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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성주 영천리 무흘구곡

by 구석구석 2022.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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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댐 상하류를 연결하는 무흘구곡(武屹九曲)과 옥류계곡(玉流溪谷)

김천시 증산면의 수도암 계곡과 청암사 계곡 그리고 황정리의 옥류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성주댐을 지나 성주군 수륜면으로 이어지며 대가천을 어우르는데 대가천의 맑은 물과 주변 계곡의 기암괴석, 수목이 절경을 이루어 경관이 아주 빼어나 행락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 곳 무흘구곡이라 하고, 이 이름은 조선시대 유학자인 한강 정구 선생님(1543∼1620)이 중국 남송(南宋)시대 주희(朱熹)의 무이구곡(武夷九曲)을 본받아 7언 절구의 시를 지어 노래한 시 속의 장소 말한다.

 

성주호/손현희

 무흘9곡중 성주군에는 1~5곡만 있고 김천시에는 6~9곡이 있으며 본래 무흘(武屹)이란 마을은 증산면 평촌리 장뜰(장평)에서 수도암(修道庵)으로 가는 길옆에 있던 작은 마을인데 폐동 되었으며, 지금은 그저 한강선생님이 머물렀던 무흘재(武屹齋)만이 외롭게 남아있을 뿐, 이 곳은 이미 호젓한 가족피서지로서 정평이 나있을 뿐이다.

 

무흘9곡 중 제1곡 봉비암(鳳飛巖)은 성주 수륜면 신정리 회연서원 뒤편에 있으며 봉황이 나는 듯한 형상의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대가천이 유유히 흐르고 있어 깨끗한 물이 보는 이의 마음을 저절로 정화시켜 준다.

 

 도유형문화제51호 회연서원은 '무흘구곡' 시를 썼던 한강 정구(1543~1620) 선생이 제자들한테 유학을 가르치던 곳이다. 앞뜰에 있는 정자 '견도루'가 무척 아름답다. 서원 한복판에 있는 대강당을 빼고는 모두 새로 세운 지 30여년된다.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 올망졸망 작은 열매가 맺힌 나무, 어느 것 하나 깔끔하지 않은 게 없다.

    

제2곡 한강대(寒岡臺)는 수륜면 갖말 뒷산 정상에 있는 것으로 성주 국제하키경기장 바로 곁이다. 미녀와 봉우리가 되었다는데, 이곳 또한 바위 아래로 물이 휘감아 도는데 꽤 멋지다. 선생의 시에서 말했듯이 가을에 단풍이 들면 더욱 아름답다. 정상바위에 후대사람이 한강대라 크게 새겨 놓았고 그 아래를 내려다보면 탁 트인 전경이 보는 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 주는 듯하다.

 

 성주군 금수면 무학동에 바위의 형상이 배와 같아 선암(船巖) 혹은 주암(舟巖)이라고도 하며, 대가천을 오르내리는 배를 매어 두는 바위라 하여 배바위 라고도 부르고 그 바위 봉우리에 축대가 있어 이를 제3곡 무학정(舞鶴亭)이라 부른다.

 

 금수면 영천리에 있으며 굽이쳐 흐르는 물 옆에 우뚝 솟은 바위가 있는데 이를  제4곡 선바위(立巖)라고 한다. 일명 소학봉이라고도 하며 높이 100자가 넘는 바위가 수직으로 꼿꼿하게 서있고 그 아래로 대가천의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이 선바위는 물이 맑고 모래밭이 넓어 지금도 여름철이면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이다. 바위 아래 물가에는 진분홍빛 철쭉꽃이 군데군데 피어 깎아지른 바위와 어우러져 매우 멋스럽다. 선바위앞의 이정표가 '立巖 (lepam)'이라고 써있는데 바위 이름이 '선바위'니까 영어로 바꿀 때에도 소리 나는 대로 쓰면 될 것을 굳이 한자말로 바꾸어놓고 그걸 다시 영어로 바꿔놓았다. 

 

제5곡 사신암(舍身岩)은 금수면 영천리에 있으며 바위는 수 년 전 큰 홍수로 떠내려가 없고 바위의 터만 남아 있다. 티끌 한 점 없는 푸른 상봉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아래로 대가천의 맑은 물이 흐르는 이곳은 옛날 사인(舍人) 벼슬을 한 중이 살았다하여 사인암이라 하고 혹은 이곳에 온 사람마다 심신(心身)을 이곳과 영원한 인연을 맺고자 한다 해서 사인암 이라고도 한다.

 

터가 넓어 여름철에 찾는 이가 많은 사신암/손현희

 성주군에서 이 5곡을 벗어나면 김천의 증산면으로 행정구역이 바뀐다.
김천의 '증산면'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때 묻지 않은 자연이 고스란히 보존된, 따라서 김천시에서도 개발보다는 보존을 먼저 생각하는 그 곳이 바로 증산면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시인들이 증산을 찾아 시상을 떠올리고, 그 시(詩)들은 수도천과 옥동천의 맑은 물을 따라 대가천에서 합류하여 우리 가슴으로 밀려든다.


그래서 시인이 아니더라도 이 곳 자연풍경에 취하면 한 편의 시 정도는 쉽게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증산면에 접어들면서 맨 먼저 만나는 수승대, 나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에 가벼운 포만감을 느끼며 자연의 향기를 들이켰다.


옥동천의 맑은 물이 목동천과 만나 대가천으로 합류하는 중심에 유유히 떠있는 커다란 바위 한 조각,
수승대 뒤로 '물놀이 금지'라는 현수막이 또렷하게 시야에 들어오지만, 그러나 글귀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에 집중하고 있다. 바로 한여름 휴가지의 정겨운 풍경이다. 차량의 속도를 천천히 유지하였건만 싱그런 여름풍경은 어느 사이 뒤로 밀리고 작은 다리 앞의 산그늘에 드리워진 정자 하나가 홀연히 스크랩된다. 바로 옥류동에 내재한 옥류각, 여기서부터 무흘구곡은 다시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광해왕 때 한강 선생님이 이 곳에 유람을 왔다가 불령산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 흰 암반 위를 흐를 때 옥이 깨어져 흐르는 듯하다고 옥류동이라 이름 지었으며, 이 곳으로부터 동쪽에는 일천제곱미터가 넘는 광대한 바위가 하나 있는데 그 곳에는 벗인 허미수가 풍류를 즐기며 썼다는 옥류동(玉流洞)이라는 글씨가 반듯하게 암각되어 있다.

성주에서 이어진 제6곡 옥류동(玉流洞)으로 불리며 대가천변의 바위 위에 옥류정이 세워져 있다.


백천교와 무학정 사이의 평탄한 바위에 새겨 놓은 후대 사람들의 많은 글들은 지금도 좋은 읽을 거리가 된다. 옥류동을 만나면서 느낀 괜한 흥분을 다스리지 못하고 순간 나는 차의 속도를 높이며 만월담을 만나기 위해서 상류지역의 평촌리로 향했다.


증산면 평촌리에서 수도리 방향으로 향하다 보면 장평(장뜰)마을이 나오는데 제7곡 만월담(滿月潭)은 증산면 평촌리에 있으며 그 곳에서 조금 올라가면 무흘정사(武屹精舍)가 있다. 이 건물은 허물어져 없어진 것을 지금의 자리에 다시 지어놓은 것이다.

 

 그 곳에서 100m 정도를 더 벗어나니 우측 계곡에 여섯 그루의 소나무가 보인다. 바로 만월담이었다.
소나무가 서 있는 곳, 그 아래는 병풍이 둘러쳐진 듯 곡선으로 휘어진 바위가 아랫도리를 물 속에 깊게 묻은 채 우뚝 서 있었고, 그 바위엔 맑은 계곡물이 부딪치면서 용소가 형성되고 있었다.


눈으로 보는 만월담, 그것은 모양과 빛깔이 너무도 자연스러워 내 탁한 마음에 묘한 끌림을 일게 했다.
많은 생각을 밀어 올렸던 만월담을 뒤로 하고 아쉽게 와룡암으로 발길을 돌린다. 바위형상이 마치 용이 누워있는 모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여 이름 지어진 곳이 와룡암 이다.


만월담에서 수도리 방향으로 수도계곡을 타고 조금만 더 거슬러 올라가면 쉽게 만날 수 있는 곳, 헌데 내가 본 와룡암은 용이 엎드려 있는 형상에 더 가까웠다 고나 할까. 증산면 평촌리에 있으며 굽이쳐 흐르는 물과 바위들이 비경(秘境)을 이루고 있으며 널따란 바위에 제8곡 와룡암(臥龍巖)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방향을 바꿔가며 와룡암의 형상을 관찰하다가 다시 수도리로 향한다. 수도교를 지나고 계곡의 색다른 풍경들을 접하며 1키로가량 올라가면 웅장한 폭포소리가 마음을 빼앗는다. 용소폭포였다. 

 

제9곡 용추(龍湫)는 증산면 수도리에 있으며 떨어져 내리는 폭포가 웅장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준다.
소(沼)에 용이 살다가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여 명명된 용소폭포, 이 폭포의 높이는 17m이며 깊이는 명주실 타래가 다 들어갈 만큼 깊었다고 전해오나 현재는 3m 정도로 추정된다.

 

 여기서 기우제를 올린 뒤에 용소가 울면 반드시 비가 내렸고, 그 울음소리는 10리 밖에서도 들릴 만큼 우렁찼다고 전해오건만. 그러나 귀를 아무리 고쳐 세워도 내 귀에는 용소의 울음소리는 들을 수가 없었다. 이렇듯 둥글넓적한 암반을 타고 맑은 물이 흐르는 옥류계곡은 사람들의 접근이 거의 없어 티 없이 깨끗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계곡 안에는 수많은 폭포와 담과 소가 있는 듯 없는 듯 숨어 있어 한여름 더위를 식히기엔 더없이 좋을 뿐만 아니라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아름다운 계곡 미에 흠뻑 빠지게 하는 더할 나위 없는 풍경이 멋진 오지의 계곡이다.

 

금수면 영천리 무흘구곡마을 054-932-7761

 

영천리의 무흘구곡마을은 전국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가야산이 인근에 자리잡고 있으며, 성주댐과 대가천이 흘러내리는 청정지역으로 오래 전부터 빼어난 산수를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90도의 깎아지른 듯한 선바위는 마을의 대표적인 볼거리.

어마어마한 높이와 각도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주며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시원하게 해준다. 또 선바위를 휘감고 흘러내리는 계곡은 1급의 청정수가 흘러내려 휴가철에는 수 만명의 인파가 찾는 관광지로 유명하며, 풍부한 수량과 빼곡한 수림을 자랑하는 대가천변 역시 여름 피서객들을 위한 피서지로 인기가 많다.

 

무흘구곡마을은 뛰어나 자연환경에서 자라는 황토 미나리와 고로쇠 약수, 산나물이 특산물이다. 특히 인근 사찰의 스님들도 즐겨드신다는 황토 미나리는 맛은 물론 팜스테이 체험으로도 제격이다.

 

120미터의 암반지하수를 사용하고 각종 미네랄성분이 풍부한 황토흙에서 재배하는 미나리는 그 맛과 향이 더욱 풍부하다고 한다. 마을에서는 또 많은 가구들이 사슴을 사육하고 있는데 여름에는 꽃사슴 뿔자르기 체험 등 색다른 볼거리와 체험거리들을 생생하게 경험해 볼 수 있고, 미용과 숙변에 좋다는 숯가마찜질도 놓치면 아까운 것들이다.

 

이용가능한 시서로 썰매장, 금수산장콘도, 황토 미나리 체험장, 더덕체험장, 황토방, 찜질방, 독용산성등산로, 형제봉등산로, 주말농장, 구곡산장, 숯가마, 목초액추출시설 등이 있다.

 

* 봄 - 고로쇠수액 채취체험, 곡우물 채취체험, 산더덕 채취, 산나물 채취
* 여름 - 여름캠프, 민물고기잡이, 별자리관찰, 반딧불이 관찰
* 가을 - 밀서리, 고구마캐기, 감자캐기체험, 두부만들기, 농사체험
* 겨울 - 얼음썰매, 아궁이 군불때기체험, 얼음팽이치기, 장작패기
* 연중 - 숯가마, 목초액체험, 황토방체험, 명상체험, 민속놀이,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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