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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남도

광양 다압-861번지방도-도사리 갈미봉~쫓비산

by 구석구석 2014.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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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매화 1번지 전남 광양시 다압면에 있는 쫓비산(538m).

 

산 이름이 고맙다. 한자로 쓸 수 없는 순 우리말이다. 흔치 않다. 산이 다른 산에 비해 뾰족(쫓빗)하다고 해서 쫓비산이라고 한단다.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섬진강의 푸른 물길이 쪽빛이어서 그렇다는 좋은 해석도 있다. 호남정맥의 막내길. 매화가 막 필 무렵 찾은 갈미봉~쫓비산 능선은 어머니 품같이 온화하다. 바야흐로 본격 봄맞이 산행이다.



쫓비산을 찾는 산꾼들은 단번에 오르는 산행 계획은 잘 만들지 않는다. 주로 관동마을에서 갈미봉(葛美峰·520m)을 오른 후 호남정맥을 따라 남쪽으로 걷다가 쫓비산에서 매화마을이 있는 곳으로 하산하는 길을 택한다. 산행도 하고 꽃구경도 실컷 하는 '합리적인 산행'을 모색하기 때문이다.

 

지도출처 : 부산일보

 

관동마을~(공포의)밤나무밭~512봉~천황재~게밭골 이정표~갈미봉~바람재~전망바위~쫓비산~536봉~매화마을 이정표~청매실농원으로 이어지는 12㎞를 쉬어가며 6시간 동안 걸었다. 걷는 동안 나뭇가지에 걸린 물방울에 바지가랑이가 젖었다가 또 말랐다.

 

 

산행 들머리는 광양시 다압면 고사리 관동마을 버스 정류장이다. 매화마을에서 관동마을 못미쳐 섬진강변 도로 곳곳에 무료 주차장을 잘 만들어 놓아 차를 대놓기는 쉽다. 정류장에서 관동 1길을 통해 동네를 지난 후 매봉 쪽을 향한다. 호남정맥 마루금으로 올라서야 하기 때문이다.

 

매실나무, 배나무, 감나무, 차나무, 밤나무 밭을 차례로 지나 왔다. 전형적인 과수 농촌이었다. 관동마을은 전라남도 지정 제1호 유기농 생태마을이다. 유기농은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것은 물론 일절 유독성 농약을 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과수원 곳곳에는 생태형 해충 방제 시설인 포충장비가 설치돼 있다. 불빛으로 해충을 유도해서 잡는 모양이다.

 

갈미봉에서 쫓비산까지는 정맥의 넉넉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산길이다. 옹기종기 바위도 있고, 비에 젖어 제 색깔이 선명한 나무는 바라보기에 좋다. 특히 수피의 무늬가 독특한 노각나무는 아름다운 무늬가 돋보였다. 20분을 걸으면 바람재에 도착해 다사마을로 하산할 수 있으나 별도의 이정표는 없다. 한시간반정도 가면 쫓비산에 도착할 수 있다.

 

쫓비산은 산꾼이 직접 만들어 걸어놓은 나무 문패만 덩그렇다. 오른쪽 어치계곡 물놀이객의 안전을 위해서 설치한 강수량 자동계측 설비만 징징거린다. 

 

[ 산행 문의: 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홍성혁 산행대장 010-2242-6608. 부산일보 이재희 기자]

 

 

섬진강을 끼고 있어 이름난 맛집이 많다.

 

매화마을 인근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지만 보다 안정적인 식사를 하려면 하동이 낫다.
하동은 재첩이 유명하다. 섬진강에서만 잡은 재첩으로 국을 내놓는 소문난재첩국집(055-883-6011)이 있다.
하동 송림 입구에 있어 옛날부터 이곳을 찾는 산행객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재첩정식(8천원) 재첩회덮밥(1만2천원) 재첩회무침(2만원·2만5천원·3만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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