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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인천광역시

인천 북성동 북성포구 쫄복

by 구석구석 2014.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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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성포구를 찾아가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인천역 뒷편에 신만석고가 아래 주차장인 듯 길이 나 있는데, 이 길을 따라 ‘쭈욱’ 들어가다보면 ‘갸우뚱’ 길이 없어진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래도 좌측으로 공장 담벼락이 길게 늘어서고 우측에는 머리넘어 신만석고가 위를 달리는 차량의 속도감을 느끼며 더 들어가다보면 정면에 만석3차 아파트가 보인다. 왼편에 골목을 낀 조선소를 발견하면 길을 제대로 찾은 것.

 

주공아파트쪽의 북성포구입구, 좁다란 골목을 따라 들어가야 하며 이곳은 대한제분 사유지

 

포구입구를 지키고 있는 금바다수산. 우럭말린것을 두마리산다.

골목 담벼락을 유심히 살피면 작은 간판이 눈에 띈다.

두 세 사람이 어깨를 맞대고 겨우 갈 수 있는 골목길을 따라 100여m 더 들어가면

포구를 발견하게 된다. 큰 기대만큼 실망도 큰 법.

제법 잘 조성된 포구를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철망너머로 은행이 바닥에 수두룩...

주꾸미 철이 되면 작은 포구는 사람들로 붐빈다.

아슬아슬 엇갈려 지날 만큼 좁은 둑이 위험해보이기도 하지만

사람을 느낄 수 있어 찾는 사람이 많은 가 보다.

망둥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면 북성포구에 가면된다.

 

여우네횟집

 

들어오는 입구가 좁았는데 어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바닷가로 좁다랗게 난 길을 따라 자리하고 있는 횟집들.

이곳에서 갑오징어를 살려고 했는데 팔지 않는단다.

먹는 손님에게만 파는 모양이다.

 


정비되지 않은 둑 위에 널려 있는 그물이며

말린 생선과 굴 까는 아낙

그리고 바다위 떠다니는 쓰레기가 눈쌀을 찌푸리게 해도

멀리 공장 굴뚝 뒤로 떨어지는 해를 바라볼 수 있는 곳

바로 북성포구다.

 

바닷가로 삐죽나온곳이 회를 먹는 곳인데 전망은 최고일듯
한가롭게 놀고 있는 어선들
포구에 잡리잡고 있는 배들

꽃게는 물때가 않맞아서 구입을 못하고 대신 말린 쫄복이랑 몇가지 구입했는데 포구가 정말 한가롭다.

 

북성포구에는 말려서 꾸둘꾸둘해진 생선을 사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이다.

 

그때그때 처분이 안되는 생선은 배를 갈라서 모기장에 말려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만석부두에는 몇번 가봤지만 북성포구는 이번이 처음으로 인천에도 이런곳이 있었구나 생각해본다. 지방의 외딴 포구에 온 느낌을 받는다.

 

건조장의 쫄복과 우럭

손바닥보다 작은 쫄복들이 가득한데 미리온 손님이 늘상 이곳에서 말린 쫄복을 사가는 듯하다.

덕분에 우리도 쫄복을 한봉지 구입해 본다.

 

노상에서 굴을 까는 아낙

 

 

집에 와서 지리탕으로 된장풀어서 끓인 쫄복

국물도 시원했지만 물컹거리지 않고 꾸둘꾸둘하니

먹기도 좋고 씹는 식감도 최고...

송도복집에서 먹어 본 이후에 처음으로 집에서 먹었는데 깔끔하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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