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장곡로 280 / 음악도서관
경기 의정부시에 국내 첫 ‘음악 도서관’이 개관했다. 음악과 도서관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이다. CD, LP, DVD, 악보 등 음악 자료를 빌려주는 국내 첫 공공도서관이다. 의정부시는 지난 2019년 10월 민락동 하늘능선 근린공원에 국내 처음으로 ‘미술 도서관’을 문 연데 이어 두 번째 전문도서관을 개관했다.
음악 도서관은 부지 1만㎡에 지상 3층, 연면적 1700㎡ 규모로 건립됐다. 미군 부대와 힙합을 모티브로 한 ‘블랙 뮤직’을 특화한 게 특징이다. 블랙 뮤직은 재즈, 블루스, 가스펠, 소울, R&B, 힙합 등 20세기 이후 대중음악의 원천이 되는 장르를 통칭하는 말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만든 대중음악 전반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영국의 록 밴드 '퀸'의 작품과 일대기를 알 수 있는 특별 서가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니 음악 분야 전문성을 표방하는 도서관답게 다양한 음악가들과 다양한 음악 관련 서적들이 서가를 장식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열람실 한 켠은 힙합과 재즈, 소울 등 블랙뮤직 관련 책과 음반이 차지해 의정부가 가진 음악적 자산과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알록달록 색색의 의자와 피아노가 보였다. 평소에는 책을 읽는 공간으로 쓰이다가 필요하면 소규모 공연장으로 변신하는 오픈 스튜디오였다. 의정부 음악도서관은 미술도서관과 같이 열람 공간 내 경계를 허문 도서관으로 설계됐기에, 이용자는 도서관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음악도서관 곳곳에는 고품질의 스피커와 음향장비가 설치돼있었다. 시는 1억7천여 만원에 달하는 돈을 음향장비에 투자, 음악감상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놨다. 작은 공연과 행사를 할 수 있는 3층 '뮤직홀'에는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인 '달리(DALI)'사의 제품이, 음악감상을 위한 공간인 '오디오룸'에는 오디오계의 애플로 불리는 명품 제조사 '드비알레(devialet)'의 7채널 스피커가 설치됐다.
음악도서관은 책뿐만 아니라 악보, 음반, DVD, LP도 시민에게 빌려줄 예정이다.
특히 종류가 많고 비교적 고가여서 일반인이 다양하게 보유하기 힘든 악보의 경우 대출 서비스가 전공자 또는 관련업 종사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시는 이를 위해 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음악도서관만의 분류 체계를 자체적으로 만들었으며 재즈와 블루스, 소울, 가요와 팝, 세계음악, OST, 클래식까지 음악 장르를 총망라한 자료를 보유할 예정이다.
음악 도서관은 매주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에 휴관한다. 운영시간은 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다.
[경인일보 2021. 의정부/김도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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