들어 경사가 가파른 내리막길로 20분 정도, 한산중학교 옆을 지나 갯내음이 코끝에 와닿을 즈음이면 면소재지인 진두마을에 이르면서 산행은 끝난다.
ㅇ 통제영 상설 프로그램
(재)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이사장 천영기)은 통제영거리 일원에서 통영 전통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문화사업팀 055-644-5222)은 통영 삼도수군통제영에서 매년 봄, 가을 연휴기간에 통영 국가무형문화유산 기ㆍ예능 분야의 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통제영 홍보에 앞장서왔다. 하지만 통제영을 찾는 시민 및 관광객의 수가 점차 감소함에 따라 이번에는 체험행사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교통의 편의성과 접근성, 전통시장, 서피랑 등 인근 관광명소와 연계할 수 있는 통제영거리에서 시민 및 관광객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또한 기존의 시연과 공연 등 공급자 위주의 프로그램 운영 방식에서 체험을 추가하는 등 수요자 중심으로 변경함으로써 시민과 관광객이 쉽고, 편안하게 통영의 전통문화유산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기회가 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통영 나전칠기와 두석을 활용한 열쇠고리 만들기 체험, 통영 부채 만들기 체험, 그리고 남해안별신굿보존협회의 지화 만들기와 삼현육각(장구) 체험, 승전무보존협회의 한삼 만들기 체험과 통영 음식문화연구회의 통영 전통약과 만들기 체험 등을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 한산신문 2023.9 (http://www.hansannews.com)
통영 한산대첩 축제
축제기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당시 한산대첩 승전을 테마로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개막일에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 수군 함대의 진출 사실을 이순신 함대에 신속히 알려 한산대첩 승전의 밑바탕이 된 목동 김천손(金千孫)의 업적을 기리는 봉화 이어달리기 행사가 처음으로 개최된다.
통영시민과 관광객, 학생들이 참가하는 행사는 참가자들이 1592년 음력 7월 한산해전 때 조선수군의 발진항인 삼덕항(당시 당포)에서 횟불을 채화한 후 축제 개막식이 열리는 중앙동 문화마당까지 봉송한다.
행사 이틀째엔 국보 제305호 세병관에서 서막식과 조선 수병 사열행사인 군점(軍點) 의식이 진행되며 이어 삼도 수군통제사 이순신 장군의 가장행렬이 시대일대에서 펼쳐진다.
축제 마지막날엔 축제의 백미로 2005년부터 시작된 ’한산대첩 학익진(鶴翼陣)’ 재현행사가 한산도 앞바다에서 해경함정과 어선 100여척이 참가한 가운데 펼쳐진다. 이밖에 창작극 ’이충무공’과 이 충무공 바로 알기 퀴즈대회인 ’승전고를 울려라’, 승전무 공연, 수군체험 노젓기 대회, 한산대첩축하음악회, 통제영 무과시험 체험마당 등이 열려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게 된다. 연합뉴스 2007. 7
세계 4대 해전에 꼽히는 한산대첩
1592년 4월13일 부산포로 내습한 왜군은 이튿날 상륙작전을 개시했고, 그 날 부산이 함락되었다. 육지의 조선군은 연전연패하였고, 28일엔 신립 장군조차 남한강 전투에서 참패하면서 조선의 운명은 위태로워졌다. 결국 5월2일 한양이 함락되었다. 이순신(李舜臣·1545-1598) 장군의 전라좌수영 함대는 5월7일 옥포만에서 왜선 26척을, 이튿날 적진포에서 11척을 격침시켰고, 9일 여수로 귀항했다. 이 전투는 임진왜란 최초의 해전이었고, 임진왜란 최초의 승전이었다.
29일 2차 출전에선 사천·당포·당항포·율포에서 왜선 70여 척을 부수었다. 나고야 지휘소에 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1536-1598)는 해군의 연패 소식에 크게 노했다. 왜군은 병력을 증강해 대단위 함대를 편성했다. 와키자카 야스하루(脇坂安治)의 제1진은 70여 척을 거느리고 웅천(熊川) 방면에서 출동하고, 구키 요시타카(九鬼嘉隆)의 제2진 40여 척과 제3진의 가토 요시아키(加藤嘉明)도 많은 전선을 이끌고 합세한 후 건곤일척의 총공격을 개시했다. 양국 주력 함대의 총력전이었던 한산해전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순신 장군은 7월6일 전라좌수영과 경상우수영의 수군을 합친 전함 49척으로 좌수영을 출발했고, 노량에 이르러 우수영의 원균 함대 7척과 합세했다. 7일 저녁 조선 함대가 당포에 이르렀을 때 적함 70여 척이 견내량에 들어갔다는 정보에 접하고 적을 이곳 한산도 앞바다로 유인할 작전을 세웠다.
먼저 전선 대여섯 척으로 왜의 척후선을 추격하였다. 그러자 견내량의 왜군 주력부대가 일시에 쫓아왔다. 조선 추격선과 함대가 모두 후퇴하자 왜군은 조선 수군을 쫓아 넓은 바다로 나왔다. 그때 한산도 앞바다의 방화도와 화도에 매복해 있던 조선 주력함대가 갑자기 나타나 전선을 엄호했다. 작전상 쫓기던 함대는 180도 선회하면서 양쪽으로 날개를 펼치며 학익진으로 반격했다. 적선 47척을 격침시켰고, 10여 척을 나포했으며, 14척이 도망갔다. 적장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김해로 달아났고, 대부분의 장수들은 전사했다.
이순신 함대는 며칠 뒤 새벽 적선이 머물고 있는 안골포로 출동했다. 종렬진으로 여러 번의 파상 공격 끝에 적선 42척을 격침시켰다. 한산해전은 조선 수군의 대승으로 끝났다. 세계 전쟁사의 한 페이지를 이루는 한산대첩은 임진왜란의 국면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왜군은 남해안 제해권을 완전히 상실해 바다를 통한 보급이 끊겼고, 수륙 양면 공격전략도 수포로 돌아갔다. 조선은 전라·충청·황해도를 지켜냈으며 반격의 계기도 잡았다.
하소리 한산식당 641-1512
'범치'로도 불리는 '쑤기미'는 흔히 '못생겨도 맛은 좋다'는 그런 어종이다. 쑤기미를 산 채로 토막내 매콤 시원하게 끓여 내는 쑤기미탕은 통영 등 남해안 일원의 미식가들에게는 최고의 별미로 통한다. 이 집의 대표 별미 쑤기미탕은 그 이름부터가 생소하다. 쑤기미라는 생선 자체가 귀하기 때문이다. 특히 쑤기미는 청정 해역에서만 산란-서식하는 데다 요즘은 어획고마저 줄어 더 귀한 몸이 됐다.
쑤기미는 아직 양식이 되지 않는다. 무조건 배를 띄워야 하는데 한 번 조업에 수십 마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 한산도, 매물도, 욕지도 앞바다에 어장이 형성돼 있는데 한산식당은 삼천포(사천) 근해에서 잡은 것을 가져다 쓴다. 귀한 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다. 스포츠조선 2009 김형우기자
한산도에는 바들향펜션(055-643-8891), 한산도펜션(055-641-7811), 별장민박(055-648-5122), 늘푸른민박(055-643-6788) 등이 있고, 추봉도의 봉암몽돌해수욕장 입구에는 식당과 민박집을 겸한 추봉펜션(055-648-1212)이 있다.
추봉대교 부근의 면소재지 마을에만 우리들식당(전복죽 055-648-5511), 보리수식당(생선회 055-642-8262), 새한산식당(매운탕 055-641-1512) 등의 식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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