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 속에 자리잡은 현대식 전통시장… 남원공설시장
예로부터 남원은 ‘천부지지 옥야백리’라고 하였다. 천부지지는 하늘이 정해준 땅이라는 의미이며, ‘옥야백리’는 비옥한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다는 뜻이다. 하늘이 정해줄 만큼 남원이 살기좋은 고장이라는 것이다.
이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남원은 비옥한 들판과 산야에서 생산된 온갖 풍성한 산물이 모여드는 곳이 있다. 남원을 대표하는 남원 공설시장은, 남원지역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으로 전국 전통시장 평균 면적보다 약 4배가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리적으로 이몽룡이 그네 타는 춘향이를 보고 첫눈에 반한 장소인 광한루의 바로 옆에 위치하여, 관광차 왔다가 시장에 들르는 사람들도 많고, 좋은 품질의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일부러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
남원공설시장은 총 8개동에 376개의 점포가 있다. 대부분의 건물에는 비 가림을 위한 아케이드 시설이 되어 있어 궂은 날에도 장 보는데 불편함이 없다. 공설시장은 상설시장이지만, 4, 9일에 운영되는 5일장에 취급되는 품목도 다양하고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에 시장의 매력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장이 서는 날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다.
출처 : 코레일관광개발
무엇보다 시장은 물 맑고 공기 좋은 천혜의 자연에서 직접 키운 농산물이나 지리산 등에서 채취한 산나물과 약초, 건강한 자연 그대로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의류·잡화·식품 등 일반적인 품목부터 지리산 약초·식도·목기류 등 남원의 특산품까지 다양하게 판매한다는 점이 매력이자 자랑이다.
남원목기제기
한번 사면 3대가 쓸 수 있다는 남원 목기는 색상과 모양, 내구성이 뛰어나고 인체에 해롭지 않으며 오래도록 변색되지 않는다. 남원 목기는 지리산 자락에서 자생한 나무를 재료로, 장인의 정교한 공정을 거쳐 제작하여 밥그릇 하나를 만드는데도 최소 1년 6개월의 제작기간이 소요된다.
남원목기는 왕실에 진상했을 정도로 품질이 뛰어나다. 게다가 조선조 오백 년 역사 동안 제기는 꼭 남원목기를 사용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남원목기가 이렇게 유명할 수 있었던 것은 우선, 지리산을 비롯한 주변에서 질 좋은 나무가 풍부하게 생산된 덕분이다. 여기에 천년고찰 실상사의 승려들이 식기로 사용하는 ‘바루제박’을 오랜 기간 만들면서 축적된 수준 높은 기술이 목기 제작에 영향을 미치며 오늘날의 명품 목기가 탄생한 것이다. 남원 목기는 다른 지방에서 만들어지는 목기에 비해 재질이 단단하고 모양이 정교하며 섬세하다는 평을 듣는다. 여기에 정성을 들인 옻칠 또한 남원 목기의 명성을 더해준다.
< 남원목기 구입 Tip>
1. 가짜가 많은 남원목기, 반드시 시장에서 구매하자!
2. 만져보고 매끄럽고 윤기 나는 것을 고르자!
식도食刀
남원 칼은 유럽의 명품 칼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남원 칼의 우수성은 일반적인 칼과는 다른 모양과 기능성, 제작과정에서 나오는데, 철을 불에 달구어 모양을 만든 후 담금질을 여섯 번 반복해 날 세움(빠움), 자루 박음, 칠의 과정을 거쳐 제작된다.
특히 남원 칼은 장인의 손에서 하나하나 모든 단계를 거쳐야 완성되는 명품이다. 칼날이 날카롭기 그지없어 재료의 절단면이 반듯한 것은 물론, 날의 형태가 쉽게 망가지지 않아 한번 써 본 사람이면 다시 찾게 된다. 섬세한 ‘장인 정신’으로 공들여 만드는 남원 칼이야말로 비교를 허락하지 않는 명품이다.
질그릇
황토와 천연유약을 혼합하여 전통제조기법으로 만드는데, 적당한 습도와 공기 통풍으로 기물 자체가 숨을 쉰다. 질그릇에 담은 음식물은 맛과 신선도가 오래 유지된다. 지리산 한지 고려와 조선조 때는 왕실 진상품이었으며, 품질이 뛰어나 일본, 미국과 홍콩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다양한 색깔로 만들어져 각종 포장지 및 일상생활에 활용되고 있다.
전국 최대의 꿀 생산지, 벌집 꿀
남원공설시장에서는 일반 병 꿀과 달리 벌집째 파는 꿀을 볼 수 있다. 벌집뿐만 아니라 벌까지 망 안에 같이 들어 있으니 살아 있는 꿀을 제대로 만날 수 있다. 특히 남원은 전국 토종꿀 생산의 21%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의 꿀 생산지이다. 지리산과 섬진강 등 청정 공간에 둘러싸여 벌들이 꿀을 생산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가진 남원의 꿀은 품질이 뛰어나고, 효능까지 좋아 남원 특산품 중 으뜸으로 손꼽힌다.
섬진강 미꾸리 맛 좀 볼까? 남원 토종 추어탕
남원의 대표 음식을 뽑으라면 단연 ‘추어탕’이 1순위다. 광한루원 주변이 온통 추어탕 집이고, 문정성시를 이루는 가게에 메뉴는 딱 하나, 추어탕 뿐이다. 특히 남원이 자랑하는 추어탕은 ‘미꾸라지’가 아니라 ‘미꾸리’를 사용한다. 사실 미꾸리는 미꾸라지와 엄연히 다른 민물고기다. 모양이 조금 다른데, 몸통이 약간 둥근 것이 미꾸리고 세로로 납작한 것이 미꾸라지다. 그래서 미꾸리는 별칭으로 둥글이, 미꾸라지는 납작이 또는 넙죽이라 부른다. 미꾸리가 미꾸라지보다 구수한 맛이 더 있어 어른들은 예부터 미꾸리를 토종으로 대접했다고 한다. 전통 추어탕 맛이란 바로 미꾸라지가 아닌 ‘미꾸리’로 만든 추어탕 맛을 뜻하는 것이다.
섬진강 맑은 물줄기가 여러 지천으로 얽혀 있는 남원의 미꾸리, 미꾸라지를 잡아 정성으로 끓여 내니 사철 즐길 수 있는 건강식으로 나무랄 데가 없다.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 안의 우거지와 걸쭉한 국물이 가득한 추어탕. 서둘러 몇 술 뜨면 입안 가득 구수한 국물 맛이 기가 막히고, 칼칼한 국물에 푸짐한 시래기까지 연신 먹다 보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전라도답게 밑반찬도 풍성하니 일상에 지친 내 몸을 위한 선물로 구수한 남원 추어탕 한 그릇 어떨까?
순대국밥
순대에 당면이나 야채는 넣지 않고 오로지 선지만 넣은 파순대로 순대 국밥을 만드는데 단백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콜라겐, 칼슘, 아미노산등이 풍부하여 성장기 어린이, 임산부, 노인들의 보양식으로 가치가 높다.
산채정식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자연산 산채를 원료로 한 향토음식으로 산나물만이 간직한 독특한 향이 강해 조미료를 넣지 않고도 맛이 뛰어나다.
민물매운탕
지리산의 맑은 계곡에서 자란 메기와 민물고기에 토란대, 시래기, 산채 등을 가미해 담백하고 감칠맛 나는 매운탕은 스테미너식 음식으로 식도락가들이 즐겨 찾는다.
영화 및 드라마 속 춘향이 이야기에 물들어 가는 즐거움
역사와 전통이 깊은 고장답게 남원공설시장 근교에는 다양한 영화, 드라마가 촬영되고 있다. 남원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이며, 최근 종영된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의 촬영장소인 광한루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원이다. 성춘향과 이몽룡이 처음 만나 사랑을 맺은 장소로, 광한루 아래에 펼쳐진 연못을 가로지르는 오작교와 어울려 더욱 운치가 있다. 이외에도 춘향사당, 완월정, 춘향관, 월매집, 그네, 전통놀이 체험장 등 오랜 역사와 더불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다.
춘향테마파크는 이름 그대로 춘향을 주제로 조성한 전국 최고단위의 민속테마파크다. 춘향의 일대기를 4개의 장으로 조성하였으며,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 세트장, 남원향토박물관, 전통문화체험관 등이 있으며, 드라마 ‘쾌걸춘향’의 촬영장소 이기도 하다. 또 춘향의 고난과 정절을 미니어처와 실제 크기로 재현한 곳도 있고, 직접 붓글씨를 쓸 수 있는 글방도 있어 관광과 체험을 모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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