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변등대 산책로
울진 북단에 위치한 죽변은 동해안에서 손꼽히는 어로 기지다. 최근에 드라마 <폭풍 속으로>의 배경지로 알려지면서 여행객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높이 15.6m의 울진등대가 있으며, 이 일대를 온통 대나무가 감싸고 있어 운치 있다.
용추곶 절벽 곳곳에 신우대 숲이 형성돼 있어 멀리서 보면 세찬 바닷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이 마치 갈대밭 같다. 대나무 숲 안쪽으로 들어가면 등대로 이어지는 샛길이 나오는데 연인끼리 아늑한 데이트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어항 주변에는 크고 작은 횟집과 대게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몰려 있다.
울진대게 본고장인 죽변항에서는 어디서나 죽변등대가 눈에 띈다. 1910년 세워졌다는 이 등대 주변에는 대나무(산죽)가 지천이다. 그래서 지명도 ‘대가실’이다. 바람이 불 때마다 대나무끼리 줄기와 잎을 비비며 쏟아내는 소리가 파도소리에 뒤섞여 묘한 울림을 전한다.
죽변등대 북쪽 바닷가 언덕 위에는 빨간 지붕의 교회 건물과 아주 오래된 듯한 일본식 집이 눈길을 끈다. TV 드라마 ‘폭풍 속으로’의 오픈세트다. 대가실의 쪽빛 바다와 빨간 지붕의 교회, 이국적 형태의 집이 어우러져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풍광을 연출한다.
대게의 포구가 그렇듯이 이곳에서도 배에서 잡은 물건을 인근의 좌판에서 바로 판매를 한다. 대게는 기본이고 복어와 문어들이 보인다. 문어는 삶아서 파는데 살짝 얼려서 떡살같이 쓸어서 먹으면 편하다.
스카이레일은 죽변 해안을 따라 2.4㎞를 운행한다. 전기 모터로 움직이는 4인승 무인 전동 차량 60대가 줄지어 공중 10m 위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시속 5㎞ 정도의 속도로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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