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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북도

충주시 계명산 심항산 종댕이길

by 구석구석 2015.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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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산은 심항산으로 불렸다. 산의 형세가 닭의 발가락 모양을 하고 있어 계족산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계족산의 좋지 않은 뜻풀이 때문에 충주에 부자가 나지 않는다고 해 산의 명칭을 계명산으로 바꾸게 됐다고 한다. 계명은 아침을 알리는 희망적인 뜻을 가진 이름이다.

우거진 숲의 다양한 식물과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충주호의 아름다운 경관이 손에 잡힐 듯 하다. 종댕이라는 말은 인근 종댕이 마을에서 비롯됐으며 심항산을 종댕이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국에서 가장 큰 호수 충주호, 너른 품으로 안아주지만 주변을 그윽하게 감싸는 그 곁으로 오밀조밀 지나는 오솔길이 있다. 2013년 10월에 생긴 충주호 종댕이길은 충주호를 시원하게 내려다보며 동시에 자연 그대로의 숲을 즐기며 걷는 길이다.

호수와 숲을 두루 누릴 수 있는 휴식의 길이다.

종댕이라는 이름이 왠지 친근하고 귀엽다. 종댕이길의 종댕이는 근처 상종·하종 마을의 옛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충청도의 구수한 사투리가 섞인 어원이다. 종댕이길이 둘러싸고 있는 심항산을 종댕이산이라고도 불렀다.

종댕이길의 총 길이는 그리 길지 않다. 연령이나 취향에 따라 선택해 걸을 수 있도록 3코스로 나뉘어져 있긴 해도 그 거리를 모두 합해봐야 11.5km의 무난한 길이다. 1·2·3코스를 모두 걸어도 4시간 30분이면 걸어볼 수 있고 심항산과 호수를 휘도는 핵심코스만 걷는다면 1시간 반 정도로도 가능하다. 

충주호와 심항산을 휘도는 핵심코스는 약 3.8km로 숲으로 내려가는 종댕이오솔길에서부터 시작한다. 주차장이 있는 마지막재에서 차를 세우면 오솔길 진입로까지는 약 0.9km의 도로가 나 있는 큰 길을 따라 걷게 되는데 옆은 데크로 난간이 있고 바닥에는 야자수로 만든 친환경매트가 깔려 있어 발걸음이 편하다. 

심항산을 휘도는 종댕이길 핵심코스는 얼핏 보면 길이 하트모양으로 생겼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이 길을 걸으면 연인들의 사랑이 깊어진다고들 한다. 길 중간쯤 넘게 되는 작은 재인 종댕이고개를 넘으면 한 달씩 젊어진다는 얘기도 있다. 천하대장군과 천하여장군 사이를 지나 종댕이길의 중간쯤에 있는 종댕이고개를 넘으려면 종댕이길을 한바퀴 걸을 수밖에 없다. 아닌게아니라 그렇게 약 4km의 길을 자주 걷다 보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젊어질 것 같으니 영 빈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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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한 바퀴 휘돌아 걷고 나면 길 끄트머리에 있는 주황색의 출렁다리를 건너 상종마을 쪽으로 나가거나 출렁다리를 건너지 않고 오르막 숲길을 올라 숲해설 안내소를 거쳐 다시 오솔길로 나갈 수도 있다. 호수를 돌아 걷는 길을 빠져 나가면 계명산 자연휴양림과도 쉬이 만난다. 종댕이길을 걷고 휴양림에서 머물며 휴식과 치유의 주말을 보낼 수도 있겠다. 숲과 호수, 산을 두루 아우르니 모자란 것이 없다.

자연학습원 부지와 숲길에 많은 수목이 있어 어린이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심항산 한쪽에는 유아 숲 체험원도 있다. 나무 울타리를 이용한 미니 미로, 나무 움막 등 체험공간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다.

다양한 종의 수목이 있어 나무를 보면서 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산초나무, 리기다소나무, 혹느릅, 산벚나무, 졸참나무, 복자기, 때죽나무, 낙겹송, 굴참나무, 박태기나무, 말채나무, 붉나무 등 평소에 들어보지 못한 다양한 종의 나무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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