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목벌안길 26 / 활옥동굴 043-848-0503
전국에서 가장 시원한 여행지는 충주호를 끼고 있는 목벌동의 ‘활옥동굴’이 아닐까. 폐광산을 관광지로 꾸민 곳이라 해서 비슷비슷한 관광지를 생각하고 별다른 기대감 없이 찾아간 길이었는데, 동굴을 들어서는 순간 두 가지에 깜짝 놀랐다.
하나는 동굴의 규모. 주 동굴은 버스 한 대가 족히 다니고도 한참 공간이 남을 정도로 컸다. 곁가지 작은 굴까지 합치면 동굴의 길이가 자그마치 55㎞나 된다고 했다.
두 번째는 뚝 떨어진 동굴 안의 기온이다. 동굴 밖의 온도가 30도를 오르내리던 날이었는데, 동굴 안으로 들어서자 기온은 금세 17도까지 떨어졌다. 동굴 깊은 곳은 14도였다. 동굴을 돌아보는 내내 서늘함을 넘어 추위 때문에 입술이 새파래지고 이가 딱딱 부딪힐 정도였다. 이 정도면 한여름에도 완벽한 피서를 즐길 수 있는 ‘천연냉장고’라 해도 좋을 듯했다.
동양 최대 폐광인 충주 활옥동굴이 낭만과 멋을 자랑하는 지역의 대표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충주시 목벌안길 26 일원에 위치한 '활옥동굴'은 1922년 일제강점기에 개발된 국내 유일 활석 광산으로서 기록상 57㎞, 비공식 87㎞에 이르며 지하 수직고는 711m로 동양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활옥동굴은 국내 산업화가 이뤄지던 시기 8천여 명의 인부가 일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상대적으로 값싼 중국산 활석의 공세와 낯은 채산성으로 폐광이 돼 오랜 기간 방치된 상태였다.
이후 활석을 분쇄하던 공장은 리모델링과 시설을 확충하면서 '활옥동굴 카페'로 변신해 최근 SNS상에서 이색 관광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갱도 구간은 전체 구간 중 800m를 개방해 리모델링하고 동굴 내부는 각종 빛 조형물과 교육장, 공연장, 건강테라피 시설, 키즈존 등을 마련했다.
또 LED와 네온을 이용한 은은한 조명으로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공장의 옛 분위기를 간직한 독특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맛 좋은 커피로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6천 원, 청소년 5천 원, 소인 4천 원이며, 충주시민과 20인 이상 단체,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등에게는 할인 혜택이 있다. 시는 연중 11~15도의 온도를 유지하며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동굴의 독특한 환경을 활옥동굴의 매력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와인식초 발효 전시, 옛 광산 체험장, 동굴보트장 등 활옥동굴에서만 경험해 볼 수 있는 독점적인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VR, AR, MR 체험장과 다양한 테마파크 시설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시는 SNS를 통해 활옥동굴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평일 500여 명, 주말 2천500~3천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며, 올 상반기에만 약 2만2천 명의 유료 관광객이 방문해 충주를 대표하는 인기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충주호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활옥동굴이 인근 관광자원과의 연계로 충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며 "여름휴가를 맞아 많은 분이 활옥동굴에서 피서도 하고 좋은 추억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 충북일보 충주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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