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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상주 화북면-입석리 백악산

by 구석구석 2014.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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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묘묘 멋들어진 기암과 괴석 바위가 즐비한 백악산

 

경북 상주시와 충북 괴산군의 경계에 솟아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백개의 암봉이 솟아 있다고 해서 백악산이다. 그만큼 암봉이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더러 백옥 같이 하얀 바위들이 많다고 해서 흰백 白자를 써 백악(白岳)산이라 부른다고도 한다. 어쨌든 바위가 많고 아름답다는 의미도 읽힌다.

산의 매력은 역시 기암과 괴석이다. 부처바위 침니바위 돔형바위 강아지바위 등 시원하고 멋지고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여럿 있다. 그 바위를 만나 올라보고 감상하는 맛이 여간 쏠쏠하지 않다. 더러 제대로 이름이 붙여져 맞장구 칠 수 있는 바위가 있는가 하면 또 수긍하기 어려운 기암들도 있다. 과연 어떻게 해서 그런 이름들이 붙게 되었는지, 또 그 이름이 합당한지 요모조모 따져보는 맛도 이 산을 찾는 또다른 묘미가 아닐까 한다.

속리산을 조망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특히 문장대에서 상학봉 묘봉으로 이어지는 속리 서북능선은 백악산에서 볼 때 가장 황홀하다고 한다. 그 능선이 얼마나 뾰족뾰족했으면 푸른 하늘이 금방이라도 베어질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했을까.

주변의 명산을 두루 조망하는 맛은 덤이다. 굽이치는 백두대간의 준봉들은 물론 국립공원의 또다른 명산들로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과연 '산의 고장' 상주와 괴산의 명성이 허투로 붙은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외 볼거리도 많다. 특히 옥양폭포는 압권이다. 기존의 폭포와 달리 절벽에서 바로 물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들보 같은 바위 아래 구멍에서 떨어지는 형태를 띄고 있다. 좀체 보기 힘든 비경으로 백악산의 명소다.

산행기점은 크게 세 군데다. 괴산군 청천면 사금리 대방래 마을의 숨골, 상주시 화북면 입석리 입석초등학교, 석문사가 있는 옥양골이다. 보통 교통이 편리하고 완만한 입석리 쪽을 가장 많이 선호한다.


구체적 코스는 다음과 같다.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입석리 입석교~물안이골~수안재~이정표삼거리~대왕봉~삼거리회귀~백악산~헬기장~북동릉~옥양폭포~옥양교 순. 걷는 시간만 4시간 40분, 휴식을 포함해 보니 6시간쯤 걸렸다. 여기서 굳이 원점회귀를 하겠다면 물안이골 주차공터에서 북동릉을 따라 백악산에 먼저 오른 뒤 수안재로 거쳐 내려오는 방법이 있다. 역방향 코스는 주차공터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희미해 제대로 찾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산행은 화북면 입석리 입석분교장에서 시작한다. 들머리는 입석교와 입석분교장 사이 분교장 나무울타리를 따라 산쪽으로 난 시멘트길로 열려 있다. 입산통제 안내판이 들머리임을 알려준다. 이 길은 개념도 상의 '하얀집'을 만나기까지 외길의 포장된 농로를 이어간다. 농로 옆 물길을 건너 주차공터가 있는 곳까지 18분, 다시 조립식 집을 지나 농로 갈림길이 있는 하얀집 앞까지 4분이 더 걸린다.

하얀집은 전원주택풍의 집으로 전면이 흰색 페인트로 단장돼 있다. 그 집 앞 Y자 갈림길에서 수안재로 이어지는 길은 하얀집 오른쪽으로 나 있다. 갈림길에 조그마한 팻말로 등산로 표시가 돼 있어 참고한다.

하얀집을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길은 곧 흙길로 바뀐다. 이후 그 길을 따라 5분쯤 가면 물길을 만난다. 여기서 농로는 물길을 건너지만 수안재로 가는 등로는 물길을 건너지 않고 계곡 오른쪽(위쪽)으로 난 소로를 따라간다. 리본이 주렁주렁 달려 있어 쉽게 확인된다. 이후 등로는 계곡의 좌우를 왔다갔다하면서 계곡과 나란히 수안재로 향한다. 5분만에 폐가를 만나고 다시 37분만에 수안재에 닿는다. 등로에 앙증맞은 개망초가 정겹고 10분쯤 오르는 비탈길이 땀깨나 쏟게 한다.

고개에서 백악산 가는 길은 왼쪽 오름길이다. 오른쪽은 학골재로 해서 낙영산 혹은 가령산 가는 길이다.

15분쯤 가면 부처바위이고 다시 8분쯤 더 가면 침니바위다. 부처바위는 등로의 오른쪽에 비켜나 있어 일부러 찾아야 하고 침니바위는 오른쪽으로 돌아 안부에서 올라서야 한다. 부처바위는 침니바위 부근에서 되돌아보면 목 없는 부처가 가부좌한 모습으로 보인다. 침니바위는 말 그대로 바위 사이의 틈이지만 그 틈이 너무 넓어 보인다.

이정표삼거리인 807봉은 침니바위에서 15분쯤 오르면 밋밋한 봉우리로 만난다. 조망은 없지만 백악산의 멋진 바위이자 전망대인 대왕암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는 곳이다. 진행 방향 오른쪽으로 5분 거리에 있어 다녀오도록 한다. 슬랩으로 된 바위와 주변 조망이 시원하다. 특히 남쪽으로 톱날 같은 능선으로 보기에도 아찔한 속리 서북릉 하늘금이 멋지게 조망된다.

이정표 삼거리로 돌아오면 이후 등로는 백악산을 지나 북동릉 분기점이 있는 헬기장까지 암릉길을 오르내린다. 크게 위험한 곳은 없지만 몇몇 지점에서 로프가 부실해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은 채 오르내리도록 한다.

왼쪽으로 우회해 로프를 잡고 올라서면 확 트인 공간이 시원한 돔형바위(암봉)까지 17분, 다시 바로 오르지 못하고 오른쪽으로 돌아 뒤로 돌아가야 만나는 백악산 정상까지 20분쯤 더 걸린다. 돔형바위는 속리산 서북릉 하늘금이 더욱 가깝게 다가오고 오석으로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백악산은 동쪽으로만 조망이 열린다.

속리산 서북릉을 가장 멋지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이 하산 직전의 헬기장이다. 이곳에서 보면 톱날 같은 능선이 더욱 아찔하다. 관음봉은 더욱 뾰족하고 문장대는 더욱 둥그스레하다. 헬기장 한편에 놓여있는 조그만한 암봉이 인기 촬영장소다. 백악산 정상에서 27분쯤 걸린다.

북동릉으로의 하산은 헬기장 왼쪽 내리막길로 연결된다. 뚜렷한 길을 따르면 30분쯤 걸려 강아지바위(강아지 모양의 기암)에 닿는다. 하산 시작하자마자 오른쪽으로 만나는 희미한 갈림길은 밤티재로 가는 종주길이다. 등로는 당연히 진행 방향 정면의 내리막길이다.

갈림길이 있는 강아지바위에서의 등로는 어느 길을 택해도 무방하다. 이후 아름드리 소나무가 우거져 있는 능선길을 따라간다.

골짝에 숨어있는 석문사와 큰말마을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너럭바위는 다시 만나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정면의 봉우리로 오르지 않고 오른쪽의 사면길로 가다 아래로 뚝 떨어지는 길로 연결된다. 주변을 조망하기 위해선 일부러 올라야 한다. 그전 갈림길에서 직진으로 오르면 개념도상의 537봉인 암봉과 연결된다. 강아지바위에서 너럭바위까지 34분 소요.

백악산 명소인 옥양폭포는 능선 내리막을 10분쯤 따라 내려가면 오른쪽 물소리로 만난다. 이후 폭포를 지나 시멘트길을 만나고 그 길을 따라 내려가면 산행 종점인 백악산흥부네 매점이 있는 옥양교에 닿게 된다. 폭포에서 4분쯤 걸린다.

 

산행 문의 051-461-4161, 박낙병 산행대장 011-862-6838. 글·사진=부산일보 진용성 기자

 

옥양폭포 위쪽 북쪽의 기암절벽 위에 보굴이 있다. 옛날 굴 속에는 미륵이 있었고 굴 밖에는 보굴암이라는 암자가 있었다고 한다. 조선조에 수양대군이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눈치 챈 그의 딸이 아버지가 하는 일이 옳지 못함을 충신들에게 말했다는 이유로 쫓겨나 이 굴에 숨어 살았다는 얘기가 전해져 온다. 폭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옥양동이 있다.

 

입석초교에서 등산을 시작해 옥양동까지 내려서는 데는 약 5시간 정도 걸린다. 생각보다 등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수려하고 아름다운 산세에다 조망이 특출해서다. 좀 더 짧은 등산을 원한다면 옥양동에서 등산을 시작해 정상에 올랐다가 옥양동 건넛마을 의상골에 있는 용송(천연기념물 290호)과 옥양폭포 위의 보굴을 들러보는 여유로운 산행을 기획할 수도 있다.

 

옥양동 백악산휴게소를 출발해 옥양폭포~석문사~555m 봉~846m 봉 북동릉~846m 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6.5㎞로 2시간 30분 안팎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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