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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기도

오산 수청동 유채꽃밭 물향기수목원

by 구석구석 2022.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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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 1번 국도와 철도길 사이 공터 부지에 마련된 유채꽃밭이, 화제의 명소가 됐다. 오산대역 인근 국도와 철도사이 700m, 2만9천㎡ 공간에 노란 유채꽃이 활짝 폈다.

1호번 국도변의 유채꽃 / 김태성기자

오산시 수청동 경기도임업시험장 내에 조성된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은 경기도에서 지난 2000년부터 70억16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하여 약 10만평 규모에 16개 주제원과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2006년 5월에 개장했다. 

  수변생태가 숨쉰다

10만평의 부지는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사설 수목원이 아담한 몸집과 아기자기한 구성이 매력이라면 물향기수목원은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수목도 큼지막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길을 따로 서둘러 돌아보는 데도 족히 2시간쯤 걸린다. 

물과 나무, 인간이 한데 어울리는 곳

수목원에 들어서면 먼저 그 기세에 눌리기 쉬운데 이럴 때는 안내 팜프렛부터 펼쳐보는 게 좋다. 입구에서 나눠주는데 챙겨두면 여러 모로 유용하다. 어떤 경로를 따라 이동하면 좋을 지가 비교적 자세하게 나와 있다. 추천관람로와 어린이관람로까지 꼭꼭 짚어주는 친절함도 엿보인다. 그 길을 따라 걸음을 딛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정해진 동선이 아니라 테마를 가지고 관찰하고 싶다면 수변 생태계를 중심으로 꾸며보는 것도 좋다. 물향기수목원이 자리한 곳은 안산시 수청(水淸)동으로 예부터 물이 맑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수변 생태 수목원으로도 손색이 없다. 다른 수목원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수변의 수목이나 식물, 생태계들을 좀 더 가까이서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을 게다.

물향기수목원은 전체가 16개 주제원과 1600여 종류의 식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수변생태계를 습지생태식물원, 수생식물원, 호습성식물원 등이 있다. 습지생태식물원은 습지를 따라 목제 데크가 연결돼 있다. 동선에 변화를 주며 이어져 산책로의 느낌도 강하다.

숲이 포근하게 안았다 길을 열기를 반복하는데 습지라는 느낌보다는 미로에 들어선 듯하기도 하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며 뛰어다니는 것도 그런 이유지 싶다. 데크 가까이에는 색을 바꿔가며 붓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다. 붓꽃은 물향기수목원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습지생태식물원에서 유독 화려하다.

수생식물원에서는 큰 연못 주위로 물속, 물가, 물 위 등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고루 볼 수 있다.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쉬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연못 안에는 큰고랭이가 무리를 이룬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물가로는 수양버들이 길게 가지를 드리워 그늘을 만들고 있다.

호습성식물원은 마치 논을 연상케한다. 두렁을 사이에 두고 바닥판 모양의 정사각형 공간이 자리해 있다. 각 공간별로 호습성식물이 자란다. 노랑머리연, 수련, 세모고랭이 등 종류가 모두 다르다. 두렁을 따라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산림전시관 새로 문열어

물향기수목원에도 새롭게 단장한 곳은 있다. 6월 중에 산림전시관이 문을 열 계획이다. 호습성식물원과 붙어 있는데 나뭇잎을 연상케하는 외관이 독특하다. 습지, 산림 생태를 전시할 예정이다.

토피어리원도 아이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토피어리란 ‘가다듬는다’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식물을 인공적으로 다듬어 다채로운 모양을 연출하는 방식이다. 공작이라든가 딱따구리 등 재밌는 토피어리 식물을 볼 수 있다.

향나무를 인공적으로 다듬은 '토피어리원'

정문을 통과하면 덩굴식물들의 나무동굴인 만경원과 첫 대면을 하게된다. 주차장 앞에 있는 전체 안내도를 살펴본 다음 주관람로를 따라 좌측으로 진입하니 바로 '토피어리원'이 나타난다. 토피어리라는 말은 로마시대의 한 정원사가 정원의 나무에 '가다듬는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된 이곳은 향나무를 이용해 공작·공룡·거북이 등 식물을 인공적으로 다듬어 친근한 각종 동물의 형상을 표현하고 있다.

토피어리원을 지나면 냇물을 가로지르는 작은 나무다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물고기를 잡고 풍덩풍덩 물장구도 치며 흥겹게 뛰노는 꼬마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늘에선 이런 아이들이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어른들의 눈빛과 얼굴 또한 꼬마들과 다를 바 없는 닮은꼴들이 목격된다.

꼬불꼬불 길 찾기를 즐길 수 있는 미로원도 펼쳐지고 늘푸른 소나무의 기상을 배워보는 소나무원을 지나면 최근에 공사를 마친 '산림전시관'이 있다. 지상 2층~지하 1층에 연면적 500평 규모의 산림전시관은 많은 관심 속에 수목원의 또 하나 볼거리가 될 것이다. 산림전시관 아래에 있는 온실 속에는 경기도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식물들을 사시사철 볼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인기 높은 '곤충생태원'

16개의 테마원 중에서 꼬마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곤충생태원이다. 장수풍뎅이·사슴벌레·물방개 등 곤충들의 생활 모습도 지켜보고 갓난 올챙이들에 손을 대볼 수도 있다. 곤충 관람에 재미를 붙인 꼬마들은 한동안 자리를 뜰 줄 모른다.

이밖에도 단풍나무원, 유실수원, 만경원, 중부지역자생원, 분재원, 향토예술나무원, 습지생태원, 호습성식물원, 난대·양치식물원, 기능성식물원, 무궁화원 등 모두 16개의 테마원들이 저마다의 특색으로 단장하고 관람객들을 맞는다. 각 테마원들을 천천히 둘러보며 올라오다 보면 나무로 지어진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 올라 보면 아, 그때서야 내가 꽃과 나무와 물에 취하여 잠시 망각했던 도시 한가운데 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먼발치론 아파트 숲과 씽씽 달리는 차들이 저 멀리 보이지만, 바로 눈앞엔 알록달록한 꽃들과 엷고 진한 형형색색의 녹색은 마치 봄 단풍의 향연과도 같다.

토피어리원과 숲속쉼터 쪽에는 큰 길을 따라 전나무 가로수가 제법 멋들어지게 그늘을 드리운다. 담양의 메타세콰이어나 월정사 전나무 숲처럼 웅장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운치를 간직하고 있다. 5월에는 앞서 말한 붓꽃 외에도 죽단화, 흰말채 꽃이 망울을 터트린다. 진분홍색의 돌단풍(돌나리)도 작지만 화려한 빛깔을 자랑한다. 꽃이나 식물마다에는 이름표가 적혀 있어 유용하다.

한국의 소나무원 오솔길

물향기수목원의 전망대 앞에는 소나무원이 자리해 있다. 실상 전망대에서는 무궁화원 정도가 내려다보이는 게 고작이다. 하지만 소나무원으로 숨어들면 비밀스런 풍경기 금세라도 고개를 내밀 것만 같다. 소나무원을 가로지르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는데, 숲을 가로질러 수생식물원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이 제일 한적하다.

걸어다니기에 불편할 만큼 좁은 길이다. 두 사람이 지나칠라치면 어깨를 부딪치지 않기가 힘들다. 그래서 연인들이 즐겨 찾는단다.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들 만큼 화려한 곳은 아니라 가벼운 스킨십이 이뤄지기도 한다. 초입에는 아카시아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10시 한 차례 수목원해설을 실시한다. 수목원이 넓다보니 코디네이터의 설명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초등학생에서 성인까지 누구나 참여가능하며 보통 일주일전에 예약해야 한다.       

숲 속의 쉼터서 놀이에 열중하는 아이들

전망대를 내려와 큰 호수와도 같은 수생식물원 곁 벤치에 앉아본다. 개울가 수생식물원에는 수양버들이 치렁치렁한 머리채 같은 나뭇가지를 흔들고 있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따뜻한 바람에 휘날리는 수양버들 밑에서 조용조용 퍼져 가는 연못의 물 번짐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물오리 2마리가 경주를 벌이며 눈을 즐겁게 한다.

그런가하면 갖가지 색상의 유니폼으로 단장한 유치원생들이 선생님의 인솔에 따라 여기저기를 활보하며, 풀숲에선 얼마나 즐겁고, 신기해하는지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은 갓 돋아난 희망의 푸른 싹이자 내일의 희망처럼 느껴진다.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편한 맘으로 산책하기 좋은 물향기 수목원은 천천히 둘러보면 2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로 규모가 작지 않은 규모지만 주제별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볼거리는 충분하다. 햇볕 좋은 날 조르는 아이들을 데리고 자연생태체험에 나서보자. 봄바람에 마음이 싱숭생숭한 연인과 함께라도 좋다. 가족이나 연인을 감동시키기에 후회 없는 나들이가 될 것이다.

지하철 오산대역에서 내리면 바로 길 건너 5분 정도 거리에 있으며, 승용차로는 서울에서 약 1시간 30분, 수원·화성·용인·평택 등 경기남부에서는 30분~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약 4.5km 길이의 수목원 관람코스를 돌아보는 데는 대략 2~3시간 정도 걸린다. 전체적으로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은 물론 노인들도 다니기에 무리가 없다.

오산시 청학로 211 / 수청동 332-4 / 매주월요일 휴원 / farm.gg.go.kr/sigt / 031-378-1261 

소머리국밥만 4대째 '오산 할머니집'  031-374-4634

수목원 내에는 따라 맛집이 없다. 심지어 매점도 없으니 간식거리나 음료는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대신 야외 쉼터에 식사장소가 마련돼 있어 도시락을 준비하면 좋다. 굳이 주변 맛집을 찾아나서자면 할머니집이라는 유명한 소머리국밥집을 들 수 있다. 욕쟁이할머니 집으로도 많이 알려졌는데 오산시에서는 가장 내력이 깊다. 4대를 이어 전해진 맛의 역사만 50년을 넘어섰다. 메뉴는 예나 지금이나 국밥과 수육이다. 국밥은 양념이나 간을 하지 않고 손님이 취향대로 직접 맛을 내도록 한다. 국물맛이 깊고 진하다. 인심도 야박하지 않으니 사리나 밥을 더 청해도 무방하다.

 09:00∼22:00. 첫째 셋째 일요일 쉼, 주차가능, 오산 재래시장 입구

/ 자료 - 경기도민일보 김창진기자 / 일간스포츠 박상언기자, 한지호 자동차여행가 

 

물향기쌈밥정식 031-377-3839

오로지 쌈밥 한 가지 메뉴로 승부하는 무영쌈밥정식 수원 인계점(대표 곽문수)이 오산 수목원 근처에  ‘물향기쌈밥정식’이란 상호로 오픈한 쌈밥 2호점이다.

곽 사장이 전국 쌈밥집 최초로 개발한 멸치 액젓 쌈장과 비지찌개는 된장 쌈장과 된장찌개 일색의 쌈밥집 기본메뉴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효자메뉴로 지금도 인계점과 오산 물향기쌈밥정식에 감초라고 한다. / 수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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