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의 끝자락인 전남 광양의 도솔봉(해발 1,123m)과 따리봉(해발 1,127m).
바로 앞에 광양 앞바다를 바라다 보는 정맥의 끝자락에 자리를 잡고도 해발 1,000m가 넘는 높이를 자랑할 정도로 주변 산세가 명쾌하다. 여기에다 사방 막힘이 없고 높은 산세로 인해 지리산 주능선을 가장 뚜렷하게 볼 수 있는 조망까지 보태고 나면 '어디에서 이런 경치를 또 볼 수 있을까'하는 마음까지 든다.
산행코스는 논실마을 입간판~송어산장~한재~전망바위~헬기장~따리봉~참샘이재~헬기장~안부~전망바위~도솔봉~헬기장~의자바위~갈림길~헬기장~논실마을로 이어지는 원점회귀 코스. 위성항법장치(GPS)의 도상 거리는 9.1㎞. 쉬는 시간 포함해 5시간 정도 걸린다.
산행 들머리인 논실마을에서는 입간판 오른쪽으로 나 있는 임도를 올라간다. 송어산장을 안내하는 간판을 왼쪽으로 보면서 임도를 오르다 왼쪽으로 이정표가 보이고 계곡을 따라 도솔봉과 따리봉 사이의 안부로 곧장 올라갈 수 있는 길로 그대로 임도를 따라 직진한다. 좌우로 잘 정비된 무덤군이 호사스러운 느낌을 준다.
크기 별로 분류된 송어들을 양식하고 있는 송어산장을 지나 계곡을 건너가자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 오른편에 전자입간판이 서 있다. 입간판 옆에는 서울대 학술림 조성에 관한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이젠 임도를 따라 계속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 두 번에 걸쳐 계곡을 건너는 지점이 나오지만 모두 임도를 통하므로 길이 헷갈릴 우려는 전혀 없다.
약 30분간 임도를 따라 오르자 좌우로 능선이 보이고 능선 사이 안부가 깊이 패여 길을 이루고 있는 지점에 이른다. 이 지점이 바로 호남정맥 상의 안부인 한재다. 오른쪽으로 능선을 타고 가면 백운산에 이른다. 따리봉을 오르기 위해 왼쪽 능선을 타고 올라간다. 이제부터 된비알이 시작된다.
오른쪽으로 지리산 능선이 고스란히 보이는 전망바위에 닿고 약 25분을 더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가자 헬기장에 닿는다. 헬기장에서 능선을 따라 5분을 더 간 곳이 바로 따리봉 정상. 멀리 남서쪽으로 도솔봉의 모습이 잡힐 듯 가까이 보이고 동남쪽으로는 호남정맥이 꿈틀대듯 펼쳐져 있다.
따리봉과 도솔봉 중간쯤에 보이는 헬기장을 목표로 철계단을 내려 능선을 타고 가며 뒤돌아 보면 따리봉 자체의 모습도 탄성을 자아낸다. 하지만 금방 닿을 듯 보였던 헬기장은 한참을 내려가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철계단 4개를 지나 25분쯤 간 곳에 이정표가 있는 참샘이재를 지나면 헬기장이 위치해 있다. 참샘이재에서는 왼쪽으로 논실마을로 곧장 내려가는 길이 있다.
헬기장에서 안부를 지나면 왼쪽으로 논실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도솔봉은 직진 방향. 된비알이다. 따리봉 정상 쯤에서 식사라도 했다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을만한 경사다. 6분 정도 올라 전망바위에서 숨을 한 번 돌리고 다시 철계단 2개를 통과하는 가파른 오르막을 20여분 올라가면 도솔봉 정상에 닿는다.
도솔봉 정상에서 호남정맥은 분기점을 이룬다. 직진하면 호남정맥을 타고 형제봉으로 가는 길이다.
하산을 위해서는 왼쪽(남쪽)으로 나 있는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이 능선은 바위마다 전망바위가 아닌 것이 없을 정도로 전망이 뛰어나다. 왼쪽으로 멀리 백운산의 모습과 유난히 톡 도드라진 억불봉의 모습을 계속 보면서 걸을 수 있다.
헬기장을 하나 지나면 몇분 더 간 곳에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멀리 성불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그대로 직진해 20여분을 더 간 곳에는 특이하게도 의자 모양을 한 바위가 있다.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이 바위는 능선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올라서야 볼 수 있다. 이 바위에 걸터 앉아 도솔봉과 그 주변의 모습을 보면서 망중한을 즐겨 보는 것이 좋다.
의자바위에서 내려 능선을 타고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면 백운산자연휴양림 쪽으로 가는 길이다.
왼쪽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군데군데 산죽(조릿대)이 무성하게 자란 길은 낙엽이 쌓여 푹신하기 그지없다.
산행 문의: 레포츠부 051-461-4162, 박영태 산행대장 011-9595-8469.
먹거리
바다에 접한 광양은 굴 따위의 해산물로도 유명하지만 의외로 닭갈비가 유명하다. 닭고기를 채소와 함께 매운 양념에 버무려 철판에 구워내는 춘천식 닭갈비와 달리 광양지방의 닭갈비는 양념이 순하다. 마치 양념 쇠갈비를 먹는 것처럼 부드럽다. 여기에다 숯불 위에 석쇠를 놓고 직화구이를 하므로 은은한 숯향기까지 느낄 수 있어 더 좋다.
산행 날머리에는 민박을 겸한 닭갈비 전문 식당이 밀집해 있다. 특별히 어느 곳을 선택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균질한 맛이 보장된다는 것이 이 동네 주민들의 전언. 산행 전 미리 주문을 해 놓고 가는 것이 좋다.
'방방곡곡 > 전라남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수 금오도 함구미~우학리 대부산 비렁길 (0) | 2014.03.02 |
---|---|
광양 다압-861번지방도-도사리 갈미봉~쫓비산 (0) | 2014.03.02 |
담양 대전-898번지방도-평장리 한재골 한재옛길 (0) | 2014.02.28 |
전라남도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곳? (0) | 2014.02.28 |
담양 금성-24번국도-대성리 송학민속체험박물관 (0) | 2014.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