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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북도

남원 산동면-계천리 밤재~견두산~현천마을

by 구석구석 2014.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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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두산은 본래 범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호두산'(虎頭山) 또는 '범머리산'으로 불렸다. 전설에 의하면 조선시대 견두산(774.7m)에 사는 수많은 들개가 한바탕 짖어대면 남원에 호랑이가 나타나 사람을 해치거나, 큰 화재와 같은 재앙이 일어났다고 한다. 이에 전라감사 이서구가 산 이름을 견두산으로 고쳤다. 이후 남원과 수지면 고정마을에 돌로 호랑이 형상을 만들어 견두산을 향해 놓았더니 재난이 없어졌다고 한다.

견두산은 사방이 탁 트여서 지리산 연봉을 비롯한 주변의 산과 도시들이 한눈에 잡히는 조망산행이 일품이다. 장엄한 지리산의 기운을 느끼며, 한 해를 살아갈 의지와 힘을 재충전하기에 그만이다. 

 

 

들머리는 전남 구례군 산동면 계천리 밤재마을이다. 19번 국도를 타고 올라가다 전남 구례와 전북 남원을 잇는 밤재터널 남원 방면 진입구 300m 앞에 이르면 왼편에 보이는 마을이 밤재마을이다. 전라남북도의 경계를 이루는 밤재는 밤이 많아 붙여진 지명이라고 하는데 인근에 비슷한 이름의 고개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마을 입구에서 지리산둘레길 이정표가 보이면 오른편으로 난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5~6분 걷다보면 밤재갈림길 이정표가 나타난다. 진행하던 방향으로 1.7㎞를 더 가면 능선을 완만하게 우회해 밤재에 이르는 길이다.

 

▲ 안내판과 정자가 설치돼 있는 밤재에 들어서면 나무계단을 타고 계속 진행한다.

정상에서는 사방으로 조망이 툭 터져 눈이 시원하다. 동쪽으로 지리산의 연봉들이 억센 힘줄을 불뚝거리며 바다로 흘러간다. 정상 봉우리가 엉덩이처럼 둘로 갈라진 곳이 지리산 반야봉이고, 송신탑이 세워진 곳이 노고단이다. 푸른색의 상서로운 기운을 온몸에 두른 천왕봉은 어스름한 실루엣을 그린다.

정상 부근 북쪽 아래 거대한 바위에는 고려시대에 새긴 견두산마애여래입상이 있는데 너무 높아 자세히 보기는 어렵다.

 

등산로 사정이 좋고 걸음이 재다면 밤재터널~밤재~견두산~천마산~둔산재~고산터널로 이르는 코스도 권할 만하다(12.1㎞, 5시간 30분 소요). 원점회귀가 되지는 않지만 들머리인 밤재마을과 종점인 현천마을이 차로 8분(도보로 30분) 거리여서 그리 멀지는 않다. 산행 문의:부산일보 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최찬락 답사대장 010-3740-9323. 박태우 기자

 

현천마을 주변에는 마땅한 먹을거리가 없다. 식사에 온천욕까지 즐기려면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인근의 지리산온천랜드로 가는 것이 좋다. 택시비는 5천 원가량 나온다.

지리산온천랜드 주변에는 맛집이 즐비하다. 지리산 산채정식과 다슬기탕은 구례를 대표하는 별미. 송림민속가든(061-783-3555)은 자연산 참게 매운탕과 산채한정식, 버섯전골, 흑돼지 구이를 판다. 지리산 뱀사골에서 키운 토종 흙돼지는 쫄깃한 육질이 일품이다. 간단히 요기를 하려면 태양식당(061-783-5587)에서 산채정식이나 가정식백반을 시키면 다양한 나물 반찬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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