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경산리의 '성밖숲'
이름이 예뻤다. 글자 그대로 '성의 바깥에 있는 숲'이다. 성은 성주읍성을 가리킨다. 성주읍성은 지금 없다. 1894년 동학농민항쟁 때 농민군의 공격을 받아 성문과 성곽이 사라졌고,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성벽까지 거의 다 철거됐다. 돌을 쌓아 조성한 성은 사라졌지만 나무로 된 숲은 살아남았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강하다고 늘 오래 가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숲은 넓고 쾌적했다. 숲 속으로 걸어 들어가니 한 음료 광고처럼 온몸이 초록 물감에 젖는 것 같았다. 그것만으로도 힐링이다. 숲은 300∼500년 수령의 왕버들 57그루로 조성됐다고 안내판이 알렸다. 나무마다 작은 팻말을 하나씩 걸었는데, 팻말의 숫자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57-13'. 뭘까? 그 의문의 숫자는 '57그루 중 13번째 천연기념물'이라는 뜻이란다. '57-1'부터 '57-57'까지 나무가 순서대로 섰다.
이곳 왕버들은 지난 1999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그중 가장 큰 것이 1호로, 숲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혼자 큰 그늘을 만들었다. 어림잡아 50명은 더위를 피할 수 있을 정도였다. 왕버들의 평균 키는 12.7m. 오랜 세월과 거친 풍파를 이겨낸 듯 몸은 수없이 뒤틀려 물결 무늬를 빚었다. 부목을 짚은 나무도 있었다. 그럼에도 신록의 계절만 되면 거대한 초록 그늘을 드리운다. 성밖숲 바깥쪽으로 낙동강 지류인 이천이 조용히 흘렀다.
자료 : 부산일보 위크앤조이 2014. 5
생명이 충만한 여름에 열리는 성주 생명문화축제
2022 성주생명문화축제가 생명의 기운이 충만한 여름에 시원한 축제로 돌아왔다. 성밖숲과 역사테마공원 등지에서 8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생명이 살아있다! 무지개빛 성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7가지 무지개색을 테마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생명의 고장 성주의 ‘생(生)ㆍ활(活)ㆍ사(死)’ 문화콘텐츠를 바탕으로 성밖숲에서 집중적으로 개최되며, 와숲행사와 썸머바캉스를 연계해 여름과 어울리는 콘텐츠로 힐링과 활력을 더하려는 계획이다.
8월 5일 오후 8시 성밖숲 특설무대에서 개최되는 개막식과 축하공연으로 축제의 막을 열고, ‘비상! 성주 희망의 날개를 펴다’ 퍼포먼스와 ‘생을 노래하다’ 뮤지컬 갈라, 장윤정, 정동원, 진성 등 초대가수의 공연이 꾸며질 예정이다. 성밖숲 특설무대에서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3일간 경상북도 드림페스티벌, 대구MBC 태교음악회 등 주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밖에도 물놀이 체험 흠뻑 워터 빌리지와 호러미로체험, 시원한 태실 이글루에서 세계장태문화를 전시하고 양아록 애니메이션과 태실ㆍ태봉안 관련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여 생명문화축제의 의미를 찾아보는 기회도 제공된다. 또한,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큐브 타일 벽화 전시, 별마을 상점, 성주 생활문화 체험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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