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8승 - 북두산(빙계계곡)
빙계계곡에는 빙혈과 풍혈로 불리는 얼음 구멍과 바람 구멍이 여러 곳 나 있는데 이를 빙산이라 하며 그 아래 흐르는 물돌이 계곡을 빙계라 한다. 빙산은 입춘이 지나면서 찬 기운이 돌고 삼복더위에는 얼음이 얼었다가 입추가 지나면서 녹는다. 한겨울에는 반대로 더운 김이 나오는 신비의 골짜기로 2011년 천연기념물 제527호에 지정됐다.
①번 코스는 의성군 춘산면 빙계계곡 주차장에서 빙계교를 건너 북두산 입구~쑥식골~537m봉~북두산·복두산 갈림길~북두산 정상~온천 갈림길~빙계교·무지개다리 갈림길~356m봉~무지개다리~오층석탑~빙혈을 거쳐 빙계계곡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이다. 산행 거리는 약 6.5㎞에 시간은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②번 코스는 주차장에서 빙계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꺾어 산비탈을 올라 파평윤씨묘~386m봉~빙계교·무지개다리 갈림길~356m봉~무지개다리~오층석탑~빙혈을 거쳐 주차장으로 이어진다. 산행 거리는 약 3.5㎞에 2시간 안팎이 걸린다.
①, ②번 어디를 올라도 빙혈을 구경할 수 있다. 북두산과 복두산(512m) 코스는 가을철 송이 채취 기간에는 출입을 금한다.
마을을 지나 유원지를 빠져나가는 빙계교를 건너 들머리가 되는 공터에 주차한다.
춘산면으로 이어지는 지방도를 따라 약 200m를 걸어 나가니 오른쪽으로 파평 윤씨 무덤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비포장 농로가 나 있다.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길이 희미한데 등산로 안내리본이 몇 장 걸려 있다. 5분 정도 들어가면 작은 물길을 건너 계곡을 따라 농로가 계속 이어져있다. 지도에 기내기골, 쑥식골로 표기된 계곡인데 평상시에는 수량이 거의 없는 좁은 골짜기다. 10분 정도 평탄한 농로를 따라 오르니 길은 희미해지고, 왼쪽 산 사면에 리본이 걸려 있다. 태풍이 지나면서 등산로를 따라 물길이 만들어지면서 직선에 가까울 정도로 깊이 파져있다. 들머리에서 이 지점까지 길을 찾아 능선까지 오르면 이후는 산길이 선명하게 나 있다.
가파른 경사에 빗물에 쓸려 내려간 마사토가 깔린 길이라 미끄럽고 위태롭기까지 하다. 20분 정도 오르니 소나무가 빼곡한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능선을 경계로 군데군데 송이 채취 지역을 알리는 현수막과 끈으로 막아둔 곳이 있다. 퇴색되고 낡은 것으로 보아 지난해에 설치한 듯 보인다.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으면 무덤 한 기를 만나는데 뒤돌아보면 빙산(310m)뒤로 금성산(530m), 비봉산(671m)이 건너다보인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능선은 바위지대로 정상 방향으로 뻗어있고, 정상은 그 너머에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송이 움막으로 보이는 지점을 지나면서부터는 오롯한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사이사이 오솔길이 많이 나있어 정확히 능선을 따라 올라야 길을 잃지 않는다. 등산로에 주렁주렁 걸린 안내 리본은 이 산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다. 그만큼 찾는 이가 적다는 이야기다. 능선이 완만해지며 정상과 비슷한 높이의 봉우리위에 서게 된다. 596m 봉우리인데 왼쪽은 북두산·매봉산·큰한티재로 가는 길이고, 정상은 오른쪽 건너에 보인다.
몇 해 전에 빙계온천이 있는 현리 2리 마을회관에서 출발해 선암산, 매봉산, 복두산을 돌아 빙계온천으로 내려간 적이 있는데 겨울이어서 그나마 조망이 괜찮았던 기억인데 이 구간은 사방이 숲에 가려 조망이 어렵다. 완만한 경사의 능선을 따라 안부에 내려썼다가 15분 정도 오르면 북두산 정상에 닿는다.
하산은 오르던 정면 방향인데 길이 희미하다. 30~40m만 내려서면 마사토 길이다가 바윗길을 반복하며 능선으로 이어져 분명한 등산로를 만난다. 안부를 지나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면 '산불조심, 빙계온천'으로 적은 표지목을 만난다. 왼쪽 방향은 빙계온천이 있는 현리 방향이고, 오른쪽 북쪽방향이 빙계계곡으로 가는 길이다. 10분 정도 능선을 따르면 마주한 선암산 뒤로 팔공산, 화산·오른쪽으로 금오산까지 조망되는 전망바위를 지난다.
나지막한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작은 물웅덩이 두 곳을 만난다.
소나무가 주를 이루는 숲 아래에 취나물과 삽주가 하얗게 꽃을 피우고 있다. 북두산과 빙계계곡 방향을 표시한 낡은 이정표를 지나면서 정면으로 금성산과 비봉산을 마주보고 걷게 된다. 오른쪽 아래에 내려다보이는 빙계계곡을 휘돌아나가는 물길이 흡사 한반도 지형을 닮았다. 바윗길에 밧줄이 묶여 있다. 산 전체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안전시설물이다.
가파른 내리막을 20분 정도 내려서면 오른쪽에 무덤 한 기를 지나고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조금 더 내려가면 합쳐지는 길이다. 5분 정도 더 내려서면 빙산사지와 빙혈 앞 무지개다리를 건넌다. 막아두어 들어가지는 못하고 입구에서만 둘러보고 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오전에 출발했던 빙계교 옆 공터에 닿는다.
빙계교를 건너 선암산 일대 안내도를 지나 들머리 찾기에 주의하면 어려운 점은 없다. 소개한 코스를 한 바퀴 돌아내려오면 약 6.8㎞로 비교적 짧은 코스지만 경사가 심해 4시간 정도 넉넉히 잡아야한다.
[자료 영남일보]
☞볼거리
빙산사지 5층석탑=보물 제327호인 빙산사지 5층석탑은 인근 금성면 탑리리 5층석탑(국보 제77호)을 본떠서 건립한 석탑이다. 석탑은 단층의 받침돌 위에 5층의 몸돌과 지붕돌을 올린 모습으로, 모전석탑의 형식을 갖추었다. 바닥 돌은 16장의 돌로 구성되었고, 그 윗부분에는 받침돌의 면석을 받치는 홈이 파여 있다. 면석은 15장의 돌을 조립하여 구성하였는데, 각 면마다 1개의 가운데 기둥을 두어 넓은 면석을 구분하였다. 덮개돌은 8장의 돌로 이루어졌으며, 그 위에는 몸돌을 받치기 위해서 비교적 높은 굄돌을 따로 놓았다. 빙산사지 바로 옆에 빙혈· 풍혈이 있는데 한여름에는 얼음이 얼고,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구멍이 있다.
의성 빙계8경
의성읍의 남동쪽, 경북 의성군 춘산면 빙계3리 일대에는 인근 청송군 보현산의 지맥인 빙산이 솟아 있다. 이 빙산을 감도는 계곡을 빙계라고 부르며 마을의 지명도 이에서 유래되었다. 일명 서원리로도 불리는 빙계3리의 빙산길슭일대는 보현산 화목골과 금오골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검고 기묘한 기암들과 어울려 장관의 협곡지대를 이루는 곳이다.
빙계계곡으로 불리는 이곳은 수량과 계곡규모는 작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는 계곡과 주변 숲의 자연경관이 뛰어나 경북 8승의 하나로 꼽혀왔던 곳이다. 이를 증명하듯 계곡입구의 바위에는 `경북팔승지일'이란 글씨가 새겨진 작은 석비가 세워져 있다.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은 이곳을 돌아본 후 `굽이치는 냇가에는 물고기들이 헤엄을 치고 떨어질듯 매달린 바위틈에는 꽃이 피어 드리워졌구나'<간곡어회입암현화도개>라고 이곳 경치를 묘사한 시로 남겼다고 전한다.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은 이곳을 돌아본 후 `굽이치는 냇가에는 물고기들이 헤엄을 치고 떨어질듯 매달린 바위틈에는 꽃이 피어 드리워졌구나'<간곡어회입암현화도개>라고 이곳 경치를 묘사한 시로 남겼다고 전한다.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은 이곳을 돌아본 후 `굽이치는 냇가에는 물고기들이 헤엄을 치고 떨어질듯 매달린 바위틈에는 꽃이 피어 드리워졌구나'<간곡어회입암현화도개>라고 이곳 경치를 묘사한 시로 남겼다고 전한다.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은 이곳을 돌아본 후 `굽이치는 냇가에는 물고기들이 헤엄을 치고 떨어질듯 매달린 바위틈에는 꽃이 피어 드리워졌구나'<간곡어회입암현화도개>라고 이곳 경치를 묘사한 시로 남겼다고 전한다.
빙계8경중 제1경으로 꼽히는 용소는 용추로도 불리는 반구형의 깊은 웅덩이를 말한다.전설에 부처와 용이 싸우다가 용의 머리가 부딪쳐 파인 것이라고 전한다.
제2경 물레방아(수대)는 계곡의 물을 이용하여 산기슭에 설치되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흔적도 없다. 제3경은 풍혈은 폭 1m,길이 10m 천연동굴로 평상기온과 반대현상을 나타내는 동굴은 수년전 이 고장출신 법조인이 개인돈을 내어 입구에 계단을 설치하고 축대를 쌓아 말끔하게 단장했다.
인암은 제4경으로 옛날 빙계서원이 있던 터앞에 위치한 높이 2.4m의 바위이다.한문을 풀어 어진바위로도 부르는 이 바위는 바위 그림자가 어질 `인'자의 모습으로 세상인심을 선도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제5경 의각은 임진왜란때 윤은보(윤은보)가 후손들이 위패를 모시지 못하고 피난을 떠나자 김안국 이언적의 위패를 거두었다가 전후 빙산사에 모셨다고 한다.후에 마을 유생들이 의사라고 칭송하고 비각을 서원앞에 세운 것이다. 비각옆에는 윤은보를 기려 세운 재실 돈산재가 있다.
제6경은 신라 또는 고려시대 빙산사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5층석탑이다. 높이 8.15m규모의 이 탑은 인근 탑리의 전탑을 모방한 것으로 여겨지는 모전석탑으로 크기가 웅장하다.1958년 국보로 지정되었다가 1963년 보물 제327호로 재지정되었다. 1973년 해체 복원때 금동사리장치가 발견되어 현재 국립박물관에 보관중이다.
제7경은 빙혈로 입춘이면 찬 기운이 나고 한여름엔 얼음이 얼어 있다. 입추가 지나면 차차 녹아 동지에는 볼 수 없고 훈훈한 바람이 나온다.
8경은 불두 또는 부처막으로 불리는 곳으로 빙산 정상에 움푹 파인 곳(불정)을 말한다. 전설에 부처와 용이 싸울 때 생긴 쇠스랑자욱이라고 전한다. 이외에도 빙계에는 태일전 세심정 빙계서원 등이 있었다고 전하나 현재는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은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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