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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추천 테마여행

외씨버선길 청송-영양-봉화-영월

by 구석구석 2020.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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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씨버선길 홈페이지 www.beosun.com/index.html

외씨버선길 전구간

1길 주왕산 달기약수탕길 18.5

2길 슬로시티길 10.5

3길 김주영객주길 16.6

4길 장계향디미방길 18.3

5길 오일도시인의 길 11.5

6길 조지훈문학길 13.7 / 영양연결길 - 조지훈문학관~일월산자생화공원 18

7길 지유의 길 8.3 / 봉화연결길-우련전~분천역 23

8길 보부상길 18.5

9길 춘양목솔향기길 19.7

10길 약수탕길 13

11길 마루금길 15.4

12길 김삿갓문하가길 12.4

13길 관풍헌가는길 23.6

 

외씨버선길을 걷는데 가장 중요한 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화살표는 버선코의 모양을 형상화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외씨버선길 고유 색상인 보라색 화살표가 시점에서 종점으로 향하는 [정방향]이며, 흰색 화살표가 종점에서 시점으로 향하는 [역방향]을 안내합니다.
바닥이나 자연 속에 화살표가 설치된 경우 주변과 어우러짐을 고려하여 흰색의 단일색상으로 표기되며, 이때는 꽉 차 있는 흰색의 화살표가 [정방향]을, 속이 비어있는 화살표가 [역방향]으로의 길을 뜻합니다.

 

외씨버선길의 첫 구간인 주왕산·달기약수탕길은 그 설렘과 벅차오름에 충분한 보답을 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그 마음을 온전히 가지고 출발해도 좋다.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시작되는 1길은 시점 인근에 주왕계곡을 따라 많은 향토음식점과 민박집들이 모여있다. 달기약수탕까지는 식당이 없으므로 이곳에서 에너지를 충분히 채우고 출발하여야 한다.
국립공원 운영상 일부 구간이 폐쇄되기도 하므로 출발 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구간 정보를 확인하여야 한다.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를 따라 잘 조성된 길을 오르다 보면 신선의 세계로 들어온 거 같은 풍경을 보여주는 용추폭포에 도착한다. 주왕산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한 곳이니 이곳을 지날 땐 조금 느리게 걷더라도 그 정취를 흠뻑 느끼는 걸 추천한다.

 

속도와 경쟁의 시대에서 느림을 추구하여 삶의 질과 깊이를 추구한다는 슬로시티 운동은 우리가 차로는 20분이면 갈 수 있는 길을 땀 흘리며 4시간 이상을 걷는 도보여행과 가장 어울린다. 2길은 이런 의미를 추구하고자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송의 모습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전통적인 건축물의 모습이 잘 보존된 소헌공원에서부터 수달생태 탐방로까지의 초반 구간은 본격적인 슬로시티 여정에 앞서 현대화된 도심지에서 느림의 의미를 찾고 앞으로의 여정을 준비하면 좋다. 슬로시티 길을 걸을 때는 다른 간식 말고 도심을 벗어나기 전 만나게 되는 전통 시장에서 수분이 가득한 오이 몇 개를 사서 걸어보면 어떨까?

 

 

백성의 억척같은 삶을 표현한 김주영 작가의 소설 [객주]의 무대이기도 하면서, 김주영 작가의 생가와 문학관이 있는 3길은 실제 보부상들이 걸었던 길들을 포함하여 구성되어 있다. 2길의 주요포인트 중 한 곳이기도 한 천연기념물 제192호 [신기리 느티나무]에서 시작되는 여정은 소설 속의 주인공들이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걸었던 산길을 따라 진행된다. 작은 마을 길이나 산길로만 이어지기 때문에 중간 식당 등이 없으므로 출발하기 전에 이에 대한 준비를 충분히 하고 진행하여야 한다.


마치 소설 속의 보부상들이 봇짐 속에 먹거리들을 준비하고 출발했듯이 말이다.
이 길을 걸을 때는 내가 소설 속의 보부상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걸으면 조금 더 재미있는 여정이 되지 않을까?

 

외씨버선길 영양 구간의 첫 코스인 장계향디미방길은 청송과 영양의 경계지점에 있는 청송군 진보면의 고현지에서 출발한다. 시점부터 5km 구간 내에는 과수원길들과 나지막한 언덕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들 길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점 부근에 있는 마트에서 미리 준비해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오일도시인의길의 초반 구간인 선바위관광지에서 영양산촌생활박물관까지의 길은 1.3km밖에 되지 않지만, 시간을 넉넉히 배정해서 진행하여야 한다. 그 이유는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정도로 둘러볼 것이 많기 때문이다. 선바위와 남이포의 독특한 경치부터 영양의 상징인 고추에 대해 알 수 있는 고추홍보전시관, 국내 최대규모의 분재 야생화 테마파크, 옛 산촌 사람들의 생활을 볼 수 있는 산촌생활박물관 등 모두를 둘러본다면 3시간도 부족하니 말이다. 

외씨버선길이라는 이름의 모티브가 된 [승무]를 만든 조지훈 시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주실마을을 향해 떠나는 여정이다. 1918년부터 이어져 온 영양전통시장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출발하여야 한다. 시장에서 9.5km를 가야 나오는 일월면 권역까지 별다른 식당이 없기 때문이다. 

도심의 풍경에서 농로를 따라 걷다 보면 기품있는 노송들이 줄지어 서 있는 삼지리를 만나게 된다. 운 좋게 연꽃이 피어 있는 시기라면 잠시 그 향취를 느끼며 쉬어갈 수 있는 행운을 가질 수 있다.  상원3리 마을회관을 지나면 정겨운 징검다리가 나온다. 수위가 높아져 건너기에 조금이라도 위험해 보인다면 주저하지 말고 별도 표시된 우회길로 진행하면 된다. 약간 돌아가더라도 안전이 제일 중요하니 말이다. 

연결길은 외씨버선길을 도보로 완주하시는 여행객들을 위해 조성된길입니다. 이정표, 리본표시등 기본적인 시설만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연결길을 진행하실 여행객들께서는 미리 식사나 간식등의 준비를 하셔야하며, 담당객주에 길에 대한 정보를 문의하셔서 충분히 숙지하신후 여정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치유의길의 시점인 [일월산 자생화공원]은 우리에게는 아픔인 일제 수탈 역사의 현장이다. 얼핏 보면 고대 사원같이 생긴 건축물은 광물 수탈을 위해 선광시설이다. 아픔 위에 흙을 덮고 우리 고유의 자생화 들을 심어 지금은 공원이 된 이곳은 생태적 교육과 함께 다른 무언가를 일깨워 주고 싶어서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폐품을 활용하여 해님 달님 설화를 정크아트로 만든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외씨버선길을 걷는 길벗들이 좋아하는 사진 촬영 구역 중 한 곳이니 본격적으로 걷기 전에 추억을 남겨보는 것도 좋다. 무아교를 지나 아름다운 숲길 입구까지의 구간은 계곡 옆을 따라 걷는 청량감 넘치는 길이다. 더운 여름이라면 시원한 계곡물에 잠시 발을 담그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연결길은 외씨버선길을 도보로 완주하시는 여행객들을 위해 조성된길입니다. 이정표, 리본표시등 기본적인 시설만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연결길을 진행하실 여행객들께서는 미리 식사나 간식등의 준비를 하셔야하며, 담당객주에 길에 대한 정보를 문의하셔서 충분히 숙지하신후 여정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봇짐을 매고 춘양역까지 생계를 위해 넘어 다녔던 삶의 고단함을 담고 있는 길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보부상길]은 기차역 3곳을 지나게 되는 길이다.

보부상길의 초반 길은 [산타 마을]이라는 주제와 [백두대간 협곡열차]를 통해 봉화의 가장 떠오르는 관광지로 탈바꿈한 분천역을 시작으로 춘양면사무소까지의 여정이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분천역 산타 마을에서 지역 먹거리로 든든히 에너지를 채우고 맷제를 지나 낙동강변을 따라 걷는 길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부 길은 한창 도로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진행경로가 수시로 변경되기 때문에 미리 봉화객주(안내센터)에 진행경로에 대한 정보를 문의 후 출발하는 것이 좋다.

외씨버선길 봉화지역의 길 중 찾는 사람이 가장 많은 구간인 [춘양목솔향기길]은 그 명성답게 먹거리, 즐길 거리 등이 길을 걷는 중간중간 다채롭게 펼쳐져서 지루할 틈이 없다. 시점인 춘양면사무소에서 애당리까지 걷는 약 10km의 초반 구간은 봉화에 있는 여러 역사적 유산들(만산고택, 서동리 3층 석탑 등)을 살펴보며 걷다 사과로 유명한 거포마을을 통과해 운곡천 길을 따라 애당리에 도착하는 여정이다. 식당과 매점이 있는 애당리 마을에서 남은 여정을 위해 잠시 쉬어가는 것이 좋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후문에서 시작하여 주실령을 지나 임도를 따라 박달령을 오른 뒤 산길을 따라 내려오면 청량감으로 유명한 오전약수관광단지가 나온다. 이곳에서 산오름으로 흘렸던 땀을 잠시 식히고 출출해진 배도 채우면서 남은 여정을 준비하자. 

인생이나 모든 드라마에서 힘들고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고 나서야 그로 인한 결과물이 더욱 빛난다. 외씨버선길의 열한 번째 구간인 이 [마루금길]이 외씨버선길의 완주라는 여정을 진행하는데 길벗들에게 가장 큰 역경이 아닐까 싶다. 봉화와 영월을 이어주는 이 길은 외씨버선길 전체구간 중에서도 가장 높고, 가장 험하며, 가장 많은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도보여행의 시초인 스페인 [산티아고길]의 첫 구간에서도 마루금길과 비슷한 점을 찾을 수 있다. 각자의 목적과 소망을 담고 산티아고 길의 여정에 오른 이들은 첫날 고도 1,400m의 피레네산맥을 만나게 된다. 날씨가 허락하지 않거나,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그 길을 열어주지조차 않는 이 구간을 걸으면서 자연의 웅대함과 그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또 출발 전의 들떠있던 마음들은 점차 높아지는 고도에 가쁜 숨소리로 점차 가라앉게 되고, 이를 통해 앞으로 남은 여정을 좀 더 겸손한 발걸음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한다. [마루금길]도 이와 같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의 외씨버선길들과는 다른 이 길에서 그간의 여정을 진행했다는 자만과 조금 빨리 가겠다는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는 여정으로써 의미를 부여하고 진행한다면 출발하기 전의 자신과 조금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12길인 [김삿갓문학길]은 외씨버선길 중에서도 가장 찾는 이가 많은 길 중 하나이다. 중간중간 마을 뒷산을 오르는 정도의 오르막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평탄한 마을 길과 계곡 옆 숲길로 이루어져 있고, 박물관의 고을인 영월의 길답게 중간중간 들러볼 수 있는 박물관들도 산재해있어 가족과 함께 찾는 길벗이 많은 길이기도 하다.


[김삿갓문학길]의 초반 길은 조선 후기의 방랑 시인이자 사회에 대한 비판·풍자적 내용을 이야기한 민중 시인으로서 유명한 김삿갓(난고 김병연)이 실제로 걸어 다녔던 옛길을 복원하여 그의 시속에 담긴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김삿갓이 생전에 [무릉계]라 칭했다는 김삿갓계곡의 물소리를 따라 걷다 보면 신선의 세상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워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김삿갓이 단종을 만난다는 의미를 지닌 외씨버선길의 마지막 여정인 13길 [관풍헌가는길]은 전체 길 중 가장 긴 길이다. 그 길이만큼 영월의 여러 가지 모습을 만날 수 있으며, 여정을 마무리 짓는다는 아쉬움이 있다면 오히려 짧게 느껴지는 길이 되지 않을까 싶다. 김삿갓면 소재지부터 고씨동굴등산로의 선택경로까지의 갈림길이 있는 초반 길은 여정을 마무리 전까지 마지막으로 길벗들에게 힘겨움을 안겨줄 수 있는 길이다. 대야 산성을 지나 고씨동굴등산로 갈림길까지 총 3번의 크고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데 남은 거리를 충분히 고려하여 체력을 안배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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