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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당동에 자리잡은 산닭구이전문 ‘양미(養味) 한옥가든’ 061-783-7079
양미 한옥가든에서 키우는 산닭은 일반 양계장 닭과 다르다. 구례군에서 토종 중병아리를 받아 노고단 밑에서 6개월 이상 방목해 키우기 때문에 운동량이 많아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다. 또 양미 한옥가든 오치열사장의 아버지 오판근씨가 한약방을 운영하고 있어 쓰고 남은 보약재료를 먹여 팍팍한 가슴살 마저 쫄깃쫄깃하면서 부드럽다.
도토리묵과 시원한 동치미 국물로 시장기를 달래면 지리산 영기와 보약재, 산수유 가득한 산동의 봄 기운을 먹고 자란 산닭을 직접 잡아 포를 뜬 후 안주인 이은주씨가 만든 특제 과일소스로 버무려 상위에 올린다. 연한 핑크빛 살이 석쇠에 오르면 벌겋게 달궈진 참 숯향이 어우러지며 노릇노릇하게 익는다. 배추나 콩잎에 기름기가 빠져 쫄아든 노릇한 산닭과 3년 묵은 저장김치를 싸서 먹으면 고소하고 담백하면서도 쌉싸름한 봄의 입맛을 느낄 수 있다.
아사삭 씹히는 배춧잎이 입안을 풋풋하게 하고, 쫄깃하지만 질기지 않은 산닭이 고소함과 담백함으로 건강한 봄기운을 전하는 것 같다. 3년묵은 저장김치의 깔끔한 뒷 마무리는 보너스. 밥 대신 제공되는 녹두죽 인기도 산닭구이 못지 않다. 산닭뼈를 푹 고아낸 국물에 녹두와 찹쌀을 넣어 쑤어 내는 녹두죽은 한 숟갈 떠내 후후 불며 먹는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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