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과 운문산, 억산을 지나 오치고개에 이르러 밀양강으로 드리우는 운문지맥의 마지막 줄기에 걸치고 앉은 육화산은 보통은 동쪽의 구만산과 함께 종주하는 코스에 포함된다. 구만산까지 넘어가면 가인계곡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북암산이 자리 잡고 있다.
산행은 장연교~장수골 노인회관~전망바위~1봉~2봉~산성터~칼날암릉~육화산~612봉~흰덤봉~697봉~전망바위~장연교의 원점회귀 코스로 잡았다. GPS(위성항법장치)의 도상거리는 10.8㎞이며 휴식 포함 약 5시간 30분이 걸린다.
산행은 경북 청도군 매전면의 장연교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왼쪽 장수골로 들어가는 길에서 시작한다. 길로 들어서면 2분도 지나지 않아 왼쪽으로 3층석탑이 보인다. 장연사지 3층석탑이다.
장수골 노인회관을 지나 왼쪽으로 개천을 끼고 마을로 계속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등산로 표지판이 보인다. 여기서 시멘트길이 끝나는 지점에 오른쪽으로 산길이 나타난다. 산길을 따라 왼쪽으로 꺾어 능선을 향해 오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곧 나타나게 될 된비알에 대비해 심호흡을 한 번 하는 게 좋다.
사면길을 따라 걸어가다 길이 오른쪽으로 꺾인다 싶은 지점부터 능선의 날등으로 올라서기 위한 된비알이 시작된다. 시작부터 아주 가파르다. 무덤이 하나 보이고 다시 5분을 더 가면 밧줄이 드리워져 있는 가파른 오르막이 나온다. 땀깨나 쏟으며 밧줄을 잡고 오르자 오른쪽으로 발아래 산행 들머리인 장수골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가 있다.
여기서부터 길이 완만해지는가 싶더니 첫 번째 봉우리에 닿는다. 아무런 표식도 없는 이곳을 지나고 평탄한 길을 따라 가면 오른쪽으로 다시 가풀막을 올라가는 지점이 나온다. 올라서자마자 왼쪽으로 철마산 줄기가 뚜렷이 보이는 두 번째 전망바위.
비교적 평탄한 산줄기를 오르자 두 번째 봉우리. 여기서부터 암릉지대가 조금씩 나타나면 육화산 특유의 칼날암릉을 경험할 준비를 한다. 오른쪽은 깎아지른 절벽이므로 조심해서 지나야 한다. 옛 성터의 흔적을 지나자 눈앞에 칼날암릉과 절벽의 온전한 모습이 펼쳐진다.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성벽 역할을 했음직한 이 구간을 조심조심 지나가면 또다시 밧줄이 드리워진 된비알. 정상까지 이르는 마지막 된비알을 치고 오르자 육화산 정상석이 반갑게 맞아준다.
정상을 지나 안부를 하나 지나고 나면 운문지맥과 만나는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오치고개로 가는 길. 왼쪽 구만산 방향으로 길을 잡아 진행한다.
운문지맥을 지나는 구간에는 길 좌우로 진달래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평지나 마찬가지인 산길을 걸으며 봄 꽃산행도 좋으리란 생각이 들 즈음 15분 만에 이정표가 나온다.
흰덤봉 방향으로 직진하면 안부가 나오고 오른쪽 통수골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갈림길이다. 계속 직진해 20분간 오르막을 오르면 돌무더기가 있는 612봉이다. 여기서부터는 등산로 오른쪽으로 구만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실제로 구만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의 목소리까지 들려 신기하다.
오른쪽 구만산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 그대로 직진하면 2분도 안 돼 왼쪽으로 장수골 방향 갈림길이 있는 지점이 나온다. 다시 직진하면 왼쪽 앞에 흰 암릉으로 이뤄진 흰덤봉이 보인다. 산을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간다는 느낌으로 사면길을 따라 10분을 더 올라가면 왼쪽으로 육화산 정상 쪽 조망이 기가 막힌 흰덤봉 정상에 닿는다.
10분 뒤 돌무더기가 있는 697봉을 지나 5분을 더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구만산으로 가는 길. 왼쪽으로 길을 잡아 내려가면 본격적인 하산이 시작된다. 15분 뒤 다시 오른쪽으로 구만산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 6분을 더 가면 전망바위 앞에 이정표가 있는 지점이 보인다. 왼쪽으로 내려서면 장수골로 곧장 하산길이 이어진다. 25분 뒤 임도에 다다르면 산행은 마무리 수순. 남양임도라는 명칭이 있는 이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15분을 내려가면 장수골 노인회관이 있는 마을 입구가 나온다.
산행 문의: 부산일보 레포츠부 051-461-4162, 홍성혁 산행대장 010-2242-6608.
청도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아무래도 청도역 앞에서 맛볼 수 있는 추어탕 한그릇이 아닐까 한다. 부산을 비롯해 대구나 거리가 먼 지방에서도 추어탕 한 그릇을 먹으러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이 추어탕은 깊은 맛이 일품이다. 현재 10여 곳이 성업중이며 어느 곳을 들러도 오래된 집만이 낼 수 있는 유서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인근 청도읍 청도천에서 그물을 치면 바글바글 잡히던 미꾸라지가 점차 사라지자 민물 잡어를 이용해 끓이고 있다는 이곳의 추어탕은 미꾸라지가 아닌데도 추어탕이 가진 풍미를 간직하고 있다. 김치 한 보시기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을 정도. 산행 후 막걸리 한사발을 걸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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