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소휴양지 주차장~구룡소폭포~안부사거리~전망바위~백운산 정상~삼각점~철계단~입석 코스로 이뤄진다. 위성항법장치(GPS)의 도상 거리는 4.3㎞에 불과하지만 암릉을 타야 하는 구간이 제법 많아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린다. 걷는 시간만 3시간 30분 정도 잡아야 한다.
산행 들머리인 호박소휴양지 주차장은 차량 수십 대를 동시에 댈 수 있을 정도로 너르다. 정면 가든 건물 쪽으로 올라가 건물 왼쪽을 돌아 올라가면 용수골이 나온다. 여름철에 물이 흘렀다는 이 계곡은 이 계절에는 바짝 말라 있다. 계곡을 건너자 공중 화장실 옆으로 첫 번째 이정표가 서 있다. 구룡소폭포가 400m 앞이라고 적혀 있다.
산길을 따라 들어가자 잠시 후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계단을 올라 사면 길을 7분여 더 간 곳에 이정표가 하나 서 있다. 왼쪽으로 구룡소폭포로 가는 길을 표시하고 있으나 이정표 옆 계단을 타고 올라간다. 10분 정도 왼쪽으로 구룡소폭포의 모습을 먼발치로 보며 돌계단과 철계단을 번갈아 오르자 집채만 한 바위 위로 물이 졸졸 흐르는 폭포의 한 가운데로 들어간다. 미끄러져 떨어진 등산객들이 제법 있었다고 하니 조심한다. 그대로 폭포를 건너가 산을 오르는 길도 있어 보이지만 현재는 폐쇄된 등산로다. 폭포 구경을 마치고 계곡 옆길을 따라 계속 산을 오른다.
5분 뒤 부처상이 놓인 움막을 하나 지나고 다시 5분을 더 가자 이정표가 나온다. 왼쪽 가지산 방향으로 오른다. 길은 아직까지 평탄하다. 10분 정도 간 곳에 산죽이 무성하게 자란 지점이 나온다. 5분 뒤 계곡을 건너는 지점에서부터 사면 길을 따라 왼쪽(남쪽)으로 방향을 꺾어 올라간다. 5분 만에 이정표가 놓인 주능선 안부에 닿는다. 직진하면 남명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길을 잡으면 가지산과 운문산으로 갈 수 있다. 왼쪽 백운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백운산까지는 800m 남았다.
멀리 백운산 정상을 바라보며 능선을 걷는 이 구간은 산책로처럼 편안하다. 15분이 지나면서부터 된비알. 이 된비알이 이번 산행의 가장 힘든 구간이다. 전망바위를 하나 지나 10분 만에 이정표가 서 있는 820봉에 오른다. 뒤쪽으로는 멀리 왼쪽 운문산과 오른쪽 가지산의 모습이 뚜렷이 보인다. 이제 백운산 정상은 코앞이다.
능선을 따라 5분을 더 가자 백운산 정상 바로 밑에 밧줄이 쳐져 있다. 밧줄을 잡고 조심조심 올라가자 정상석과 함께 쉴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나온다. 혹 오르는 길에 날씨가 추웠다면 여기서 따스한 햇살을 한껏 즐겨도 좋을 듯. 서쪽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북암산, 운문산, 가지산, 능동산, 천황산, 재약산의 모습을 고스란히 즐길 수도 있다.
길을 재촉하자 잠시 후 삼각점을 지나고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20분 정도 내리막을 내려가자 백운산의 이름에 걸맞은 하얀 화강암 암릉이 시작된다. 이번 산행의 백미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곳곳에 밧줄이 새로 설치된 이 구간은 암릉을 타는 맛도 짜릿하기 이를 데 없다. 쉬엄쉬엄 넘어가면서 돌아다보면 풍경 하나하나가 모두 사진 속에 담고 싶은 절경이다. 하얀 암릉이 빚어내는 골산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거듭하노라면 산행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에 안타까워지기까지 한다. 새로 만들어진 철계단을 내려서면서부터는 밧줄이 드리워진 길을 따라 본격적인 하산 길로 들어선다.
하산 길은 온통 너덜지대를 통과하게 돼 있다. 곧장 내려갈 수 없기에 지그재그로 난 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중간쯤 동쪽(왼쪽)으로 빠지는 길이 바위 너머로 보이지만 길이 그다지 좋지 않으므로 너덜을 따라 24번 도로가 나올 때까지 계속 내려간다. 철계단에서 도로까지는 약 50분 정도가 걸린다. 24번 도로 가에 서 있는 얼음골사과주산지 입석이 보이면 산행은 끝이 난다. 호박소휴양지 주차장까지는 입석에서 약 1.3㎞ 거리.
/ 글 부산일보 레포츠부 051-461-4162, 박영태 산행대장 011-9595-8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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