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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북도

진천 진천읍-성석리 진천시장

by 구석구석 2014.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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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읍 성석리 629번지  진천시장

대한민국의 중앙 즈음, 어디서 찾아도 멀지도 가깝지도 않을, 너무 가까워 김이 새거나 너무 멀어지치지도 않을 딱 좋은 위치에 진천이 있다. 딱히 유명한 산을 끼고 있지도, 유명한 강을 끼고 있지도 않기에 그저 지방도시, 마냥 소박해 보이기까지 하는 곳이다. 이런 곳에 굳이 찾아가볼 매력이 있나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진천은 아이러니하게도 화려한 관광지가 없기에 더 가볼 만한, 몸으로 부딪히며 즐길거리는 적지만 마음이 만나며 즐길거리가 풍성하기에 더 가치 있는 곳이다.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 다녀온 이후에는 마음으로 남는 곳, 충청북도 진천이다.

 



장터국밥

신기함 반, 놀라움 반으로 정신없이 장터 여기저기를 누비다보니 슬슬 배가 출출해진다. 장터답게 고소하게 달큰하게 풍겨지는 먹거리의 냄새는 출출을넘어 배꼽시계를 우렁차게 울리게 한다.

뭘로 이 소리를 잠재울까 고민하는 찰나 눈에 들어오는 산을이룬 순대의 똬리. 통통한 순대가 잔뜩 쌓여 있다.

그리고 그 순대 못지않게 진풍경을 이룬 쉴새 없이 나가는 순대의 그릇과 그 와중에도 먹기보다 대화를 나누기에 더 바쁜 입이 쏟아내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딱 장터다!’,‘이래서 이름이 장터국밥이다!’ 싶은 상황에 없던 식욕도 솟구친다. 장터국밥이라는 이름 자체에서부터 이 한 그릇은 푸근함을 담는다. 그리고 북적거리는 장터에서 실제로 만난 국밥은 넉넉한 건더기와 뜨끈한 국물로 몸과 마음을 데워준다.

 

우렁이

다슬기, 제첩, 골뱅이, 유사한 녀석을 많이 보기도 먹기도 했는데, 묘하게 우렁이는 이름은 훨씬 익숙한데 비해 그 맛이 어떨지는 익숙지 않다. ‘다슬기가 이렇게 큰가?’, ‘시골장터라 그런지 물건 참 좋다’-하다 ‘어머, 얘가 우렁이었어?’하고 놀라는 얼토당토 않은 상황 앞에 반가움과 동시에 헛웃음을 짓고만 것도 일단은 우렁이 녀석 탓이라고 우겨본다. 어렸을 적 우렁이각시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왠지 모를 호감이 생기는 녀석인데 맑은 물에서 산다고 익히 알고 있는 다슬기에 비해 논바닥, 진흙에서 산다고 알려져 있기에 구매 호감이 퍼뜩 생기지는 않는다. 논에 그렇게 농약을 많이 치는데, 얘 먹고 괜찮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아시는가. 요새는 친환경으로 벼를 우렁이농법으로 재배한다. 논에서 낫든, 개천에서 채취했든 이렇게 생생한 우렁이가 있다는 건 이 지역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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