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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추천 테마여행

한국관광공사추천-전통주의 명소 홍주 덕산막걸리

by 구석구석 201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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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전통주 명소’ 술 여행

 

 

 

알싸한 바람에 술 한잔 생각나는 계절이다. 그윽한 술향기를 쫓아가는 ‘술’여행이 늦가을의 정취를 더해준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술익는 마을’로 떠나보자.

◇ 진도홍주=조선시대, 한반도 남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진도는 조정과 뜻이 다른 굵직굵직한 선비들이 유배 보내지는 곳이었다. 왕도에서 누리던 수준 높은 문화와 학문을 전했던 이들. 그래서 그런지 진도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시인이고, 노래 한 자락 기본으로 한다.

그들의 문화를 꽃피우는 데 술이 빠질 수 없다. 섬이지만 농사가 주업이었던 터라 술을 빚기 위한 쌀도 부족하지 않았다.

진도의 술은 고려시대부터 내려오는 전통주 ‘홍주’다. 발효된 밑술을 고소리로 증류해낸 홍주의 알코올 함유량은 40%. 꽤 높은 도수이다. 그래서인지 이 술엔 이야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은 홍주를 마신 후 어전회의에 참석하러 가다 말에서 떨어져 집으로 돌아온 허종의 이야기이다. 연산군의 어머니인 윤비를 폐출하기 위한 어전회의에 참석하지 않음으로써 연산군의 칼을 피할 수 있었다고.

작은 술잔 안에서 풍류를 찾은 고산자 김정호는 “홍매화 떨어진 잔에 봄눈이 녹지 않았나 싶고, 술잔에 비친 홍색은 꽃구경할 때 풍경이로다”라고 했다. 아마도 그 밤, 고산자는 홍주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한 듯하다. 돌아갈 때 그의 손에 진도홍주가 들려 흥선대원군에게 대동여지도와 함께 전해졌다니 말이다.

고산자

를 반하게 한 홍주의 붉은빛은 지초에서 나온다. 고소리에서 증류되어 내려오는 술이 지초를 통과하면서 붉은 눈물 떨어지듯 방울방울 떨어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홍주는 지초의 약효를 품게 된다.

홍주향이 가득한 진도에는 볼거리가 많다. 군내면 용장리 17-1번지에 자리한

용장산성

(사적 제126호)은 고려시대, 몽고군에게 항쟁하던 배중손장군의 삼별초군이 그들의 근거지로 삼았던 곳이다. 계단식 밭처럼 보이는 행궁 터는 한창 발굴이 진행 중이다. 그 위로 능선을 따라 산성의 성곽이 이어진다. 용장사 약사전에 모셔진 석불좌상도 살펴 볼 것.

임회면 삼막리 477-1번지 하미마을에 자리한

남진미술관

은 장전 하남호 선생이 지은 사립미술관이다. 이곳에 장전선생의 평생의 수집품이 전시되어 있다. 역사서에서 볼 수 있는 석봉 한호와 추사 김정희, 흥선대원군 이하응, 소치 허련을 비롯해 하위지, 정약용, 윤두서 등의 작품들이다. 남농 허건, 운보 김기창 등 현대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 진천 덕산막걸리=백두산에서 벌목해온 전나무와 삼나무로 건물을 세운 덕산양조장은 양조장으로는 유일하게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재다. 3층 높이의 규모로 일본식과 서양식 트러스트 구조를 합쳐놓은 건물의 서쪽에 냇가가 흐르고 동쪽에 산이 자리해있다.

바람 방향에 맞춰 건물 위치를 잡고 높은 지붕에 통풍 굴뚝까지 세웠다. 건물 외벽에는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라는 푯말이 훈장처럼 걸려 있고, 80년 동안 3대에 걸쳐 술을 빚고 있다. 내부 정면에 하얀 벽에는 이백의 시와 그림이 그려져 있다. ‘三盃通大道(삼배통대도), 一斗合自然(일두합자연)’. 석 잔을 마시면 대도에 통하고, 말술을 마시면 자연의 도리에 합한다는 뜻이다. 그 옆에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술 향기에 취해 이무기가 되었다는 벽화도 볼만하다. 80년 동안 문패역할을 했던 ‘덕산양조장’이라는 간판은 세월의 때가 잔뜩 묻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허름한 방이 나오는데 예전 인부들의 숙소였다. 그 안쪽에 놓여있는 금고는 허영만 만화 ‘식객’의 ‘할아버지의 금고’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발효실은 단열을 위해 이중벽을 설치했고 천정은 왕겨를 깔아 발효를 도왔으며 고희를 훌쩍 넘은 옹기 안에는 술이 부글부글 익고 있다.

양조장 옆은 저온저장고 겸 시음장이 서 있는데 술항아리와 오크통을 붙여 놓은 모양이 특이하다. 막걸리는 지하 150m 암반수를 이용해 진천햅쌀로 빚어서 빛깔이 곱고 부드러워 목에 잘 넘어간다.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저온살균하기 때문에 생막걸리의 풍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좋은 재료, 연륜이 묻어 있는 양조장 그리고 3대째 내려오는 장인정신이야말로 맛의 비결이다. 사전에 예약하면 양조장 견학과 막걸리 시음까지 할 수 있다. (043-536-3567)

국내 유일의 진천 종박물관도 눈길을 끈다. 진천 석장리는 한국 최초로 4세기경대로 추정되는 고대 제철로가 발견된 곳이다. 종박물관에 들어서면 마음속에 종소리의 여운이 전해진다.



고대 종 가운데 최대 걸작인 성덕대왕 신종을 비롯해 150여개의 범종을 전시해 놓고 있어 한국 범종의 역사와 특징, 범종제작과정 등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다.

야외무대, 역사테마공원 등 주변 경치가 뛰어나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타종체험, 종문양 탁본체험, 비누만들기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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