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일상 탈출... 참 나 찾는다
절은 단순히 고문화가 숨쉬는 공간이라든가, 불공을 드리거나 기도와 수행을 하는 장소에 머물지 않는다. 고풍스런 절의 모습, 그 곁을 지나는 바람소리, 물결소리, 새소리, 구름과 달이 지나가는 풍광까지도 다 절이라는 범주에 포함되기에 절은 도시의 각박한 삶에 찌든 현대인의 해방구가 된다.
풍동의 남미륵사(주지 법흥스님. 061-433-6460)는 강진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알려진 절이다.
탐진강 둔치에서 5분이 채 안걸리는 풍동마을에 자리잡은 남미륵사는 입구에 선 미륵대종 간판과 코끼리 석상이 여타 절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일주문 입구에 자리한 불자들이 봉안한 500개의 나한상들도 역시 일반 절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남미륵사는 길지 않은 역사(24년)의 사찰이지만 마을사람들의 정성어린 불사로 쌓은 동양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석탑과 청동좌불 아미타 불상, 다양한 불교미술품들과 아름다운 풍광이 더해져 불자들을 비롯해 무종교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남미륵사 경내에는 총공사비 68억원을 들인 팔각 13층석탑, 33층 석탑, 시왕전, 500나한상 벽화가 자리하고 있다. 탑에 사용된 돌들은 2007년 하문 복건성에서 5개월의 제작기간을 거쳐 들여와 중국인 석상 조각가 5명이 제작했다. 석탑 높이 18m, ‘팔각 13층 석탑’에는 각기 다른 108명의 관세음보살이 조각돼 있다.
타종 33번의 의미가 담겨진 ‘33층 사각 석탑’은 1층 석탑에 8명의 여래불이 새겨져 있다. 높이 27m, 넓이 2.5m의 거대한 사각 석탑 내부 벽에는 탱화를 조각해 두었다. 탑 뒤편 대웅전 300여평의 외벽 돌에도 1m높이의 500나한상이 사면의 한폭 그림처럼 이어진 벽화도 눈길을 끈다.
대웅전 옆 시왕전(지옥전)25평의 공간에는 10명의 염라대왕 앞에서 전생에 자신이 지은 죄를 심판받는 2m정도 높이의 벽화가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다.
동양 최대 청동좌불 아미타 불상은 남미륵사를 더욱 유명세를 타게 만들었다. 3년6개월에 걸쳐 108조각의 불상 조각으로 제작한 후 조립 해체한 뒤 국내로 들여와 재조립 완성했다. 아미타 불상은 좌대에서 불상까지 무려 36m로 아파트 12층 높이에 전체 무게는 무려 190t에 달하고 제작비도 100억원에 이른다. 연꽃 모양의 좌대 높이만도 5.6m에 달하고 꽃잎 하나의 높이도 2.8m에 너비 1.7m, 무게도 670㎏에 달한다.
지난해 4월 불사에 들어가 완공됐으며 수산업에 종사하는 불자들의 기도처 역할을 하는 해수관음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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