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의 칠성봉(해발 900m)
성제봉과 칠성봉 사이 분지에 위치한 하동 악양면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봉감의 산지. 대봉감뿐만이 아니라 얼마나 먹을거리가 풍부했던지 이 지방 거지는 365일 집집마다 돌며 비럭질을 하고도 몇 집이 더 남았다고 할 정도였다는 말이 내려오기도 한다. 11월 초면 대봉축제가 화려하게 펼쳐지므로 그때까지는 언제든지 와도 산행 들머리나 날머리에서 대봉감 구경을 실컷 할 수 있다.
햇과실만 구경거리인 것은 아니다. 아직은 산꾼들에게도 그닥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구재봉에서 칠성봉에 이르는 능선의 단풍도 여느 유명산의 단풍에 뒤지지 않을 만큼 멋지다. 10월말께 이곳을 찾는다면 단풍 구경까지 풀코스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칠성봉은 이름에서 보이듯 민속신앙과 연관이 있을 성 싶은 산이다. 산꼭대기에서 정북을 바라보면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자리이기도 한 것으로 봐서는 별점을 보는 사당이 있었다는 설도 설득력이 있다. 산 정상 부근에서 이 설을 뒷받침할만한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을 것이다.
거의 해발 0m에 가까운 지점부터 차곡차곡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섬산행에 버금간다는 점도 미리 알고 가는 것이 좋다. 해발 1,000m가 안 되는 산이라고 얕보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산행코스는 악양교~악양중학교~갈림길~814봉~봉수대~칠성봉~동점재~헬기장~임도사거리~상신대마을로 이어진다. 산행 들머리와 날머리가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지만 그 거리가 1㎞가 되지 않아 차량회수 등에 큰 어려움은 없다. 위성항법장치(GPS)의 도상거리는 14.5㎞. 휴식 포함 7시간 정도 걸린다.
먹거리
하동을 들렀다가 재첩국을 먹지 않고 그냥 가면 섭섭하다. 수많은 재첩국 전문점이 너도나도 원조를 내세우며 현란하게 간판을 내 걸고 있어도 막상 재첩국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집은 드물다. 메뉴판에는 온갖 요리들이 등장해 정작 이 집이 재첩국 전문점이 맞는지가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재첩국으로만 승부를 거는 소문난재첩국집(055-883-6011)이 재첩국 국물 맛처럼 담백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 때문. 하동송림공원 입구 쪽에 위치한 이 집은 메뉴판에 재첩국과 재첩회덮밥, 회무침 정도밖에 적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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